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이 이야기2011. 3. 25. 06:24

저희집 현관 입구 입니다 ㅋㅋ 좀 많이 복잡하지요?

도담이가 자꾸만 현관에 나가 유모차 바퀴를 돌리거나 신발을 가지고 놀려고 해서 임시 방편으로 저렇게 막아두었답니다. 


또 나가고 싶어서 기웃기웃 ㅇㅎㅎ


엄마가 카메라 들고 지켜 보고 있는 걸 알았는지 슬그머니 청소기를 잡고 앉는 도담이^^ 


확실히 엄마를 의식한게 맞습니다. 이리 돌아보며 씨~익 웃어주는 걸 보니...^^;;

" 엄마~ 나 나가려던 거 아니에요^^ 청소기 가지고 놀거에요~ "
이렇게 엄마를 안심시켜 놓고 ㅡ.ㅡ;;;


엄마가 방에 잠깐 들어간 사이 탈출을 시도하려다 쓰레기통과 청소기와 보행기사이에 꼭 끼어버렸습니다.
" 도담이 너~ 딱 걸렸어!! " 


바둥


바둥


바둥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것 같은 신음 소리를 내며 빠져 나오려고 발버둥 치는데 저는 그 모습이 너무 웃겨서 꺼내줄 생각은 안하고 사진만 찍어댔네요. ㅋ
' 그러게 누가 몰래 밖에 나가래? '


얼마나 꼭 끼었던지 볼에는 영광의 상처(?)가...ㅋㅋㅋ 빨갛게 자국이 생겼습니다.

호두를 입에 넣어주었더니 오물오물 거리며 언제 그랬냐는 듯 해맑에 웃는 도담이^^
저렇게 자국이 날 정도면 아팠을텐데 울지도 않구... 뭐가 좋다고 웃는건지... ㅎ

암튼 이날 이후 도담이는 보행기로 막아놓지 않아도 현관엔 잘 안나가려고 합니다. 저도 나가면 안된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던 걸까요? 물론 제가 지켜보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요.^^;;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3. 24. 07:45

이유식 먹다가 뚜껑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는~~
그래서 결국은 평생 이유식 뚜껑만 돌리고 사셨다는 그 분!!!
달인 도담군을 소개 합니다.




평생 이유식 뚜껑만 돌리고 사셨다는게 사실인가요?

네! 이유식은 안먹고 이것만 돌린다고 엄마가 걱정을 많이 하십니다.


지금 손에 들고 있는게 바로 그 뚜껑입니까?

네! 맞습니다.


딱봐도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은데요 한번 보여주시죠~

네~ 그럼... 마우스 열심히 돌려주세요!


와~ 정말 대단하십니다. 상 위에서도 바닥에서도 뚜껑에 대한 강한 집중력과 집착은 따라올 사람이 없을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상에서 내려오는 게 너무 자연스러운데 그 방법은 언제 터득하셨습니까?

네! 사실 터득한지 얼마 안되었습니다. 상에서 몇번을 떨어져 가며 아픔을 이겨낸 결실이랄까요?


근데 지금은 무얼 하시는 겁니까? 왜 상을 닦는거지요?

네~ 이건 뚜껑을 더 잘 돌리기 위한 저만의 방법입니다. 
이렇게 맨들맨들하게 닦아줘야 뚜껑이 미끄러지듯 잘 돌아갑니다.


그렇군요. 그럼 앞으로도 뚜껑 돌리기는 계속 되는 건가요?

네!! 앞으로는 좀더 다양한 뚜껑에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그럼 열심히 연습해서 또 많은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시기 바랍니다.
참! 이유식도 잘 먹어서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면 좋겠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변변찮은 제주인데 이렇게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도 기분 좋게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행복하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3. 23. 07:16

메~~롱~~^^;;
안녕하세요? 도담이입니다!! 오랜만이지요?

저희 아빠가 일이 있어서 몇일 지방에 다녀왔습니다.
저에게도 할머니, 할아버지를 즐겁게 해드리라는 막중한 임무가 맡겨져서 열심히 수행하고 돌아왔네요.


요즘 제가 혓바닥 놀이에 빠져 있어서 첫인사를 이렇게 해봤는데요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
재미있다고 따라하진 마시고 그냥 웃고 넘어가주세요 ㅎㅎ

지금 제 뒤로 진공 청소기가 보이시나요? 
오늘 제가 소개해 드릴 다용도 장난감입니다~~

윙윙 고막을 울리는 소리를 지르며 온 집안을 쓸고 다니는 이 친구를 항상 엄마 등 뒤에서 바라만 봤었는데...
저의 끈질긴 노력으로 이렇게 저의 장난감이 되었습니다. ㅎㅎ

언듯 보기에도 무척 재미있는 구석이 많을 거라고 예상은 했었지만 역시나 왠만한 장난감은 저리가라고 합니다. 자 그럼 함께 살펴 볼까요?


가장 먼저 저의 눈길을 끌었던 것은 이 호스였습니다. 구불구불 모양도 재미있고 가벼워서 움직이기도 편합니다. 한쪽을 잡고 흔들면 뱀처럼 꿈틀꿈틀 한답니다.


손가락으로 호스 표면을 긁는 재미도 쏠쏠하네요^^;; 울퉁불퉁 만져지는 느낌이 촉각 발달에도 도움을 줄 것 같습니다. 


이번엔 요기~~ 몸통 부분입니다. 무거워서 들고 다니며 놀 순 없지만 바퀴가 달려있어 밀고 다닐 수가 있습니다. 평소 가지고 놀던 장난감 자동차와는 비교도 안되는 크기죠? 


아쉬운 점이라면 뒤에 달린 것들 때문에 멀리 이동할 수 없다는 것과 올라타서 놀기에는 조금 작다는 거... 
하지만 이정도 쯤이야 ㅋㅋㅋ


그리고 저기 기다란 막대 부분으론 엄마가 청소하는 흉내를 내보려고 했지만 아직 저에겐 역부족이더군요. 


여기서 끝이냐구요? 당근 아니죠~~ ㅋㅋ
몸통부분을 이렇게 세워보세요. 바닥에 작은 바퀴가 하나 달려있지요?


요거요거 이렇게 굴리는 게 은근 재미있답니다.ㅎㅎㅎ


빙글뱅글 빙글뱅글~~~ ^^ 정말 재미있어 보이지요?

평소에 가지고 놀지 못하던 거라서 더 스릴 넘치게 재미있습니다 ㅇㅎㅎ

근데 저게 탐나신다고요? 왜이러세요? 집에 진공 청소기 하나 없는 사람들 처럼~~
지금 엄마에게 다른 장난감 필요 없으니 진공 청소기를 달라고 설득해보세요! 
조심조심 가지고 놀겠다고 입엔 절대 넣지 않겠다고 약속을 하면 엄마가 못이긴척 주실거에요 ㅋ

오늘은 여기까지~~~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도담이가 유독 진공 청소기에 관심을 보이는 시기가 있었습니다. 더러운 거라고 못만지게 했더니 더 달려들어서 청소기를 넘어뜨리기 까지 했습니다. 그래서 입에만 안넣으면 된다며 그냥 가지고 놀라고 주었더니 저리도 알뜰살뜰 가지고 놀아 주었네요^^;;)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3. 16. 07:02
두어달 전에 교회를 통해 알게된 동네 언니가 저희 집에 놀러를 왔습니다. 그 언니는 아이를 무척 좋아해서 도담이도 아주 이뻐해 준답니다.

도담이의 작고 앙증맞은 손을 만지작 거리던 언니가 물었습니다.
" 손가락이 참 작다~ 얘 코 후벼? " 
" 아니요... 아직... 근데 구멍에 관심을 보이긴해요. "
" 그래~ 애기들은 손가락이 작아서 코파면 조심해야해. "


언니가 이런 이야기를 한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얼마전 언니 친구네 아이가 자고 있는 아빠 콧구멍으로 엄지와 중지 를 사정없이 찔러 넣었는데~ 하필 손가락 사이즈가 콧구멍에 딱 맞아서 아주 깊숙하게 푸욱 들어갔답니다. 깜짝 놀란 아빠는 뇌까지 저리게 만드는 고통에 자기도 모르게 손이 올라갔다는데 ' 아~ 내 자식이지... ' 그러며 손을 슬 내렸다네요 ㅇㅎㅎ


범보에 있는 구멍에 손가락을 집어 넣으며 노는 도담이^^

도담이도 이렇게 구멍만 보면 손가락을 집어 넣고 이리저리 살피며 무한한 관심을 보이는데요 아직까지 자기 코를 후비진 않습니다. 그러고 보니 귀파는 건 여러번 보았네요 ㅋ

엄마나 아빠가 누워있으면 얼굴을 향하여 돌진하는 도담이... 도담이를 그렇게 돌진하게 만드는 것은 머리카락이지만 머리카락 당기기 다음 단계가 콧 구멍이거든요. 전 아직까지 별로 당한 적이 없지만 남편은 도담이의 코 후비는 강도가 점점 세어지고 있음을 몸소 느끼고 있습니다.

도담이도 언젠가는 언니 친구 아이처럼 아빠 코를 사정없이 찌르지 않을까 염려스러운데요 아빠보다 도담이가 먼저 깨는 날은 유심히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여러분의 아이도 코를 판다면 잠자리를 조심하세요! 언제 어디서 어떻게 당할지 모르니까요^^

어제는 남편이 선물이라며 크리스피 도넛을 사왔습니다. 사실 화이트데이였던 그저께 사오려고 했는데 몸이 아파서 못사왔다고... 알고보니 크리스피에서 화이트데이 행사로 1더즌 가격에 2더즌을 주는 쿠폰을 판매했던 모양입니다. 그걸로 1더즌은 사무실 사람들이랑 나눠 먹고 1더즌은 저 주려고 가져왔네요.

오랜만에 먹으니 그 달콤함에 하루 피로가 싹 풀리는 듯 하여 앉은 자리에서 4개를 해치웠네요.
" 벌써 4개나 먹었어? 어휴~ 누가 빵순이 아니랄까봐 ㅎㅎㅎ "
아무래도 전 떡집이나 빵집 딸로 태어나지 않은 것이 너무너무 다행이지 싶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3. 15. 14:12

앞단추 하나 풀어 해치고 침 흘린 자국은 선명하게 ㅋㅋ
코~~ 잘도 자는 도담이^^

도담이 자는 동안 씻고 밥하려면 아침이 무척 바쁩니다.
요즘 부쩍 게을러져서 늦잠을 자는 통에 더 바빠진 아침입니다.
" 아직 멀었어? " 신랑의 재촉하는 잔소리 또한 빠지면 섭섭하지요~ ㅎㅎ


제가 달그락 거리는 소리에 도담이가 잠이 깨면 기저귀 갈이는 남편이 해주는데요 ( 응가 안했을 때만 ㅋㅋ )
아이 바지는 입히지도 않고 자기 폰으로 사진을 찍어댑니다.( 아휴~ 저 꿀벅지 ㅋ 튼실하지요? )

" 우리 도담이 아침에 일어난 모습 보니까 이연희가 생각 나는데? "
" 이연희? 왜 하필 이연희야? "


남편이 좋아하는 여자 연예인 삼인방... 김지수, 전지현, 이연희^^
아무리 자기가 좋아하기로서니 아들래미를 여자 연예인에 비교하다니요.
 
" 응~ 청순한 모습이 이연희랑 닮았어. ^^ "
자다 깨서 눈두덩이는 팅팅 부었는데 그 모습도 남편의 눈에는 그저 청순하고 이쁘게만 보이나봅니다.

어디보자... 정말 닮았나?? 그러면서 저도 아들 얼굴 한번 더 보고~
' 그래도 이연희는 아닌 것 같은데... ' 속으로만 생각을 했답니다.


환하게 웃는 아이 모습을 보면 기분이 안좋다가도 나도 모르게 따라 웃게 되는데요
이것이 아이의 힘~ 자식의 힘이겠지요?
근데요... 정말 이연희 닮았나요? ㅋㅋㅋ

어제 남편이 급체를 해서 일찍 퇴근을 했습니다.
아픈 몸을 이끌고 집으로 오는데
따뜻한 집에서 기다리고 있을 저와 도담이를 생각하니 너무너무 좋더라고...
그 얘길 하면서도 눈시울을 붉혔답니다.

구지 싫다는 남편의 엄지 손가락 붙들고 커다란 바늘로 따주겠다고 꾹 찔렀는데... 
처음 따보는 거라 힘조절을 잘못했는지 아프기만하고 피는 안나고...
저는 미안해서 웃고 남편은 어이없어 웃고... 

엄마가 아빠 주물러 주는 걸 본 도담이...
저도 하겠다고 아빠 머리 손바닥으로 마구 두드려 주는데...
" 이노무 자식... 아빠 아프다. "그러면서 또 웃었습니다.

남편은 아팠지만... 다시한번 가족의 소중함을 느낀 하루였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3. 14. 11:53

갓 태어났을 때, 병원에서 다른 엄마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뽀얗고 하얀 피부를 자랑했던 도담이~~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 까매지더니 100일쯤 되었을 땐 또래 아이들과 대조될 정도로 까무잡잡...
그러다 요즘 다시 피부가 하얘졌다는 말을 종종 듣게 되었습니다.
거기에 덧붙여서 피곤해 보인다, 어디 아프냐는 말까지 덤으로 들었네요 ㅡ.ㅡ;;;


저 눈 밑에 있는 다크서클 보이시나요?
남편의 표현을 빌자면... 다크써클이 배밑까지 내려왔다고...ㅋㅋ
무슨 애기가 다크서클이 저리도 자주 생기는지... 
그것 때문에 저도 여간 신경쓰이는 게 아니었습니다.

얼마전 도담이 콧물 감기가 일주일 이상 계속 되어 겸사겸사 병원을 찾았는데요
다행히 콧물 이외 다른 증상은 없었고 잘 때 심하게 불편해 하지 않으면 약은 먹이지 말라셨습니다.

아이가 자주 피곤해 보이고 주위 사람들도 보면 아픈 것 같다고 하는데 그건 괜찮은 건지 여쭈었더니
아이가 모유를 먹는지, 분유를 먹는지, 이유식은 잘 먹는지를 물으셨습니다.

모유 수유 중이고 지난 번에 두어번 심하게 감기를 앓은 이후로 이유식을 잘 안먹는다고 하니
후기 이유식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빈혈이 오기 쉬운데 그로 인해 아이가 창백해 보일 수 있다면서
빈혈 검사를 권유 하셨습니다.

어차피 검사 하는거 내친김에 B형간염 항체 검사까지 해달라고 하고는 아이 피를 뽑으러 갔는데
도담이... 몸부림을 치며 자지러지게 웁니다.
저 쪼그만 몸에서 무슨 피를 그리도 많이 뽑는지...ㅡ.ㅜ;;
그래도 남편과 저는 그저 안타깝게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답니다.

그리고 이틀 뒤 간호사가 검사 결과를 전화로 알려주었습니다.
" 우선 B형 간염 항체는 잘 형성되어 있으니 걱정 안하셔두 되구요, 빈혈 검사도 헤모글로빈 수치는 정상이어서 따로 철분제 복용은 안하셔도 되요. 대신 저장 철분 수치가 낮게 나와서 철분 많이 든 음식 잘 먹이셔야 합니다. "

사실 검사 결과 기다리면서 무척 마음을 졸였습니다.
아이가 잘 먹지 않는다고 먹이는 일에 너무 소홀 했던 것 같아서 자책감도 들었구요.
근데 검사 결과가 양호하니 얼마나 다행인지... 정말 감사했습니다.

모유를 먹는 아이들이 분유 먹는 아이들에 비해 철분이 부족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요 교회에 도담이 또래 아이는 분유를 먹는데도 빈혈이 있어서 철분제를 먹이는 걸 보면 꼭 그런 것 만도 아니지 싶습니다.

우리 도담이... 아직은 괜찮다고 하지만 방심하면 안되겠지요? 저 좋아하는 과일이나 치즈는 잘 먹는 걸로 봐서 도담이 입에 맞게 국이랑 반찬을 만들어 주면 잘 먹지 않을까 합니다. 하지만 제 입맛과는 분명히 다른 도담이 입맛을 알 길이 없기에 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될 것 같습니다.

그리구... 혹시 도움이 될까해서 관련 글 링크 걸어 둡니다.^^ 참고 하면 좋을 것 같아요~


빈혈 환자가 이렇게 급증한 것은 의학의 발달과 검사 하는 사람들의 증가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영유아 빈혈이 문제가 되고 있음을 뜻합니다. 이 글에선 빈혈 예방을 위해 6개월이상 모유수유 할 것과 생우유는 생후 9~12개월 이후로 늦출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유아 빈혈은 이유식을 시작하는 생후 6개월 경과 체중이 급격하게 늘어가는 15개월 전후에 많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대부분 철 결핍성 빈혈, 적혈구를 만드는 철분 부족 때문에 생기구요. 생우유의 경우 주성분인 유당이 철분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에 하루에 일정량(300~500ml)만 먹이는 것이 좋답니다.

그리고 아이의 얼굴이 창백하거나, 아래 눈꺼풀을 뒤집어 봐서 하얀 경우, 손톱 아래 피부색이 하얀 경우, 식욕이 떨어지고 짜증이 늘었을 때 빈혈을 의심해 볼 수 있다네요. 


도담이 아래 눈꺼풀 뒤집어보니 빨갛습니다. ^^;;
얼굴이 창백해 보이는 건 겨울내내 햇볕을 보지 못한 부작용인 듯... ㅋㅋ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3. 12. 06:30

지난 달... 도담이 건강검진을 다녀왔습니다. 
이번이 2차 영유아 건강검진 이었는데 보시다시피 모두 양호^^...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답니다.

건강검진을 다녀와서 제가 젤 기뻤던 것은 몸무게 였습니다.
도담이가 요즘 밥을 잘 안먹어서 몸무게가 제대로 늘지 않았을까봐 걱정을 많이 했었거든요.
그런데 10.4kg에 67등이라니 50등이 평균인데 평균보다 더 많이 나갑니다.ㅎㅎ

밥 먹을 때 몇수저 뜨다 말고 먹기 싫음 다 밷어버리고~
입이 짧아도 너무 짧아서 잘 먹는 아가들 보기라도 하면 너무 이뻐보이고 부러웠는데
어른들 보기엔 걱정스러울 정도로 안먹는 것 같아도 저 먹을 만큼 충분히 먹었던 걸까요?!

" 오빠! 도담이 키도 몸무게도 67등이야~ 평균 이하로 나올까봐 걱정했는데... "
" 거봐~ 괜찮다니깐... 암튼 별 걱정을 다하지~ "
" 그러는 오빠는?? 매번 도담이 머리 크다고 걱정했으면서. 이거봐 머리둘레 40등이래잖아. "
" 응^^ 그래서 너무 다행이야. 더이상 커지면 안되는데... "

어휴~~ 결과를 보면서도 남편은 계속 걱정을 합니다. 
여기서 머리는 안크고 몸만 크면 어쩌라는 건지...참.... ㅇㅎㅎ

평소 연예인은 안된다며 절대 안시킬거라는 사람이 왜 이렇게 아이 머리 크기에 신경을 쓰는 걸까요?
키도 185cm 이상은 되어야 한다며 도담이 다리를 주무를 때마다 " 185~ 185~ "  주문을 외웁니다.

하필 저희가 다니는 교회에 머리 작은 남자 아이가 있어서 볼때마다 비교를 하는데요 
그 아이는 얼핏 듣기로 머리 둘레가 9등이라던데... 거기다 비교를 하는 건 쫌 아니잖아요~~

도담이가 딸도 아니고 아들인데... 그리고 엄마도 아닌 아빠가 이런 걱정을 하고 있으니...

못생겨도 좋다, 공부 못해도 좋다,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이런 말은 정말 그냥 말뿐인가 봅니다.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땐 " 건강하게만 태어나줘~ " 그러면서 
벽에다가는 이쁜 아기 사진, 잘생긴 연예인 사진 붙여놓구...
아이가 태어나면 "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 그러면서
영어든 뭐든 어릴 때부터 익혀야 한다며 조기 교육에 열을 올립니다.

물론 안그런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희 부부를 비롯한 대부분의 부모들이 ' 이왕이면~ ' 이란 욕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왕이면 이쁘고, 이왕이면 키도 크고, 이왕이면 공부 잘하고, 이왕이면... 이왕이면...

오늘 글을 쓰면서 또 깨달은 것이 있는데요
부모로서 하지 말아야할 것을 저희도 모르게 하고 있었다는거...
등수로 판단하고 남과 비교하고... 이런건 정말 하면 안돼~ 하지 말아야지 했던 것들였는데 
인력으로 안되는 신체 발달 사항들 가지고도 그런 짓을 했네요.

그저 양호하고 건강하면 그걸로 감사하고 끝내면 될일을 
등수 따져가며 다른 아이와 비교하고 우리 아이가 좀 더 나은 것에 기뻐했네요.


도담아~ 미안하다 ㅡ.ㅜ
앞으론 그러지 않도록 조심할게~~ 너 설마 삐진거야? 
도담아~~~~

오늘도 상 위에서 신나게 놀고 있는 도담이^^;;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 표정을 보니 다행스런 마음이 들면서 한편으론 더 미안해 집니다.

오늘 남편이 퇴근하면 함께 앉아서 마음을 다잡아야겠습니다.
머리가 좀 크고 키가 좀 작으면 어떠냐고...
걷는 게 좀 느리고 말하는 게 좀 더디면 어떠냐고...                                   
우리 아이를 남과 비교해서 판단하지 말자고... 
욕심 부리지 말자고...
무엇보다 건강한 것에 감사하자고...^^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3. 10. 06:55
지난 2월 아무도 모르게 진행되었던 패션쇼가 하나 있었습니다. 이름하여 유모차 패션쇼!! 
왜 유모차 패션쇼인지는 보시면 아십니다 ㅎㅎ

디자이너 : 도담대디
사진촬영 : 도담대디
촬영보조 : 도담마미
모      델 : 도담이
의상소재 : 무릎담요,비니,목도리
장      소 : ** 아파트 12층 복도
조      명 : 눈부신 햇살
협      찬 : 빈이마미~ 유모차 대여

모델이 아직 걷지 못하는 관계로 부득이 유모차를 대여하였습니다. 
모델의 귀여운 워킹을 볼 수 없는 것이 무척 아쉬우실 테지만ㅋ 그랬기에 가능했던 패션쇼였습니다.ㅎ

올겨울 유행이 예감되는 담요 패션!!! 그 현장을 소개합니다.^^


도담대디가 제안하는 담요 패션... 어떤가요^^?
요거요거 은근히 매력있지 않나요? ㅎㅎ;;

도담이 때문이었는지 지난 겨울은 유난히도 춥게 느껴졌습니다. 

도담이가 처음으로 감기 라는 것에 걸렸을 때 아이가 아프다는 게 이런 거구나... 절실히 깨달았고 부모님에 대한 생각도 더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아프고 거의 집에만 있다보니 도담이도 저도 무척 갑갑증을 느꼈었는데요 저 사진은 갑갑해하는 도담이를 위해 겨울내 묵혀두었던... 동네 언니에게서 빌린 유모차를 태우고 차마 밖에는 나가지 못하고 복도에서만 왔다갔다 하며 찍은 거랍니다. 

다행히 복도에 창이있어서 덜 추웠는데요 ( 창이 없는 층도 있답니다^^ ) 그래도 찬바람이 제법 느껴지기에 남편이 도담이 이불로 쓰는 무릎 담요로 저렇게 칭칭 감았더랬습니다. 목도리에 모자까지... 완전무장을 한 도담이였네요 ㅋㅋ

봄이 성큼 다가온 것 같은데도 아직은 많이 춥습니다. 저도 갑자기 으슬으슬~~~ 모두모두 감기 조심하시구요 오늘두 도담이와함께~ 기분좋은 하루 시작하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3. 8. 07:05
오늘은 도담이의 두피 마사지 강의가 있겠습니다. 

아빠를 비명 지르게 만드는 속 시원한 두피 마사지 법이 궁금하시다면!?
인내심을 가지고 끝까지 자리를 지켜주세요~ 마우스 고정!!! 스크롤은 허용합니다^^;;

자~ 그럼 시작해 볼까요?

< 준비 작업 >

우선은 주말인데도 아들과 놀아 주지 않고 컴퓨터에 빠져있는 아빠의 관심을 사야 합니다.
사실 이 작업이 시간도 많이 걸리고 가장 까다로운 작업인데요
저는 아빠 주위를 맴맴 돌면서 바지 잡아당기기와 옹알이를 수차례 반복한 끝에 성공을 했습니다.

다음 단계는 등목 타기!!! 
살인 미소를 날리든, 애교를 부리든, 울어 버리든,,, 평소 아빠가 등목을 잘 태워주는 방법을 이용하세요^^

< 두피 마사지 하기 >


먼저 아빠 머리를 가볍게 두드리는 것 부터 시작합니다. 
너무 세게 두드리면 본격적인 마사지에 들어가기 전에 내려오는 상황이 발생하니 주의 바랍니다.ㅋ

그 다음엔 아빠 기분이 좋아질 정도로 적당히 꾹 꾹 눌러 줍니다.
이건 아빠의 긴장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답니다.


그리고 본격적인 마사지에 들어가는데요 머리카락을 가볍게 잡고 당겨 주세요.
잘 모르겠다고요? 그럼 다시 보여드릴게요~


머리카락을 이렇게 잡고...


당겨 주면 됩니다 ㅎㅎ 쉽죠?
머리카락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느낌이 참 재미있답니다 ㅋㅋ

참! 여기서도 힘조절 잘 하셔야 되요^^ 안그럼 아빠가 대머리가 될수도 있으니까요! ㅎㅎ;;


서비스로 아빠 흰머리 뽑기 도 해드리세요~ 아빠가 무척 좋아하실거에요^^
그런데 저희 아빤 아쉽게도 흰머리가 없었네요 ㅋㅋ


그리고 마무리는 이렇게 머리카락을 양 손으로 꽉~ 움켜 쥐고 있는 힘껏 당겨 주세요!!
" 아~~~!! " 경쾌한 아빠의 비명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이건 잘못된 예입니다.^^
반드시 양손으로 꽉 움켜 쥐고 해주세요!

이것으로 오늘 강의 끝~~

아빠랑 함께 보고 계시다면 지금 바로 따라해 보세요~ 
정말 속이 뻥~ 뚤리게 재미있답니다. ㅇㅎㅎ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3. 7. 06:30
피자와 치킨을 좋아하는 남편 때문에 한달에 한 두번은 꼭 시켜먹게 되는데요 저희끼리만 먹으려니 도담이에겐 많이 미안합니다. 입맛을 다시며 엄마랑 아빠를 번갈아 바라보는 도담이...



" 도담아~ 엄마, 아빠만 먹어서 미안해! 도담이도 나중에 크면 같이 먹자~ "

말을 알아듣긴 한 건지 먹겠다고 마구 달려들지는 않았는데,,, 손을 뻗어 피자 한조각위에 떠억 올려 놓더군요. 가지고 놀던 귤껍질은 옆에 놓아두고 피자위에 있는 토핑을 손가락으로 하나씩 집어낸 도담이의 흔적들,,, ㅋㅋ



" 어휴~ 도담이가 설거지 할거야? "

온통 기름 범벅이 된 손을 씻어 주려고 했는데 자기 이유식 그릇을 보고는 잡으려고 하네요~
제가 설거지를 할 때마다 유심히 보더니... 저도 설거지가 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ㅎㅎ



예전엔 센 물살에 깜짝 놀라며 울기도 했었는데 이제는 씻겨주려고 하면 제 손을 밀어내고 자기가 씻으려고 하네요^^;;



" 나도 혼자 할 수 있어요~~ "

돌이 다가와서 그런지 요즘들어 도담이가 부쩍 더 커버린 느낌이 듭니다. 조금 있으면 밥도 자기가 먹겠다고 하고, 고집도 더 생기고, 떼쓰기도 심해지겠지요? 아이와의 기싸움에서 밀리면 엄마가 힘들다는데... 이제 그 기싸움이라는 것이 슬슬 시작되려나 봅니다. 

그런데 왜 저는 점점 두려워지는 걸까요?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