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모집 나가자! 이모집 나가자! "" 집사님 나가자! 집사님 나가자! " 집에서 놀다가 지루해지면 하는 말이다.이모집에 가자고, 집사님집에 가자고 노래를 부른다. 하지만 도담이가 가자고 할 때마다 불쑥불쑥 다른 집에 갈 수는 없는 노릇... 놀러가면 도담이가 싱크대 살림을 모조리 꺼내는 통에전화하기도 참 조심스럽다. 그나마 교회 구역식구들은 이해를 많이 해주셔서 얼마나 다행인지...이 날도 교회 언니네 전화를 했더니 오라고 해서 갔었다. 알록달록 예쁜 냄비들하고 노느라고 피곤한 줄도 모르고...5시간이 넘도록 낮잠도 안자고 놀았으면서집에 가자니까 " 안가 ! " 하면서 벌러덩 누워버린 녀석... ㅡ.ㅡ;; 말을 하기 시작하니 이럴 땐 참...어이가 없어 웃으면서도 한숨이 절로 나온다.
일주일 넘게 시댁에 있으면서 도담이는 하루도 안빠지고 이러고 놀았다. 새벽같이 일어나면 냄비들이 잘 있는지 부터 확인하고 거실에서 주방으로 주방에서 다용도실로 그리고 또 거실로... 수많은 냄비들을 들고 나르며 무척 행복해 했던 도담이였다. ㅋ 이제는 말도 제법하는데 주로 하는 말도 주방놀이에 관련된 것들... " 된장찌개 끓여줄게~ " " 맛있게 끓여줄게~ " " 은색 내려줘~ " (은색 냄비 내려 달란 소리) " 주전자 주세요! " " 검정색 씻어 " (검정 냄비 씻어 달란 소리) " 구멍이 뚤렸다! " (냄비 뚜껑에 있는 구멍보고 하는 소리) " 삼발이 내려줘! " (가스렌지 삼발이 달란 소리) 말문이 트이기 시작하니 어느순간 문장을 말하고 한동안 말이 늦어 걱정했던 가족들을 무색하게 만들어 버렸다..
도담이 26개월 때 밀가루 놀이 하던 모습^^ 무슨 놀이를 하던 자동차가 꼭 있어야 하는 건저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입 주위에 밀가루가 잔뜩 묻었기에 왜 그런가 했더니 몇개 남지 않은 쌀튀밥을...밀가루 범벅을 해서는 먹고 있더라는ㅠㅠ 애 옆에 앉아서는 말리지도 않고그냥 사진만 찍는 남편을 나무랐더니 하는 말~ " 괜찮아~ 많이 먹은 것도 아닌데 뭐. " 평소에 나보다도 더 애 먹는 거에 신경을 많이 쓰면서 의외로 이럴땐 아주 쿨~ 한 듯 하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부부싸움이 잦아지기도 한다는데육아에 대한 생각이 서로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그런데서 오는 말다툼도 종종 생기는 것 같다. 생각해 보면 참 사소한 것일 수도 있는데...육아에 대해서도 부부사이에 많은 대화가 필요한 것 같다. 나는 아무래도 ..
작은 두 손으로 모래를 꼭 움켜쥐고조심조심 일어서는 도담이... 그리고는 나무에 물 주듯이 주르르르 뿌려 준다. 이정도면 정말 많이 양호해졌구나 하며마음껏 뿌리라고 내버려뒀다. 몇개월 전만해도 모래를 뿌리고 놀때면 정말 심란 했었는데...그 땐 모래놀이 하고 집에 와서 목욕을 시키려고 보면머리끝 부터 발끝까지 온통 모래였었다. 물 만난 고기 마냥 모래 만난 도담이 ㅋㅋㅋ 집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있는 모래밭이지만 사실 여기선 논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이 날은 자동차를 들고 나갔는데 자동차 속으로 모래를 집어 넣으면서 놀았다. 모기에 물려서 발갛게 부어 올랐는데그래도 저 손으로 긁진 않았다. 도담아~ 그만좀 집어 넣지?씻기 힘든데... ㅠㅠ 그저 속으로만 한 말이었는데귀신같이 일어나 반대편으로 달려..
어제 있었던 문화센터 '마노아' 수업에서는 라면 놀이를 했습니다. 선생님께서 라면을 나눠 주시자 맛부터 보던 아이들... ㅋㅋ우리 도담이도 예외는 아니었답니다. 평소 엄마, 아빠가 라면을 끓여 먹으면옆에서 라면 부스러기를 달라고 조르던 도담이거든요~그럴 때 보면 달콤한 과자보다도 라면을 더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먹기만했던 라면이 아이들 놀이감으로도 너무 좋다는 걸 저는 어제 처음 알았습니다. 손으로 라면을 만져보고 조각도 내보고조각낸 라면으로 탑쌓고 무너뜨리기주먹과 손바닥으로 잘게 부수기절구로 더더 잘게 부수기 중간중간 먹기도 하면서 도담이도 재미나게 활동을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잘게 부순 라면에 물을 조금 부어서 주물주물~ 그러자 라면에 점성이 생기면서여러가지 모양을 만들수 있게 되더라..
8월에 여름 휴가 갔을 때아들을 데리고 물 속에 들어가 신나게 놀아주는 남편을 보며내심 의외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작년 여름인가는 바닷가에 갔었는데물 근처에는 얼씬도 안했던 남편인지라... ^^;; 얕은 곳에서 돌멩이만 던지고 놀다가아빠에게 안겨 깊은 곳으로 들어간 도담이는 당연히 무서워했습니다. ㅎㅎ;; "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랍니다 ㅠㅠ " 누군가를 향해 손을 흔들며 웃고는 있지만잔뜩 얼어있는 도담이 표정만 봐도 얼마나 무서운지 짐작이 가지요? ㅋ 그런데 그 때 어디선가 불쑥 나타난 조카가 남편을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도담이는 안중에도 없고 남편을 밀고 때리고 매달리고... 보는 사람들이 아찔할 정도였답니다. 그 순간 저도 도담이가 물에 빠질까봐 얼마나 가슴을 졸였는지 모릅니다. 도담이를 ..
몇주 전 구역예배때 비빔면을 했었는데요오이 채썰은 게 남아서 도담이에게 가지고 놀라고 줬습니다. 커다란 냄비에다 오이를 부어 주었더니 집게로 계란판에 옮겨 담는 도담이^^;; 칸칸마다 조금씩~예쁘게도 나누어 담았네요 ㅋ 손 힘이 부족한데다 집게질이 서툴러서집게로 오이를 옮겨 담는 일이3살 아들에겐 상당한 집중력이 필요한 듯 보였는데요 처음에 집게질을 할 때는 마음대로 잘 되지 않아서짜증을 부리기도 했던 도담이가 힘들면 중간중간 쉬기도 하면서끈기있게 차분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손가락 운동이 아이들 뇌 활동에도 좋다는데집게 놀이가 손 힘도 길러주고 손가락 운동에도 아주 그만인 것 같아요. 특별한 재료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정말 별거 아니지만아이들에겐 재미있는 놀이도 되고 공부도 되는군요.^^
엄마표 미술놀이 책을 구입했을 당시엔 나름 의욕이 넘쳤습니다. 아들하고 정말 잘 놀아주리라!!! 하지만 그게 쉽지 않더랍니다. 제가 원하는대로 시키는대로 아들이 따라주지도 않을 뿐더러 뒷처리 문제로 꺼려지는 부분도 있구요 막상 하더라도 아들이 알아서 놀고 저는 지켜보는 일이 더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렇게라도...^^;; 놀이 활동 준비만 해주면 재미나게 놀아주니 고맙더라구요. 분명 도담이에게도 도움이 될거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그런데 최근엔 책을 펼쳐보기는 커녕 미처 생각도 못하고 있다가 지난달에 도담이가 책꽂이에서 이 책을 빼와서 혼자서 넘기며 보는 걸 보고서야 깨달았답니다. 요즘엔 통 이런 놀이를 못해줬구나... 그제서야 저도 책을 훑으며 간편하게 해줄 수 있는 게 없나 찾아봤는데요 그 때 눈에 들어..
텐트에서 도담이가 두번째로 재미있게 했던 놀이는 바로 까꿍놀이^^ 29개월이 넘었음에도도담이는 아직도 까꿍놀이를 좋아하는군요. 옆으로 슬며시 숨었다 나오는 장난끼 어린 모습에저도 사진을 찍으며 맞장구를 쳐주었습니다. " 어? 도담이 어딨지? 저기있나? " " 아! 거기 보이네~ 까꿍~ " " 어? 또 어디갔지? " " 까꿍~ 여기있네! "" 꺄아~ 까르르르 " 엄마가 맞장구 치며 함께 놀아주니 좋아서 어쩔줄을 모릅니다. ㅋㅋ 뻔히 다 보이는데도 안보이는 척~까꿍 한마디에도 까르르 넘어가는 아들... 하지만 그런 아들의 모습을 보는 재미에도 불구하고 반복해서 계속 놀아주다 보면 지치거나 시들해지기 마련이지요. 그래도 왠만하면 아들이 먼저 실증내기 전까지는 계속 놀아주려고 했는데... " 어흥~~ " 하는 ..
아이들도 가끔은 혼자만의 아늑한 공간을 필요로 한다기에커다란 박스를 구해다가 집 비스무리하게 만들어 줘볼까 하다가백화점에서 저렴한 아이들용 텐트가 눈에 띄길래 덥썩 구매를 했습니다. 혹시라도 좋아하지 않으면 어쩌지? 문화센터에서는 다른 사람들 때문이었는지자동차 모양의 텐트에 들어가는 걸 거부했던 지라 내심 걱정도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빠가 텐트를 펴자마자엄마의 걱정을 순식간에 날려버린 도담이~~ 침대와 방에 널부러져 있던 주방 살림들을 모조리 텐트 안으로 가져다 놓더라구요 ㅋㅋ 깔끔해진 침대위를 바라보면서 너무나도 좋아하던 남편... 하지만 텐트에서 나는 냄새가 너무 심해 빨아서 말리는 동안 금새 또 침대와 방은 주방 살림들로 어지러워졌고 남편은 텐트의 물기가 완전히 마르기도 전에 방에 펼쳐놓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