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 위에 올라가서 번지 점프를 하고 서랍을 열고 계단처럼 밟고서 서랍장 위까지 올라가고...아이들이 크면 그런 위험천만한 행동들을 한다는데 아직 우리 아들은 그정도는 아니라고...겁도 많은 편이라서 그저 먼 이야기로만 여겼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에 교회에서 도담이가 크게 다칠 뻔 했습니다. 유치부실에서 사모님 두 분과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시야에서 사라진 도담이를 찾아 두리번 거렸는데한 쪽 구석에 쌓아놓은 탁자 위에 서있던 도담이... 그걸 보자마자 놀랄 틈도 없이 탁자가 무너져 내리고 도담이도 그 사이로 떨어지는데 뛰어가면서도 가슴이 철렁 했었습니다. 다행히 다친 곳은 없었고도담이도 크게 놀란 것 같진 않았습니다. 밥상정도 높이의 탁자였고 3단 정도로 쌓아 놓았는데그 짧은 시간에 어떻게 거기에 올..
어제 오랜만에 도담일 데리고 남편 회사 근처까지 마중을 나갔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아홉 정거장은 가야하는데 도담이가 타기 전부터 무서워하더니지하철이 출발하자 주먹을 꼭쥐고 덜덜 떨면서 울려고 하더군요. 컴컴한 지하로 다니는 것도 그렇지만무엇보다 철커덩 거리는 지하철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듯했습니다. 그래서 도착할 때까지 도담이를 꼬옥 안은채손으로 귀를 막아주었답니다. 남편을 만나 집으로 돌아올 때는 남편이 도담이를 안고 지하철을 탔는데 빈자리가 나와도 못안게 해서 끝까지 서서 왔답니다. " 애가 불안해 하면 앞머리를 쓸어올리면서 만져줘요. 그럼 애가 덜 불안해 하고 자신감도 생기고 그래. " 우리 가족을 가만히 지켜보시던 어르신 한 분이 말씀하셨습니다.그분 말씀대로 저는 도담이 머리를 쓸어올리며 만져..
김포조각공원에서 관람로를 따라 가다보면중간에 아트홀과 자연 생태 전시관이 있습니다.이곳에 조그마한 매점도 있답니다. 남편이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다기에 사러간 사이도담이는 올라오면서 먹던 빵을 한입에 몽땅 넣어 버렸더군요.^^;; 그러고는 제가 사온 아이스크림을 보더니 빨리 달라고...ㅋㅋ 도담이는 평소 즐거먹던 바닐라맛 콘을...아빠에겐 체리맛(?) 콘을 주었는데요아이스크림을 먹다가 아빠 껄 보더니 그걸 달라고 해서 남편이 바꿔 주었답니다. 그런데 바꾸면서도 눈은 아까 먹던 콘에서 떼질 못하던 도담이~막상 바꾸려니 제가 먹던 게 더 좋아 보였던 걸까요? 빵을 먹다가도 자기가 가진 게 더 큰데도 엄마가 먹던 거랑 바꾸자고 할 때가 가끔 있는데요아이들 눈에는 항상 남의 것이 더 좋아 보이는가 봅니다.
[ 2012 . 8 . 3 ] 속정은 깊으시지만 표현은 잘 못하시는 시아버님... 하지만 손자를 바라보실 때는 미소가 절로 나오시나봅니다. 도담이가 돌멩이를 던지며 노는 모습을 너무나 사랑스럽게 바라보고 계시는 아버님~ 행여나 다칠까 옆에 꼭 붙어 앉으셔서돌멩이를 하나씩 손에 쥐어 주시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답니다. 낯가림이 심한 편이었던 도담이었기에한동안은 참 많이도 서운해 하셨는데...27개월이 지난 지금에야 조금 나아진 것 같아요 ㅋㅋ 도담아~ 진작에 좀 그러지...그럼 더 많이 이쁨 받았을 텐데~~
[ 2012 . 8 . 3 ] 이맘때쯤이면 시댁에서 가족 모임이 있습니다.멀리 있는 식구들하고도 휴가 날짜를 맞춰서 함께 물놀이를 가거든요. 결혼하고 첫 모임때는 입덧 때문에 못가고두번 째 모임때는 가긴 갔는데 도담이가 너무 어려서 물놀이를 제대로 못하고 작년엔 물놀이 갔다가 갑자기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바람에 그냥 돌아왔는데다행히 이번엔 날씨가 좋아서 우리 도담이도 나름 신나는 물놀이를 즐기고 왔습니다. 물놀이를 다녀온 곳은 전북 동상면에 있는 어느 계곡이었는데물이 많이 깊지 않아서 아이들이 놀기 참 좋았습니다. 계곡에 도착해서 물을 보자마자 뛰어 들어가려던 도담이... 그런데 튜브는 무섭다고 타려고 하지도 않더군요.그저 물에 발 담그고 퐁당퐁당 돌멩이만 던질 뿐~남편은 아들이 던질 돌멩이 주워다 주느..
2012 . 5 . 26 ... 남편이 분무기에 물을 채워선 도담이에게 가지고 놀라고 줬네요.집안에서 하면 온통 물바다를 만들까봐 현관문 열어 놓구 복도에서... ㅋ 근데 어째 폼이 영 어설픕니다. ^^;; " 도담아~ 그렇게 하면 니 얼굴이 물에 맞잖아~~ " " 옳지!! 그렇게 해야지~ " 그런데 이번엔 손가락으로 물 나오는 입구를 막았군요. ㅋㅋ 하지만 꿋꿋이 도전한 끝에 분무기 사용법을 터득한 도담이... 발에 튄 물도 한번 닦아주고... ( 깔끔떨기는~~ ) 슬리퍼 사이로 보이는 쬐끄만한 발가락들... 전 이런게 넘넘 귀엽드라고요 ㅋㅋㅋ 조준하고 쏘는 모습은 분무기가 아니라 총을 쏘는 것 같네요. 에구구... 내친김에 현관문 청소까지? 여태 한 번도 현관문 닦을 생각은 못하고 살았는데깔끔쟁이 아..
얼마전 도담이가 작은 방 창문에 있는 별을 하나하나 가리키며혼자서 " 별 " 이란 단어를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발음이 정확하진 않았지만 분명히 '별'이었어요.엄마, 아빠도 제대로 부르지 않는 애가 갑자기 혼자 '별'이라는 단어를 말하는 걸 보니놀랍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러다 하늘에 떠있는 초승달을 가리키며 시키지도 않았는데 " 달 " 이라고 그러고한입 베어문 과자를 보며 " 달 "이라기에 봤더니정말 초승달 모양이 되어있더군요.^^;; 칙칙폭폭, 띠띠빵빵, 꿀꿀, 까꿍, 맘마...도담이가 알아들을 수 있게 말하는 단어들은 주로 의성어나 의태어그것도 많진 않구요 어쩌다 사물을 말하더라도 손가락으로 정확히 가리키며 얘기한 적이 없었는데최근엔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행동도 자주합니다. 욕실에서 다..
엄마, 아빠의 행동은 뭐든지 따라하려는 아들~ 요리할 때 프라이팬에 기름 두르는 것 부터가스불 켜고 환풍기 켜는 것 까지도 다 따라합니다. 좀 안따라했으면 하는 아빠의 행동들...물을 병째 마신다거나 선풍기나 리모콘을 발로 조종하는... 그런 건 또 어찌나 빨리 배우는지 ㅡ.ㅡ;; 점점 따라쟁이가 되어가고 있는 아들때문에 행동도 말도 조심스럽지만그게 또 맘처럼 쉽게 되진 않는 것 같습니다. 엄마, 아빠가 하는 걸 저도 하겠다고 고집을 부릴 때는얄밉기도 하고 귀찮을 때도 많구요. 그래도 그 작은 몸과 고사리같은 손으로저도 해보겠다고 꼼지락 거리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기특하기도 하고 참 귀엽습니다. 얼마전엔 도담이 소아과에 가는 길에뒷짐 지고 가는 아빠의 뒤를 똑같이 뒷짐 지고 쫓아가는 도담이를 보고 얼마나 ..
얼마전 요 수도꼭지 때문에 도담이랑 크게 다툰적이 있었습니다. 도담이는 수돗물을 틀어 놓고 놀려고 하고저는 물이 아까워 잠그려고 하고... 처음엔 아이가 알아듣긴 어렵겠지만 설명을 하려고 했습니다.근데 아직 말을 못하는 아들인지라 답답증이 일더군요. 제가 자꾸만 물을 잠그자 울음을 터트린 도담이...물을 틀어 달라고 떼를 쓰는데 제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결국 화를 내버렸답니다. 그러자 도담이는 더 악을 쓰고 울고애써 모른척 내버려 두려고도 해봤지만 마음이 약해지더군요. 물을 다시 틀어주기 전까진 그칠 기미도 안보이고...결국은 도담이가 원하는 대로 해주고 말았습니다. 훌쩍이면서 물놀이 하는 도담이를 보고 있자니 허탈감이 밀려들었습니다. 이럴꺼였으면 처음부터 못하게 하지 말걸...괜히 애 울리고 버릇만 더..
남편과 도담이, 그리고 저...저희 세식구는 모두 더위를 많이 타는 편입니다. 에어컨이 없다면 없는대로 견디며 살 수도 있겠지만다행히(?) 저희 집엔 성능 좋은 벽걸이 에어컨이 있답니다. ㅎㅎ;; 하지만 아이도 있고 전기세도 부담이 되고 해서 가급적이면 사용을 안하려고 하는데요 바람좀 들어 오라고 문을 열어 놓으면 모두 닫아 버리고선풍기도 켜는 족족 꺼버리는 청개구리 아들 때문에 올 여름엔 에어컨을 부쩍 더 많이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한창 더운 낮보다는 밤에 더 많이 쓰는 에어컨... 이유는 더위도 많이 타고 땀도 많은 남편이 퇴근하고 와서 애용하기 때문!위에서 얘기한 도담이의 청개구리 행동이 크게 작용을 하기도 했습니다. 고온다습한 우리나라 여름 날씨 때문에 남편이 가장 애용하는 에어컨 기능은 바로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