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작품이나 장난감을 보관하려고 샀던 아크릴 수납장이 아파트(?) 미니어처가 되었다. 물론 이 또한 아들의 의미 있는 작품이니 목적 달성은 한 셈인가? 아파트 꼭대기는 종이접기 인형놀이집으로 꾸몄고 그 아래층들은 3D 펜, 클레이, 종이접기 등을 활용해 만든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집을 만들었다. 카프라 교구로 만든 바닥은 마루를 표현한 거고 오른쪽에 있는 빨강, 주황 클레이로 만든 건 변기와 세면대란다. ㅋㅋㅋ 작은 할머니가 사주신 젠가는 게임도 몇 번 못해봤는데 미니어처 벽으로 열일을 하고 있다. 다이소에서 산 수납선반도 아파트로 꾸며지는 중... 하굣길에 유심히 보았던 실외기 사진도 찍었더랬는데 그걸 인쇄해 달라더니 클레이로 만든 실외기에 붙여놓았다. 실제 느낌은 살리고 싶은데 그려서 표현하려니 성..
도담이가 만든 색종이 아파트 ^0^ (2019년 작) 이걸 만들고 완성한 것만도 참 뿌듯하고 대단하다 여겼었는데 정말 대박이었던 건 베란다에 꽂혀있는 태극기였다. 학교 급식시간에 독도는 우리 땅 케이크가 나왔는데 태극기가 하나씩 꽂혀 있었단다. 그걸 소중하게 모아 와서는 자신이 만든 아파트에 꽂아 놓은 거다. 어쩜 앙증맞게 사이즈도 저리 딱 맞는지~~ '종이접기 인형의 집'이라는 책이다. 집뿐만 아니라 가구, 화분, 접시 등 다양한 소품들 만드는 방법도 있어서 더욱 풍성하고 예쁜 집을 연출할 수 있다. 기본 집을 응용해서 다양한 건물들을 만들 수 있는데 도담이는 이 중에 아파트를 선택했다. 나는 열리는 집이 좀 욕심이 났었는데 언젠가는 한 번 만들어 볼지도 모른다. ㅋㅋ 한참 준공 중인 아파트의 모습! ..
어느 날 도담이가 비누 조각이 해보고 싶다고 했다. 그런데 집에 조각칼이 없어서 사준대놓고 한참이 지나서야 동네 문구점을 찾았다. 들여놓은 지 오래돼 보이는 조각칼... 요즘은 거의 사 가는 사람이 없단다. 그러고 보니 도담이도 어느덧 초등 5학년이 됐지만 학교에서 조각 작품을 만든 적이 없는 것 같다. 조각칼을 사용할 땐 조심해야 한다고 몇 번을 당부하고는 화장품 사면서 샘플로 받은 작은 비누를 주니 바로 만들기를 시작한 도담이~ 도담이에게 밑그림 작업 따윈 없다. 그저 생각한 것을 즉흥적으로 만들어낼 뿐... 동글납작한 비누가 귀여운 자동차가 됐다. 처음에 이 정도면 정말 잘했다. 엄마는 학교에서 비누 조각했을 때 네모난 비누 형태가 거의 그대로였어. ㅋㅋ
도담이가 학교에서 심심할 때마다 그린 그림들^^ 싱크대, 가스레인지, 냉장고, 각종 냄비들... 거기다 콘센트, 환풍기, 가스통도 깨알 같이 그려 넣었다. 마치 주방 설계도를 그려놓은 것 같다. 중간중간 친구가 참여한 흔적들도 보이는데 컬러로 칠한 부분들은 거의 친구가 한 거란다. 수업 시간보다 쉬는 시간이 더 심심하다며 그 시간을 그림을 그리면서 보내곤 했다는데 관심을 보이는 친구와 함께한 흔적들이 보기 좋았다. 요즘은 자동차에 엄청난 관심을 쏟고 있는데 웬일인지 그림은 잘 그리지 않으려고 한다. 그리는 게 힘들고 어려워서 라지만 좀 아쉽다. 자동차 그림이든 설계도든 그려보면 참 좋을텐데... 이것도 엄마 욕심이겠지?
우리는 참피온2, 빅스파이드 제브라 얼머전 도담이의 부탁으로 일부러 찾아간 오래된 문구점에서 사왔다. 2001년 제조된 제품이니 진짜 오래되긴 했다. 하필 오래된 미니카에 꽂혀서는... 거기다 단종된 제품이면 더 안달하는 도담이다. (ㅠ_ㅠ) 타미야 미니카 조립을 혼자서 거뜬히 했던 터라 이것도 쉽게 하겠지 했는데 조립하는 중간중간 엄마찬스가 필요했다. 조립 방법의 문제는 아니었고 고정 시키거나 힘이 좀 필요한 부분들에서~ 조립 중에 자꾸만 빠지던 스위치라던지 망치질(?)이 필요했던 바퀴와 잘 끼워지지 않던 모터~~ 그 외엔 도담이 힘으로 할 수 있었다. 접착력 제로였던 스티커는 일일이 목공풀로 붙였다. 20여년 된 제품이니 그럴만도 하지~ 하지만 건전지를 넣고 스위치를 켰을 땐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이게 언제 적 사진인가! 도담이 두 살 때다. 저 때쯤부터 가지고 놀았던 저 노란 유치원 버스를 정말 버리기 싫었는데 엄마 때문에 억지로 버렸다면서 이젠 단종돼서 구할 수도 없다고 도담인 울면서 나를 원망했었다. 정확히 기억도 나지 않는 일인데다 분명 그만한 이유가 있었을 테고 나 때문이라지만 저도 동의한 일인데 괜히 억울한 생각이 들어서 달래기보단 뭐라고 했던 것 같다. 그래도 계속 속상해하는 게 맘에 걸려서 사주려고 찾아봤지만 정말 없었다. ㅠㅠ 왜? 갑자기 저 버스가 생각이 났을까? 왜? 꼭 저 버스여야 하는 걸까? 왜? 나는 이해가 안 되는 걸까? 아들을 이해하는 엄마가 되기란 참 어렵고 힘들다. ㅠㅠ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같은 시리즈의 다른 버스는 구할 수 있었다는 거~ 하필 세 가지 중에 유..
자라다 미술 학원에 다닌 지 5개월이 다 되어 간다. 1주일에 한 번 있는 수업이 너무 작다며 매번 언제 가냐고 물어보는 도담이다. 빨리 가고 싶은 마음에 알면서도 계속 물어보는 것 같다. 만들기야 집에서도 늘 하던 건데 학원에서 하면 뭔가 더 특별한 것이 있는 걸까? 궁금해서 물어도 봤지만 속 시원한 대답은 듣지 못했다. 그동안 학원에서 여러 가지 작품을 만들었다. 도담이는 한 작품을 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편이라 보통 몇 주에 걸쳐서 만들곤 한다. 그중에 처음 만들었던 거대한(?) 도로 놀이 세트가 가장 시간이 많이 걸린 것 같다. 샘플 수업에서 만든 아파트 단지에 연결되는 도로와 터널까지 어쩌면 처음부터 계획했던 건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나는 이 작품이 너무 커서 당황했었고, 그 마음을 감추지..
도담이 2학년 때 학교 앞 문구점에서 백조 접기 색종이를 사 왔다. 복을 부르는 백조라... 보아하니 내가 학교 다닐 때쯤에나 생산되었을 것 같은데 나는 이런 색종이가 있었단 걸 도담이 덕분에 알게 됐다. ㅋㅋ 분명 잘 보이지도 않는 구석에서 소복이 먼지가 쌓여 있었겠지?! 설명서를 따라 삼각형 모양의 조각들을 만들어서 조립하는 방식, 복잡하다. 이 기본형 조각을 엄청 많이 만들어야 해서 나도 거들었다. 텔레비전 보면서도, 잠 안 오는 밤에도, 틈틈이 부업 하듯 ㅋㅋ 이건 거 하면 시간은 정말 잘 간다. 접는 법은 간단하지만 수량이 많다 보니 은근 손가락이 아팠다. 그런데 이게 그냥 끼우면 고정이 안돼서 하나하나 목공 풀을 발라가며 끼워야 했다. 목공 풀이 빨리 마르지 않기 때문에 이 작업도 시간이 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