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살난 딸을 키우는 동네 언니가 있습니다. 아무 연고 없는 서울에 시집와 생활하는 저에게 먼저 손 내밀어 주고 도움도 많이 준 참 고마운 언니입니다. 그런데 그 언니가 이사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아직 확실히 결정된 건 아니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이사를 가게 될 것 같습니다. 남편 직장과 무섭게 치솟는 전세값도 큰 이유이지만 언니의 마음을 가장 크게 움직인 또 다른 이유가 있었습니다. 언니 딸은 집에서 가까운 어린이집에 다닙니다. 위치도 좋고 아이들도 잘 봐준다고 주위에선 꽤 평이 좋은 어린이집 이랍니다. 그래서 저도 나중에 도담이를 그쪽으로 보낼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언니가 같은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 엄마때문에 무척 속상한 일을 겪었답니다. 어린이집 바로 앞이 놀이터여서 마치고나면 아이들이 거..
도담이가 더 아가였을 때 사용했던 천기저귀... 일회용 기저귀를 함께 쓰다보니 편리한 일회용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얼마안가 천기저귀는 도담이 전용 수건으로 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주 가끔은 남편의 장난에 이용 되기도 했습니다. 남편에게 도담이 목욕좀 시키라고 부탁하고 부엌일을 하고 있었더니 어김없이 발동한 남편의 장난끼~~ ㅋ 목욕을 끝냈으면 얼른 로션 바르고 기저귀부터 채워야하는데 천기저귀를 아이 몸에 묶어 놓고서는 혼자 잼있다고 웃습니다. " 우리 아들 패션 어때? " " 그러다 쉬하면 어쩌려고?! " " 쉬하면 수가 치우면 되지... ㅎㅎ " " ㅡ.ㅡ;;; " 근데 저리 입혀 놓으니 무슨 로마시대 패션 같기도 하고 귀엽긴 하네요^^;; 헛!! 여기서부턴 19금... ^^;; 수줍은듯한 워킹..
" 오늘은 라면이 먹고 싶은데~~ " 어제 저녁무렵... 남편이 말했습니다. 몇일전 마트에 갔을 때 라면 좀 사가자고 했더니 또 무슨 라면이냐고 그냥 가자고 해놓고는 ㅡ.ㅡ;; 교회에서 점심을 먹고 오니 밥도 많이 남아 있고 저녁에 남은 콩나물국도 해치우려고 그랬는데... 남편이 라면 얘길 꺼내니 저도 먹고 싶어지더군요. ㅇㅎㅎ;; 그래서 저도 먹고 싶다고 했더니 도담이 데리고 가서 라면을 사오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때 얼마전에 사다놓은 라면사리가 문득 떠올랐습니다. " 오빠! 콩나물국 남은 거 있는데 거기에 사리면 넣고 끓이면 이상할까? " " 글쎄~ 잘 모르겠네. 한번 해봐! " " 그래! 그럼 사리 하나만 넣어서 끓여볼게~ " 그렇게해서 만들어 먹게된 콩나물국 라면~~ 요리랄 것도 없고 재료도 ..
출산 예정일을 한 달 정도 남기고 부랴부랴 찾은 출산용품점. 필요한 품목들을 미리 체크해 가긴 했지만 직원분의 도움을 더 많이 받았습니다. 제품도 그냥 직원분이 추천해 주신걸로 거의 구매를... ^^;; 요즘 엄마들은 다들 인터넷이다 뭐다 미리 검색해서 여기저기서 샘플도 받아 쓰고 어떤게 좋은 건지 미리 다 알아가서 산다는데 전 요즘 엄마가 아닌 건지 그런 거엔 그닥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당시에 반드시 모유수유를 하겠노라 마음 먹고 있었지만 만일을 대비해 젖병도 3개를 구매했습니다. 피죤에서 나오는 모유실감 젖병~ 물론 직원분의 추천으로 산거랍니다. ㅋ 예정일을 훌쩍 넘겼는데도 나올 생각을 안하던 녀석!! 유도분만 날짜를 잡아놨더니 그제야 나오려고 신호를 보내더군요. 끝까지 자신이 남자임을 ..
지난 주말에 작은 방에 있던 침대를 큰방으로 옮겼습니다. 침대를 사용안한지 이미 오래... 점점 창고방으로 변해가는 작은방이 심란하기도 했지만 왠만하면 그냥 살자던 남편이 고생을 감수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도담이였습니다. 회사 일로 새벽까지 컴퓨터를 해야하는 남편은 아이 재울 때마다 말없이 눈치 주는 아내와 자다가도 깰듯이 뒤척이는 아들 때문에 화는 못내고 한숨만 쉬는 날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침대 하나 옮기자고 시작한 일이 거의 이사 수준이었습니다. 침대가 워낙 커서 큰방에 있는 물건들 정리를 하다보니 저녁때쯤 끝날줄 알았던 일이 밤 11시가 넘어서야 어느정도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저는 도담이 보느라 제대로 도와주지도 못하고 남편이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답니다. " 오늘 나 고생했으니까 저녁으로 뭔가 ..
도담이는 지금 벌서는 중?? 누가 보면 정말 제가 벌 세운줄 알겠죠? 아닌데... 절대 아니랍니다. ㅜ.ㅜ;;; 아직 두돌도 안된... 말도 못하는... 눈에 넣어도 안아플 아들인걸요. 엎드려뻗쳐! 학창시절... 체육시간에 단체로 참 많이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손바닥에서 따끔따금 느껴지는 모래알 때문에 더 힘들었던... 그상태로 팔굽혀펴기까지 시키면 엉덩이만 쑥 내려갔다 올라오곤 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그것도 추억이지 싶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 도담이는 시키지도 않은 벌을 서고 있을까요? 힘들어서 바닥에 머리를 '쿵' 박으면서도 좋다고 까르르 넘어가는 아들... " 힘들어~ 이제 그만하면 안될까? "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엄마도 웃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실로폰 막대를 굴리며 노는데 왜 하필이..
지난 여름에 있었던 일입니다. 저녁을 먹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도담이가 응가를 했습니다. " 아들~ 너 응가 냄새 너무 지독하다! 아빠 것 보다 더 한것 같아! " 도담이가 응가를 할 때마나 남편이 하는 말이랍니다. ㅋ 그러면서 문 여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 냄새 나가라고... ) 남편이 의외로 냄새에 민감하고 비위가 약해서 아들 응가는 절대로 안치워 줍니다. 그래서 도담이가 기저귀 갈 때 가만히 안있기도 하지만 그 핑계로 남편에게 부러 더 도와달라고 한답니다.ㅎㅎ;; 어차피 목욕도 시켜야해서 응가만 치우고 옷을 벗겨 놓은채 저는 목욕물 받으러 욕실로 들어갔습니다. 물놀이를 좋아하는 도담이여서 평소같으면 엄마따라 욕실로 들어왔을텐데 그날따라 자동차 놀이에 푹 빠져선 들어올 생각을 안하더군요. " 오빠~..
도담이는 요즘 머리가 무척 복잡해요. 뭐든지 새롭고 배울것도 너무 많고 한꺼번에 많은 걸 집어 넣으려니 머리가 지끈지끈! 하루종일 고생하는 도담이 머리도 안마가 필요한데... 그래서 도담이도 아빠처럼 안마를 받는답니다. ㅎㅎ;; 요즘 저의 유일한 낙이에요 ㅋㅋ 우오오~~~ 시원해! 시원해! 엄마 손잡고 다니느라 지친 팔도~~ 우오오!!! 하루종일 나랑 놀아 주느라 고생하는 자동차도~~ 자동차야~ 나 같은 주인 세상에 없다!! 알지? 세상에서 젤루 피곤할 것 같은 너두^^;; 어때? 정말 시원하지? 결혼 초에 남편이 어깨가 많이 아프다고 산 안마기^^ 전원 버튼을 누르면 뽈록 튀어나온 부분이 움직이면서 안마를 해줍니다. 그런데 요즘은 남편이 안마 좀 할라치면 도담이가 전원을 껐다 켰다 하는 통에 안마도 맘..
저희 남편은 한번씩 코를 심하게 곱니다. 지금은 많이 괜찮아졌지만 결혼초엔 거의 매일 골아서 제가 잠을 설친 적이 많았습니다. 치료를 받게 해야하나 고민할 정도 심했는데 남편은 자신이 그렇게 코를 고는지 몰랐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지금은 그때처럼 심하게 고는 일은 없는 걸 보면 연애 1년동안 주말마다 서울과 부산을 오가느라 쌓인 피로에 결혼 준비로... 그리고 너무 빡빡했던 신혼 여행으로 몸이 많이 지쳐서 그랬던것 같습니다. 요즘들어선 제가 남편 코골이에 많이 적응이 되서인지 그것때문에 자다가 깨는 일이 거의 없었는데요 몇일전 도담이 때문에 남편이 코를 곤다는 사실을 다시 깨닫게 되었답니다. 새벽녘에 아이가 뒤척이며 낑낑 데기에 저도 잠이 깼는데요 도담이가 제 손을 자꾸 자기 얼굴로 가져가더군요. 그래서..
결혼 전부터 만성피로를 호소하던 저희 남편은 늘상 " 피곤하다~ "는 말을 입에 달고 삽니다. 요즘 회사일로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집에서도 일하느라 새벽에야 잠이 드는데 그래도 금요일 밤만 되면 기를 쓰고 잠을 안자려고 버틴답니다. " 맨날 피곤하다면서 이럴 때 맘 편히 푹 자면 좋을텐데... 왜 그렇게 안자려고해? " " 안돼~~ 황금같은 금요일을 그냥 그렇게 허비할 순 없어! " 그렇다고 특별히 무언갈 하는 것도 아닙니다. 인터넷 만화를 본다거나 영화를 본다거나 텔레비전 체널을 여기저기 돌려가며 보기도 합니다. 정말 너무 피곤할 땐 보면서 스르르 잠들어 버려요. 빨갛게 충혈되서 잠이 가득 든 눈으로 그러고 있는 남편을 보고 있으면 안쓰럽다가도 납득이 안갈 때가 있습니다. 저도 10년 가까이 직장 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