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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도담이가 작은 방 창문에 있는 별을 하나하나 가리키며
혼자서 " 별 " 이란 단어를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발음이 정확하진 않았지만 분명히 '별'이었어요.
엄마, 아빠도 제대로 부르지 않는 애가
갑자기 혼자 '별'이라는 단어를 말하는 걸 보니
놀랍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러다 하늘에 떠있는 초승달을 가리키며
시키지도 않았는데 " 달 " 이라고 그러고
한입 베어문 과자를 보며 " 달 "이라기에 봤더니
정말 초승달 모양이 되어있더군요.^^;;
칙칙폭폭, 띠띠빵빵, 꿀꿀, 까꿍, 맘마...
도담이가 알아들을 수 있게 말하는 단어들은 주로 의성어나 의태어
그것도 많진 않구요
어쩌다 사물을 말하더라도
손가락으로 정확히 가리키며 얘기한 적이 없었는데
최근엔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행동도 자주합니다.
욕실에서 다쓴 치약과 칫솔을 가지고 놀면서
" 찌약, 찌약 " 그러기도 하고요
꽃 그림이나 길가의 꽃을 보면 " 꼬 " 그러기도 합니다.
엄마, 아빠가 저가 원하는 곳으로 안가면 " 일루와, 일루와 "그러고
요즘엔 " 안돼 "라는 말을 배워서는 제가 안돼라고 할 때마다 따라하는데
도담이에게 안돼라는 말을 참 많이 한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었답니다.
이렇게 하나 둘 단어를 배워가고 있는 도담이...
그런데 왜 엄마, 아빠를 안부르는 건지... ㅡ.ㅡ;;
엄마, 아빠를 불러 보라고 하면
그저 손가락으로 가리키기만 하네요.
동네 언니에게 그 얘길 했더니 홍길동이냐고 그럽니다.
정말~~ 홍길동도 아닌데 왜 그러는 걸까요?
27개월 도담이는 또래 아이들에 비해서 말이 느린 편입니다.
복지관 검사에서도 언어지체라는 결과가 나와서
일단 언어치료 대기자 명단에 올려 놓았습니다.
눈 마주침이 잘 안되는 부분 때문에
대학병원에서 상담도 받고 검사 예약도 하고 왔는데...
복지관 선생님이 보기에는 괜찮은 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도담이가 울어서 검사를 제대로 진행하진 못했지만
잠깐동안 도담이와 놀이 활동을 하면서 지켜본 바로는
걱정할 정도로 문제가 되는 것 같진 않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언어도 아이들에 따라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언어 지체라는 결과가 나오긴 했지만 걱정할 부분은 아니라고
언어치료를 통해서 아이에게 자극을 주는 건 필요할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복지관에 온지 얼마안된 젊은 선생님이셨는데
아이때문에 걱정하는 부모의 마음을 많이 헤아려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전에 다른 상담 기관에선
아이 상태를 전화상으로만 듣고 대학병원에 가보라고 했었는데
당시엔 별로 기분나쁘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처음부터 복지관에 문의를 할 걸... 후회가 됩니다.
복지관에서 상담받고 진단 받는데 든 비용은 16,200원...
대학병원에선 상담만 받는데 65,400원이 들었거든요.
거기다 언어검사, 발달검사, 청력검사 모두 별도로 비용이 들어야하고요.
비용이 들더라도 이상이 없다는 결과만 나오면 좋겠다 생각을 했었는데
그만큼 걱정도 참 많이 했었거든요.
대학병원이 검사항목도 많고 비용이 비싸다는 걸 뭐라고 하려는 건 아닙니다.
3차 병원인 만큼 더 전문적이고 정확한 진단을 위한 것일 테니까요.
다만 처음부터 무턱대로 대학병원을 찾기보다는
복지관 같은 곳에서 먼저 상담을 받아보고
대학병원의 검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설 때 찾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근데 정말 정말 덥네요.
이번 주말 물놀이 가시는 분들 많을 것 같은데
무더위에 건강 조심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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