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우리 도담이를 그리고 싶어서 폰에 있는 사진을 하나 골라 따라 그렸다. 끄적끄적... 그림을 그리고 있는 나를 지켜보던 도담이가 말했다. " 이런 실력을 가졌다면 엄마는 화가에요~ " " 어....?? 정말?? 별로 안비슷한데... " " 아니에요 똑같아요! " 아들이 해준 칭찬이지만 정말 감동이었다. 왠지 자신감이 샘솟는 것 같고.... 이런 칭찬은 엄마가 아들한테 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 도담이가 엄마인 나보다 칭찬하는 법을 더 잘 아는 것 같다. ^^ 그런데 그림이 완성되기도 전에 도담이도 연필을 가져다 끄적거렸다. 자기도 그리고 싶다면서... 유치원 버스 기다리면서 찍은 사진이라 그랬을까? 친절한 마을버스를 그렸다. 도담이는 노란 유치원 버스를 친절한 마을버스라고 부른다. ^^ '어느날....
신랑이 넥타이가 필요하다고 급하게 전화를 했다. 잠시 후에 가지러 올테니 갖고 내려오란다. 우리의 통화를 듣고 있던 도담이가 말했다. " 나도 같이 갈래요! " 순간 며칠전에 슈퍼맨이 돌아왔다 프로그램에서 쌍둥이가 아빠 없이 이웃집에 다녀오던 게 생각났다. 그러고보니 도담이는 아직 한 번도 혼자 내보낸 적이 없었다. 잠깐 혼자 집을 본 적은 있지만... 그래서 내가 물었다. " 도담아, 아빠한테 넥타이 드리러 도담이 혼자 가볼까? " " 네!!! "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도담이가 대답했다. 심부름 시켜주길 기다렸다는 듯이... ^^;; 잠시후 신랑에게서 도착했다는 전화가 왔고 도담이는 아빠 넥타이를 들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갔다. 아주아주 들뜬 마음으로~ 그리고 나에게는 현관에서 안기다려도 된다고 ..
도담이가 블럭을 좋아하면서 하나 둘 블럭 장난감이 늘기 시작했다. 그런데 문제는 블럭 장난감들을 정리할 곳이 마땅치 않다는 거~ 바구니나 상자에 몰아 넣으면 애써 만든 것들이 망가지고 섞여서 곤란하겠고 집안 여기저기 죽 늘어놓자니 너무 복잡했다. 저걸 어떻게 정리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상자를 활용하면 좋겠다 싶었다. 블럭이 작고 가벼우니 상자에 칸막이를 만들어서 정리하면 될 것 같았다. 그런데 마침 도담이 먹이려고 사놓은 과일즙 상자가 눈에 들어왔다. 그 상자에 칸막이가 들어있었기 때문~ 당장 가져다가 블럭 장난감들을 넣어보았다. 어쩜 사이즈도 딱 맞다. ㅎㅎㅎ 내가 한 건 칸막이가 움직이지 않게 두꺼운 종이 끼워주기! 도담이가 직접 정리한 미니블럭과 장난감들~ 정리하면서 도담이도 무척 만족스러워했다...
도담이가 어떤 책에서 자동차 운반용 기차를 보고는 만들어 달라했다. " 어떻게 만들지? 자동차 실을려면 크고 튼튼해야 하는데... " " 우유팩으로 만들면 되잖아요~ " " 그래~ 그럼 우유팩 씻어서 말려 놓을게! " 기차를 만들려면 우유팩이 많이 필요하겠지만 우리는 큰 우유팩 두 개만 사용하기로 했다. 우유팩 하나는 반으로 자르고 다른 하나는 반으로 자르되 기차 앞부분으로 만들 부분을 남겨둔다. 남긴 부분을 접어서 앞부분(운전석)을 만들고 남은 우유팩으로 바퀴를 만들어 잘라 붙인다. 링으로 우유팩 두 개를 연결 시키고 예쁘게 꾸며주면 완성~~ 엄마가 어려운 작업을 하는 동안 도담이는 기차 앞부분을 그렸다. 꾸미기는 도담이 담당^^ 완성된 우유팩 기차^^ 별로 볼품은 없다. 하지만 여기에 장난감 자동차를..
주방놀이에 올인했던... 장난감을 사준다 해도 냄비만 사달라 했던 도담이가 도로놀이라는 신세계에 빠지면서 차츰차츰 냄비에 대한 관심도 줄어들었다. 자동차는 진작부터 가지고 놀긴 했지만 그래도 항상 냄비에 밀려 2순위, 3순위 신세였다. 하지만 지금은?? 자동차, 도로놀이가 당당하게 1순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외할머니에게 도로놀이 장난감을 선물 받으면서 자동차가 하나 둘 늘어나기 시작하고 본격적으로 도담이의 도로놀이도 시작된 것 같다. 우리집 거실장이다. 점토와 포장지, 스티커, 테이프... 심지어 동전까지... 모든 것이 도로를 만드는 재료가 된다. 점토에 박힌 동전은 맨홀 뚜껑, 폭죽 속에 들어있던 종이테이프를 텔레비전에 붙인 건 세차장~ 그런데 신랑은 이렇게 노는 걸 달가워하지 않았다. 거실만큼..
도담이가 지난 금요일 저녁부터 열이 오르기 시작하더니 새벽엔 39도가 넘게 열이 올랐다. 해열제를 먹이면 떨어졌다가 2~3시간이 지나면 다시 올라서 토요일 오전에 동네 소아과에 갔다. 목이 빨갛게 부었다고... 열감기가 유행인데 자칫 뇌수막염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두통이 심한지 잘 살피라 하셨다. 가루약에 해열제가 들어가는데 열이 안떨어지면 별도로 시럽 해열제를 먹이라셨고 하루 두 번 먹는 항생제도 함께 처방해 주셨다. 뭐... 특별한 건 없었다. 그동안 여러 번 비슷한 증상들로 앓은 적이 있던 터였다. 그저 며칠 동안 도담이도 나도 고생스럽겠다 생각했다. 오전 6시쯤 해열제를 먹였는데 열이 다시 오르고 있어서 병원에서 돌아오자마자 처방받은 약을 먹였다. 그런데 열이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올랐다. 해열패..
도담이가 유치원에서 배웠다면서 사방치기를 만들었다. 이건... 나도 어릴 때 많이 했던 놀이인데?? 이 놀이 이름이 사방치기라는 걸 도담이 때문에 알게 되었다. ㅋㅋ 그런데 집에 와서도 사방치기를 만들어서 놀겠단다. 할머니 집은 주택이어서 괜찮지만 우리집은 아파트여서 안된다고 하자 우리집이 아파트인 것이 싫다며 울먹였다. 그렇게 실랑이를 벌이다 생각해 낸 것이 방방보드였다. 집 꾸밀 때 쓰고 남은 보조 시트지에 사방치기를 그리고 그걸 방방보드위에 올려 놓고 놀게했다. 좁아서 아쉽긴 했지만 뭐그런대로 괜찮은 생각이었다. 방 한 쪽에서 잠자던 방방보드를 활용도 하고~ ^^;;
도담이가 해 준 네일 아트 ^^ 며칠 전 도담이랑 신랑이랑 커트하러 미용실에 갔다. 미용실에는 형형색색 메니큐어들이 비치되어 있는데 우리 도담이도 자주 이용한다. 이 날도 도담이 손톱에 알록달록 메니큐어들을 발라주고는 나도 한 번 발라보려는데 도담이가 해주겠다고 나섰다. 너무너무 해보고 싶어해서 어쩔수 없이 맡겼지만 제대로 할 리가 없었다. 손톱 밖으로 다 튀어나가게 해놓고 깔깔깔 ㅋㅋㅋ " 이게 뭐야? 예쁘게 잘 발라줘야지!! " 그래도 지저분한 부분 닦아내니 봐줄만은 한 듯~
와우~~ 우리 도담이가 손톱을 깎는다. 혼자서 손톱을 깎다니... 그저 놀라울 따름~~ " 엄마! 저 손톱 잘깎죠? " 그래... 정말 잘 깎았다. 혹시 다치지나 않을까 걱정했지만 괜한 걱정이었나? 손가락 10개 모두 무사했다. " 엄마 손톱도 제가 깎아줄게요~ " " 아니야 괜찮아. 엄마가 깎을게. " " 왜요~~ 제가 해줄게요~ " " 그... 그게 엄마 손톱은 도담이보다 두꺼워서 힘들거야. " 이렇게 말했지만 사실은... 두려웠다. 행여 도담이가 실수할까봐... 아플까봐... 어쩔수 없이 아들에게 손톱을 맡기면서도 불안불안 ㅜㅜ 다행히 도담이가 한 두개 자르고는 그만 하겠다고했다. 휴~~~ 그런데 이런 나의 두려움과 걱정이 현실이 되었으니 도담이가 시댁에서 면봉으로 아버님 귀를 파주겠다고 하다가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