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이 이야기2013. 10. 12. 02:09

 

 

인터넷에서 특가로 나온 동화가 있길래

10권을 한 권 가격에 팔기에 덜컥 주문을 했다.

 

아이들 안전에 관련한 책인데

호신용 호루라기가 사은품으로... 아이가 불기엔 좀 버거움~

 

 

 

새로운 책을 보자마자 읽어달라는 도담이~~

그런데 책 제일뒤에 나와있는 제목들까지 읽어달라고 ㅡ.ㅡ;;

 

" 유괴에 대처해요, 안전하게 놀아요, 성폭력에 대처해요... 편견을 벼려요 "

 

그렇게 책을 읽고 나서 도담이가 하는 말

" 편견을 베란다에 버렸어! "

ㅋㅋㅋ

 

요즘에 '버린다'라는 말을 부쩍 많이 하는데

편견을 무슨 물건쯤으로 생각했던 것일까?

 

암튼 아들 말처럼 편견같은 안좋은 마음들을

물건 버리듯 쉽게 버릴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는...^^;;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3. 6. 7. 05:04

2013.05.06

도담이의 세탁기 놀이

 

 

 

엄마가 널어 놓은 빨래를

건조대를 넘어뜨려 엉망으로 만들고

나름대로 다시 널고 있는 도담이^^;;

 

하지만 금방 다시 걷어서는

정말로 세탁기에서 빨래를 하듯이 놀이를 했다.

 

점점 구겨져 가는 빨래를 보면서 표정이 굳어졌다가도

한층 더 발전된 아들의 세탁기 놀이에 웃지 않을 수 없었다.

 

빨래 건조대는 종종 도담이의 장난감 세탁기가 되곤 하는데

건조대 가운데 삼각형 부분이 세탁조다.

 

전엔 세탁조에 빨래를 넣고 버튼 누르는 시늉만 했었는데

이번엔 세탁조가 돌아가는 효과까지 재현해냈다.

 

 

 

비록 수동으로만 움직이는 세탁기지만

도담이에겐 진짜 못지 않은 장난감인 듯 하다. ㅋ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3. 3. 15. 08:12

(2013.03.06)

 

정말 오랜만에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아이 키우는 이야기, 남편 이야기, 부모님 이야기...

그동안 못다했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전화가 왔을 때

도담이는 물감놀이를 하던 중이었다.

 

혼자서도 사부작 사부작 잘 노는 아이라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옷에다 쉬를 해버린 게 아닌가!

 

그래도 난 꿋꿋하게 통화를 하면서

아들 바지를 벗기고 뒤처리를 했다.

 

계속되는 엄마의 수다...

혼자서 노는 게 지루해 져서 였을까?

 

 

 

물감을 얼굴에다 바르기 시작한 도담이...

으아악~~~~~ 안돼!!!!

 

통화를 하던 친구 아들은 로션을 먹고 있더란다. ㅠㅠ

 

" 안되겠다. 이제 애 봐야지... "

우리의 수다는 그렇게 끝이 났다.

 

 

엄마가 안볼 때 아이들은 사고를 친다.

잠시라도 자신들에게서 눈을 떼지 말라는 것 처럼...

 

하지만 아이들은 어쩜 그 순간을 즐기는 지도 모르겠다.

잠시라도 안돼~ 라는 말을 듣지 않고 마음껏 놀 수 있으니...

나중엔 야단을 들을지언정 ^^;;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3. 2. 27. 08:33

(2013.02.25....처음으로 변기에 쉬야 한 날^^)

 

태어난 지 34개월, 올해로 4살이 된 도담이에게

2013년에 꼭 해야하는 숙제가 하나 있다.

 

이건 엄마인 나의 큰 과제이기도 한데

그건 바로 배변훈련이다.

 

빠른 아이는 돌 전에도 뗀다는 기저귀를

도담이는 쉬야를 많이 해서 기저귀가 줄줄 내려갈 정도가 되어도

엄마가 알아서 갈아주길 기다린다.

 

유아용 변기는 진작 들여서 아이가 친숙해 지도록

가지고 놀게도 하고 의자로도 사용해 보게 했었지만

어느순간 그저 발받침 용도로만 쓸 뿐이었다.

 

작년 여름 본격적으로 배변훈련을 시키려고 시도를 했었는데

도담이는 변기에 앉으려고도 하지 않고

쉬 하라고 병 같은 걸 받치고 있는 것도 너무너무 싫어했다.

 

무작정 억지로 윽박지르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당시엔 의사표현도 잘 못하던 시기라서

도담이가 어느정도 표현할 수 있을 때를 기다리기로 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변기를 잘못 선택한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른 변기에는 유아용 변기처럼 크게 거부감을 안보이고

앉혀주면 휴지로 닦는 시늉도 하고 물도 내리면서 재미있어 하는데

거기도 유아용 변기 시트를 끼워 놓으면 싫다고 안앉았다.

 

그래서 구입한 것이 욕실용 발 받침대였다.

그게 있어도 잡아주긴 해야하지만 그나마 조금 수월했기 때문이다.

유아용 변기를 싫어하니 어른 변기에서 배변훈련을 시킬 마음이었다.

 

이제 말도 제법하고 어느정도 의사표현을 할 줄 알게 되었지만

여전히 배변에 관한 표현은 하지 않는 도담이...

 

그냥 눈치봐서 한번씩 화장실로 데리고 들어가서 연습을 했다.

앉아서도 있어보고 서서도 있어보고... 하지만 볼일을 보진 못했다.

참았다가 방바닥에 쉬를 하거나 기저귀를 채우면 그때 볼일을 보는 거다.

 

그런데 이번 명절에 도담이가 사람들 많은 곳에서

기저귀를 갈려고 했더니 유독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화장실에서 배변훈련을 할 때도 문을 꼭 닫으려고 했다.

 

그런 모습을 모면서 문득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엄마가 지켜 보고 있어서 더 못하는 게 아닐까...

어쩜 도담이는 다른 아이들에 비해 더 민감하고 부끄럼이 많은지도 모른다.

 

몇일전에는 여느 때 처럼 화상실에서 쉬야 연습을 하려는데

도담이가 가만히 있질 않고 계속 움직였다.

 

" 그럼 저기 도담이 변기에서 해볼까? 엄마가 이불(수건) 덮어 줄게. "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유아용 변기에 앉히며 수건을 덮어 줬는데

도담이가 의외로 수월하게 변기에 앉는 게 아닌가?!

 

비록 변기에 쉬야를 하지는 않았지만

유아용 변기에 앉은 것 만으로도 기뻤다.

 

 

 

그리고 2월 25일 아침...

눈 뜨자마자 변기에 앉혔는데

처음으로 도담이가 유아용 변기에 앉아서 쉬야를 했다.

 

도담이가 먼저 쉬를 하겠다고 표현한 건 아니었지만

처음이라는 게 중요한 거니까 ^^

이렇게 차츰 차츰 해나가면 되지싶다.

 

유아용 변기를 사놓고 한번도 사용을 안하는 아이도 있대서

도담이도 그러려나 보다 했는데

생각보다는 배변훈련이 수월할 것 같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3. 2. 4. 05:00

 

 

 

 

 

 

 

 

 

 

 

 

 

 

 

 

 

 

 

 

 

 

 

 

 

도담이가 한참 말문이 트이기 시작할 즈음

입에다 밴드를 붙인 적이 있었다.

 

" 밴드를 왜 입에다 붙였어? 말 하는 거 힘들어서 그래? "

 

그저 장난과 재미로 그런 것일텐데

괜히 무슨 이유가 있는 듯 그랬다.

 

엄마, 아빠도 안하고 불러도 반응 없고

눈도 잘 안마주쳐서 걱정을 시키더니

어느순간 말문이 터져서는

검사를 받겠다고 병원이며 복지관에 다녔던 엄마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며칠전에는 도담이가 ' 나비야 '를 불렀다.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서^^;;

너무 신기하고 기쁜 마음에 동영상도 찍고 녹음도 했다.

 

남들 다 하는 거 정말 별거 아닌데

남편과 둘이서 녹음한 걸 들으며 얼마나 흐뭇했는지...^^

 

아이가 또래에 비해 많이 늦고 다를 때

조바심이 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아이를 믿고 기다려주는 인내심이 필요함을 깨달았지만

앞으로도 그걸 잘 실천할 수 있을는지...

 

지금도 순간순간 다른 아이와 비교하는 내 자신을 발견하곤 하는데 말이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3. 1. 30. 07:28

(2012.12.26)

 

 

 

 

교회 언니가 사준 두들북~~

물로 색칠을 하는 책인데

붓에 물을 묻혀 칠하면 멋진 그림이 나타나는 것이

내가 봐도 신기했다.

 

그리고 물기가 마르면 그림이 사라지기 때문에

여러번 반복해서 사용할 수 있었다.

 

서점에 가면 눈에 뜨이긴 했었지만

그닥 살 마음이 생기진 않았었는데...

 

근데 막상 도담이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진작 하나 사줄걸 하는 생각이 들더라.

 

이 날 밤 10시가 넘은 시간에

도담이는 저 책을 대여섯 번 정도는

반복해서 칠하고 또 칠하고 했던 것 같다. ^^;;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3. 1. 23. 07:58

(2012.12.29)

 

한 두어달쯤 전 부터 인 것 같다.

도담이 때문에 휴대용 가스렌지를 더 많이 쓰게 된 게...

 

덕분에 도시가스 비용은 적게 나오지만

대신 안사도 될 부탄가스를 사야해서

큰 차이는 없지만 따지고 보면 돈이 더 들어가는 상황이다.

 

집에 있는 냄비들은 모두 도담이 놀이감이 되버려서

국이라도 끓일라 치면 아들에게 허락을 받아야 하는데

냄비 하나 빌리기가 쉽지 않다.

 

달래고 타이르다 결국은 울리고 마는데

그나마 휴대용 가스렌지에서 요리를 하면

요리 하는 걸 볼 수 있어서 그런지 잠잠한 편이다.

 

 

 

어묵탕을 끓이려고 멸치 다시마 육수를 만드는 중~

재료 넣는 건 도담이 몫이다. ㅋㅋ

 

 

육수가 보글보글 끓을 동안

엄마가 다른 재료들을 다듬고 있으면

썰어놓은 야채들을 슬쩍 가져다 넣기도 한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이렇게 도담이가 도와주는(?) 날은 더 맛있게 잘되는 것 같다.

 

도담이가 손맛이 좋은걸까? ㅋㅋ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3. 1. 15. 09:08

(2013.01.03)

 

 

오랜만에 물감놀이를 하고 있는 도담이^^

 

쟁반에 물감 짜는 것도 스스로 해보려고 했지만

아직은 손 힘이 부족하여 엄마의 도움이 필요했다.

 

그런데 너무 오랜만이어서 그랬을까?

손가락 끝에만 조금 묻혀서 끄적끄적.

 

묻히기 싫어 그러나 싶어 두들북용 붓과 스케치북을 한 장 줬더니

관심을 보이며 붓에 물감을 묻혀 그리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도 영 시원찮아 보였다.

 

옷이며 몸에 물감 묻혀가며

바닥에 깔아놓은 전지가 찢어지도록 놀던 아이가 이러니

오히려 내가 부추기게 되더라.

 

여기저기 묻히지 않고 얌전히 놀아주면

솔직히 치우기도 편하고 좋지만

그 시기가 너무 빨리 찾아온 것 같았다.

 

 

괜스레 내가 서운해져서

은근슬쩍 도담이 발가락에 물감을 묻혀주며

발로도 그려보라고 했는데...

 

저도 따라서 발에 물감을 마구 묻히더니

본격적으로 놀기를 시작했다.

 

자동차도 두개 가져다 줬더니 더 신나게 놀던 도담이^^

 

 

쓱쓱~

물감 묻은 손을 옷에 닦는 것 쯤이야 ㅋㅋ

 

그래 그래 물감 놀이는 이렇게 해야지~~

 

이상하게도 이날은 치울 걱정은 전혀 되지 않았다.

물론 도담이가 전지 안에서만 얌전히(?) 놀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3. 1. 14. 09:20

(2013.01.03)

 

한파로 엄청 춥다는 말에 괜히 그 핑계로

일주일에 한 번 있는 문센 수업을 빠질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일주일에 딱 한 번인데...

쿠키 만들기 한댔는데...

아들이 좋아할텐데...

 

그래! 추우니까 더 가야지~

밖에서 놀아주지도 못하면서~

 

결국은 그렇게 맘을 고쳐먹고 준비를 했지만

집을 나서려는 데 도담이가 응가를 ㅠㅠ

 

뛰어가도 지각할 상황이었는데

응가 뒤처리를 하느라고 더 늦어 버려서

또 잠시 가지말까? 하는 유혹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하지만 이미 옷도 다 챙겨 입었고

집에서 심심해할 도담이를 생각해서 집을 나섰다.

 

40분 수업인데 20분이나 지각을...

 

" 오늘 왜 늦으셨어요? "

" 나오는데 아들이 응가를 해서요.^^;; "

 

선생님 질문에 도담이 핑계를 댔지만

괜스레 도담이에게 미안하고 마음이 찔리더라.

 

 

반죽은 선생님이 미리 준비해 주셔서

밀대로 밀고 모양 찍기만 하면 되는데

부랴부랴 하느라고 도담이가 제대로 참여를 못해서 많이 아쉬웠다.

 

만든 쿠키 개수도 도담이가 젤로 적었지만

애써 만든 쿠키가 타버려서 못먹게 된 아이에게 나누어도 주고

맛있게 먹던 도담이^^;;

 

아빠 주려고 하나 남겨서 비닐에 담아온 것도

결국엔 도담이 뱃속으로 들어갔다. ㅎㅎ;;

 

아마도 늦었다고 안갔다면 더 후회를 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암튼 담부턴 괜한 핑계로 지각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3. 1. 11. 09:09

(2013.01.01) 

 

 

놀이터에 누군가가 눈사람을 만들어 놓았다.

크기도 제법 커서 도담이 보다도 크다.

 

 

눈사람을 보고 마주 선 도담이...

꼭 다문 입술이 뭔가 할 말이 있는 것 같은데~

 

 

" 도담아 눈사람이야~ 인사해^^ "

 

 

" 안녕? "

 

해맑은 표정으로 눈사람에게 인사를 하고

악수도 하라니까 나뭇잎이 빠지지 않게 살짝 잡아주더라.

 

 

사진을 찍다 뒤늦게 알게된 이 눈사람의 정체는...

날개 달린 천사?? ㅋㅋ

 

그런데 아쉽게도 천사 눈사람의 수명은 너무나 짧았다.

다음날 이 앞을 지나면서 도담이에게 또 눈사람을 보여주려 했는데

이미 사라지고 머리인지 몸인지 모를 부분만 나동그라져 있었다.

 

" 눈사람 망가졌어! "

하고 말하는 도담이에게서도 아쉬움과 서운함이 느껴졌다.

 

동네 언닌 친정에 갔다가 올해로 6살이 된 딸아이에게

고무장갑 끼고 눈사람을 4개나 만들어 줬단다.

 

나도 도담이 눈사람 만들어 줄 때 써먹어야 겠다.

고무장갑 ㅇㅎㅎ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