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마음으로 찾은 남산이었지만 특별히 한 건 없습니다.^^;;

케이블카 타고 올라가서 한바퀴 휘~ 돌아보고 다시 타고 내려왔지요.




남산 타워도 그냥 가긴 서운해서 사진 한 방 찍어줬네요 ㅋ



그리 좋은 날씨가 아니었음에도 관광객들이 참 많았는데

특히 그 유명한 열쇠고리 앞에서 사진 찍느라고 정신이 없었습니다.



드라마에서 봤던 남산 열쇠고리...

와우~~ 직접보고 저도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열쇠고리 뿐만 아니라 저마다 개성있는 소품들로

약속의 메세지를 담아서 달아놨는데

빈 틈없이 빽빽한 열쇠고리 나무와 열쇠고리 담을 보면서

어딘가 빈틈을 찾아 뭔가 달고 싶은 충동이 일더랍니다.




이 수많은 열쇠고리에 담긴 약속들... 사랑... 꿈... 소원...

그 약속들이 다 이루어졌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이루어지지 않았더래도

그 순간만큼은 정말 행복했을테니까...

이곳을 다시 찾아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할 수 있겠지요.



위에서 내려다 본 서울의 풍경...

구름이 어우러져 더 멋스러웠는데요

이 것도 야경이 훨씬 더 멋지다지요?


나중에 도담이 조금 더 크면 야경도 보러 와야겠습니다.

그 땐 남산에서 분위기 있는 식사도 하고 남산타워에도 올라가 보고 싶네요^^

Posted by 연한수박

며칠 전 집주인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시골에 가 있는 동안에 연락을 했던 모양인데

남편이 바빠서 미처 확인을 못하고 뒤늦게 알았답니다.


전세 계약이 아직 4개월 정도 남았는데 

집으로 직접 오셔서 얘기를 하시겠다고 하니

괜히 더 불안했습니다.


요즘 전세값이 너무 오르는 바람에

주위에도 이사를 가는 분들이 많아서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막상 이리 닥치고 보니 당황스러웠습니다.


집도 팔려고 내놓으셨다 그러고...

내심 연락이 오지 않기를 바라고 있었거든요.



저는 이번에 주인 아주머니를 처음 뵈었습니다.

계약을 할 때 저는 함께 가지 않았었거든요.

사시는 곳이 멀고 직장생활을 하시니 그분도 오기가 힘드셨고요.


마침 이곳에 볼일이 있어 겸사겸사 들르셨다며

온 김에 부동산에 들러 시세도 알아보고 오셨는데

말씀하시는 금액이 제가 알아본 것 보다 천만원은 더 비쌌습니다.


매매가는 떨어졌다는데 전세값은 왜이리 오르기만 하는 건지...

전세가 집값의 70%가까이 되더라구요.


하지만 그런 상황임에도 주위에 전세가 많이 없다니

앞으로 더 오를지도 모를 일입니다.



집주인과 통화를 하고 만나기 전까지는 걱정이 많이 되었는데

오히려 만나고 나서 이사를 가야겠다 생각하니 마음이 더 편해졌네요.


하지만 이곳에 정도 들고 이제야 아는 사람도 생기고 그랬는데

이사를 가야한다고 생각하니 참 많이 서운합니다.


가능하면 멀리 안가고 주변으로 이사를 가고 싶은데

마땅한 집이 있을지 모르겠어요.




어제는 도담이가 문에다 저러고 스티커를 붙여놓았는데

마치 압류딱지 같더라는...


저건 어디서 떼어다 붙인 건지...

우스우면서도 한편으론 씁쓸한 마음이었네요.


Posted by 연한수박


태풍 볼라벤 때문에

농사를 지으시는 저희 시댁에도 상당히 큰 피해가 있었습니다.


비닐하우스가 다 날아갔다는 말씀을 듣고는 걱정스런 마음에

별로 도움은 못드리겠지만 그래도 그냥 있을 수 없어서

지난 주말에 시댁에 다녀왔습니다.


토요일엔 이모님네 식구들이랑 작은 아버님네랑

모두 모여서 복구작업을 도와드렸는데요

도담이도 아빠를 따라가겠다고 울고불고 하는 통에

저와 도담이도 따라 나섰습니다.




비닐은 어디론가 날아가 버리고 뼈대만 남은 하우스...

근데 그 뼈대마저도 심하게 휘거나 뽑혀서 엉망이었습니다.


바람이 얼마나 세게 불었으면 하우스가 저모양일까...

뉴스로만 보다가 직접 저런 상황을 보니 더욱 놀라웠습니다.


구부러진 부분은 일일이 펴고

심하게 손상된 부분은 잘라서 보수하고

우선 급한 곳 부터 온가족이 매달려 작업을 했답니다.


하지만 새벽같이 일어나 하루종일

밥먹는 시간 빼고는 쉴 틈도 없이 일했는데도 작업은 더디기만 했습니다.


남편도 안하던 일을 하려니 더 힘들더라고

날씨까지 무더워서 두어번 쓰러지는 줄 알았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고생하시는 부모님이랑 식구들때문에 쉴 수가 없더라구요.


주말내내 그렇게 하고도 일이 많아서

남편이랑 도련님 두 분은 월요일도 회사에 휴가를 내고 도와드렸습니다.


그 지역 신문기자가 지나가다가

저희 가족이 하우스 복구 작업을 하는 모습을 보고는

차에서 내려 사진도 찍어 갔다는데

피해 보상을 받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려는지 모르겠네요.


어머님이 신청은 해놓으셨다는데

당장 복구 작업이 급해서 바쁘다보니 신경쓸 겨를이 없으시다고

보상 기준도 애매해서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고 하시더라구요.


뉴스에서 군인들이 다른 지역에 복구작업을 도와주는 장면이 나오는데

어찌나 부러워 보이던지...

이곳에도 좀 와서 도와주면 좋을텐데 싶었습니다.


힘들어서 잘 때도 끙끙 앓으시는 시부모님...

하지만 부모님은 오히려 자식들까지 고생시킨다고

힘들어서 어쩌냐고 걱정하시네요. ㅠㅠ


남편도 이번에 부모님 힘들어 하시는 거 보면서

눈물이 자꾸만 나오더랍니다.


자기 때문에 일도 못줄이시고 더 고생하시는 것 같아서

죄송스럽다며 눈시울을 붉히는 남편...

제 맘도 이런데 남편은 오죽할까요?


급한 곳은 일단 어느정도 복구를 했다는데

아직 다른 곳도 남아있어서 걱정입니다.


벼랑 다른 밭 작물들도 피해가 있는 모양인데

당장은 거기까지 신경쓸 겨를이 없으신 것 같아요.

부모님 고생이 헛되지 않게 별 탈없이 잘 자라주어야 할텐데요.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는 물감놀이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자주자주 해주고 싶지만

애 씻기고 치우고 하는 게 번거로워서 가끔씩만 하게 해준답니다.


방에서 할 땐 신문이나 전지를 깔지만

그래도 방에 물감이 칠해지는 걸 막을 순 없고

세척이 용이한 천연 물감이래도 물이 들긴 하더군요.


장판이나 욕실에 스며든 엷은 얼룩까지 지우기엔

일이 너무 많아서 거의 방치해두고 있다가

남편이 쉬는 날 마음 먹고 물감 얼룩 지우기에 나섰습니다.


우선 뭘로 지우면 좋을지 인터넷에 검색을 했는데요

장판에 생긴 볼펜이나 잉크 자국은 알코올을 이용하면 된다고 나오더군요.

물파스에도 알코올 성분이 있어서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다구요.



보라빛으로 넓게 물든 장판...

여기 저기 다른 곳에도 저리 얼룩이 생겼답니다.



유통기한이 지난 알코올이 집에 있긴 했지만

전부 그 알코올로 닦는 건 무리일 것 같아서 우선은 치약으로...


언젠가 이웃님 블로그에서

치약으로 욕실화를 깨끗하게 닦는 걸 본 기억이 나서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치약을 써보기로 했습니다.





천에다 치약을 짜서 얼룩이 생긴 부분을 문질렀는데

색깔이 묻어나면서 닦이긴 하더군요~



하지만 뭔가 아쉬운...

얼룩이 완전히 없어지진 않더라구요.



그래서 결국은 알코올을 꺼냈습니다.



근데 조금만 붓는다는 것이 너무 많이 흘러버렸네요.^^;;

그래도 덕분에 물감 얼룩이 알코올에 녹아 나오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100% 완벽하다곤 할 수 없지만

이정도면 정말 자세히 들여다 보지 않는 이상 얼룩이 있다는 걸 모를거에요.

장판에 생긴 물감 얼룩은 알코올로 지우는게 가장 효과적인 것 같네요.




이번엔 욕실 벽과 욕조에 생긴 물감 얼룩입니다.



여긴 면적이 너무 넓은 관계로 못쓰는 칫솔을 이용해서 문질러 주었네요. ㅋ

치약에 물을 조금씩 묻혀가면서 양치하듯 쓱싹쓱싹~



천으로 닦으면서 작업을 했는데 이렇게 얼룩이 묻어났습니다.




얼룩이 지워진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이 차이가 나지요?




얼룩을 모두 지우고 샤워기로 행군 모습입니다.

치약만으로 지웠는데도 깨끗해졌어요^^

스스로도 아주 만족 스러웠네요~


참고로 저희집 욕실벽과 욕조는 플라스틱 재질입니다^^;;


장판과 욕실 청소를 끝내고

치약으로 볼펜 자국도 지울 수 있는지 실험을 해봤는데요





결과는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바로 지워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요 ㅎㅎ;;


암튼 치약이 여러모로 참 쓸모가 많은 것 같네요.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태풍 피해는 없으신지 모르겠네요.

저희는 시부모님이 농사 지으시는데 비닐하우스가 다 날아가 버렸답니다. ㅠㅠ

정전도 됐다는군요.

빨리 복구를 해야하는데 당장 도와드리러 가지도 못하고...

주말에나 가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다른 태풍이 뒤따라 오고 있다는데

더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몇달 전에 도담이 욕실화를 하나 사줬는데요

그때 욕실화가 걸려있던 걸이 입니다.


도담이가 장난감 삼아 가지고 놀길래 안버리고 놔뒀었는데

지금은 제가 더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답니다^^


저는 주방 싱크대 손잡이에 손 닦는 수건을 걸어두는데요

이전엔 세탁소에서 주는 옷걸이를 이용했었거든요.


근데 도담이가 자꾸만 만지고 가만두질 않아서

위험하다 생각하고 있던 차에 요 욕실화 걸이가 눈에 띄더랍니다.




수건 가운데 부분을 클립 끼우듯 걸이에 끼우고

끝까지 쑥~ 밀어 넣으면



이렇게 주방용 수건 걸이가 된답니다. ㅋㅋㅋ


옷걸이를 이용할 땐 잘 떨어지고 그랬는데

훨씬 안전하고 떨어지지도 않고 너무너무 좋으네요~


고리가 달린 주방용 타월도 있긴 하지만

전 그냥 일반 수건 쓰는 게 더 좋아서 이렇게 사용하고 있네요 ㅋ


꼭 주방용이 아니더라도

욕실에서도 손 닦는 수건을 이리 걸어두면 좋을 것 같은데

저 걸이가 하나뿐인지라... ㅋㅋ


그렇다고 저거 때문에 욕실화를 살 수도 없고 말이죠~^^;;

Posted by 연한수박

오늘은 김포조각공원에 전시된 작품들 사진을 올려봅니다.


남북 분단에 대한 아픔과 통일에 대한 의미를

참 다양하고 독특하게 표현을 해놓았더라구요.

물론 작품 설명을 읽고나서야 그런 깊은 뜻이 담겨 있었다는 걸 알았지만요 ㅎㅎ;;


그런데 작품들 중에서 몇몇은 섬뜩한 느낌이 들게 했는데요

작가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순전 저의 개인적인 느낌이라서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잘 모르겠네요 ^^;;



먼저 " 그림자 인물 "이란 작품이에요.

이 작품은 분단의 세월속에 동질성을 상실해 버리는 민족의 아픔을,

손을 내밀어도 닿을 수 없는 남과 북의 동포들을 암시하는 작품이랍니다.


이 작품이 섬뜩하게 느껴졌던 건

산속에 사람들이 매달려 있는 것 같아서였어요.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자살에 대한 것도 생각나서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을 보자마자 생각난 건 영화 '큐브'였어요.

그 영화의 무섭고 잔인했던 장면들이 떠오르더라구요.


그런데 이 작품은 제목이랑 설명을 미처 보지 못했네요.

남편이랑 너무 떨어져서 뒤쫓아 가느라고요.^^;;

아마도 분단의 아픔을 표현한 작품이 아닐까... 합니다.




살짝 민망하기도 했던...

사람이 땅에 거꾸로 서있는 이 작품은 " 길 " 이라는 작품입니다.


같은 민족이지만 각기 다른 색깔로 살아가는 한민족의 모습과

현대인의 복잡 다양한 색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공룡을 형상화한... " 회복된 낙원 " 과 " 메이드 인 코리아 " 라는 두 작품은

우리 도담이가 가장 무서워한 작품입니다^^;;

빨리 도망가려고 하더라구요 ㅋㅋ


이 두 작품 역시 분단의 안타까움과 통일의 염원을 담고 있답니다.




" 메신저 "라는 이 작품은

주인이 떠나버린 다섯개의 빈의자를 통해

통일의 그날이 올 때까지 주인을 기다리는 미래에 대한

희망의 메신저를 표현한 거라고 합니다.


그런데 전 왠지 으스스한 느낌이 들었었네요 ^^;;




이 작품의 제목은 " 모던- 자연 " 입니다.

다양한 현대 사회의 얼굴과 자연과 얼만큼 조화되면 대치되는가...

문명의 굴레에 씌워진 현대인의 모습을 통해 분단의 역사 또한 인간의 굴레임을 담은 작품입니다.




" 개화 "라는 제목의 이 작품은 일정한 간격으로 상하운동을 반복하는 작품이랍니다.

단순한 작품의 움직임을 통해 남과 북의 일방적인 대화를 표현했고

동시에 꽃이 피는 듯한 형상으로 통일의 희망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그밖에도 여러 작품들이 있었는데요

사진만으론 제대로 감상이 힘들겠지만 그래도 올려봅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5월에 다녀온 곳인데 이제야 올립니다.

잠시 블로그를 소홀히 한 티가 확 나네요^^;;



언젠가 남편이 조각공원 얘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거기가 여기... 김포조각공원 이었습니다.


도담이 데리고 나들이 갈만한 곳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문득 남편이 얘기 했던 게 생각이 나서 가자고 했던건데

생각보다 많이 멀더군요^^;;


입구에서 주차비는 미리 계산을 하는데 저희는 소형차라서 1,000원 냈어요~

주차비 때문에 시간에 쫓기지 않아도 되니 너무 좋더라구요^^

요즘은 어딜가든 주차하는 게 문제인데 주차 공간도 아주 널널 했답니다.



먼저 온 다른 가족들이 공터에서 노는 모습이에요^^



텐트까지 준비를 해오신 걸 보니

아마도 이곳을 자주 찾으시는 분들인 것 같았습니다.



관람로를 알려주는 푯말...

명색이 조각공원인데 작품 감상부터 해야지 싶어서

주관람로를 따라 천천히 걸어 올라갔습니다.


 

도담이는 혹시 출출할까 싶어서 빵 하나를 쥐어줬어요^^;;



먹으면서도 아주 잘 올라가더라구요 ㅋㅋ


사실 전 조각공원이래서

넓은 평지에 작품들이 군데군데 늘어선 그런 걸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산책로 중간중간 작품들이 있는 걸 보니 색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올라가면서 내려다 보이는 풍경도 찍어봤어요^^

오른쪽에 보이는 곳이 겨울엔 눈썰매장이 된다고 하더라구요.


지금은 수영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여기 수영장이 물도 깨끗한 편이고 물놀이 하기 좋다고 하네요.



관람로에서 처음 만난 작품... ' 숲을 지나서 '입니다.

도담이가 오렌지 색 운동화를 신어서 그런가 왠지 더 잘 어울리는 것 같군요 ㅋ


뒤쪽 반대편은 청색 줄무늬로 되어 있는데요

오렌지색은 통일의 염원을, 청색은 통일 된 그 날의 희망을 상징한다고 해요.

작품 설명을 읽지 않았다면 이런 깊은 뜻이 담긴 작품인줄 모르고 넘어갔겠지요?


산책도 하고 독특한 작품 감상도 하고

아래에 있는 공터와 놀이터에선 가족들끼리 편안하게 휴식도 취하고 놀 수도 있고

여름에는 수영장, 겨울에는 눈썰매장도 즐길 수 있는 곳~


이만하면 가족 나들이 하기에 너무 좋은 곳이지 않나요?

집에서 조금 멀다는 것이 좀 아쉬운 부분이긴 하지만

겨울에 눈썰매장하면 그때도 꼭 가보고 싶네요.


Posted by 연한수박

오늘 새벽에 올림픽 축구 4강전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응원을 하느라고 밤잠을 설치셨을텐데요

물론 저희 집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다이어트 한다던 사람이

축구 볼 땐 이런 거 꼭 먹어줘야 한다며

오징어도 모자라 치킨까지 시켜달라더군요.



그런데 어느순간 골아 떨어진 남편...


사실 휴가받아서 시댁에 갔다가 월요일에 집으로 돌아왔거든요.

휴가 끝나고 첫 출근 한 날이라 많이 피곤하긴 했을거에요.



깨워줄까 말까~~ 잠시 고민했지만

자면서도 리모콘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남편을 보니

얼마나 보고 싶으면 저럴까 싶더군요.


나까지 그냥 자버리면 못깨워줄 것 같아서 버티고 있었는데

핸드볼 경기가 어찌나 아슬아슬한지

그거 보는동안에는 잠이 확 달아나 버렸습니다.


1점차로 4강전에 진출한 우리 핸드볼 대표팀들~~

탄성과 박수가 절로 나오는데

정말 영화 속 장면을 보는 듯 했습니다.


핸드볼 경기가 끝날즈음 제가 소리를 내는 바람에 남편은 깨어나고

함께 축구 경기를 보다가 저는 그냥 잠이 들어 버렸답니다. ㅜ.ㅜ


근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브라질에게 3 : 0으로 졌다고 하네요.

너무나 아쉬워하면서...


하지만 4강전에 진출한 것 만으로도 너무너무 기쁜 일 아닌가요?

그리고 또 3,4위전 경기가 남았으니까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멋진 모습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자랑스러운 우리나라 국가대표팀~~ 모두모두 화이팅!!!

Posted by 연한수박



동네 놀이터 옆에 있는 나뭇잎에

갈색 곤충이 꼼짝 않고 붙어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여기저기 참 많이도 붙어 있었는데

뭔가 투명한 것이 이상해서 자세히 봤더니 곤충의 허물이더군요.


어떤 곤충의 허물일까?


이런거 실제로는 처음 보지만 계절이 여름이니만큼

당연히 매미 허물일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찾아보니 역시나... ㅋㅋ

 

이리 많은 매미들이 허물을 벗었으니

올 여름도 매미 소리 귀가 따갑도록 듣겠네요~ ㅎㅎ;;


어린 시절에 곤충 채집 한답시고

잠자리채랑 바구니 들고 친구들이랑 다녔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오르는데

그 때는 왜 매미 허물을 못봤을까요?


도담이가 대여섯살만 되었더래도

이런 거 무척 신기하고 재미있어 했을텐데 말이죠~



방문 감사드립니다^^

정말 습하고 무더운 날이네요.

해라도 쨍쨍~ 하면 빨래라도 잘 마를텐데... ㅡ.ㅡ;;

Posted by 연한수박

집에 있다보면 가끔씩 찾아오는 방문객들이 있습니다.

대부분이 종교에 관련된 분들인데요

현관문에 다니는 교회 스티커가 붙어 있어도 소용이 없습니다.


아니 오히려 그래서 더 찾아오는 것 같기도 합니다.

다른 종파로 옮기라거나 절에 다니라거나...


결혼 초에는 그런 분들에게 문 열어 줬다가

그냥 가시라는 말을 못해서 듣고 서있었는데

남편이 나와서 버럭 한소리 하고는 문을 닫아 버리더군요.


왜 그런 말 다 듣고 서있냐고 저에게도 한 마디 하고는

혼자 있을 땐 낯선 사람한테 문 열어주거나 하지 말라고 당부를 했었답니다.


얼마전엔 도담일 데리고 외출했다 들어오는데

계단쪽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더니 두 사람이 복도 쪽으로 나오더군요.


그중 한 분이 저를 보자마자 웃으시면서 하는 말...

" 절에서 왔는데 물 한잔만 주세요~ "


저는 대꾸도 안하고 고개만 절래절래 흔들고는

문을 열려고 열쇠를 꺼냈더니 이번엔

" 물 한잔만 주세요. 복 받으실 거에요. " 그러셨습니다.


그래서 또 싫다고 고개를 저으며 문을 열고 들어가려는데

" 교회도 다니시면서 사랑하는 마음으로 물 한잔만 줘요~ "


그 말에 순간 망설이다 모른척 집으로 들어오려니까

" 진짜 안줄건가 보네. 그냥 문 밖으로 물만 한잔 줘요. "


그래도 끝까지 안주고 문을 잠그긴 했는데 마음은 영 찜찜하더군요.

정말 더워서 목이 말라 보였는데 너무 매정했나 싶기도 하고

종이컵에다 물 한잔만 따라 줄걸 그런 생각도 들고...



" 물 한잔인데... 드릴걸 그랬니? 도담아? "

 

한편으론 더운날 집집마다 저리 다니면서 물도 안챙겨 다닐까

없더라도 목마르면 사서 드시겠지 그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남편에게도 그 얘길 해줬더니 안주길 잘했다고 하더군요.

물 한잔 주면 그거 빌미로 몇마디 또 얘기 나누게 되고

한 번 그럼 다음에 또 찾아올거라구요.


언젠가는 더워서 현관문을 열어놓고 있었는데

왠 아주머니 두 분이 문 앞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마침 경비 아저씨가 지나가다 보시고는 한 마디 하고 가시고

내려가셔서는 별일 없었냐고 인터폰으로 확인까지 해주셔서 참 감사했었답니다.


물 한잔만 달라던 방문객이

물을 가지러간 사이에 갓난 아이를 유괴해간 사건도 있었다는데

그만큼 흉흉한 세상인지라 낯선 방문객이 올 때마다 더 불편하고 신경이 쓰입니다.


문전박대 당하는 그분들도 기분이 나쁘겠지만

저에겐 그저 불편한 불청객일 뿐인 것을...

애초에 이리 서로 얼굴 붉힐 일이 없으면 좋을텐데요.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