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이 이야기2011. 2. 20. 06:30
금방 치웠는데도 돌아서면 또 떨어져 있는 머리카락을 감당하지 못해 구입했던 테이프 크리너... 도담이가 여기저기 기어다니며 장난감을 사방에 늘어놓구 또 그걸 입으로 가져가구... 그래서 도담이 주변 청소용으로 더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전엔 제가 크리너를 사용하는 모습을 신기하게 바라만 보던 도담이가 이제는 저가 하겠다고 뺏어가 버리고 마는데요 처음엔 무조건 입으로 가져가더니 지금은 제법 그럴싸하게 흉내를 내내요^^

바닥에 굴려도 보고 손으로 만져도 보고 그냥 쳐보기도 하면서 청소를 합니다. 그러다 실증나면 또 입으로 가져가지만 그것도 도담이가 물건을 탐색하는 방법 아니겠어요?


<도담이의 청소 3종세트>
오늘은 그런 우리 도담이의 테이프 클리너 3종 세트를 소개해 볼까합니다. 

1종세트먼저 클리너가 무었인지 확인하는 단계입니다. 클리너를 확인하려는 도담이만의 방법이 있는데요. 동영상에도 나오는지는 모르겠지만 첫번째로는 클리너를 만지면서 던져본답니다. 

그것이 아이들에겐 어떤 행동을 의미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던지고 소리를 들어보면서 클리너가 무었인지 스스로 탐구해가는 것 같습니다. 


2종세트입으로 확인하는 단계입니다. 아이들은 아직 감각이 부족하기 때문에 어떤 무었이든 눈으로 확인한뒤 반드시 입을 통해 감촉과 느낌을 확인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눈과 손, 그리고 이야기를 통해 커뮤니케이션하며 확인하고 정보를 탐구해가는 과정을 아이들은 입을 통해 촉감을 느끼고 생각한다고 하네요. 


3종세트마지막으로 클리너를 돌려보고 실제로 굴려보는 단계랍니다. 손을 이용해 테이프 클리너의 롤러 부분을 굴려보고 실제 바닥에 가져가면서 굴려보는 단계를 거치면서 청소의 재미를 알아갑니다. 


물론 아이들마다 이를 탐구하고 이해하는 방법이 다르겠지만 저희 도담인 그렇게 한답니다. 하지만 부모로서 걱정된느 점은 입으로 가져가는 부분인데요. 물론 아이 손에 가기전엔 항상 더러워진 클리너를 한꺼플 벗겨낸뒤 주기는 하지만 위생상 입으로는 안가져 갔으면 하는 마음때문에 여간 신경쓰이는 것이 아니랍니다. 

그리고 끝으로 저희 도담인 ^^ 클리너는 잠시 만져 본 뒤 버려두고선 결국 도담이가 입고 있는 옷으로 온방을 청소한답니다.  하도 기어다니다 보니 자연스럽게 내려온 바지 때문에 발은 보이지도 않는데요.

이런 도담이 바지가 사실상의 우리집 크리너 역할을 한답니다. 온방을 한바퀴 휘젓고 다니고 나면 온갓 더러운 것과 머리카락 등이 우리 아이 바지에 묻어있지 뭡니까? ^^;;

아무튼 10개월 정도 되니 아이가 어른들 행동을 유심히 보고 따라하기를 반복 하는데요. 아이 앞에선 말 한마디 행동 하나라도 조심해야겠습니다.

청소 할때도 아이가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들일지를 생각하며 행동해야 하는 시기 인 것 같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2. 17. 06:39
남편이 폰으로 찍은 사진들을 구경하다 너무 귀여운 표정을 짓고 있는 도담이를 발견했습니다. 언제 찍은 건가 봤더니 도담이 5개월 때 사진이네요. 그런데 표정만 봐서는 갓난 아이 같지가 않습니다. 저희 남편 어떻게 이런 사진을 찍었는지... 저는 아무리 해도 못따라가겠네요.


그런데 왜 갑자기 둘리 그림이냐구요? ㅋㅋ 도담이 사진을 보니 둘리가 생각나지 모에요. 그래서 비슷한 표정의 둘리를 찾아 그려봤습니다.^^

자~ 그럼 비교 들어갑니다!! 


어때요? 비슷하지 않나요? ㅇㅎㅎ

사실 처음엔 희동이 이미지를 찾으려고 했는데 오히려 둘리랑 더 많이 닮은 것 같더라구요. 비슷한 표정 찾느라고 동영상까지 봤네요^^;; 어릴적 둘리 만화 참 좋아했는데... 지금의 둘리도 예전하고는 조금 다른 느낌이지만 그래두 재미있었어요. 세월이 지나도 변함없이 사랑받는 둘리~~ 그런데 제가 왜 이렇게 흐뭇한 기분이 드는걸까요? 
Posted by 연한수박
빈이 이야기 세번째 ' 숨바꼭질과 커트 사건 '

지난 달... 옆집에 새로 이사를 왔는데 싱크대 공사를 한다고 엄청 시끄러웠습니다. 드르륵~ 두두두두! 드릴 소리와 망치질 소리에 낮잠이 깨버린 도담이... 소리가 들릴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며 우는 통에 도저히 집에 있을수가 없었습니다.

공사가 두시간은 더 걸린다는데 추운날 아이 데리고 마땅히 갈만한 곳도 없고... 그래서 동네 언니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 언니, 우리 옆집에 공사를 하는데 너무 시끄러워서 도담이가 자꾸 울어요. 잠깐 언니네 가 있어도 되요? "
" 어... 나 지금 빈이 데리고 마트 갔다가 들어가는 길이야. 조금만 기다려. "

잠시후... 완전무장을 한 빈이와 언니를 만났습니다. 빈이는 날씨가 너무 추워서 목도리로 얼굴을 감쌌는데 눈도 안보이더군요. 제가 인사를 했는데도 아무 반응이 없길래 자나보다 했습니다.

그런데 엘리베이터에서 갑자기 빈이가 키득거리며 웃었습니다.
" 어머,,, 빈이 안자네? 언니 근데 얘 왜 웃는 거에요? "
" 응~ 지금 자기가 숨었다고 생각해서 그래. 저가 안보이면 아무도 자길 못보는 줄 알거든. 숨바꼭질 할 때도 머리만 숨기고 찾으라 그런다니까. "

눈만 감으면 투명인간이 되는 줄 아는 건지... 해리포터에 나오는 투명 망토라도 둘렀다고 생각을 하는건지...^^ 암튼 아이의 이런 순진무구함이 한편으론 어이없고 황당하기도 하지만 그래서 더 사랑스러운 것 같습니다.

그렇게 싸고 나갔는데도 많이 추웠던지 한참을 오들오들 떨던 빈이... 저에게 먹을 걸 가져다 주며 옆에 앉았는데 머리가 너무 이상했습니다. 커트도 아닌것이 바가지도 아닌것이...

" 언니! 빈이 머리가 왜 이래요? "
" 어... 그거? 빈이가 가위 가지고 놀다가 자기 머리카락을 잘라버려서 그래. "
" 아이구... 근데 미용실 가서 안다듬었어요? "
" 다듬은 게 그정도야. 더이상은 안된다더라고 ^^ "


앞머린 너무나 짧고 뒷머린 단발이고... 그런 빈이를 보면서 저는 또 웃을 수 밖에 없었는데요 이 시기의 아이들이 다 빈이 같은 건지... 아니면 빈이가 좀 더 유별난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언니가 빈이를 대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많은 걸 느끼고 배우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도담이가 커 가면서 어떤 황당한 질문들과 엉뚱한 행동들로 엄마 아빠를 곤란하게 만들런지 무척 기대가 되는데요 갈수록 아이들이 세상과 현실에 눈 뜨는 시기가 빨라지고 있는 요즘... 우리 아이의 순수함을 오래오래 지켜주기위해 어른들이 좀더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야하지 않을까요?

( 오늘로 빈이 이야기는 마무리를 지으려고 합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는지 모르겠어요^^ 다음에 또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으면 함께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Posted by 연한수박
빈이 이야기 두번째 ' 물수건 사건 '

두어달 전 쯤이었던 것 같습니다. 한동안 언니와 연락이 뜸했었는데 알고보니 언니 남편이 입원을 했었다고 하더군요. 무슨 음식을 잘못 먹었는지 장염에 심하게 걸려서 일주일정도 병원에 있었다구요.

열이 높은데다 설사는 계속하지 제대로 먹지는 못하지... 병원에서도 많이 힘들었던 것 같은데... 근데도 언니는 별일 아니라고 일부러 주위에 알리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아빠가 출근을 하면 따라가겠다 때를 쓸 정도로 아빠를 좋아하는 빈이... 아침이면 병원에 가자고 먼저 나서기도 했답니다. 매일 아침 병원에 가서 간호 하기를 몇일째... 하루는 빈이가 직접 아빠를 간호하겠다고 그러더랍니다.

엄마가 아빠 이마에 물수건을 올려 주는 모습이 잼있어 보였던 건지... 엄마가 수건 짜는 걸 도와주겠다는 것도
마다하고 구지 저가 하겠다고 고집을 부리더라네요. 그래서 어쩌나 지켜 봤는데 자기 손수건을 꺼내더니 물에 담궜다가 짜지도 않고 아빠 이마에 척 올려 놓더랍니다.

손수건에서 줄줄 흘러내린 물 때문에 아빠는 곤욕스러워 하고 베개는 다 젖고... 하지만 사랑스런 딸래미가 간호를 해주는데 뭐라고 했겠어요? 그저 웃을 수 밖에...^^;;

결혼 전 간호사였던 언니는 빈이가 4살이 되면서 다시 일을 시작했었습니다. 집안일과 육아에 시달리다보니 자기 자신을 잃어가는 것 같아서 시작했는데 일주일도 안되 그만두고 말았습니다. 이유는 태어나 처음으로 어린이집 생활을 하게된 빈이가 아팠던 것!!

항상 엄마와 함께 있다가 떨어져 있어서 그랬을까요? 일주일 정도를 고열에 시달리며 구토까지 하는 빈이를 두고 계속 출근할 수 없었던 언니는 일을 그만둘 수 밖에 없었다고 했습니다. 꿈도 중요하고 돈도 중요하지만 그런 것들을 자식보다 우선할 수 없는 것이 다 같은 부모 마음인가봅니다.

미운 4살이라 부를 정도로 이시기의 아이들이 다루기도 어렵고 키우기도 힘든 것 같은데요 비록 아빠를 힘들게 하긴 했지만 아이가 아빠를 간호하는... 그런 사랑스런 모습들이 어렵고 힘든 마음을 잊게 만드는 거겠지요^^

몇일전 EBS의 어떤 프로그램에서 딸 셋을 어린이집에도 유치원에도 보내지 않고 엄마가 집에서 함께 놀아주며 교육을 하는 분을 보았습니다. 그분이 유아 교육을 전공했고 유치원 교사도 했던 분이긴 했지만 그 모습이 참 대단해 보이고 부러웠답니다.그리고 저도 할 수만 있다면 우리 아이를 그렇게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갈수록 육아는 어려워지고 빠르게 성장하는 아이의 지금 순간순간들이 너무 아까워서 시간이 좀 더디 갔으면 하는 바램도 있는데요 그만큼 지금이란 시간을 더 소중히 여기고 우리 아이에게 좀 더 최선을 다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v오늘은 동네 언니 딸래미 이야기를 해볼까합니다. 올해 5살된 빈이는 아주 활동력이 왕성한 여자 아이랍니다. 잠시도 가만 있질 않아 언니가 힘들어하지만 참 밝고 이쁜 아이입니다. (사실 저도 잠깐 봐준 적이 있었는데 정말 아주 잠깐이었는데도 힘들었어요^^)

교회를 집 옆으로 옮기고 처음 구역 예배에 참석하던 날... 그 날 언니와 빈이도 처음 만났습니다. 그 땐 낯설어서 그랬는지 제가 보고 웃어도 모른척 하더니 두어번 빈이네 놀러가고 부터는 이모라고 부르며 잘 따라 주더군요. 도담이가 태어난 후엔 빈이가 도담이를 무척 이뻐해서 서로 더 자주 왕래를 했었습니다.

가끔 그렇게 만나면 언니랑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많이 나누는데 그 대화 내용이란게 아이나 남편에 관한 것들이 대부분이네요^^;; 이것도 아줌마가 되어가고 있다는 증거겠지요?

언니가 성격도 밝고 이야기를 참 재미있게 해서 만나면 항상 즐거운데요 특히 지금 한참 말을 배우고 있는, 이쁜짓 많이 할 때인 빈이 이야기는 생각만 해도 웃음이 절로납니다.

오늘은... 빈이 이야기 첫번째! '모기향 사건' 입니다.

어느 여름 날 있었던 일인데요 언니네가 15층이라 모기가 잘 없는데 (원래 모기는 높은 곳까지 못올라온다 합니다.) 창을 열어놓으면 간혹 바람타고 올라오거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사람을 따라 들어오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모기가 한마리만 있어도 밤잠을 설치게 마련인데 아이까지 있으니... 그래서 언니는 전자 모기향을 사다 피웠답니다.

빈이는 처음 보는 전자 모기향이 신기했던지 엄마에게 물었습니다.
" 엄마! 이게 뭐야? "
" 응~ 모기약이야^^ "
" 모기약? 모기도 약먹어? 모기가 감기에 걸렸어요? "

모기가 감기에 걸렸냐니... 어쩜 생각하는 것도 이렇게 귀여운지... 그런데 절 더 놀라게 한 것은 언니의 대답이었습니다.
" 아니~ 모기가 무슨 감기에 걸려. 모기약은 모기를 죽이는 약이야. "

언니는 사실 그대로 얘기했을 뿐인데 놀랄 일이 뭐냐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전 언니가 그렇게 직접적으로 설명을 했을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빈이의 순수하고 기발한 질문에 언니는 어떤 재치있는 대답을 했을까... 저도 나중에 참고할 요량으로 기대를 하고 있었거든요.

모기약을 아무리 미화해서 좋게 얘기 하려고 한들 거짓말을 하지 않는 이상 딱히 좋은 표현이 떠오르지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 병을 낫게 하는 게 약이라고 생각하는 아이에게 모기를 죽이는 약도 있음을 가르쳐 주긴 해야하지만 언니의 직접적인 표현을 빈이는 과연 어떻게 받아들였을까요?

아이들이 하는 아주 흔한 질문 중에 엄마 아빠를 정말 난처하게 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 난 어떻게 태어났어요? ", " 아기는 어떻게 생겨요? "
이때부터 본격적인 성교육이 시작 되는 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부모의 대답이 아주 중요하다고 하는데요 거짓말로 얼렁뚱땅 넘어가기 보다는 아이의 입장에서 최대한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을 해주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이런 질문을 받았을 때 얼굴을 붉히거나 당황하지 않으려면 우선 부모가 먼저 성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야 한다네요.

요즘 부쩍 옹알이를 많이 하는 도담이^^ ' 아빠바바바... 빠빠아~ 으으~~ '
이러다 어느순간 말문이 트이겠지요? 아이가 말을 하기 시작하면 더 이쁘다는데 한편으론 기다려지면서도 조금은 걱정도 되는데요 아이가 쏟아낼 무수한 질문들에 지혜롭게 대답을 해주려면 지금부터 미리 준비를 해둬야 할 것 같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2. 3. 06:30

아이를 키우면서 내 아이가 벌써 이렇게 컸구나... 하고 느끼는 것은 어느 순간인 것 같습니다.
몇일 또는 몇달에 한 번 보는 사람들은 왜 이렇게 많이 컸냐며 깜짝 놀라곤 하지만
매일 보는 저희들이야 예전 사진을 들춰보지 않는 이상 그 말을 크게 실감하지 못합니다.

저나 남편이 아이가 자라고 있음을 실감하게 되는 경우는
아이의 행동이나 표정에서 평소와는 다른 무언가를 발견하게 되었을 때인 것 같습니다.

아이가 뒤집거나 앉거나 기는 행동들을 하나씩 터득할 때야 말할 것도 없지요.
때론 아이의 칫솔질 하나 표정하나에도 얘가 언제 이렇게 컸지? 하며 놀랄 때가 있습니다.

한 손으로 칫솔 끝을 잡고 조금은 불량스런 표정으로 칫솔질을 하고 있는 도담이...^^
칫솔질을 하면서도 꼼지락거리는 발을 보면 웃음이 절로 납니다.

세상에 양치하는 모습조차 이렇게 터프할 수 있다니... ㅎㅎ
엄마의 고슴도치 사랑은 아들의 어떤 모습이든 멋있어 보이는 건지...^^;;

아직도 엄마라는 이름이 낯설지만 아이의 이런 모습을 볼때면 너무 너무 흐뭇하네요~

이번엔 친정에 먼저왔다가 지금 시댁으로 이동해야하는 상황입니다.
이웃님들 찾아뵙고 인사 못드려 죄송하네요^^
그럼 모두 즐거운 명절 보내시길 바랍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2. 2. 06:40
1월 23일 일요일>
아침부터 도담이에게 열이 있는 것 같아 측정해보니 38도가 넘었습니다.
전날 저녁에 목욕을 시키고 마트에 갈일이 있어 데리고 나갔는데 그 때문에 감기에 걸린건지...
해열제를 먹이고 교회를 다녀와서 다시 재보니 열이 조금은 내렸습니다.

하지만 저녁때쯤 다시 열이 오르기 시작하더니 새벽녘엔 39도가까이 열이 올랐습니다.
콧물, 기침등 다른 증세는 나타나지 않았고 다만 아이가 소리를 낼때 목이 무척 건조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설사기가 약간 있었습니다.

1월 24일 월요일>
오전 9시경 해열제를 먹이고 서둘러 소아과를 찾았습니다.
접수를 하고 열, 몸무게를 재보니... 38.4도에 9.55 kg...
한번 아프고 나니 먹는게 영 시원찮아져서 몸무게가 좀처럼 늘질 않네요.

이른 시간이라 월요일인데도 사람이 거의 없어서 일찍 진료를 볼수 있었는데요
아이 상태를 살펴보신 선생님... 감기는 맞는데 다른 증상없이 열만 나는 열감기 같다고하십니다.
설사도 감기 바이러스 때문인것 같다구요.
일단 해열제 처방받고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1월 25일 화요일>
해열제를 먹여도 38도를 웃돌고 최고 39.8도까이 열이 오른 도담이... ㅜ.ㅜ
옷을 벗기고 물로 닦아줘도 그 때 뿐이었습니다.

볼록한 배를 내놓고 양반다리하고 앉은 모습이 영락없는 아저씨 포스인데요


고열에 시달리면서도 많이 보채지 않았던 아이가 잘 때는 많이 뒤척이고 갑자기 울기도 했습니다.
자면서 열이 더 오르는데 그래서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 같았어요.

1월 26일 수요일>

아침에 일어나 열을 재는데 또 39도... 해열제를 먹이고 다시 소아과를 찾았습니다.
다행히 기관지 소리도 괜찮고 귀도 이상 없고... 계속되는 고열 외에 다른 증상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런 경우 거의 대부분이 열감기이지만 요로감염일 가능성도 있다며 소변 검사를 해보자 하시더군요.
열감기는 시간이 지나면서 괜찮아지지만 요로감염은 시간이 지날수록 합병증으로 더 위험해진다고요.

그런데 이 소변 검사가 참 어려운 것이 아직 말도 못하는 아이가 언제 소변을 볼 지 알수가 없잖아요.
성기를 소독하고 비닐 봉투를 붙여 놓는데 소변이 받아질 때까지 떨어지지 않도록 잘 지켜봐야 합니다.

도담이는 봉투를 붙이고 10분정도 지나 바로 소변을 봤는데 양이 너무 적었습니다. (최소 5ml이상 되야함)
그런데 다시 봉투를 붙이기도 전에 병원 침대에다 쉬~~~ ㅡ.ㅜ
그래서 다음 소변을 볼 때까지 두시간 정도를 또 기다려야 했습니다.

소변 검사 과정은 지루하고 힘들었지만 결과는 깨끗했고... 나름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열감기는 이제 열이 떨어지면서 발진이 돋을 테지만 나아가는 과정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시더군요.
발진돋는 기간은 열이 났던 기간에 비례해서 나타난다고요.


집으로 돌아와서는 아예 도담이 웃옷을 벗겨 놓았습니다.
아침부터 병원 다녀오느라 피곤했던지 아빠 배위에서 편안하게 잠이 들었네요.
(이날 도담이때문에 남편은 출근도 못했답니다^^;;)

다음날... 정말 거짓말처럼 열이 떨어지고 얼굴에 울긋불긋 발진이 돋기 시작했습니다.
나중엔 발진이 점점 심해지면서 온몸으로 퍼지는데 이 시기에 아이들이 오히려 더 많이 보채기도 한답니다.
도담이도 열이 날 때 보다 더 보챘던 것 같네요.

열감기... 오로지 열만 나는 감기이지만 그래서 더 무서웠는데요
40도 가까이 오르는 열을 해열제만으로 내리기엔 한계가 있고 그렇다고 그대로 두자니 위험하고
지켜보는 입장에선 애가 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정말 많이 힘든 시간이었어요.
4시간마다 아이 상태 확인하고 해열제먹이고 젖도 먹이다 보면 전 거의 2시간 단위로 잠이 들게 됩니다.
남편도 곁에서 선잠자며 절 도와주는데 서로 너무 힘들어서 다크서클이 발밑까지 올 지경이었어요.
자식 나아봐야 부모 마음 안다는 말, 갈수록 더욱 실감이 납니다.

그리고 선생님이 해열제를 처방 할 때 부루펜 시럽과 타이레놀 시럽을 번갈아 먹이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각각 약성분이 차이가 있어 같은 약을 계속 먹이는 것보다 간에 부담을 덜준다고  합니다.
 
어쨌든 힘든 시간이었지만 많은 것을 알게됬고 무었보다 우리 도담이가 건강을 되찾아 다시 저희 부부에게 웃음을 줄 수 있게되서 너무 행복합니다.

여러분도 항상 감기 조심하시고, 아이 컨디션이 조금이라도 안좋을땐 목욕과 외출 절대 삼가하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1. 31. 06:30

언제부턴가 다리를 꼬기 시작한 우리 도담이^^
저 짧은 다리로 양반다리가 왠말인가요?!


앉기만하면 거의 자동으로 다리를 꼬는데요
엄마 아빠가 양반다리 하는 걸 흉내내는 걸까요?
금방 풀려 버릴듯한 저 양반다리가 처음엔 아이가 균형을 잃고 넘어질까봐 불안불안 했었습니다.


출산 준비할 때 장만했던 젖병은 도담이의 장난감( 거의 치발기에 가깝습니다 )이 되버린지 오래...
물을 먹이려고 담아줘도 깨물고 장난만 치려고 하네요~

젖병을 가지고 놀면서 자세를 바꿔 앉으면서도 양반다리는 꼭 빼먹지 않는 도담이^^
저도 조금 컸다는 표현을 이렇게 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
아무튼 아들의 요 앙증맞은 양반다리에 남편과 저는 또 한바탕 웃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1. 27. 18:24
컴퓨터를 켜면 부팅되는 데 시간이 걸리지요.
얼마 안되는 그 시간이 때로는 너무 길고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파워 버튼을 누르고 컴퓨터가 켜질 때까지 그 앞을 지키고 있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요
저희 집엔 컴퓨터가 켜지는 소리만 나면 하던 일도 멈추고 부팅되는 화면을 지켜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사람은 바로... 우리의 도담이^^

화면이 깜박이고 바뀔 때마다 뭐가 그리 좋은지 소리도 없이 미소를 짓는데요
그러면 저랑 남편은 도담이에게 이렇게 말을 합니다.
" 아들~ 뭐가 그렇게 잼있어? 엄마 아빠한테도 좀 알려주지... 같이 웃게^^ "


고개를 쭈욱 빼고 또 뭔가를 유심히 살피지만 
더이상 볼 게 없다는 생각이 들면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려버리는 도담이^^

이런 도담이 덕분에 그동안은 지루하고 따분하기만 했던 컴퓨터 부팅 시간이 
이제는 아~~주 즐거워졌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1. 26. 18:04
처음 잇몸을 뚫고 나오던 순간부터 저를 공포에 떨게 했던 도담이의 치아!
생후 10개월이 멀지 않은 지금은 아래 위로 두개씩 나서 딱 깨물기 좋게 생겼습니다.
아랫니만 났을 땐 그나마 참을만했는데 지금은 한번 깨물면 저도 모르게 "악" 소리가 나오네요.
어깨나 허벅지를 물어 뜯듯이 할 때는 정말 눈물이 납니다 ㅡ.ㅜ



도담이가 자꾸 컴퓨터에 관심을 보여서 접어두었던 책상을 다시 꺼냈는데요
책상밑에 보이는 전기선을 가리느라 놓아둔 공간 박스가 도담이의 새로운 놀이 공간이 되었습니다.



모처럼 하얀이를 모두 드러내고 활짝 웃어주는 도담이^^
앞니만 나서 그런지 한마리 귀여운 토끼 같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사랑스러운 아들의 웃는 모습에도 마냥 귀여워할 수 없는 건
수차례 물린 아픔을 제 몸이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ㅎㅎ;;

한번은 젖을 너무 세게 깨물어서 순간적으로 볼을 좀 세게 꼬집었는데
항상 장난치듯 살살 꼬집어서 그런지 처음엔 웃다가 한템포 늦게 울더군요^^;;

입 닦는 걸 싫어하는 것도 문제인데 
칫솔질은 한계가 있어서 티슈로 한번씩 닦아주려하면 제 손가락을 꽉 물어 버립니다.

그래도 피가 날 정도로 있는 힘껏 깨물진 않으니 다행이라고 해야하나요?
도담이도 깨물면 아프다는 걸 아는건지... 어느정도 힘조절을 하는 것 같습니다.

아직 이가 나고 있는 시기라 간지러워서 더 그러는 것일 테지만 
제발 엄마나 아빠를 깨무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