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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책은
도담이도 좋아하는 동화책 중에 하나입니다.
책을 별로 사주진 않았지만 그 중에서도 유독 반복해서 많이 보는 책이 있거든요.
( 근데 어떤 책은 돈이 아까울정도로 안봅니다. ㅡ.ㅡ )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은 남편이 도담이에게 책을 읽어주는데
처음 돼지책을 읽어주던 날이었습니다.
" 그 책 읽은 소감이 어때? 너무 와닿지 않아? "
제가 남편에게 물었습니다.
그런데 저희 남편... 책 내용이 이상하다며 제 예상과는 전혀 다른 대답을 했습니다.
" 아니... 이렇게 좋은 집에 좋은 차도 있는 부자면서... 나 같으면 파출부 부르겠다. "
남편과 아들 둘이 있지만 집안 일은 모두 엄마 몫이고...
너무 힘들어 엄마가 집을 나가자 그제서야 남편과 아이들이
엄마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소중한 존재인지를 깨닫게 된다는 내용인데...
마누라가 힘들어 집을 나갔는데 파출부 불러서 편히 지내겠다는 건가...
남편의 어이 없는 대답에 순간 이런 생각이 들면서 괜히 서운한 생각이 들더군요.
" 그 책에서 말하려고 하는 게 그런게 아니잖아~ "
" 나도 알아. 하지만 아무리 애들 동화래도 너무 현실에 안맞는다는 거지. "
헉... 남편의 얘기에 저는 말문이 막혔습니다.
남편은 한번씩 자기만의 논리로 주장을 내세울 때가 있는데요
그것이 꼭 틀린말이 아니어서 반박하기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무조건 동조하기도 애매해서
제가 말문이 막힐 때가 많습니다.
아들 동화책을 읽어주면서
책 내용을 이렇게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또 있을까...
어쩌면 나중에 도담이도 말을 하게 되었을 때
돼지책을 읽으면서 파출부 얘기를 꺼내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일주일이 참... 빠르네요 ㅎㅎ;;
오늘도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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