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도담이 데리고 산책을 나갔다가 동네 언니 집에 불쑥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흐린 날씨에 바람도 찬데다 도담이도 자꾸만 이모집이나 집사님 집에 가자길래 언니한테 전화를 했더니 와도 괜찮다고... 너무너무 고마웠습니다. 언니 집에 들어서자마자 도담이는 여느때 처럼 아주 자연스럽게 싱크대 문을 열더니 냄비를 종류별로 꺼내서 놀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 언니가 뉴스를 보고 있었는데 도담이가 놀면서도 텔레비전으로 자꾸 눈이 가니까 언니가 다른 곳으로 채널을 돌리며 물었습니다. " 도담이도 TV보네. 만화 틀어줄까? 만화 보는 거 있어? " " 아직... 스토리 있는 거 보다는 동요나 광고 보는 거 좋아해. 그래도 저 재미나게 보는 거 아빠가 틀면 도담이가 뭐라고 한다. 애 아빠는 여기저기 채널을 돌리면서 보..
한 친구가 얼마전 부터 남편에게 돈관리를 맡겼다고 했습니다.남편 월급으로 보험에 적금에... 이리 쪼개고 저리 쪼개고~남편에게도 돈관리 하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 남편도 흔쾌히 승낙을 했고 한 달에 얼마씩 생활비를 타서 쓰는데 오히려 속은 편하다 하더군요. 그런데 얼마 안있어 작은 문제가 생겼습니다. 남편이 생활비를 통장에 입금 시켜주는데혹시 결제를 하거나 이체를 할 때 남편에게 알림 문자가 가는지 궁금해서 물었답니다.그러자 남편은 안온다고 했구요. 그런데 며칠 전 남편이 묻더랍니다.왜 그렇게 돈을 많이 뺐냐고... " 문자 안간다면서? " 하고 친구가 되물었더니그냥 웃어 넘기더라는... 사실은 친구가 돈을 쓸 때마다 남편에게 문자가 가고 있었던 거죠. 친구는 무척 기..
설레는 마음으로 찾은 남산이었지만 특별히 한 건 없습니다.^^;;케이블카 타고 올라가서 한바퀴 휘~ 돌아보고 다시 타고 내려왔지요. 남산 타워도 그냥 가긴 서운해서 사진 한 방 찍어줬네요 ㅋ 그리 좋은 날씨가 아니었음에도 관광객들이 참 많았는데특히 그 유명한 열쇠고리 앞에서 사진 찍느라고 정신이 없었습니다. 드라마에서 봤던 남산 열쇠고리...와우~~ 직접보고 저도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열쇠고리 뿐만 아니라 저마다 개성있는 소품들로 약속의 메세지를 담아서 달아놨는데빈 틈없이 빽빽한 열쇠고리 나무와 열쇠고리 담을 보면서어딘가 빈틈을 찾아 뭔가 달고 싶은 충동이 일더랍니다. 이 수많은 열쇠고리에 담긴 약속들... 사랑... 꿈... 소원...그 약속들이 다 이루어졌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이..
며칠 전 집주인에게 전화가 왔습니다.시골에 가 있는 동안에 연락을 했던 모양인데남편이 바빠서 미처 확인을 못하고 뒤늦게 알았답니다. 전세 계약이 아직 4개월 정도 남았는데 집으로 직접 오셔서 얘기를 하시겠다고 하니 괜히 더 불안했습니다. 요즘 전세값이 너무 오르는 바람에 주위에도 이사를 가는 분들이 많아서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막상 이리 닥치고 보니 당황스러웠습니다. 집도 팔려고 내놓으셨다 그러고...내심 연락이 오지 않기를 바라고 있었거든요. 저는 이번에 주인 아주머니를 처음 뵈었습니다.계약을 할 때 저는 함께 가지 않았었거든요.사시는 곳이 멀고 직장생활을 하시니 그분도 오기가 힘드셨고요. 마침 이곳에 볼일이 있어 겸사겸사 들르셨다며온 김에 부동산에 들러 시세도 알아보고 오셨는데말씀하시는 금액이 제가 알..
태풍 볼라벤 때문에 농사를 지으시는 저희 시댁에도 상당히 큰 피해가 있었습니다. 비닐하우스가 다 날아갔다는 말씀을 듣고는 걱정스런 마음에별로 도움은 못드리겠지만 그래도 그냥 있을 수 없어서지난 주말에 시댁에 다녀왔습니다. 토요일엔 이모님네 식구들이랑 작은 아버님네랑 모두 모여서 복구작업을 도와드렸는데요도담이도 아빠를 따라가겠다고 울고불고 하는 통에저와 도담이도 따라 나섰습니다. 비닐은 어디론가 날아가 버리고 뼈대만 남은 하우스...근데 그 뼈대마저도 심하게 휘거나 뽑혀서 엉망이었습니다. 바람이 얼마나 세게 불었으면 하우스가 저모양일까...뉴스로만 보다가 직접 저런 상황을 보니 더욱 놀라웠습니다. 구부러진 부분은 일일이 펴고 심하게 손상된 부분은 잘라서 보수하고우선 급한 곳 부터 온가족이 매달려 작업을 했..
도담이는 물감놀이를 좋아합니다.그래서 자주자주 해주고 싶지만 애 씻기고 치우고 하는 게 번거로워서 가끔씩만 하게 해준답니다. 방에서 할 땐 신문이나 전지를 깔지만그래도 방에 물감이 칠해지는 걸 막을 순 없고세척이 용이한 천연 물감이래도 물이 들긴 하더군요. 장판이나 욕실에 스며든 엷은 얼룩까지 지우기엔일이 너무 많아서 거의 방치해두고 있다가남편이 쉬는 날 마음 먹고 물감 얼룩 지우기에 나섰습니다. 우선 뭘로 지우면 좋을지 인터넷에 검색을 했는데요장판에 생긴 볼펜이나 잉크 자국은 알코올을 이용하면 된다고 나오더군요.물파스에도 알코올 성분이 있어서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다구요. 보라빛으로 넓게 물든 장판...여기 저기 다른 곳에도 저리 얼룩이 생겼답니다. 유통기한이 지난 알코올이 집에 있긴 했지만 전부 그..
몇달 전에 도담이 욕실화를 하나 사줬는데요그때 욕실화가 걸려있던 걸이 입니다. 도담이가 장난감 삼아 가지고 놀길래 안버리고 놔뒀었는데지금은 제가 더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답니다^^ 저는 주방 싱크대 손잡이에 손 닦는 수건을 걸어두는데요이전엔 세탁소에서 주는 옷걸이를 이용했었거든요. 근데 도담이가 자꾸만 만지고 가만두질 않아서위험하다 생각하고 있던 차에 요 욕실화 걸이가 눈에 띄더랍니다. 수건 가운데 부분을 클립 끼우듯 걸이에 끼우고 끝까지 쑥~ 밀어 넣으면 이렇게 주방용 수건 걸이가 된답니다. ㅋㅋㅋ 옷걸이를 이용할 땐 잘 떨어지고 그랬는데훨씬 안전하고 떨어지지도 않고 너무너무 좋으네요~ 고리가 달린 주방용 타월도 있긴 하지만전 그냥 일반 수건 쓰는 게 더 좋아서 이렇게 사용하고 있네요 ㅋ 꼭 주방용이 아..
오늘은 김포조각공원에 전시된 작품들 사진을 올려봅니다. 남북 분단에 대한 아픔과 통일에 대한 의미를 참 다양하고 독특하게 표현을 해놓았더라구요.물론 작품 설명을 읽고나서야 그런 깊은 뜻이 담겨 있었다는 걸 알았지만요 ㅎㅎ;; 그런데 작품들 중에서 몇몇은 섬뜩한 느낌이 들게 했는데요 작가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순전 저의 개인적인 느낌이라서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잘 모르겠네요 ^^;; 먼저 " 그림자 인물 "이란 작품이에요. 이 작품은 분단의 세월속에 동질성을 상실해 버리는 민족의 아픔을,손을 내밀어도 닿을 수 없는 남과 북의 동포들을 암시하는 작품이랍니다. 이 작품이 섬뜩하게 느껴졌던 건 산속에 사람들이 매달려 있는 것 같아서였어요.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자살에 대한 것도 생각나서 더 그랬던 것 같습..
5월에 다녀온 곳인데 이제야 올립니다.잠시 블로그를 소홀히 한 티가 확 나네요^^;; 언젠가 남편이 조각공원 얘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거기가 여기... 김포조각공원 이었습니다. 도담이 데리고 나들이 갈만한 곳이 없을까 생각하다가문득 남편이 얘기 했던 게 생각이 나서 가자고 했던건데생각보다 많이 멀더군요^^;; 입구에서 주차비는 미리 계산을 하는데 저희는 소형차라서 1,000원 냈어요~주차비 때문에 시간에 쫓기지 않아도 되니 너무 좋더라구요^^요즘은 어딜가든 주차하는 게 문제인데 주차 공간도 아주 널널 했답니다. 먼저 온 다른 가족들이 공터에서 노는 모습이에요^^ 텐트까지 준비를 해오신 걸 보니 아마도 이곳을 자주 찾으시는 분들인 것 같았습니다. 관람로를 알려주는 푯말...명색이 조각공원인데 작품 감상부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