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집안에서 아이와 둘이 있으면 갑갑증이 밀려옵니다. 아이가 커가면서 그 증세도 점점 더 심해 지는 것 같아요. 도담이와 놀아줄 때 젤 많이 하는 건 노래를 불러 주는 건데요 율동이라고 하긴 부끄럽지만 아이 앞에서 손짓 발짓 해가며 노래를 부르면 아이가 좋아합니다. 그러다 지치거나 지루해지면 음악 틀어놓고 아이를 안고 집안을 왔다갔다 합니다. 매일 보는 조그마한 집인데도 늘 신기한듯 두리번 거린답니다. 그리고 동화책 읽어주기~ 엄마가 이야기를 많이 해주는 게 좋다는데 혼자서 말하는데도 한계가 있고... 그래서 그림을 보여주며 책을 읽어 주는데요 저가 좋아하는 그림이 나오면 방긋방긋 웃습니다. 또... 팔 다리 주물러주기, 짝짝궁, 까꿍놀이...등등 아이가 조금씩 반응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저도 아이와..
연휴 마직막 날... 정작 서울로 떠나야하는 저희들 보다 엄마가 더 바쁘십니다. 새벽부터 빨리 일어나 준비하라고 깨우시고 이것 저것 가져갈 거 챙겨 주시고 손자도 한번 더 안아 보셔야 하고... ㅋ 도담이와 헤어지는 게 너무 아쉬워 핸드폰으로 사진 한 장 찍어 달래서 저희 카메라에도 담았습니다. 할머니 손하고 엄마 손 하나씩 잡고 찰칵~ 도담이 사진 많이 찍어 주려고 카메라를 챙겨 갔는데 시댁에서도 친정에서도 거의 못찍었네요. 엄마가 말 안했으면 이것마저 못찍을 뻔 했습니다. 서울가는 차 안에서 카시트에 얌전히 앉아있는 도담이^^ 태어나자마자 서울에서 전주로 장거리 여행을 했던 탓일까요? 이제는 부산까지도 끄떡 없습니다. 처음엔 갓난쟁이를 안고 차를 탔었는데 도련님께서 사주신 카시트 덕분에 시댁이나 친정..
이번 추석은 도담이가 태어나 처음 맞는 명절이었습니다. 시댁에서도 친정에서도 유일한 갓난쟁이다 보니 할머니 할아버지뿐 아니라 다른 친지분들의 사랑까지 한몸에 받았답니다. 추석날 아침 깨끗하게 목욕을 시키고 기념으로 사진을 찍어 주었는데요 그 표정이... 제 인기를 알기라도 하는 듯 다소 거만해 보였습니다. 옷 깃을 세워 주었더니 그걸 잡고 포즈를 취하는데 꼭 다 큰 아이 같습니다. 도담이의 카리스마가 느껴지시나요? 그래도 엄마 품에선 영락없는 아기랍니다^^ 이번 추석엔 연휴가 길어서 친정에서도 몇일 묵었다 왔습니다.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보내서 너무 좋았는데 장거리 여행이다보니 남편도 저도 살짝 몸살기가 있었어요. 연휴 동안 서울에 물난리가 났다는 뉴스를 보고 걱정을 했는데요 다행히 저희 동네는 괜찮았던..
지난 달부터 시작된 도담이의 까꿍 놀이^^ 처음엔 이불을 뒤집어 쓰고 아빠 옆에 붙어서 꼼짝 않고 있길래 잠결에 구르다 그런줄 알고 이불을 걷어 주었는데 절 빤히 쳐다 보며 웃더군요. 그런데 그게 어쩌다 실수로 그런게 아니었습니다. 혼자서 이불을 덮었다 걷었다 하면서 놀고 있는걸 보게 되었죠. 그러다 엄마가 걷어주기를 기다리는 경지에 까지 이르렀습니다. ㅎㅎ 이불을 걷으면서 " 까꿍~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엄마가 놀이에 동참해준 것이 좋았는지 너무나 해맑게 웃어 주네요~ " 까꿍 놀이 너무 재미있어요!! "
도담이 태어난 지 162일째^^ 갓 낳았을 땐 아이를 안는 것도 겁이 나서 처음 몇주 동안은 시어머님께서 목욕을 시켜주시고 목을 가누기 전엔 행여 손에서 미끄러질까 조심조심~ 이제 좀 적응이 되서 씻기기 편해지려니까 아이가 너무 바둥거려서 힘이 듭니다. 비누칠은 대야에 물 떠다 놓고 방에서~~ 우선 세수하고 머리부터 감김니다.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도담이... 다리도 바둥바둥 팔도 바둥바둥~~ 빠져 나오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몸은 수건 깔고 바닥에 눞힌 채로 씻기는데요 발잡고 뒤집고 난리도 아닙니다. 비누칠 끝나면 욕실로~~ 아기 욕조에 풍덩~~ 도담이가 젤루 좋아하는 시간입니다. 물장구도 어찌나 세게 치는지... 옷이 안젖을 수가 없답니다. 저희 남편은 제가 힘들게 목욕을 시킨다고 하는데요 정말 그..
아이가 조용하면 사고를 치고 있는 거란 어른들 말씀 정말 딱 맞는 것 같습니다. 방을 굴러 다니다 상 밑에까지 들어간 도담이 어쩜 부딪히지도 않고 머리만 쏙 들어 갔는지... 구르기의 달인(?)이라고 해도 되겠습니다. 엄마를 보고는 안아주세요~ 자세를 취하는가 했더니 허걱... 상을 잡고 들썩 들썩 저 보이지 않는 빠른 발놀림과 상을 들어 올리는 팔의 힘이 예전에 잼있게 보았던 600만 달러의 사나이를 생각나게 합니다. 저를 600만 달러의 사내아이라고 불러주세요!! 남자 아이라 그런가 갈수록 힘이 세지는데 점점 감당하기가 어렵습니다. 남편이 조금 한가해지면 함께 운동하자고 스파르타식으로 운동을 시켜주겠다고 하는데요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라도 정말 체력을 길러야 할 것 같습니다. ㅎㅎ
남편이 잠든 도담이 사진을 찍어 놓았습니다. 이제는 바로 눞혀도 저렇게 돌아 누워 자던지 엎어져서 잡니다. 우리 도담이 곤하게도 자는구나^^ 잠든 도담이의 뒷모습은... 왠지 쓸쓸해 보입니다. 엄마 아빠가 곁에 있는데도 왜 그런 느낌이 드는 건지... 뒤에서 꼭 껴안아 주어야 할 것만 같습니다. 몇일 전엔 도담이가 혼자 잘 놀기에 설거지를 했습니다. 물론 수시로 아이를 바라보면서요. 그런데 어느 순간 시야에서 사라진 도담이... 얼른 방으로 가보니 이불에서 내려와 차가운 방바닥 한 가운데서 배란다를 바라보며 누워 있는 겁니다. 꼼짝도 안하고 가만히 누워있는데 그 뒷모습이 왜그리 고독(?)해 보이던지요. 어린 것이 뭘 안다고 하염없이 바깥을 바라보고 있는데 그 모습이 안쓰러워 꼬옥 안아 주었습니다. 좋으면..
흔히들 100일 촬영 한 후에 아이들 머리를 다 밀어준다는데 저희는 시어머니도 남편도 깎이지 말라고 그러더군요. 그런데 머리카락이 기니까 조금 지저분해 보이기도 하고 빠지기도 많이 빠져서 미용실에 갈까 고민하던 중에 예전에 미용실을 했었던 교회 집사님이 계시단 얘기를 들었습니다. 아주 밀거 아니고 살짝 다듬기만 할거라고 부탁을 드렸더니 흔쾌히 해주마 하셨습니다. 도담이 머리 자르러 가던 날... 저희 남편은 절대로 많이 자르면 안된다며 신신당부를 했었답니다. 손자 손녀 머리도 직접 다듬어 주신다는 집사님... 어쩐지 아이 머리 자르시는 솜씨가 아주 능숙해 보였습니다. 머리 깎는 동안 울지도 않고 씩씩하게 잘 참아줘서 어찌나 기특하던지 이발을 해놓으니 더 커보이고 개구쟁이 같습니다.^^ 요즘 한참 손으로 ..
남편 마중을 가려고 일부러 퇴근시간에 맞춰서 마트에 갔습니다. 도담인 유모차에 태우고 심심할까봐 치발기를 손에 쥐어 주구요. 그런데 전화를 안받는 남편... 지하철이 시끄러워 전화 소리 못듣나 보다~ 그러면서 한참 장을 보고 있는데 남편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 어디야? " " 마트왔는데? " " 집에 아무도 없어서 깜짝 놀랬잖아~ " " 전화했는데 안받아 놓구선... 오빠 마중가려고 일부러 맞춰서 나온건데... " " 못들었어~ 델러 갈테니까 거기있어. " 피곤한 몸으로 다시 데리러 나온것도 고마운데 빵순이인 저를 위해 길건너 빵집까지 데리고 갔습니다. 이것저것 고르고 계산하고 집에 가려는데 도담이 치발기가 안보입니다. 마트에서 떨어뜨렸나 싶어 다시 마트로 가보려는데 건널목에서 마구 마구 굴러 다니고..
도담이가 움직임이 조금 자유로워지고 활발해지면서 아기띠를 하면 부쩍 더 많이 갑갑해 하고 싫은 내색을 합니다. 많이 졸릴 때나 외출할 때만 가만히 있고 안고 있기 힘들어 아기띠를 할라 치면 빠져나오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더군다나 무지하게 더웠던 올 여름... 아기띠를 하고 있으면 저도 아이도 땀에 흠뻑 젖곤 했습니다. 도담이가 안아달라고 때를 쓸 때 많이 안아주고 싶지만 얼마 안가 팔이 저리고 아프고... 아이가 조금씩 커가면서 남편조차 힘에 부쳐합니다. 그러다가 저희 남편이 친구한테 선물로 받은 아기띠 사이트 (http://www.ihosa.co.kr/)에서 힙쌕이라는 걸 발견 했습니다. 저희가 가지고 있는 아기띠가 힙쌕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거더군요. 처음엔 힙쌕이 모야? 그랬는데 남편이 만들어 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