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이 이야기2018. 9. 6. 13:46



 

 


도담이 방에 투명한 수납장을 설치했다. 엠블럭이라고 조립식 수납장인데 내가 원하는 사이즈대로 구매할 수 있고 조립도 쉬운편이다. 다만 플라스틱이라 조금 약해보이긴 한다.

 

이 수납장을 들인 목적은 방치되어 먼지가 쌓여가는 도담이 작품들을 멋지게 정리하는 거였다. 그 핑계로 아들 방 정리도 할겸~ 나름 몇날며칠 고민해서 산 건데 막상 설치해 놓고 보니 내맘대로 되지 않았다. 다 가지고 놀 것들이라며 수납장에 넣는 걸 반대하는 도담이 때문이었다. 거기다 도담인 수납장을 주방용품들이나 소품을 넣는 용도로 사용하고 싶은 눈치였다. 맙소사! 아들 방을 멋지게 꾸며보겠다는 엄마의 마음을 아무리 설명하고 설득해도 소용이 없었다.

 

결국 그렇게 실랑이를 벌이다가 내가 생각했던 정리는 하지 못하고 말았다. 그래도 몇군데는 작품 몇개를 넣고 앞덮개까지 설치할 수 있었다. 퇴근한 남편도 보고는 만족스러워 했는데 왜 다른데는 안해줬냐고 한다. ( 나도 해주고 싶었다고요~~ )

 

음... 내년쯤? 내후년쯤엔 저 수납장을 원래의 목적대로 온전히 사용할 수 있을까? 아들의 작품들로 가득 채운 수납장을 빨리 보고 싶은데 말이다.

 

 

Posted by 연한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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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담이 이야기2018. 8. 29. 18:57


도담이가 학교에서 구강검진을 하고 검진표를 가지고 왔다.

영구치에 충치라니??

자기 전에는 꼭 내가 양치를 해줬는데도 충치가 있는지 미처 몰랐다.

그 때 바로 치과에 갔더라면 대학병원에 가진 않아도 됐을까?

두어달 후에 치과를 방문했을 땐 이미 충치가 많이 심한 상태였다.


" 지금 나오고 있는 영구치에 충치가 너무 심해서 여기선 치료가 힘들것 같아요.

대학병원에 가셔야겠어요. "


도담이는 어금니 영구치가 나올 때부터 약하게 나왔단다.

치아를 보호해주는 법랑질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다는 것 같다.

그래서 더 충치가 잘 생기고 급속도로 진행이 된다고 했다.

유치라면 갈면 되는데 영구치가 그렇다니 너무 속이 상했다.

이정도가 될 때까지 몰랐다는 게 더 그랬다.


" 그동안 아파하지 않았나요? 차가운거 먹을 때 시리다거나... "


도담이는 이가 아프지는 않았다고 했다.

다만 아이스크림을 지나치게 늦게 먹곤 했었는데

이가 많이 시려서 그랬던 것 같다.

설마 그게 충치 때문일 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ㅠㅠ



다음날 치과에서 준 소견서를 가지고 대학병원을 찾았다.

먼저 치아 사진 촬영을 하고

대학병원은 처음이라 문진표 작성하고

바쁜 시간대여서 한참을 기다려 교수님을 만날 수 있었다.

도담이 치아 상태를 확인해 보시곤 많이 심하다고

최대한 예약을 빨리 잡아서 치료하자고 하셨다.



드디어 첫 예약 날... 

급하게 예약을 잡은 터라 오전 밖에 시간이 없어서 학교도 쉬었다.

도담이가 치과 치료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심한편이라 걱정이 되서

며칠 전부터 잘 할 수 있다고 다짐을 하고 용기를 주었지만

막상 치료를 받으려고 누우니 덜컥 겁이 났던지 몇번을 일어났는지 모른다.

다행히 교수님이 도담이를 잘 진정 시켜서 무사히 치료를 마칠 수 있었다.


힘들긴 했지만 마취주사도 많이 아프지 않았고 

치료도 그렇게 무섭지 않았다는 도담이...

다음 치료 땐 더 잘 할 수 있겠지?


대학병원은 예약이 많아서인지 한 번에 30~40분 정도밖에 시간이 나지 않는다고한다.

그래서 앞으로도 몇번 더 치료를 받으러 다녀야할 것 같다.

치아가 약한 부분은 일단 충치 치료 후에 떼워서 잘 관리하며 사용하다가

20살쯤 되었을 때 금이나 도자기로 씌워주어야 한단다.

치료비가 만만치 않아서 부담되지만 치료할 수 있는 것만도 감사할 일이다.



대학병원 진료를 보기 전까진 무슨 큰 일인냥 마음 졸였는데

막상 진료를 보고나니 마음이 좀 편해진 것 같다.

도담이도 이번 일을 계기로 먹는 음식이나 양치질에 좀 더 신경을 쓰고있다.


Posted by 연한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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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담이 이야기2018. 5. 15. 15:32

 

지난 달 초, 

생일 선물을 꼭 광한루에 가서 사야한다는 아들 때문에

계획에도 없던 가족 나들이를 하게되었다.

회사일로 너무 바빠서이긴 하지만

아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부족한 것이 맘에 걸려서일까?

남편도 선뜻 도담이의 요구를 들어주었다.

 

 

 

 

선물 사러 가기 전에 광한루에 들러서 한 바퀴 둘러 보는데

그냥 가긴 아쉬워 잉어 먹이도 사주었다.

왠지 여기 오면 잉어 먹이는 꼭 주고 가야할 것 같음.

 

 

 

광한루 구경을 간단히 마친 도담이는

본격적으로 쇼핑을 시작했는데

 

 

 

후문쪽으로 쭈욱 늘어선 기념품 가게를 모두 들어가

실컷 구경하고 마지막에 고른 선물은

귀여운 장식용 항아리와 주전자, 그리고 소쿠리였다.

공방 주인 아주머니가 그러는데

얼마전엔 어떤 할머니가 손주에게 선물할거라며 검정색 항아리를 찾더란다.

손주가 항아리를 모은다면서... ㅋㅋ

 

 

 

 

 

 

광한루 정문 맞은 편 쪽에는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예쁘게 꾸며놓아서 도담이도 몇 장 찍어주었다.

 

광한루에서 행사도 있다했는데 그것도 못보고...

춘향테마파크에도 들러봤으면 좋았을텐데

목적 달성을 한 도담이도, 피곤해보이는 남편도

둘 다 내켜하지 않아서 그냥 돌아왔다.

 

대신 돌아오는 길에

줄서서 사먹어야하는 유명한 빵집에 들러

왠만하면 안기다리는 남편이

빵순이 마누라를 위해 30분 넘게 줄을 서서 빵을 사주었다.

먹기 바빠서 빵 사진은 없지만 맛있게 잘 먹었음~

 

미세먼지에 춥기도 하고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나들이였지만

아들 덕분에 우리 세식구 오붓한 시간 가져서 참 좋았다.

 

 

 

 

Posted by 연한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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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담이 이야기2018. 5. 9. 15:13

 

 

 

" 엄마! 오늘은 혼자 샤워할래요! "

도담이가 9살이 되면서부터 가끔이지만 혼자 샤워를 한다.

이제 샤워도 혼자서 해야한다고 말은 하면서도

막상 아이가 혼자 하겠다고 하니 영 못미덥다.

머리는 제대로 감았는지? 비누칠은? 헹구는 건?

서툴러도 그렇게 혼자 하도록 내버려 두어야 하는데

그게 참 잘 안되서 남편에게 한소리씩 듣곤 한다.

아기 욕조에서 물장난 하며 샤워시켰던 것도 그리 오래되지 않은 것 같은데

이제 혼자 샤워를 하겠다니...

우리 도담이가 많이 크긴 했나보다.

마음 한 구석에선 아직도 어린 아이로 남아있길 바라는 것인지

아이가 커 가는 모습이 아쉽고 아깝다.

 

" 엄마, 핸드폰으로 저 혼자 샤워하는 거 찍어주세요! "

내가 블로그에 육아일기 쓴 걸 도담이에게 가끔씩 보여주는데

거기에 올리라고 샤워하는 모습을 찍어달라는 도담이 ㅋ

그런데 이제 그러기엔 네가 너무 커버렸구나...

그래도 도담이가 원하니까 어릴 때 사진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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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담이 이야기2018. 5. 4. 07:12

 

 

남편에게는 특이한 버릇이 있다.

텔레비전을 보거나 누워 있거나 할 때

가만히 있지 못하고 머리카락을 꼰다.

자기 머리카락만 꼬면 머라 안하겠는데

아들, 마누라 머리카락까지 꼬아 놓는 게 문제다.

 

하루는 도담이가 피곤했던지 낮잠을 자는데

보니까 더듬이를 두 개나 만들어 놓았다.

(자기 껀 저렇게까지 안하면서 ㅠㅠ)

언젠간 엘리베이터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고 당황한 적도 있다.

내가 텔레비전을 보는 사이 남편이 내 머리에도 더듬이를 만들어 놓았던 것!

하마터면 그대로 외출할 뻔 했다.

지난 명절엔 도담이가 남편이 꼬아놓은 머리카락을

가위로 싹둑 잘라버렸다.

순간 너무 화가나서 남편에게 이제 그만 좀 하라고 했지만

오히려 아들에게 서운해하는 남편...

그리고 여전히 남편의 장난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그저 웃어넘길 수 밖에 없는 건

" 아빠! 엄마는 싫어하니까 저한테만 하세요~ "

" 엄마! 아빠가 좋아하니까 저는 괜찮아요~ "

이렇게 예쁜 생각을 하는 우리 아들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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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담이 이야기2018. 4. 26. 13:54

 

할머니댁 마당에서 도담이가 자전거를 타고있다.

그런데 자전거 뒤에 뭔가를 달고 다니는 거다.

저것은... 바퀴달린 행거인데...

거기다 잡동사니를 싣고 신나게 자전거를 탄다.

행거 굴러가는 소리가 요란한데

문제는 저걸 타고 대문 밖에도 나간다는 거... ㅡ.ㅡ;;

동네 어른들이 그게 뭐냐고 물으면 더 재미있어 하겠지!?

 

나는 남편에게 사진을 찍어 보냈다.

우리 아들 저러고 놀고 있다고~~

주말에도 제대로 못쉬고 일 나간 남편

아들 보고 웃으라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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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담이 이야기2018. 4. 19. 12:29

 

지난 겨울이었던 것 같다.

시댁 식구들과 어느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이곳에선 작고 귀여운 스텐 그릇을 물컵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우리 도담이 그 그릇이 너무 맘에 들었던지

자기 앞에 두어개 가져다 놓고는 만지작거렸다.

" 이거 너무 귀엽다. "

그 말 한마디만으로 얼마나 갖고 싶은 맘이 굴뚝같은지 알 수 있었다.

그런 도담이 모습을 지켜보던 도련님이 직원에게 슬쩍 물었다.

" 저... 이 그릇 하나만 파시면 안되요? "

자기는 직원이라서 안된다고... 직원도 당황해 하는 듯 했다.

사실은 나도 당황했으니까.

식당에서 그릇을 사겠다는 사람이 또 있을까?

어쨌든 직원의 말에 도담이는 실망한 듯 울먹였고

그런 도담이를 달래준 건 어머님이었다.

할머니 집에 가면 같은 거 있다고 찾아주겠다고 하신거다.

 

그 날 도담이에게는

식당에서 본 것 보다 더 작고 귀여운 그릇이 두 개나 생겼다.

어머님은 도담이가 주방용품에 관심을 덜 가졌음 하시지만

그릇을 받고 좋아하는 손자의 모습을

또 흐뭇하게 바라보실 수 밖에... ^^;;

 

 

 

 

 

Posted by 연한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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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담이 이야기2018. 4. 5. 14:44

 

 

지난 설에 도담이가 할머니 드린다고 잉어 선물세트를 만들었다.

어째 마트 전단지를 유심히 본다 했다.

도담이가 유치원에서 받은 선물상자를 안버리고 둔 것이

이렇게 유용하게 활용될 줄이야~

아끼는 색종이로 색색의 잉어들을 많이도 접어 넣었다.

색종이 한 장도 남 줄 땐 아까워하는 아들이 말이다.

실제로 20kg에는 턱없이 모자라겠지만

도담이에겐 저 색종이들이 그에 상당한 가치를 지녔을 거다.

 

" 할머니~ 이거 선물이에요. "

" 그래? 이걸 직접 만들어왔어? 아까워서 못 먹겠는데~ "

" 이건 먹으면 안되는 거에요!! "

 

도담이의 엉뚱한 선물세트에

온 가족이 즐거워 했고 나 또한 참 흐뭇했는데

도담이가 할머니께 뭐라고 속삭였다.

 

알고보니 그 선물세트는 그냥 선물이 아니었다.

측면에 가격표까지 떡하니 써놓고는 할머니께 달라고 한거다.

어찌나 당황스럽던지...

진작 알았다면 그러면 안된다고 주의를 줬겠지만

엄마가 그럴 걸 알고 말 안한거겠지?

 

언젠가 도담이가 용돈을 받아서 쓰레기통에 버린 적이 있다.

어린 애가 뭘 모르고 그런 거라 다들 웃어 넘기긴 했지만

엄마인 내 입장에선 민망하고 죄송스러웠었다.

 

그랬던 도담이가 지금은 돈을 모으려고

참 별별 생각을 다 하는 것 같다. 

자기 방을 편의점으로 만든 것도 그렇고,

잉어 선물세트도 그렇고...

세배도 진짜 열심히 하고...

 

그래도 도담이 나름대로는 용돈을 벌기(?) 위해 뭔가를 하려고 하는 것 같다.

그 뭔가가 참 엉뚱하고 어이없긴 했지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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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담이 이야기2018. 3. 24. 11:52

 

" 태권도 다녀왔습니다! "

태권도 학원에 다니기 시작한 첫날부터

도담이는 한결 씩씩해진 목소리로 이렇게 인사를 했다.

선생님이 시켜서 하기도 하고 까먹을 때도 있지만

아.. 이래서 태권도 학원에 보내는구나.. 싶었다.

그 인사 한마디에 아이가 달라보였달까?

 

남편은 1학년 때부터 운동을 시키고 싶어했다.

자신감, 체력...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아이가 스스로를 지킬 수있는 힘을 길렀으면 하는 게 가장 큰 이유였다.

그런데 그 땐 도담이가 원하지 않아서 못보냈었다.

 

지금은 2학년... 조금은 늦은 시작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 당장 띠 색깔은 중요한게 아니니까...

도담이가 다른 아이들과 몸으로 부딪치고 함께 뒹굴면서

그동안은 몰랐던 새로운 즐거움을 알아가길 바란다.

 

학원에서 받아온 새하얀 도복을 보니

힘찬 구령을 외치며 태권도를 하는 도담이 모습이 그려진다. ^^

 

 

Posted by 연한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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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담이 이야기2018. 1. 19. 12:06

 

어느날 미운 우리 새끼를 시청하던 중에 토니의 편의점이 나왔다.

그걸 본 도담이는 큰 결심을 한 듯 말했다.

" 엄마 저 방에 있는 마을 정리해야겠어요! "

기찻길에 도로에 발 디딜 틈 없이 마을로 꾸며놓아서

한달이 넘도록 청소도 못하고 방치된 방을 정리한다니 나는 너무 기뻤다.

" 그래?? 잘 생각했어. 엄마가 정리 도와줄게~ "

 

그런데 도담이가 그런 결정을 내린데는 다른 이유가 있었다.

바로 토니처럼 편의점을 만들고 싶었던 것!!

얼마나 빨리 만들고 싶었으면 방정리를 하기도 전에

간판부터 만들어 달았다.

' 신사임당 247 편의점 '이라고~

 

 

 

그리고 도담이는 편의점에서 판매할 물건들에 가격표를 써넣기 시작했다.

집에 있는 비스킷, 사탕, 젤리, 안쓰는 장난감...등등.

바코드가 없는 건 바코드까지 그려 넣는 세심함까지 보였다.

 

 

 

 

 

그런데 휴지심이 5만원???

" 도담아! 이건 너무했다. 어떻게 휴지심이 5만원이야? 이걸 누가 사? "

황당해 하는 나에게 도담이 하는 말

" 필요한 사람은 사겠죠. "

 

우리 도담이 편의점 오픈한다고 할머니, 할아버지께 홍보도 했다.

이번에 이모네 놀러갔을 땐 이모한테까지... ㅋㅋ

덕분에 이모한테 직접 접은 종이학으로 채운 유리병을 비싸게 팔았다.

 

 

 

 

원하는만큼 돈이 모이면 사고 싶은 거도 맘대로 사고

엄마, 아빠 선물도 사줄거라던 도담이가

편의점에서 번 돈으로 제일 먼저 산 것은 전동 지하철 ^^

이거 사면서 엄청 뿌듯해하는 것 같았다.

 

아직 할머니, 할아버지는 못와보셨지만

목적을 달성한 도담이는 이제 편의점 문을 닫기로했다.

그동안 모은 걸로 필요한 거 더 장만해서 새로운 마을을 만들거란다.

근데 막상 문을 닫는다니... 왠지 아쉽다.

 

Posted by 연한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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