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에 올림픽 축구 4강전이 있었습니다.아마도 많은 분들이 응원을 하느라고 밤잠을 설치셨을텐데요물론 저희 집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다이어트 한다던 사람이 축구 볼 땐 이런 거 꼭 먹어줘야 한다며오징어도 모자라 치킨까지 시켜달라더군요. 그런데 어느순간 골아 떨어진 남편... 사실 휴가받아서 시댁에 갔다가 월요일에 집으로 돌아왔거든요.휴가 끝나고 첫 출근 한 날이라 많이 피곤하긴 했을거에요. 깨워줄까 말까~~ 잠시 고민했지만자면서도 리모콘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남편을 보니 얼마나 보고 싶으면 저럴까 싶더군요. 나까지 그냥 자버리면 못깨워줄 것 같아서 버티고 있었는데핸드볼 경기가 어찌나 아슬아슬한지그거 보는동안에는 잠이 확 달아나 버렸습니다. 1점차로 4강전에 진출한 우리 핸드볼 대표팀들~~탄성과 박수..
동네 놀이터 옆에 있는 나뭇잎에 갈색 곤충이 꼼짝 않고 붙어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여기저기 참 많이도 붙어 있었는데뭔가 투명한 것이 이상해서 자세히 봤더니 곤충의 허물이더군요. 어떤 곤충의 허물일까? 이런거 실제로는 처음 보지만 계절이 여름이니만큼당연히 매미 허물일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찾아보니 역시나... ㅋㅋ 이리 많은 매미들이 허물을 벗었으니 올 여름도 매미 소리 귀가 따갑도록 듣겠네요~ ㅎㅎ;; 어린 시절에 곤충 채집 한답시고 잠자리채랑 바구니 들고 친구들이랑 다녔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오르는데그 때는 왜 매미 허물을 못봤을까요? 도담이가 대여섯살만 되었더래도이런 거 무척 신기하고 재미있어 했을텐데 말이죠~ 방문 감사드립니다^^정말 습하고 무더운 날이네요.해라도 쨍쨍~ 하면 빨래라도 잘 마를텐데...
집에 있다보면 가끔씩 찾아오는 방문객들이 있습니다.대부분이 종교에 관련된 분들인데요현관문에 다니는 교회 스티커가 붙어 있어도 소용이 없습니다. 아니 오히려 그래서 더 찾아오는 것 같기도 합니다.다른 종파로 옮기라거나 절에 다니라거나... 결혼 초에는 그런 분들에게 문 열어 줬다가 그냥 가시라는 말을 못해서 듣고 서있었는데남편이 나와서 버럭 한소리 하고는 문을 닫아 버리더군요. 왜 그런 말 다 듣고 서있냐고 저에게도 한 마디 하고는혼자 있을 땐 낯선 사람한테 문 열어주거나 하지 말라고 당부를 했었답니다. 얼마전엔 도담일 데리고 외출했다 들어오는데계단쪽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더니 두 사람이 복도 쪽으로 나오더군요. 그중 한 분이 저를 보자마자 웃으시면서 하는 말..." 절에서 왔는데 물 한잔만 주세요~ " ..
요즘 아이스 크림 가격이 왜 그리 비싼지...50% 할인해서 판다고 하는데도 예전 가격보다 훨 비싸네요. 그래서 동네 마트에서 1+1 행사를 한다고 하면 그냥 지나칠 수가 없는 것이남편이 가끔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다며 한밤중에 사러 나가는 일이 종종 있기 때문입니다. 막상 저는 먹고 싶은 생각이 없다가도 그렇게 사다놓으면 오히려 제가 더 빨리 먹자고 하는데요 얼마전 1+1 행사를 해서 사다놓은 통 아이스크림 중하나는 먹고 나머지 하나는 냉동실에 넣어 둔 것을날이 더우니 생각이나서 조금씩 꺼내 먹다보니 어느새 바닥을 보이더군요.^^;; 그런데 그날 밤 남편이 냉동실 문을 열어보고는 " 뭐야~ 아이스크림 혼자 다 먹었어? " 하면서 얼굴색까지 변하는 겁니다. 그 큰 거 한 통을 혼자서 다 먹고나니 ( 도담이..
지난 4월 말경에 시댁에 일주일 있으면서처음으로 농사일을 도와드렸습니다. 사실 도와드렸다는 말이 부끄러울 정도로 별로 한 것은 없습니다.도담이 때문에 오랜시간 일을 할 수도 없었고워낙 손이 느린데다 서툴러서요~ 새벽같이 일어나셔서 식사때 말고는 하루종일 밭에서 작업을 하시는데요시금치 가격이 싸다보니 놉을 얻을 수도 없어서 시부모님과 시이모님... 세 분이서 작업을 하고 계셨습니다. 할아버지랑 아빠가 시금치를 트럭에 싣고 있는데도담이도 옮겨 보겠다고 저러고 있었네요 ㅋㅋㅋ 저녁 때쯤 아버님께서 수확한 시금치를 여기저기 팔러 가시는데요다녀오시면 밤 9시가 훌쩍 넘습니다.그 때 오셔서 저녁 식사를 하세요. 그러면 다음날에 시금치 가격이 얼마나 나왔는지 문자로 알려주더군요. 그런데 한군데... 가격이 너무 터무..
토요일 저녁...식사를 하며 ' 넝쿨째 굴러온 당신 '을 보고 있는 내 모습... ㅋㅋ 아이에게 텔레비전이 좋지 않다는 걸 알기에평일엔 유아 프로그램만 잠깐씩 볼 뿐 거의 보지 않습니다. 하지만 주말 저녁 시간 대에 하는 드라마 만큼은 꼭 챙겨서 보는데요이 시간 만큼은 방해받지 않고 드라마에 푹~ 빠지고 싶답니다. 고작 드라마 한 편 보는 것을 유일한 낙이라고 하기는 싫지만정말 가끔은 그런 생각도 드는군요. ㅡ.ㅡ;; 이런 아내의 마음을 잘 이해해주는 남편이기에도담이가 심하게 치근댈 때는 일부러 아이스크림을 산다며 아이를 데리고 나갔다 오기도 한답니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남편이 하는 말이 있어요. " 완전 드라마에 푹 빠졌네. 그러다 TV 속으로 들어가겠어~ " 그 얘길 들을 땐 그냥 웃어 넘겼었는데남..
" 택뱁니다~ " 소리에 ' 뭐지? 주문한 거 없는데... ' 그러면서 문을 열었더니남편 닉네임을 말씀하시며 이름이 이게 맞느냐고 물으시는 기사 아저씨 ㅋ " 네. 맞아요. 닉네임인데... " 했더니웃으시면서 " 받으시는 분 성함 좀 말씀해 주세요~ " 하시기에 저의 이름을 말씀드리고 물건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택배 기사 아저씨의 웃음이 단순히 재미있다는 의미는 아닌 듯 했습니다.남편 닉네임이 아저씨가 보기엔 어이가 없었던 걸까요? ( 살짝 그런 느낌을 받았거든요^^;; ) 저야 매일 접하는 닉네임이고 저도 온라인 상에선 늘상 닉네임을 쓰니 익숙하지만컴퓨터를 많이 접하지 않거나 온라인 상에서 활동을 안하시는 분들이라면그럴 수도 있겠다 싶어 저도 웃음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이렇게 닉네임으로 주문을 ..
도담이가 이제는 아야하면 ' 호~ ' 해야 하는 줄도 알고 상처가 난 곳에 반창고를 붙여야 한다는 것도 아는 것 같습니다. 발목에 상처가 나서 딱지가 앉았는데 계속 만지길래" 거기 아야했어? 반창고 붙여줄까? " 했더니반창고가 있는 곳으로 저를 데려가더라구요 ㅋㅋ 그래서 반창고를 하나 꺼내서 붙이게 해줬지요.그렇게 반나절쯤 있었나봐요. 암튼 그만 떼어주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그러려고 하는데언제 생겼는지 제 팔에 상처가 있더라구요. " 도담아~ 엄마도 여기 아야했네? 이거 반창고 엄마도 붙일까? " 그랬더니만 자기 발목에 붙은 걸 붙여주려고 하더군요. 아들이 붙여준다고 하니 기특해서 장난삼아 도담이가 붙였던 반창고를 제 팔에 붙였는데금방 떼어낸다는 것이 까먹고 한참을 있었어요. 씻으면서 떼어냈는데 그 땐 ..
회사일로 외부 사람과 미팅 약속이 잡혔다던 남편이 뭘 입을까 고민하다 장롱에서 줄무늬 셔츠를 꺼내들었습니다. 참 오랜만에 보는 셔츠... 결혼하고 나서는 한 번도 안입은 것 같은데 목 주위가 누렇게 색이 변했습니다. 보아하니 분명 빨아서 넣어 놓은 것 같긴 한데 목의 때가 완전히 지워지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누런 부분이 엷게 퍼져서 도저히 못입겠다고 다른 셔츠로 갈아입고는 3년 정도 묵은 듯 보이는 때는 저보고 해결하라고 숙제를 주더군요. ㅡ.ㅡ;; 면이니까 한 번 삶아볼까? 표백제를 써볼까? 고민하다가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니 주방세제, 샴푸, 식빵, 식초... 등 여러가지 방법들이 있었습니다. 그중에서 제가 선택한 방법은 바로 샴푸였는데요 그 이유가 셔츠 목에 생기는 때는 머리카락이 닿아서 생기는 요인..
얼마전 친구와 통화를 하다가 도담이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눈 마주침이 잘 안되는 것 때문에 주위에서 상담을 권하셔서대학병원에 예약을 해놓았는데 솔직히 불안한 마음이 든다구요. 친구가 보기에도 아이가 너무 혼자 노는 것 같아 걱정스러웠다고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하더군요.하지만 아마 무슨 문제가 있어 그런 건 아닐거라며 위로를 해주었습니다. 친구는 아들이 지금 7개월 정도인데 얼마전에 영유아 건강검진을 갔다가 황당한 말을 들었다고 합니다. 검사를 하시던 선생님 왈" 어? 애가 고환이 없네요? "" 네??? " 정말 꼼꼼하게 아주 깊숙이 손가락으로 눌러보기까지 하셨다는데아무리 찾아도 안보인다면서 비뇨기과에서 검사를 받아 보라고 하시며건강검진 결과지에 ' 고환이 없음 '이라고 적어주셨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