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이 좀 지저분하지? "
" 애 키우는 집이 다 그렇지. 이정도면 깨끗한데 뭘. "
" 그나마 오늘 청소한 게 이래. "

오랜만에 동네 언니둘과 아는 동생 집에서 차도 마시고 이야기도 나누고 그랬습니다.
그 동생에게는 5살짜리, 1살짜리 두 아들이 있습니다.

큰 아들은 어린이집에 보내지만 아들 둘을 키우며 청소를 제대로 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죠.
저는 도담이 하난데도 집이 엉망인데요. ^^;;

지난 주말엔 집이 너무 지저분해서 맘먹고 청소를 했답니다.
처음엔 기분좋게 시작을 했는데
가만히 누워서 도와줄 생각도 안하는 남편을 보자 갑자기 화가 나더라네요.

주말에는 좀 푹 쉬고 싶어서 그러겠거니 하면서도
왜 나만 밥 챙겨주고 청소하고 그래야 하나 싶었답니다.
힘든건 자기도 마찮가진데 말이죠.

도와주는 시늉이라도 해주면 좋으련만
자기가 좋아서 시작해 놓고 왜 그러냐고 하는 남편이 얼마나 얄미웠겠어요.

사실 저도 주말이 다가오면 밀린 집안일 좀 하자고 마음을 먹습니다.
하지만 정작 주말이 되면 방청소 조차도 안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주말이라고 어디 다녀오면 하루가 다 가버리고...

누워서 TV를 보며 편히 쉬는 남편 옆에 있다보면
저도 드라마에 푹 빠져선 시간가는 줄 모르고요

" 너무 어수선하다. 청소 좀 해야겠어~ "
남편이 좀 도와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은근슬쩍 말을 꺼내면
" 하지마. 괜찮아. 나는 이런게 더 좋아~ " 그럽니다. ㅡ.ㅡ;;

남편이 주말에 쉬듯이
저도 주말엔 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 집니다.

그래서 주말 만큼은 남편이 도담이랑 좀 더 많이 놀아주면 좋겠는데
남편의 노력에는 한계가 있더라구요.

아무래도 아이가 원하는 걸 엄마만큼 맞춰주질 못하니
얼마안되 아이는 엄마를 찾고 아빠는 거기에 서운해 하고요.

하지만 그럼에도 벌써 주말이 기다려 지는 걸 보면
남편과 함께 있는 것이 저 혼자서 아이와 씨름 하는 것 보다는 훨씬 편하기 때문이겠지요?^^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침에 도담이 때문에 병원에 다녀왔는데
날씨가 많이 풀린 듯 하네요~
오늘두 행복하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꼭두각시 인형 피노키오 나는 네가 좋구나
파란 머리 천사 만날 때는 나도 데려가 주렴
피아노 치고 미술도 하고 영어도 하면 바쁜데
너는 언제나 공부를 하니 말썽쟁이 피노키오야
우리 아빠 꿈속에 오늘 밤에 나타나 내 얘기 좀 잘해줄 수 없겠니
먹고 싶은 것이랑 놀고 싶은 것이랑 모두모두 할 수 있게 해줄래

꼭두각시 인형 피노키오 나는 네가 좋구나
장난감의 나라 지날 때는 나도 데려가 주렴
숙제도 많고 시험도 많고 할 일도 많아 바쁜데
너는 어째서 놀기만 하니 청개구리 피노키오야
우리 엄마 꿈속에 오늘 밤에 나타나 내 얘기 좀 잘해줄 수 없겠니
먹지마라 살찐다 하지마라 나쁘다 그런 말 좀 하지 않게 해줄래

꼭두각시 인형 피노키오 나는 네가 좋구나
파란 머리 천사 만날 때는 나도 데려가 주렴
학교 다니고 학원 다니고 독서실 가면 바쁜데
너는 어째서 게으름 피니 제페트의 피노키오야
엄마 아빠 꿈속에 오늘 밤에 나타나 내 얘기 좀 잘해줄 수 없겠니
피노키오 줄타기 꼭두각시 줄타기 그런 아이되지 않게 해줄래

어린시절 많이 불렀던 동요... 피노키오!
하지만 그때는 가사 내용에는 그닥 관심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지금 부모의 입장에서 이 동요를 들으니
그 가사 내용이 더욱 공감이 됩니다.

그런데 이게 원래 3절까지 있었던가요?

가끔 도담이에게 보여주는 뽀로로 동요에서
피노키오를 3절까지 들려주는데
들으면 들을 수록 공감이 되고 반성이 되더라구요.

학교 다니랴 학원 다니랴 놀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쁜 아이들...
그런 아이들의 고단한 현실을 너무나 잘 표현한 동요... 피노키오~

도담이가 이 동요를 좋아해서 평소에도 자주 불러 주는데요
마지막 소절마다 나오는... 아이들이 부모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에서
엄마로서 반성도 하게되고 새로이 다짐도 하게 되네요.^^;;

놀 수 있을 때 실컷 놀게 해주고
안된다는 말은 정말 해야 할 때만 하고
아이의 의견과 생각을 최대한 존중해 줘야 겠다...
오늘도 이렇게 다짐을 하며 하루를 시작해 봅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기분좋은 하루 보내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신혼 여행 이야기를 블로그에 담고 싶어서 진작부터 별렀었는데 너무 늦었나 봅니다.
사진을 보면서도 거기가 어딘지 가물가물하니 말입니다. ㅎㅎ;;

그나마 싸이 미니 홈피에 남겨둔 기록들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짧은 기록들이지만 그 때의 기억과 추억을 되새기는 데 많이 도움이 되는군요.

이태리 여행을 하면서 우리와는 많이 다른 그들의 문화와 생활습관이
때론 신기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불편하기도 했습니다.



가장 불편했던 것 중 하나가 화장실 이었는데요
공중 화장실이 많지 않아서 가이드 아저씨가 말씀하실 때만 갈 수 있었습니다.
거기다 모두 유료여서 볼일을 보고 나올 땐 꼭 팁을 주고 나와야 했습니다.
다만 식당에 밥 먹으러 갔을 땐 무료로 이용이 가능했어요.

" 이태리에서 화장실은 있을 때 가는 곳~ "
물론 가이드 해주시는 분이 친절히 안내를 해 주시겠지만
사전에 알고 간다면 덜 당황할 것 같습니다.

위 사진은 휴게소에 들렀을 때 찍은 건데요
아마도 베네치아에서 산마리노 공화국으로 이동하던 중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태리의 휴게소 또한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편의점 구경도 할 겸 잠깐 들어갔었는데 입구와 출구가 다르더군요.

입구로 들어가 출구로 가려면 어쩔 수 없이 매장안을 한 바퀴 둘러 보게 되는데요
혼잡을 방지하기 위한 이유도 있겠지만
그보다 사람들의 구매 심리를 이용하려는 이유가 더 큰 것 같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과자들도 보이고...
딱히 특별하다 할만한 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스크림 넣어두는 냉동고가 좀 독특하긴 했네요^^;
하나 사먹어 볼껄~~ 이제와서 후회도 조금 되는군요.

휴게소를 나와서 저희는 다시 입구쪽으로 갔습니다.
들어갈 때 커피 자판기를 봤는데
커피가 한 잔 마시고 싶기도 했고
이태리 자판기 커피는 어떤 맛일지 궁금증이 일었거든요.



우리나라 커피 자판기와 디자인부터 다르죠?
왠지 좀 더 고급스러워 보이는 것 같기도 하구요...
그래두 돈 넣고 버튼 누르면 나오는 건 같습니다.ㅋㅋ



커피, 국산차, 심지어 요즘은 캔 음료까지 함께 있는 자판기가 많은데요
이 곳 자판기는 커피 메뉴만 여러가지 였습니다.
에스프레소, 카푸치노, 라떼...등등 종류도 참 다양하더라구요.



연기가 모락모락~~ 향긋한 커피향이 코를 자극하고



플라스틱 재질 같은 컵에 저어 먹을 수 있도록 막대까지 함께 나오니
자판기 하나도 참 세심하게 만들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그 맛에 대한 기대는 더욱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저는 곧 실망을 하고 말았습니다.
이태리 자판기 커피가 제 입맛에는 영~ 아니더라구요.^^;;

제가 인상을 지푸리면서 한 번 먹어보라고 했더니
신랑은 싫다고 끝까지 안먹었습니다.

누가 보면 " 커피맛도 모르면서... " 하고 뭐라 할런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 입에는 역시 우리나라 자판기 커피가 훨씬 맛있는 것 같습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기분 좋은 하루 보내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주말에 남편 후배 결혼식도 있고 회사일로 전주에 갈 일이 있다기에
저도 함께 시댁에 다녀왔습니다.

토요일... 결혼식에 저와 도담이도 따라 나섰는데요
전주 월드컵 경기장내 예식장은 근사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공간이 넓어서 좋았습니다.
다만 식사는 조금 아쉬웠습니다.

남편이 아끼는 후배여서 더욱 기쁜 마음으로 결혼을 축복해주고 시댁으로 돌아왔는데
남편은 또 일때문에 다른 후배를 만나러 나갔습니다.

저녁 때쯤 어머님이 외식을 하자시는데 남편은 일이 늦어질 것 같다고 해서
시부모님과 저, 그리고 도담이 그렇게 넷이서만 밖에서 저녁을 먹고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밤 10시가 넘어서야 들어온 남편은 저녁을 못먹었다고 하더군요.
저녁을 먹으면 일이 더 늦어질 것 같아서  안먹었다구요.

어머님은 피곤하셔서 일찍 잠자리에 드셨는데
남편 오는 소리에 밥은 먹었는지 부터 챙기셨습니다.

그런데 저희 남편 피곤도 하고 밥 생각이 별로 없다더군요.
그래도 허기가 질 것 같아 저는 간단히 과일이라도 먹으라고
바나나 두 개랑 배를 깎아 주었습니다.

하지만 어머님은 영 마음이 놓이지 않으시는지
다시 일어나셔서 밥을 챙겨 주려고 하셨습니다.

사실 다음날 새벽에 일찍 집으로 출발할 계획이었는데요
그럼 아침도 못먹고 갈텐데 아주 먹고 자라구요.

밥솥에 찰밥을 해놓은 게 있었는데 남편이 안먹는다고 하니
밥을 새로 해서 차려 주려고 하셨습니다.

" 어머님 두세요. 제가 챙겨 줄게요. "
그렇게 제가 상을 차려 주었더니 꽃게탕이랑 밥을 두 그릇이나 먹는 남편...

어머님이 저보고 뭐라 하신 것도 아닌데
괜히 힘들게 일하고 온 남편 밥도 안챙겨주는 며느리가 된 기분이 들었습니다.
역시 어머니가 자식을 챙기고 생각하는 마음은 다르구나 싶더라구요.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저는 남편에게 이런 마음을 털어놓았습니다.
제 이야기를 들은 남편은 당연하다는 듯 말했습니다.
엄마니까 그런 거라고,,,
제가 도담이 밥 안먹으면 걱정하고 조금이라도 더 먹이려고 하는 거랑 같은 거라구요.

평소에도 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제가 남편을 생각하는 마음보다
어머님이 저희 남편을 생각하는 마음이 훨씬 더 깊다는 걸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서 저의 부족한 부분을 깨닫게 되기도 한답니다.

간혹 시어머니의 지나친 자식 사랑으로 고부갈등이 빚어지는 사례를 보곤 합니다.
그렇게 조금씩 감정이 쌓이다가 나중엔 돌이킬 수 없는 사태에까지 이르기도 한다더라구요.

사실 전 어머님이 저를 많이 봐주시는 편이지만^^;;
엄마의 마음과 아내의 마음이 다를 수 밖에 없음을 이해하고 서로 노력한다면
그러한 갈등을 어느정도 해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두 행복하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어느덧 서른 중반...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가사일에만 전념하다보니
얼굴에 주름은 하나 둘 늘어가는데 자기 자신은 사라진 듯해서 한숨만 나오더라...

5살 딸아이를 둔 아는 언니가 언젠가 저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저도 별반 다르지 않기에 너무나 공감이 되면서도
늘 밝고 활달한 언니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 조금 의외였습니다.

딸이 4살이 되던 해에 어린이집에 보내면서 부터
언니는 무척 바쁜 일상을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결혼전 간호사였던 언니는 전공을 살려 취직을 했었는데요
다른 간호사의 텃새로 힘들어하던 중 딸아이가 심하게 아파서 내친김에 그만두고
다른 병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냈습니다.

그러는 중에 언니는 컴퓨터를 꼭 배워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작년엔 컴퓨터 학원에 다니며 워드,엑셀,포토샾 등... 여러 자격증까지 땄습니다.

그런 언니가 어찌나 대단해 보이던지...
제가 부러워하니까 언니가 그러더군요.
생활에 활력소가 된다고 도담이 좀 크고 나면 저도 배우라고요.^^

그리고 다음으로 언니가 배우기로 마음 먹은 것이 영어였습니다.
한번 맘 먹은 것은 일단 저지르고 보는 성격인 언니는 일단 어학원 등록부터 해버렸습니다.

그리고 처음 어학원에 가던 날...
수업은 외국인 선생님이 모두 영어로 진행을 하고
원생들끼리 서로 영어로 대화를 나누는 형식이었는데
뒤늦게 들어온 언니에게 선생님이 그날 배울 페이지를 가리키며
모르는 단어가 있냐고 물어보더랍니다.

그리고 선생님 질문에 언니는 또박또박 이렇게 대답했답니다.
" I don't know all ! "
순간 교실 안은 웃음바다가 되었고 언니의 얼굴은 홍당무가 되었다더군요.

책을 들여다 보니 모르는 단어 투성이고 영어로 대답은 해야겠고...
그래서 언니도 그렇게 대답을 했던 것 같습니다.

나라도 그렇게 대답했을까...
부끄러운 상황이지만 모르는걸 모른다고 당당히 말한 언니가 저는 참 멋져 보였습니다.

학원을 다니면서 옷 입는 것도 신경쓰고 화장도 하고 다니니
남편도 그런 언니에게 너무 좋아 보인다고 하더랍니다.

어학원에 가면 사실 언니 보다 나이 드신 분들이 더 많은데
다들 어찌나 멋쟁이 처럼 하고 다니시는지...
언니는 또 그 분들을 보면서 자극을 받는다고 하더군요.

아무래도 아이와 집에만 있다보면 게을러지고 자기 관리에 소홀해 지기 마련인데요
무료한 삶에 자극이 될 만한 무언가를 찾아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저에겐 블로그가 그런 역할을 해주는 것 같네요^^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기분 좋은 하루 보내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얼마전 100일이 지난 아들을 둔 친구가 전화를 했습니다.
이유식을 시작하려는데 보리차를 먹여도 되느냐고 물어 보려고요.

저도 4개월쯤 부터 이유식 연습을 했었는데
그 즈음 보리차를 먹였더니 아이가 설사끼가 있어서 안먹이고
책에 나온 대로 6개월 때부터 유아용 보리차를 끓여 먹였습니다.

그래서 친구에게도 그대로 이야기를 해주었지요.
사실 친구도 보리차를 먹여보긴 했는데 별 문제는 없었다더군요.
근데 책에는 6개월부터 먹이라고 나오니 혹시나 해서 저에게 물어본 거였습니다.

" 우리 집 앞에 있는 소아과 완전 돌팔이다! "
그런데 통화중에 갑자기 친구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태어났을 때부터 태열이 심한 편이었던 친구 아들...
조금만 덥거나 땀이 나도 얼굴이며 몸에 울긋불긋 솟아 올랐다더군요.
몸조리 하려면 따뜻하게 하고 있어야 하는데
추운 겨울에 아들때문에 보일러도 맘대로 못돌리고 지냈답니다.

그러다 최근에 그 증상이 좀 심해졌는데 서늘하게 해줘도 쉽게 가라앉지 않더랍니다.
날도 춥고, 다니던 소아과는 멀고... 그래서 친구는 집 앞에 있는 소아과에 갔다더군요.

그런데 처방 받은 연고를 발라줘도 도무지 낫지를 않았답니다.
그래서 조금 멀어도 다니던 산부인과와 함께 운영되고 있는 소아과를 다시 찾았답니다.

의사 선생님 말씀이 3개월 이전에 울긋불긋 열꽃이 피는 건 태열로 보지만
이후에 나타나는 증상은 아토피 초기 증세인 경우가 많다고...
그렇게 진료를 보고 처방받은 연고를 발라줬더니 이틀만에 피부가 깨끗해졌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친구는 너무 화가 났다고 했습니다.
아무것도 모른채 계속 그 소아과에 갔으면 어쩔뻔 했냐구요.

물론 동네 소아과라고 믿을 수 없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입소문으로 더 잘 되는 곳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부터도 동네 소아과는 안찾게 되더군요.
조금 멀어도, 사람이 많아서 몇시간을 기다려야 해도, 진료비를 따로 더 주더라도
제가 다니던 산부인과와 함께 운영되는 소아과를 찾게 되더라구요.

태어났을 때 부터 봐주던 병원이라 그런 것도 있고
동네 소아과에 대해선 잘 모르기도 하고
사람들이 많이 찾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지 싶어서요.

" 도담이네는 소아과 어디다녀? "
" 전 0000에 다녀요. 언니는요? "
" 그래. 거기 다니는 사람이 많구나. 난 그냥 가까운데 다녀. "
" 가까우면 좋긴 할 것 같은데... 어디에요? "
" 응~ 0000라고 미어터지는 소아과가 또 있지. "

아는 언니는 동네 소아과에 다니지만 그곳은 사람이 무척 많다고 했습니다.
아마도 진료를 잘본다고 주위에 입소문이 난 듯 합니다.

아이의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이다보니
소아과를 선택하는 것도 참 신경이 많이 쓰이는 것 같습니다.
친구처럼 가까운 병원을 찾았다가 크게 실망을 한 경우라면 더더욱 그러지 싶네요.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시댁과 친정이 다 멀리 있다보니
명절이 짧으면 한꺼번에 양쪽 다 들르기가 쉽지 않습니다.

주말이 명절 휴무 뒤에 끼어있으면 정말 좋겠지만
그런 경우는 거의 드물구요.

따로 시간을 내서 찾아 뵙기는 하지만
그래도 명절날 친정에 못가는 서운함은 참 컸습니다.
엄마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그래서 이번 설엔 남편이 절 위해 큰 맘 먹고 휴가를 냈습니다.
5일정도 친정에 있으면서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 얼굴도 보고
결혼 전 다니던 직장에도 가보고,,, 너무 좋더라구요^^

하지만 서울에서 전주로, 전주에서 부산으로, 또다시 서울로...
남편이 운전하느라 고생을 많이 했네요.

장거리 운전은 참 지루하기도 하고 고단하기도 할텐데요
그렇게 지쳐가던 남편을 웃게 만든 것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센스 넘치는 초보운전 문구였습니다. ㅋ

" 앞만 보고 1박 2일 "
알록달록 예쁜 글씨로 그렇게 붙여 놓았더라구요. ㅇㅎㅎ

그리고 친정에 있을 때 엄마를 병원에 모시고 가다가 발견한 초보 운전 문구가
저희를 또 한 번 웃게 만들었습니다.



" 거침없이 3시간째 직진중 "

초보 딱지 붙이고 다니면 오히려 더 무시당하고 손해 본다고 그냥 다니시는 분들도 있는데
이렇게 센스있는 문구들로 다른 운전자들을 즐겁게 해주는 분들도 있네요.

찾아보니 더 재미난 문구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 발로 하는 운전이라 미안해요'
' 저도 제가 제일 무서워요 '
' 당황하면 후진해요 '
' 운전경력 30분이나 됩니다. 어때요? 저 운전 잘하죠? '
등등등...ㅋㅋㅋ

그런데 그중에 " 밥은 하고 나왔어요 " 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습니다.
초보인 여성 운전자들이 집에서 밥이나 하지 차는 왜 끌고 나왔냐는 말을 많이 들어서일까요?
저도 여자라 그런지... 이 문구가 와닿는군요.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운전하는 분들 계시다면 빙판길 조심하시구요
오늘두 행복하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명절이라고 몇개월만에 찾은 친정...
오랜만에 엄마, 아빠를 뵈니 정말 반갑고 너무 좋았습니다.
한편으론 죄송스럽기도 했구요.

그런데 엄마 얼굴이 좀 이상했습니다.
심하게 부은 얼굴이 마치 선풍기 아줌마를 생각나게 했답니다.

어디가 많이 편찮으신가 물었더니 그런 건 아니라고
설 준비 하시느라 무리하셔서 그런 것 같다고 아침보단 많이 좋아진 거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까지 얼굴이 부은 건 처음이었습니다.

혹시 신장이 나빠서 그런건 아닐까 싶어 병원에 가봐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씀을 드리니
얼마전 건강검진에서 아무 이상이 없었다고 하시더군요.

아빠는 새로 산 화장품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쓰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설마 화장품 때문에 얼굴이 이렇게 부을까...

그런데 다음 날 아침에 보니 얼굴에 오돌도돌 좁쌀같은 게 올라왔습니다.
병원에 갔더니 화장품 알레르기 같다며 약처방을 해주시더군요.

엄마와 저는 화장품을 산 가게를 찾아갔습니다.
다른 제품으로 교환을 하려구요.

저는 당연히 화장품 전문매장에서 사셨을거라 생각을 하고 갔는데
그 곳은 일반 생필품도 함께 파는 할인 매장이었습니다.

그래도 교환은 해주겠지 싶어 제품을 꺼내 보이며 알레르기가 생겼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매장 사장님이 하시는 말씀이
그건 손님 피부에 안맞아서 그런거지 화장품에 문제가 있는게 아니라며
교환이나 환불은 안된다고 하시더군요.
이미 개봉한 제품이라 다시 팔 수도 없고 본사에서도 안받아준다구요.

" 화장품 매장에선 트러블이 생기면 교환해 주는데 왜 여기선 안되요? "
" 대신 저희는 싸게 팔잖아요. 손님이 자기 피부에 맞는 걸로 잘 사셔야죠. "

매장 사장님은 차라리 주윗 분에게 선물을 하라며 끝까지 교환을 안해주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엄마도 순순히 물러나실 분이 아니셨지요.
" 그럼 사장님이 다른 사람 선물 하세요. 서로 반반씩 손해보는 걸로 하고 염색약 하나 주세요! "

결국엔 매장 사장님이 염색약 하나 골라 가라고 하시며 백기를 드셨습니다.
그리고 다음부턴 화장품 살 때 꼭 전문매장에서 사라고 당부를 하셨답니다.

피부 트러블 때문에 병원까지 다녀왔는데
2만원정도 되는 화장품을 9천원짜리 염색약으로 바꿔오고...
화장품 값 아끼려다가 오히려 이래저래 손해만 봤습니다.

사실 저도 화장품 구매를 할 때 가격 때문에 인터넷을 많이 이용 합니다.
늘 사용하던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정품이 아닐 수 있기 때문에 구매할 때마다 조심스럽지만
화장품 가격이 워낙 만만치가 않아서 어쩔 수가 없네요.

하지만 처음 사용하는 제품이거나 피부가 민감한 사람들은
비싸더라도 화장품 전문 매장을 이용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제 내린 눈으로 길이 많이 미끄러울 것 같은데 조심하시구요
오늘두 행복하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어제 친정엄마를 따라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고혈압이 있으셔서 정기적으로 병원에 다니고 계시는데
마침 어제까지 쉬시는 날이어서 진료를 받으러 갔었답니다.

그런데 병원에 들어서니 불도 안켜져 있고 좀 이상했습니다.
직원이 한 분 있긴 했는데 방금 출근을 했는지 사복 차림이었고
그 병원 환자로 보이는 아저씨 한 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 원장님이 해외연수 가셔서 진료 못봅니다. 5월 1일 부터 진료 시작해요 "
간호사로 보이는 직원분은 그 아저씨께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러자 아저씬 그럼 병원 문을 왜 열었냐며 뭐라고 하셨습니다.

지금이 1월인데...  5월이면...
저는 제가 잘못들은 줄 알았습니다.

" 5월 1일이요? 그럼 어떻게해요? 미리 알려주지도 않고. "
친정엄마가 그리 말씀을 하시자
10월부터 공지를 했었다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근처 병원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원장님께서 떠나시기 전에 미리 그 병원에 부탁을 해 놓으셨다며
친정엄마에 대한 간단한 진료 기록을 뽑아 주셨습니다. 

소개 받은 병원은 멀지 않은 곳에 있었습니다.
휴일 다음날이라 그런지 사람이 무척 많았습니다.

그렇게 그 곳에서 진료를 받으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 아버님 그건 저희들도 몰라요. 저희 병원에서 진료 보신게 아니잖아요. 그쵸? "
다소 높아진 간호사 언니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리고 아까 그 병원에서 만난 아저씨가 거기 계셨습니다.

아저씨는 또 무언갈 물어보셨고
간호사 언니는 더 언성을 높이며 같은 말을 반복했습니다.
그러자 아저씬 진료는 받지도 않고 그냥 나가버리시더군요.

저는 병원 일에 대해선 잘 모릅니다.
의사 선생님들도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선 끈임없이 연구하고 공부도 해야겠지요.

부득이 떠나신 해외연수겠지만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하는 그 병원 환자들은 불편을 겪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원장님 혼자 운영하는 개인 병원인지라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왠지 그 병원을 믿고 다니던 환자분들에게 무책임한거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두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어제 올린 글은 닫아두었습니다 ㅡ.ㅜ;; 
늦게 댓글을 확인했는데 글 쓴 의도와는 다른... 많이 당황스러운 글들이 있어서요.
친구도 가끔 들러보고 가는데 미안하네요.
죄송합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이달 초... 정말 오랜만에 새해 인사도 할 겸 친구랑 통화를 했습니다.
서로 삶이 바쁘다 보니 이렇게 무슨 날이나 되어야 연락을 주고 받게 되는군요.

" 애 키우는 거 안 힘드나? "
친구가 저에게 물었습니다.

" 나야 뭐... 집에 있는데... 니가 더 힘들지. 직장생활 하면서 애키우려면. "
" 나는 차라리 일하는 게 더 편하다. 니처럼 하루종일 애만 보라면 못할 것 같다. "
" 그렇나. 하긴 하루종일 애랑 실랑이 벌이다 보면 지치긴 한다. "
" 친정이라도 가까우면 좋을텐데... 신랑은 일찍 들어오나? "
" 아니... 요즘 일이 많아서 좀 늦는데... "
" 신랑이라도 일찍 들어와서 봐주면 좋을텐데... "
" 안그래도 저녁쯤 되면 신랑 오기만 기다린다 ㅎㅎ "
" 그래. 내가 그 맘 안다. 나도 애 낳고 몇달 쉬었었잖아. 진짜 우울증 걸리겠더라. "

그 친구는 저보다 일찍 결혼을 해서 지금은 다섯살 난 딸래미를 키우고 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어렵게 공무원 시험에 합격을 했는데
그 직업이 너무 아까우니 아이를 낳고도 계속 직장 생활을 하고 있답니다.
( 그 친구 성격에 아마 공무원이 안되었더라도 직장 생활을 했지 싶습니다. )

다행히 친정 엄마가 가까이 계셔서 딸래미를 돌봐 주셨는데
많이 힘들어 하셔서 4살 부턴가는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다더군요.

아이가 크면서 말도 곧잘 하고 그러니 더 이쁘고 편해진 점도 있는 반면
고집 부리고 그럴 땐 정말 힘들다고...
갈수록 애 키우는 일이 더 힘든 것 같다고 했습니다.

저는 당연히 워킹맘들이 전업주부 보다 더 힘들거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직장 생활로도 힘들고 지친데 집안일에 육아까지 해야하고
남편이 아무리 잘 도와준다 하더라도 한계가 있으니까요.

그런데 친구는 오히려 저보고 더 힘들것 같다고 합니다.
하루종일 애만 보고 있는 게 보통 일이 아니더라구요.

이제 100일이 지난 아들을 키우고 있는 다른 친구도 저보고 그러더군요.
우울하고 힘든 적 없냐고... 자기는 집에서 애만 보는 거 적성에 안맞는 것 같다고...
그래서 애 어느정도 크고 나면 다시 직장에 다닐 마음이 있다했습니다.

직장 생활을 한다고 해서 몸이 더 편해지지는 않을 겁니다.
아무래도 더 바빠지고 더 힘들어지는 부분들이 많을테지요.
하지만 친구들이 그런 생각을 하는 이유는 마음의 문제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거기엔 성격이나 성향의 차이도 있는 것 같습니다.

친구들과 이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사실 저는 조금 위로를 받았습니다.

가끔 저도 뭔가 일을 해볼까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남편은 단순히 돈 때문이라면 그러지 말라고 하더군요.
아이를 엄마 품에서 자라게 하는 것만큼 중요한 게 어디있냐면서...

동네 언니도 간호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었지만
아이를 위해서 과감하게 그만두었습니다.
아이가 이제 5살이 되고 어린이집에 보낼수 있게 되니
그 시간을 이용해 평소 배우고 싶던 것도 배우고
병원에서 아르바이트로 일도 하고 그러더군요.

맞벌이라고 더 힘들고 전업주부라고 덜 힘들고...
그건 사람들마다 다르고 단정 지을 수 없는 일이지 싶습니다.

그저 자기가 처한 상황과 그 위치에서 열심히 사는 것....
그리고 그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보람을 느끼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설이 코앞으로 다가왔네요.
저희 가족은 오늘 저녁 시댁으로 내려갑니다.
그래서 무척 바쁜 하루가 될 것 같아요~

모두들 행복하고 즐거운 설연휴 보내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