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엄마표 미술놀이 책을 구입했을 당시엔
나름 의욕이 넘쳤습니다.
아들하고 정말 잘 놀아주리라!!!
하지만 그게 쉽지 않더랍니다.
제가 원하는대로 시키는대로 아들이 따라주지도 않을 뿐더러
뒷처리 문제로 꺼려지는 부분도 있구요
막상 하더라도 아들이 알아서 놀고 저는 지켜보는 일이 더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렇게라도...^^;;
놀이 활동 준비만 해주면 재미나게 놀아주니 고맙더라구요.
분명 도담이에게도 도움이 될거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그런데 최근엔 책을 펼쳐보기는 커녕 미처 생각도 못하고 있다가
지난달에 도담이가 책꽂이에서 이 책을 빼와서
혼자서 넘기며 보는 걸 보고서야 깨달았답니다.
요즘엔 통 이런 놀이를 못해줬구나...
그제서야 저도 책을 훑으며 간편하게 해줄 수 있는 게 없나 찾아봤는데요
그 때 눈에 들어온 게 국수 놀이 였습니다.
마침 국수도 있겠다
전지가 없어서 대신 신문지를 깔고
냄비에다 국수를 한줌 담아 주었습니다.
" 우와~ 국수네... 우리 이거 가지고 놀까? "
하지만 도담이는 제말이 끝나기 무섭게
국수를 입으로 가지고 갔습니다.
" 구슈 구슈 " 그러면서... ㅡ.ㅜ
" 도담이 배고파? 그건 생으로 먹으면 안되요~ "
혹시 출출해서 그런가 싶어 얼른 치즈과자를 만들어 주었는데
한 두개 받아 먹고는 또다시 국수를 먹는 겁니다.
먹고...
또 먹고...
" 그건 빼빼로가 아니야~~!! "
그러다 뒤늦게서야 좀 제대로 노는가 싶었는데
던지고 밟고 그런 걸 또 집어 먹는 바람에 빨리 정리를 해버렸습니다.
오도독 오도독 쩝 쩝
소리까지 내가며 참 맛있게도 먹길래
저도 한 가닥 집어 먹었네요.
약간 짠맛이 도는 밀가루 맛인데
맛으로 먹는 건지 재미로 먹는 건지...
나중에는 냉장고에 넣어 논 걸 찾아와서는
자꾸만 꺼내달라고 해서 한두가닥 내주고 다른데로 숨겨버렸습니다.
아주 가끔이야 괜찮겠지 하겠는데
너무 자주 그러니까 이것도 참 난감하네요.
'도담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카에게 장난 잘못 쳤다가 아들 잡을 뻔... (6) | 2012.10.17 |
---|---|
손가락 운동과 집중력 향상에 탁월한 3살 놀이 (5) | 2012.10.16 |
반전의 재미가 있었던 3살 아들의 까꿍놀이 (5) | 2012.10.12 |
텐트 사줬더니 주방으로 만들어버린 아들 (16) | 2012.10.11 |
시키는 대로 하길 바라는 건 엄마 욕심 "누구를 위한 수업입니까?" (16) | 2012.09.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