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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이 넥타이가 필요하다고 급하게 전화를 했다.
잠시 후에 가지러 올테니 갖고 내려오란다.
우리의 통화를 듣고 있던 도담이가 말했다.
" 나도 같이 갈래요! "
순간 며칠전에 슈퍼맨이 돌아왔다 프로그램에서
쌍둥이가 아빠 없이 이웃집에 다녀오던 게 생각났다.
그러고보니 도담이는 아직 한 번도 혼자 내보낸 적이 없었다.
잠깐 혼자 집을 본 적은 있지만...
그래서 내가 물었다.
" 도담아, 아빠한테 넥타이 드리러 도담이 혼자 가볼까? "
" 네!!! "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도담이가 대답했다.
심부름 시켜주길 기다렸다는 듯이... ^^;;
잠시후 신랑에게서 도착했다는 전화가 왔고
도담이는 아빠 넥타이를 들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갔다.
아주아주 들뜬 마음으로~
그리고 나에게는 현관에서 안기다려도 된다고 들어가 있으라했다. ㅋㅋ
울 신랑도 마음이 안놓였는지 도담이가 집에 잘 왔는지 확인 전화를 했다.
그저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갔다 왔을 뿐인데 우리가 유난스러운걸까?
그렇더라도 우리는 도담이가 대견스러웠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혼자 엘리베이터 타는 걸 무서워 했던 도담이 이기에...
" 엄마! 저 초등학교 가면요 집에 가방 놓구 소쿠리 들고 가서 빵 사올거에요. "
" 왜? 힘들게 왔다 다시 가? 오면서 사오면 되지. "
" 비닐봉지 많이 쓰면 환경 오염 되잖아요~ "
" 엄마! 저 초등학교 가면요 혼자 명품버스타고 동물원가서 동물구경 할거에요. "
" 그건... 좀 위험할 것 같은데... 친구랑 같이 가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
" 안되요! 혼자 갈거에요~ "
요즘 도담이는 초등학교 가면 무얼 하겠다는 말을 종종 한다.
지금부터 스스로 하는 습관을 들여야한다고 연습하자 하면
그것도 초등학교 가면 할거라고 미루어서 문제이긴 하지만
아마도 초등학교에 가기 전에 나름 마음의 준비를 하는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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