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도담이가 부쩍 흙장난이나 모래장난을 많이 합니다. 제 입장에선 제발 그것만은 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지만 무턱대고 못하게 할 수도 없더라구요. 어찌나 재미있어 하는지... 못하게 하면 울고불고 난리가 납니다. 양손 가득 모래를 쥐고 준비자세를 취한 다음 손을 번쩍 들고 힘껏 던집니다. 뿌린다는 표현이 맞는 건가요? 암튼 성에 찰 때까지 또 무한 반복에 들어간 도담이... ㅡ.ㅡ;; 처음부터 모자를 씌웠어야 했는데 처음엔 얌전히 놀길래 방심을 했어요. 갑자기 모래를 들고 뿌리기 시작하는데 머릿 속에도 모래가 잔뜩 들어가고 옷 속에도 들어가고... 아무리 털어도 잘 안되기에 그제서야 모자를 씌웠습니다. 집에 가서 보니 기저귀 속까지 모래가 들어갔더군요. ㅠ.ㅠ 그나마 모래는 괜찮은 편이에요..
2011 .8 . 25 . 목 남편이 출근할 때 함께 나서고 남편이 퇴근할 때 도담이랑 마중 나가는 일은 특별한 일이 없으면 꼭 해야하는 하루 일과가 되었습니다. 저녁 시간만 되면 남편에게 전화 오기만을 기다리다가 결국은 제가 먼저 해버리고 마는데요... 바쁘게 일하고 있을 남편에게 미안한 맘이 들면서도 어쩌다 남편이 퉁명스럽게 전화를 받기라도 하면 오히려 제가 서운해 한답니다. 그러다 일찍 마치고 온다는 전화를 받으면 얼마나 반가운지... 이날도 그렇게 신이나서 도담이를 데리고 마중을 나갔던 것 같습니다. 지하철 역 앞에서 남편을 기다리고 있는데 도담이가 제 손을 이끌고 자전거 주차장쪽으로 갔습니다. " 여길 꼭 들어가야겠어? " 하지만 저 좁은 곳에 제가 함께 들어가기는 무리였죠~ 제가 말릴 새도 없..
도담이는 밥 먹을때 놀면서 먹습니다. 한 입 받아 먹고 자동차랑 놀고~ 또 한입 받아 먹고 싱크대 뒤지고... 안좋은 건 알지만 아직은 억지로 앉혀 먹이는 것 보다는 이렇게라도 밥을 잘먹어주니 거기에 더 감사하고 있답니다. 그런데... 이번엔 신발이군요! 찍찍이를 뜯고 신으려고 몇번 시도하다 안되니까 울상을 짓습니다. 아침을 다 먹기도 전인데... 어딜가려고 저러는지... 그날 오후... 빨아서 말려둔 신발에 또 도전 하는 도담이^^ 서서 잘 안되니까 앉아서 다시 시도해 봅니다. 아침엔 금방 울상을 짓더니 제법 진지한 모습을 보여주는군요. 아~~ 드디어 발 밀어 넣기 성공!! 일어서서 신발을 신은 채로 방으로 올라옵니다. ㅡ.ㅡ;; ( 빨아 둔거라서 봐주는거야~ ) 벗겨질 듯 하면서도 안벗겨지고 넘어질 ..
2011. 9. 3. 토요일^^ 한가로운 주말 늦은 오전... 도담이랑 잘 놀아주고 있나 슬쩍 돌아보니 부자가 나란히 누웠습니다. 어쩐 일이지??? 도담이가 아빠 팔을 베고 얌전히 누워 있는게 하도 신기해서 얼른 또 사진을 찍었습니다. 남편은 이미 눈을 감았는데 도담이는 말똥말똥 사진찍는 엄마를 바라 봅니다. 누가 부자지간 아니랄까봐 누워 있는 폼도 똑 닮았습니다. 얼굴이야 평소에도 판박이 소리를 들으니 그렇다치고 볼록한 배를 드러내고 늘어져 있는 모습을 보니 이건 뭐... 크기만 달랐지 쌍둥이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남편이 블로그에 자기 사진 올리는 걸 별로 안좋아해서 어차피 판박이인데 싶어 아들 사진으로 살짝 덮었더니 정말 쌍둥이가 되었습니다. ㅋㅋ 그런데 도담이가 아빠처럼 다리까지 꼬고 씨익 웃어..
늘상 다니던 익숙한 길로만 다녔던 도담이가 걸음이 많이 안정되면서 부터는 새로운 길로 가려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엄마 검지 손가락을 꼭 붙잡고 마음 내키는 데로 발걸음을 옮기는 도담이를 멈추게 한 건 길가에 모여있던 낙엽이었습니다. 한손에는 신문지 공을 들고서 낙엽을 밟으며 저만치 갔다가 돌아오기를 반복하는 도담이^^; 그러다 낙엽 하나를 주웠습니다. 바스락 거리는 낙엽 만지는 재미에 그냥 바닥에 철퍼덕~ ㅡ.ㅡ;; 지나가던 아주머니 그걸 보곤 한마디 하십니다. " 얘! 너 왜 거기에 앉아서 그러니? " 꼭 저 들으라고 한말 같았지만 그래도 꿋꿋하게 그냥 놀아라 했습니다. 가을 바람이랑 낙엽이랑 친구가 되서 자기만의 놀이 세계에 흠뻑 빠진 도담이는 길가에서 그렇게 한참을 놀았답니다. 하지만 그 모습을 지..
몇달 전 일입니다. 출근하던 남편이 다급한 목소리로 전화를 했습니다. 지하철을 타려고 보니까 지갑에 있어야할 카드가 안보인다고요. 전날 그 카드를 마지막으로 사용한 곳이 주유소인데 만약 차에 카드가 없으면 주유소에 가봐야 할 것 같다며 저보고 차에 가서 확인을 해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차키도 안보였습니다. 항상 책상 위에 놓아두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는겁니다. 전날 입었던 옷도 몇번씩 뒤져봤지만 찾질 못했습니다. 하필 잃어버린 것이 법인 카드여서 불안했던 남편은 출근도 못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남편과 함께 다시 차근차근 찾아보았지만 역시나... 결혼전에 차키를 잃어버려서 보조키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그것마저도 사라져 버린거였죠. 일단 차에 카드가 있는지 부터 확인을 해야 했기에 남편은 고객센터로 문의를..
서울서 전주까지... 안밀리면 2시간 반이면 가는 거리를 명절때면 5시간 이상씩 걸리니 늘 남편이 많이 힘들어 했습니다. 하지만 도담이 때문에 대중교통은 엄두도 못내고 있었는데요 지난 추석엔 큰맘 먹고 버스에 도전을 해보았습니다. 다행히 김포공항이 가까이 있어서 공항버스를 이용하기로 하고 혹시 좌석이 없을걸 대비해 남편이 일찍 퇴근을 하고 왔습니다. 최대한 짐은 간편하게... 커다란 여행가방 하나에 도담이 짐, 저희들 짐 할 것 없이 모두 구겨 넣고 급하게 쓰일 물건들만 기저귀 가방에 챙겨서 집을 나섰습니다. 남편은 금방 자다 깨서 얼떨떨한 상태였던 도담이를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동안 잠시 여행가방 위에 앉혔는데요 그길로 도담이는 공항까지 가는 내내 여행가방에서 내리지 않았습니다. ㅎㅎ 택시를 타려고 잡..
2011년 6월 16일~~ 도담이 먹을거리 준비하느라 분주했던 오후... 도담이가 엄마를 가만 두질 않아서 더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엄마 요리하는동안 좀 얌전히 있어 주길 바라며 뒤처리가 걱정스럽긴 했지만 양푼에 밀가루를 조금 담아주었습니다. 처음 만져 보는 밀가루가 신기한 듯 만지작 거리는 도담이^^ 밀가루 반죽을 만들어 주면 아이들이 좋아한다는 얘기가 생각나서 물과 식용유를 조금 섞어 밀가루 반죽도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런데... 별로 관심이 없는 도담이... 포크에 찍어 주면 관심을 좀 보일까?? 하지만 바닥으로 내동댕이 쳐진 밀가루 반죽이었습니다 ㅡ.ㅜ 아이들이 다 밀가루 반죽을 좋아하는 건 아닌가 봅니다. 손엔 밀가루를 잔뜩 묻히고 수건으로 앞치마까지 두른 도담이^^ " 우리 도담이 그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