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이 이야기2011. 1. 22. 13:51
이모님께서 도담이 선물로 보행기를 사주셨습니다.
목 가누고 기기 시작하면 태우면 된다고 그러셨는데
성격 급한 우리 부부 벌써 아이를 보행기에 태웠습니다.
 

 
일단 시범삼아 앉히긴 했는데
아직은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해 이불을 덧대고
높이도 발이 닿을동 말동 할 정도로 맞추었습니다.
 

 
신나게 발을 버둥거리더니
 

 
너무 좋아라 합니다.
 

 
하지만 좋은 것 도 잠시...
 

 
금방 지쳐버렸답니다.
 
그런데 주위에서 보행기가 아이에가 안좋다는 말들이 들립니다.
인간이 만든 최악의 놀이감이란 말까지 들었답니다.
그 얘길 듣는데 순간 섬뜩했었어요ㅡ.ㅡ;;
 
보행기를 태우면 아이가 빨리 걸음마를 한다고 많이들 태우는데요
오히려 그것이 아이 허리에 무리를 준다고 합니다.
많이 기어다니는 게 허리를 튼튼하게 해준다고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보행기 태운 아이를 혼자 둬서
생기는 안전사고가 더 큰 문제라고 하네요.
 
이런 얘기들을 들으니 보행기를 태워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됩니다.
선물로 받은 걸 그냥 두자니 것도 아깝고...
 
일단은 좀 더 기다렸다 태우기로 했습니다.
아이가 기는 것에 익숙해지고 혼자서도 앉을 수 있을 때
다리에 힘이 생겨 걷고 싶어할 때까지...
 
그리고 오랜시간 태우는 일이 없도록
혼자 놀게 내버려 두는 일이 없도록
신경을 많이 써야 할 것 같습니다.
 
제 주위엔 아예 보행기를 태우지 않겠다는 분들도 계시는데요
아이도 좋아하고 부모도 잠시나마 편할 수 있는데
잠깐씩은 태워도 괜찮지 않을까요?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1. 22. 13:47
언제 부터인가 도담이가 이상한 소리를 내기 시작 했습니다.
괴성을 지르다가 강아지가 으르렁 거리는 듯한 소리까지 냅니다.
 
자기도 이제 어느정도 컸다는 표를 내는 거라고 합니다만
저희 부부는 아이 성격이 이상해 지는 줄 알고 걱정을 했었네요.
 
항상 이불 위만 왔다갔다 하던 도담이가
이제는 이불을 벗어나 온 방을 굴러다닙니다.
 
기고 싶어서 허우적 거리다가 곧 포기하고 구르기로 이동을 하는데
뒤집었다 다시 엎는 과정에서 바닥에 머리를 콩~ 박기도 합니다.
아플 것 같은데 울지도 않아요^^;;
 
하루는 청소를 하다가 아이가 너무 조용해서 들여다 보니
이불을 돌돌 말고 꼼지락 꼼지락~~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청소를 하다말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도담이는 다른 장난감 보다도 이불을 더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추울까봐 덮어주면 다 차버리면서
몸에 돌돌 말아가며 잘도 가지고 노네요 ㅋ
 
도담아~ 이불이 그렇게 좋아??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1. 22. 13:45

 
다른 애들은 발도 잘 가지고 논다는데 얘는 왜 안그럴까?
발을 잡긴 하는데 그냥 그걸로 끝~
이내 놓쳐버리고 말던 도담이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양 발을 잡더니
 

 
왼 발이 입으로 들어가고
(이거 별거 아니란 표정이네요 ㅋ)
 

 
이어서 오른 발까지...
 

 
입에 넣는 데 성공했습니다^^
 

 
"발가락아 이리와~ 내가 맛있게 빨아줄게~"
 

 
본격적으로 발가락을 빨기 시작한 도담이!!
이젠 손만 가지고 노는 데 실증이 난 모양입니다.
 
도담아~ 엄마가 너한테 유연하지 않다고 한 말 취소할게^^;;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1. 22. 13:41
지지난 주말 시댁에 갔을 때 남편이 도담이 사진을 찍어주었습니다.
힘들어 하는 아들에게 화이팅을 외쳐가며 찍은 것들이랍니다. ㅋ
 

 
몇번 잘 찍다가 힘들어서 털썩~
 

 
"아들~ 넌 할 수 있어!! 힘내!!"
아빠의 응원에 다시 힘을 내서 영차^^
 

 
작은 어머니께서 선물로 주신 옷을 입혔더니...
너무 크지요? ㅎㅎ
 

 
몇번은 잘 하는가 싶더니만 표정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네요.
 

 
"힝~ 아빠 나 힘들어요 그만 찍어요!!"
 

 
"흑! 너무해~~ 나 힘든데..."
 

 
"나도 모르겠다. 난 손을 빨테니 아빠는 찍던지 말던지..."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1. 22. 13:36
언제부턴가 우리 도담이
엄마, 아빠가 먹는 걸 보면
혀를 낼름 거리거나
마치 껌 씹는 것 같은 모양으로 입맛을 다십니다.
 
저희 시어머니 그 모습 보시고 하시는 말씀
" 아이고~ 애 보기 미안해서 뭘 먹들 못하겠네. "
 
하지만 저는 꿋꿋이 먹습니다.
도담이에게 이렇게 말하면서
" 엄마도 맘마 먹어야 우리 도담이 맘마 주지? "
 
저희 신랑은??
" 너도 먹고 싶지~~?? "
하며 장난을 치다가 정말로 아이 입에 음식을 갖다 뎁니다.
 
한번은 밥알 하나가 아이 입에 들어간 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놀래서 아이 입으로 손가락을 집어 넣어 빼냈는데요
그래도 아빠의 장난은 멈출 줄 모릅니다.
 
방울 토마토 먹을 때도
겉만 핥는 거니까 괜찮다며
아이 입에 갖다데고
 
수박 먹을 때도
이건 거의 물이니까 괜찮다며
아이 입에 갖다데고
 
그러다 도담이가 수박 맛을 알아버렸답니다.
저희가 수박만 먹으면 먹고 싶어 안달을 하는데
저희 남편 제 만류에도 불구하고 안 줄수가 없답니다.
 

 
아빠 다리에 떡하니 자리 잡고 수박을 쪽쪽 빨고 있는 도담이...
 
이젠 저도 그냥 내버려 둡니다.
다행히 아이에게 별 이상이 없고...
무엇보다 저렇게 좋아하니...
 

 
아빠가 주는 걸로는 성에 안차는지
이젠 아주 포크를 잡고 제 입으로 가져 갑니다.
 

 
" 아빠 내가 먹을 거에요!! "
 
수박이 차가워서 입이 얼었는데도 기어이 먹겠다고
아빠에게서 포크를 뺏으려고 하네요.
 
수박이라는 새로운 맛에 반해버린 도담이...
요즘은 깨물어 먹으려고 해서 먹이기가 조심스럽습니다.
 
정말로 큰 덩어리가 입에 들어가 전 또 빼내느라 정신 없고...
엊그젠 아예 즙을 내서 숟가락으로 먹였답니다.
 
이렇게 먹고 싶어하는 도담이를 위해
하루 빨리 이유식을 시작해야겠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1. 22. 13:30

출산 용품 사러 매장에 갔다가 직원의 권유로 산 코 흡입기

 

" 이거 꼭 필요한 건가요? "

" 그럼요~ 아가들 코막힐 때 뚫어 줘야 해요. "

 

설마 꼭 필요할까 싶었지만

책에서 아이들은 코로만 숨을 쉰다는 걸 본 기억이 나서 구입을 했습니다.

 

산후 조리원 있을 때 제가 살짝 감기에 걸렸었는데

수유할 때 마스크를 쓰고 다니긴 했지만

도담이에게도 코막힘과 가래가 끓는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저한테서 감기가 옮은 건 줄 알고 소아과 선생님께 문의를 했는데요

감기가 아니라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이라고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아이의 신체 기관들이 세상에 적응해 가는 과정이라구요

 

그런데 한번씩 코막힘이 너무 심해서 숨쉬는 것 조차 힘들어 보일 때가 있었습니다.

아이도 자꾸만 보채는 것이 혹시 그것 때문인가 싶어

저랑 남편은 코 흡입기를 써보자고 했지요.

 

처음 흡입기를 쓰던 날...

동그란 쪽은 아이 콧구멍에 넣고 다른 쪽 호스를 통해 제가 입으로 빨았더니

정말로 아이 코딱지가 병 속으로 쏙 빨려 들어왔습니다.

 

도담이도 처음엔 막 울더니 코가 시원해져서 그런지 곧 울음을 그치더군요.

저와 남편은 신기해 하며 이거 참 잘 샀다 그랬답니다.

 

그후론 아이 코가 조금이라도 막히면 코 흡입기를 사용했는데

저희 시어머니 그러다 큰일 난다며 왠만하면 쓰지 말라셨습니다.

 

아이 배꼽 치료 때문에 소아과에 갔을 때 콧 속도 좀 봐달랬더니

점막이 살짝 헐었다고 식염수를 주셨습니다.

코가 막히면 억지로 빼려고 하지 말고

식염수를 한두방울 넣어서 자연스럽게 나오게 하라고요.

 

저랑 비슷한 시기에 출산을 한 아는 동생은

코 흡입기를 사용하다가 아이 코에서 피가 나와 병원에 갔다가 선생님께 혼이 났다네요.

제 친구는 사놓긴 했는데 한번도 사용해 본 적은 없다고 합니다.

 

코 흡입기... 있으면 몇 번은 유용하게 쓰일 수는 있겠지만

꼭 사야하는 품목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아이 코가 막혀 숨을 못쉴 것 같아도

그건 부모 생각이지 다 알아서 숨을 쉰다고 하네요 ㅋ

정말로 숨쉬기 힘들 정도라면 병원에 가는 게 더 안전하지 싶습니다.

 

※ 코 흡입기 사용하실 때는요

    아이 코에 식염수를 한 두 방울 넣어 촉촉하게 해주시고

    빨아 낼 때 힘 조절을 잘하셔서 너무 세게 빨진 마세요.

    혹시 코딱지가 안나오더라도 나중에 자연스럽게 밀려 나와요^^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1. 22. 13:29
신랑이 따로 여름 휴가를 받진 못했지만
주말에 가족 모임겸 물놀이를 간다고 그래서
시댁에 다녀왔습니다.
 
회사일로 신랑이 늦게 퇴근을 하는 바람에
새벽 1시쯤 출발을 해서 전주에 도착을 하니 4시가 넘었더군요.
 
물놀이라고 어디 멀리 간 건 아니고요
먹을 것 잔뜩 싣고 집 근처 다리 밑으로 갔습니다.^^
 
시골이라 여기저기 물놀이 할 곳이 많았는데요
좋은 장소엔 평상까지 만들어 빌려주는 사람들도 있었답니다.
그런데 평상 하나 빌리는 데 40,000원 이라니 너무 비싸지요?
 

 
평상 하나 빌려서 자리를 잡고 빙~ 둘러 앉아
수박에 옥수수에 고기에... 가져온 음식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우리 가족들~
 

 
반대쪽에도 물놀이온 가족들이 많았는데요
아예 물속에 평상을 가져다 놓고 노는 청년들도 있었습니다.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웃옷까지 벗고 노는 사람들을 담기가 미안해서
소심한 마음에 못찍고 말았네요.^^;;
 

 
다른 아이들은 튜브까지 챙겨와서 신나게 노는데
우리 도담이는 30도가 넘는 무더위에 힘들었는지
배가 고파도 젖을 먹는둥 마는둥~
계속 보채다가 겨우 잠이 들었습니다.
 
혹여 아이가 더위라도 먹을까 걱정이 되서 계속 부채질을 해주었는데요
주위가 시끄럽고 너무 덥다보니 깊은 잠을 자지 못했답니다.
 
보다 못한 저희 시어머니...
저랑 도담이를 집에 데리고 가셨어요^^;;
 
집에서 시원하게 목욕을 시키고 젖을 먹였더니
금새 잠이 든 도담이를 보면서
갓난쟁이에겐 집이 최고의 피서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년 이맘때면 우리 도담이도 물 속에서 신나게 놀 수 있을까요?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1. 22. 13:28
아이들이 손을 빠는 건 성장 과정 중 하나입니다.
 
처음엔 배가 고프면 빠는 것 같더니
나중에는 손가락을 가지고 놀면서도 빨고
잠이 와도 빱니다.
 

 
그리고 뒤집기를 할 때도
 

 
기는 연습을 하다가도
 

 
힘이 들면 엎드려서 손을 빨다가
 

 
다시 일어 납니다.
 

 
도담이가 한참 뒤집으려고 할 때
꼭 손가락을 빨면서 뒤집길래
저러다 손가락으로 목젖이라도 찌르는 건 아닌지
입에 상처라도 나는 건 아닌지 걱정 스러웠는데요
 
그만큼 몸 동작을 한가지씩 터득해 가는 과정이
아이에겐 무척 힘든 일이기 때문에
그러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마 젖을 먹을 때 힘껏 빨듯이...
젖먹던 힘 까지 다해서
우리 아이는 그렇게 자라고 있는 게 아닐까요?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1. 22. 12:47

 
엄마 안아 주세요~
 
2~3일 전 부터 도담이가 하는 행동입니다.
팔을 쭉 뻗고 엄마 아빠 바라보기!!
 

 
엄마가 안아주지 않자...
 

 
아빠를 향해 또 손을 뻗칩니다.
 

 
아빠가 움직이자 도담이의 시선도 아빠를 따라가네요 ㅋ
 
안아달라고 애처로운 눈빛으로 바라보는데
저희 남편 도저히 안안아주고는 못배깁니다^^
 
" 자식~ 영리한데?! "
" 왜? "
어제 밤 남편이 일부러 도담이 눈을 피해 서있었답니다.
그러자 팔을 스윽 내리고 두리번 두리번 거리다가
아빠를 발견하고는 다시 팔을 올리더라네요.
 
거의 울음으로만 말을 하던 도담이가
이젠 몸짓으로 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아~~ 정말 신통방통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눈만 뜨면 저러고 있는다는 겁니다.
애써 모른채 하고 있으면 엎어져서 힘들다고 낑낑거리구요...
 
도담아 엄마 아빠도 많이 많이 안아주고 싶은데
이젠 도담이가 많이 커서 오래 안고 있기가 힘들어요~
엄마 아빠 좀 봐주면 안될까?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1. 22. 12:23

 
밤에 너무 잘~ 잤는지 눈이 조금 부었습니다.
 

 
엄마를 빤히 쳐다 보다가 손가락을 빠는 도담이... 심심했을까요?
 

 
바닥에 온 몸을 딱 붙이고 너무나 편안하게 손가락을 빠네요~
보기엔 팔이 꺾여서 불편할 것 같은데...
 

 
뚱~ 한 이 표정은???
엄마를 바라보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엉덩이 살짝 들어 기어보기를 시도 하려다 말고
또 손가락을 빠네요.
 
잠결에도 뒤집어서 자다가 깨곤 했는데 이제는 엎어져서도 곧잘 잡니다.
스스로 편안한 자세를 터득한 모양이에요.
 
도담이 태어난지 125일째...
아이가 조금씩 발달되는 과정을 보는 것 만으로도 너무 행복한 요즘입니다.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