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이가 중학교에 입학하고 첫 시험기간~ 하지만 시험대신 자유학기 진로체험을 했단다. 하루는 제과제빵 체험이 있었는데 만들어온 생크림 케이크가... 생크림이 없어도 너무 없었다. 생크림이 부족했다나? 검정 가루는 뭐냐고 물으니 초콜렛이라는데 그거라도 좀 많이 뿌리지... ㅋㅋ 어쨌든 맛있게 잘 먹었어~ 아들 ^^ 제과제빵 수업도 듣고 케이크도 만들어 봤는데 어땠냐고 물으니 조금은 재미는 있었단다. 관심을 가질 정도는 아니란 거지? 남편은 이 케이크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 " 그래... 제빵사는 힘들겠구나..."
오전에는 양파 담는 걸 돕고 오후에는 보리수를 땄다. 이 날 처럼 열심히 일한 날이 있던가? 보리수 딸 때는 동생들보다 많이 따야한다며 열정인지 욕심인지... 억지를 부렸다. 도담이가 놀기를 포기하고 일을 도운 건 용돈을 벌기위한 마음이 컸지만 그래도 요령 피우지 않고 열심히 하려는 모습이 대견했다. 갖고 싶은 걸 사기 위해서 용돈 모으기를 하고 있는 도담이~ 처음엔 교육이라는 명분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용돈으로 협상하기에 이르렀으니 이걸 부작용이라고 해야할까? 어쨌거나 아이들이 부모 머리 꼭대기에 있다는 말을 도담이를 키우면서 많이 실감하고 있다.
아카데미과학 한정판으로 나온 하늘색 포니 온라인으로 마트 장 보기를 하는데 이게 눈에 들어왔다. 도담이가 오래된 국산 미니카를 좋아하는 덕분이다. ㅎㅎ;; 도담이에게 보여주니 이미 알고 있던 거란다. 그래, 그렇겠지. 폰으로 주구장창 미니카만 보는데... 어쨌든 만들어보고 싶다 해서 구매해 줌. 먼저 부품 확인하고 설명서를 훑은 후 본격적으로 만들기에 들어갔다. 생각보다 많이 복잡해 보이는데도 망설임 없이 척척 만들어 나가는 도담이 ^^ 전사지 작업도 꼼꼼하게 해냈다. 작은 부품들을 목공 풀로 붙이느라 시간이 좀 더 걸렸다. 프라모델 전용 접착제가 있는 줄 진작 알았더라면 함께 사줬을 텐데... ㅠㅠ 드디어 완선된 포니~~ 도담이의 손길이 느껴지니 더 오래된 차 같다. ㅋㅋ 뭐가 잘못된 건지 바퀴가 굴러..
도담이가 학교 친구에게서 달걀로 말랑이 만드는 법을 배워왔다. 달걀과 식초만 있으면 된다는데 우리도 해볼까? 그럼 우리는 메추리알로 해보자~~ 작은 그릇에 메추리알을 넣고 식초를 메추리알이 잠길 정도로 부어준 다음 2~3일 정도 기다리기만 하면 된단다. 한 시간 정도 지난 모습~ 벌써 껍질이 벗겨지고 있다. 하루가 지나니 껍질이 모두 벗겨지고 거품이 많이 생겼다. 수저로 한 번 뒤집어 줌. 이틀 뒤~ 이쑤시개로 건들어 보니 다 된 것 같아 물로 씻어서 도담이에게 주는데 나는 말랑이는 그 느낌이 썩 좋지만은 않았다. 도담이는 재미있는지 조물조물 참 잘도 만졌다. 탱탱볼처럼 튀기도 하고 참 신기했음. 그런데 3일쯤 지나고 보니 메추리알 말랑이가 완전 쪼그라들었다. 도담이가 만져보니 터지지는 않았다. " 식초..
" 할머니~ 코팅 벗겨진 건 나쁜 성분 나오니까 쓰면 안 돼요! " " 할머니~ 이건 철 수세미로 닦으면 절대 안 돼요! " " 할머니~ 이런 건 새로 사세요! 건강을 생각해야죠! " 도담이가 할머니네 가면 하던 잔소리들^^ 누가 잔소리 많은 엄마 아들 아니랄까 봐 ㅋㅋ 그런데 잔소리만으론 안되게 생겼던지 하루는 '냄비 사용 매뉴얼'을 만들어 가지고 할머니 주방 문에 떡하니 붙여 놓았다. 1년도 넘은 것 같은데 여전히 그 자리에 붙어있는 것이 눈에 들어와 다시 찬찬히 읽어보니 할머니 이해하기 쉬우라고 참 친절하게 설명도 해놓았다. 이걸 내가 찍어놨던가? 혹시 몰라서 폰으로 찍어옴. 우리 집 냉장고에 붙어있는 설명서~ 이건 엄마를 위한 건 아니었던 것 같다. 이 설명서들을 붙여놓고 실제로 자기 냄비들에 물..
물놀이도 하고 싶고~ 도로 놀이도 하고 싶고~ 그래서 둘 다 한꺼번에 하기로 했다. 물놀이용 미니풀장에 물을 받아서 타요 도로 놀이를 세팅하고 타요 버스로 한 번 놀아본다. 하지만 차 하나론 심심하지~ 그래서 하나 둘 꺼내다 놓은 것이 이렇게 많아졌다. 마치 홍수가 난 것 마냥 차도 의자도 프라이팬도 동동 떠다닌다. 라이언은 냉장고 위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모양이다. 작년 여름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피해를 입은 분들이 많았었는데 올여름은 무사히 지나가길 간절히 바란다. 엄청 더울 거라는 예보도 조금 빗나가면 좋겠다. ^^
한파로 무척 추웠던 날 수업을 마치고 나온 도담이 양 손에 예쁜 것이 들려있었다. 이것은 마카롱?? 아니 크로플카롱(?)이라고 해야할까^^? 급식 간식으로 나왔다는데 이 좋아하는 것을 먹지 않고 아주 소중하게 가지고 있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왜 안먹었냐는 내 물음에 너무 예뻐서 그냥 먹기 아까웠단다. 그리고 엄마랑 같이 먹고 싶었다고~ 먹기 아까울정도로 예쁜 모습은 사진으로 남기고 집으로 가는 길에 하나씩 맛있게 먹었다. 마카롱은 도담이 최애 간식 중 하나이기에 좋아하는 것을 나누는 것에 서툰 아들인 걸 알기에 더 고맙게 더 맛있게 먹어주었다. 마음도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아들 모습에 감사하면서...
도담이 방에 투명한 수납장을 설치했다. 엠블럭이라고 조립식 수납장인데 내가 원하는 사이즈대로 구매할 수 있고 조립도 쉬운편이다. 다만 플라스틱이라 조금 약해보이긴 한다. 이 수납장을 들인 목적은 방치되어 먼지가 쌓여가는 도담이 작품들을 멋지게 정리하는 거였다. 그 핑계로 아들 방 정리도 할겸~ 나름 몇날며칠 고민해서 산 건데 막상 설치해 놓고 보니 내맘대로 되지 않았다. 다 가지고 놀 것들이라며 수납장에 넣는 걸 반대하는 도담이 때문이었다. 거기다 도담인 수납장을 주방용품들이나 소품을 넣는 용도로 사용하고 싶은 눈치였다. 맙소사! 아들 방을 멋지게 꾸며보겠다는 엄마의 마음을 아무리 설명하고 설득해도 소용이 없었다. 결국 그렇게 실랑이를 벌이다가 내가 생각했던 정리는 하지 못하고 말았다. 그래도 몇군데는 ..
도담이가 학교에서 구강검진을 하고 검진표를 가지고 왔다.영구치에 충치라니??자기 전에는 꼭 내가 양치를 해줬는데도 충치가 있는지 미처 몰랐다.그 때 바로 치과에 갔더라면 대학병원에 가진 않아도 됐을까?두어달 후에 치과를 방문했을 땐 이미 충치가 많이 심한 상태였다. " 지금 나오고 있는 영구치에 충치가 너무 심해서 여기선 치료가 힘들것 같아요.대학병원에 가셔야겠어요. " 도담이는 어금니 영구치가 나올 때부터 약하게 나왔단다.치아를 보호해주는 법랑질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다는 것 같다.그래서 더 충치가 잘 생기고 급속도로 진행이 된다고 했다.유치라면 갈면 되는데 영구치가 그렇다니 너무 속이 상했다.이정도가 될 때까지 몰랐다는 게 더 그랬다. " 그동안 아파하지 않았나요? 차가운거 먹을 때 시리다거나... ..
지난 달 초, 생일 선물을 꼭 광한루에 가서 사야한다는 아들 때문에 계획에도 없던 가족 나들이를 하게되었다. 회사일로 너무 바빠서이긴 하지만 아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부족한 것이 맘에 걸려서일까? 남편도 선뜻 도담이의 요구를 들어주었다. 선물 사러 가기 전에 광한루에 들러서 한 바퀴 둘러 보는데 그냥 가긴 아쉬워 잉어 먹이도 사주었다. 왠지 여기 오면 잉어 먹이는 꼭 주고 가야할 것 같음. 광한루 구경을 간단히 마친 도담이는 본격적으로 쇼핑을 시작했는데 후문쪽으로 쭈욱 늘어선 기념품 가게를 모두 들어가 실컷 구경하고 마지막에 고른 선물은 귀여운 장식용 항아리와 주전자, 그리고 소쿠리였다. 공방 주인 아주머니가 그러는데 얼마전엔 어떤 할머니가 손주에게 선물할거라며 검정색 항아리를 찾더란다. 손주가 항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