도담이 이야기2017. 12. 21. 17:36

 

도담이 7살 때

연습용 젓가락을 좀 더 어려워 보이는 단계로 바꾸어 주었다.

머지않아 초등학생인데 여전히 유아용 젓가락을 사용하는 게 맘에 걸려서...

엄지 부분에 링이 없긴한데 그렇더라도 받쳐주는 부분이 있어서

그닥 어렵지 않게 사용 하더라.

... 그냥 유아용 젓가락과 크게 차이가 없는 것 같음.

 

그래도 억지로 연습시키는 건 안하기로했다.

안그래도 밥 늦게 먹어서 잔소리 듣는데

그것까지 하면 밥 먹는 시간이 너무 힘들지 싶었다.

 

초등학교 입학 하고 걱정을 했던 것 중 하나도 급식이었다.

편식도 심한편인데다 식사 시간이 너무 길어서...

아니나 다를까 1학기땐 담임 선생님께서도 걱정스런 말씀을 하셨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2학기엔 많이 좋아져서 종종 칭찬을 받기도 했단다.

 

 

 

 

" 엄마! 저 이제 젓가락질 할 수 있어요! "

" 진짜? 그럼 오늘 일반 젓가락으로 먹을까? "

" !!! "

 

며칠 전 도담이가 이제 젓가락질 할 수 있다며

아주 자랑스럽게 이야기를 했다.

보란 듯이 젓가락으로 반찬을 집어먹는 도담이에게 맘껏 칭찬을 해주고

남편에게도 인증샷을 보냈다. ㅋㅋ

 

1학년이 끝날 무렵 드디어 젓가락질을 하게 된 도담이^^

젓가락질 하나 가지고 유난스러워 보일지라도

도담아 정말 대견해!!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7. 12. 4. 14:34

 

눈이 너무 따가워요!!

 

 

 

너무 따가워~ 눈을 못뜨겠어~ ㅠㅠ

 

 

 

김장은... 처음이라... ㅠㅠ

 

 

지난달에 임실 김장축제에서 김장체험을 한 경험으로

이번 시댁 김장에서는 도담이도 함께하기로 했다.

하지만 역시... 무리였던 모양이다. ㅋㅋ

친지분들의 칭찬과 관심속에 야심차게 시작을 했지만

하나를 다 버무리기도 전에 울상이된 도담이 ^^

눈이 따가워서 뜨지도 못하고 양념을 바르는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우리 도담이덕에 모두들 한바탕 웃고

도련님이 기념사진을 찍어주는 걸로 도담이의 첫 김장 종료 !!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7. 4. 5. 11:31

 

작년 가을 쯤 도담이가 자전거를 타다가 다쳤다.

내리막길을 내려가던 도담이가 자전거에서 거꾸로 떨어지는데 어찌나 깜짝 놀랬던지...

한참 뒤쳐저서 따라가고 있던 나는 도담이 울음소리에 오히려 마음이 조금 놓였다.

정신없이 쫓아가보니 얼굴과 턱쪽이 갈렸고 팔꿈치와 무릎에 상처가 나 있었다.

더 크게 다칠 수도 있었던 상황이어서 그만한 것에 정말 감사했다.

 

 

 

좀 늦은 감이 있지만 얼마전 자전거 안전장비를 구입했다.

그런데 또 사고가 있었다.

할아버지와 함께 자전거 타러 나갔다가 골목에서 나오는 트럭에 부딪힐 뻔 한 것!!

다행히 도담이가 브레이크를 잡아서 트럭과 충돌은 없었는데

속도가 빨라서 도담이가 넘어지며 머리를 부딪혔다고 했다.

헬멧에 살짝 금이가긴 했지만 다행히 도담이는 다친 곳 없이 괜찮았다.

 

어머님 아버님도 안전장비 하길 정말 잘했다면서

앞으로도 자전거 탈 땐 꼭 하라고 당부하셨다.

 

자전거 안전장비... 진작 사줄 것을... ㅠㅠ

작년에도 안전장비를 하고 있었다면 좀 덜 다쳤을텐데 말이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7. 3. 6. 12:10

 

초등학교 입학 전에 예방접종을 해야한다고 두어달 전부터 미리 일렀지만 그래도 도담이는 너무 무서워했다. 소아과에 가는 길에도 선생님께 진료 먼저 보는 거 맞냐고... 선생님이 주사 안맞아도 된다하면 안맞아도 되는 거냐고 몇 번을 확인했는지 모른다. 소아과 문을 열고 들어서면서도 간호사에게 다가가 한다는 말이 " 저 아직 감기가 다 안나아서요... 주사 안맞아도 되요? " 였다. 간호사가 열을 재고 웃으면서 말했다.

" 괜찮아~ 맞아도 되겠어~ "

" 제가요 감기가 다 안나아서요... 진료 먼저 보는 거 맞죠? "

" 응~ 그래^^ "

 

그런데 진료실에 들어가서도 선생님께 한다는 말이...

" 제가요 감기가 다 안나아서요... 주사 안맞아도 되요? "

" 아니. 맞아도 될것 같은데... 의자에 앉아볼까? "

 

진료 결과는 아무 이상 없음!! 주사 맞자고 간호사가 주사기를 가지러 간 사이 도담이는 의자에서 내려와 진료실 밖으로 도망을 치려고 했다. 내가 붙잡아서 의자에 다시 앉히려고 하자 이번엔 안간힘을 쓰며 주저 앉았다. 결국 간호사가 나섰고 도담이는 아기처럼 엄마에게 안겨서 주사를 맞아야했다. 주사바늘이 들어가기 전부터 진료실이 떠나가라 소리지르며 울더니 오히려 주사를 맞은 후에는 울음 소리가 작아지는거다. 그래서 내가 물었다.

" 생각보다 안아프지? "

" 아니요. 많이 아팠어요 "

뾰로통해서 훌쩍이며 대답하는 도담이 모습에 어찌나 웃음이 나던지...

 

다음날 샤워를 하기 전에 반창고를 떼려고 했더니 도담이가 사진을 찍어달라했다. 아빠가 늦게 와서 못보여줬다고 사진이라도 보여주고 싶다면서. 주사가 무서워서 그 난리를 쳐놓고도 딴에는 자랑스러운 생각이 들었던 모양이다. 여태까지 중에 이번처럼 힘들게 주사를 맞긴 또 처음이다. 예방접종 횟수가 줄어든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모르겠다. 다음 예방접종 때는 조금 더 자라있을테니까 씩씩하게 잘 맞아주겠지?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7. 1. 24. 11:39

 

유치원 겨울방학은 겨우 2주...

그것도 종일반 아이들이나 다른 어린이집에 비하면 긴 기간이지만

우리가 어릴 때 그랬던 것 처럼

아이들에게 방학은 아무리 길어도 부족하기만 한 것 같다.

엄마가 된 나에겐 겨우 2주도 길게 느껴지는데 말이다.

 

방학 첫 날 도담이가 화이트보드지에 뭔가를 아주 열심히 적었다.

정말 진지하게 중얼중얼 하면서^^;;

그리고는 한다는 말이

" 엄마! 저 할 일이 너무 많아서 적어놨어요~ "

하루 일과의 대부분이 노는 건데 무슨 할 일??

하긴 아이들에겐 노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겠지~ㅋ

 

도담이의 일정표에는

요즘 색종이에 빠진 아들답게 뭘 접고 만드는 일이 대부분이었다.

구충제 사야되는 데 맨날 까먹는다고 다음날 꼭 사러 가자 했더니

그것까지 적어놓았다.

엄마의 건망증(?)까지 챙겨주는 센스(?)있는 아들 덕분에

이번엔 까먹지않고 사다 먹었다. ㅎㅎ

 

일정표 마지막 부분에 숙제하기도 잊지 않았다.

숙제때문에 노는 시간 줄어든다고 불평은 했어도

자신이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게 기특하다.

 

놀기만 하기에도 하루가 너무 짧다고

그래서 밥 먹는 시간도 자는 시간도 아깝다고 말하는 아들...

앞으로 도담이의 일정표는 더 많은 해야할 일들로 채워지겠지만

그것들의 대부분이 지금처럼 도담이가 좋아하는 일이 되면 좋겠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7. 1. 20. 15:54

 

지난 달에 취학 통지서가 나왔다.

우리 도담이도 이제 초등학생이 되는구나~~

 

취학통지서는 통장 아주머니께서 직접 가져다 주시고 싸인을 받아가셨다.

봉투 안에는 취학통지서와 함께 예방접종 통지서와 방과후돌봄 신청서 등이 들어있었다.

방과후돌봄은 일단 안하는 걸로~

예방접종은 통지서에 나와있는 사이트에 회원가입을 하고 확인을 해보았다.

다른 건 다 맞았고... 일본뇌염 한 가지만 더 맞으면 되겠다.

 

며칠 전엔 예비소집일이었다.

도담이와 함께 배정 받은 초등학교로 가는데... '두근두근~~'

내가 초등학생이 되는 것도 아닌데 조금 떨리고 긴장도 되었다.

 

그런데 막상 예비소집하는 교실에 들어서니 휑~~했다.

안내해주시는 선생님 서너분만 계실 뿐...

우리가 좀 일찍 도착하긴 했지만

그래두 모여서 이것저것 설명도 듣고 그럴 줄 알았는데

오는 순서대로 취학통지서와 입학원서등... 필요한 서류만 작성해서 제출하고는

바로 집으로 돌아갔다.

(나 왜 긴장했니?? ㅋㅋㅋ)

 

내 아이가 초등학생이 된다는 건

유치원생이 될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내 품에서 좀 더 떨어지는 기분??

그래서 걱정되고 불안한 마음도 더 큰 것 같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별거 없었던 예비 소집일처럼

도담이의 초등학교 생활도 그냥 별거 아닌 듯 자연스럽게 시작되기를...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6. 8. 13. 03:24

 

 

 

 

 

 

도담이가 예수님에 대한 동화를 만들었다.

성경 동화라고 하기엔 많이 부족하지만 도담인 겨우 7살이니까^^

 

도담이 3살 즈음 이었나?

성경을 좀 더 쉽게 알려주고 싶어서

인터넷에서 사진이나 그림을 출력해 오리고 붙여서

동화 비슷하게 만들어 읽어주곤 했었다.

생각보다 쉽지 않아서 몇장 못만들었는데도 도담이가 참 좋아해줬다.

 

하늘빛 성경동화라고 진짜 성경 동화책을 선물 받은 후론

거의 읽어주지 않았었는데 어느날 우연히 눈에 띄어 꺼내 보게 되었다.

그런데 옆에서 함께 보던 도담이가 뭔가 부족하다 느꼈던 걸까?

그 뒤를 이어서 동화를 그려 넣는거다.

동화책에서 본 그림과 내용들을 생각하면서

잘 생각 안나는 건 동화책을 참고하면서~~~

 

가끔은, 도담이가 우리보다 믿음이 더 좋아보일 때가 있다.

어쩌면 정말 그런지도?!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6. 8. 5. 12:08

 

여수엑스포에 갔을 때 체험활동을 하고 받은 씨앗연필...

화분 가꾸는데 소질도 흥미도 없어서 그냥 연필로 쓰려고했지만

도담이 때문에 그럴 수가 없었다.

 

씨앗연필 심고 싶다고 혼자 설명서를 읽어보더니

" 엄마! 집에 배양토 있어요? 배양토가 있어야 한대요~ "

라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도담이였다.

 

그래...

마침 집에 빈 화분도 있고, 흙도 있으니 되든 안되든 심어나 보자!!

대신 싹이 나지 않더라도 실망하면 안된다고 미리 말해두었다.

 

 

 

씨앗연필 뒷쪽 캡슐안에는 참깨같은 방울토마토 씨앗이 서너개쯤 들어있다.

캡슐은 물에 녹는 성분이라 그냥 설명서대로 심기만 하면 된다.

 

 

 

 

씨앗연필을 심고 장난감 주전자를 이용해 물을 주는 도담이^^

 

심는 건 정말 간단한데 앞으로 관리가 문제겠다.

정말로 싹이 날런지... ???

 

도담이를 생각해서라도 싹이 나와주면 좋으련만~

이왕이면 무럭무럭 자라서

우리 도담이 좋아하는 방울토마토도 따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 ㅎㅎ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6. 7. 18. 16:08

 

도담이가 사 온 두부^^

 

도담이에게 처음으로 물건 사는 심부름을 시켜보았다.

국산 두부 한 모 사고 거스름돈 500원 받아오라고 했는데

나보고는 먼저 가고 있으라 하고는 잽싸게 뛰어갔다.

먼저 가고 있으라 했지만 발이 떨어지지 않아서

멀찌감치 서서 지켜보았다.

돈을 내고 거스름과 두부를 받아들고 웃으며 달려오는 도담이를 보니

이제 다 컸구나 싶었다.

 

이 날 저녁 반찬으로 두부를 구워 먹었다.

왠지 평소보다 더 맛있게 느껴지더라는... ㅋㅋ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6. 7. 11. 17:08

 

문득 우리 도담이를 그리고 싶어서

폰에 있는 사진을 하나 골라 따라 그렸다.

끄적끄적...

그림을 그리고 있는 나를 지켜보던 도담이가 말했다.

 

" 이런 실력을 가졌다면 엄마는 화가에요~ "

" 어....?? 정말?? 별로 안비슷한데... "

" 아니에요 똑같아요! "

 

아들이 해준 칭찬이지만 정말 감동이었다.

왠지 자신감이 샘솟는 것 같고....

이런 칭찬은 엄마가 아들한테 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

도담이가 엄마인 나보다 칭찬하는 법을 더 잘 아는 것 같다. ^^

 

 

 

그런데 그림이 완성되기도 전에

도담이도 연필을 가져다 끄적거렸다.

자기도 그리고 싶다면서...

유치원 버스 기다리면서 찍은 사진이라 그랬을까?

친절한 마을버스를 그렸다.

도담이는 노란 유치원 버스를 친절한 마을버스라고 부른다. ^^

 

'어느날... '

뭔가 써나갈 듯 하더니 저리 비워뒀다.

이야기 책처럼 만들고 싶다고 해놓고는 말이다. ㅋ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