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이 이야기2012. 9. 27. 08:28

지난주 문화센터 '마노아' 수업에서는

소방관에 대한 놀이 활동을 했었습니다.


평소 소방차 장난감이랑

소방차 나오는 동화책을 너무 좋아하던 도담이라

이 날 수업도 정말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건 저의 착각이었습니다.



빨간 바디삭스로 촉감놀이, 몸놀이를 하고

바디삭스를 망토처럼 두르고 소방관 모자도 쓰고

그래야하는데...


도담이는 전혀 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싫어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네요.



나중에 선생님이 나눠주신 장난감 소화기에는

엄청 관심을 보였던 도담이...




강의실 여기저기를 다니면서 불끄는 흉내를 냈습니다.



하지만 장애물(터널,평균대,다리) 통과하는 놀이에서는

또 지루해 하던 도담이... ㅡ.ㅜ


제가 몇 번을 같이 해보자고 시도를 했지만

오히려 집에 가자고 저를 문쪽으로 이끌었답니다.


" 있다가 우리 비눗방울 놀이 하고 가야지~ "

하면서 달랬는데...



역시나 비눗방울 놀이할 땐 너무너무 신나했네요^^;;



이 날 선생님이 마노아 도장을 도담이 발에도 찍어주셨는데

이거 가린다고 양말도 신발도 거부하는 바람에

도담이를 안고 다녀야 했습니다. ㅋㅋ



이번이 마노아 세 번째 수업이었는데요

두 번째 수업까지는 도담이가 흥미도 보이고 잘 따라와 줘서

정말 뿌듯한 마음이었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도담이가 안하려고 하니까

억지로 해보라고 부추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도담이가 더 싫어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돌이켜 보니 이게 아닌데 싶었습니다.

무언갈 가르치기 위해서 문화센터 다니는 게 아닌데...

놀이활동을 통해 자연스레 친구들과 어울리게 하고 싶었던 건데...


어느순간 저는 다른 아이들에 비해서

도담이가 좀 더 잘해주길 바라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도담이를 위한 수업이 아니라

엄마의 욕심을 위한 수업이 되어버린 건 아닌지...


오늘은 문화센터 네 번째 수업이 있는 날입니다.

오늘 수업 주제는 뭘까... 궁금해 지는군요.

도담이가 좋아할만한 주제였으면 참 좋겠는데요^^


하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억지로 아이에게 어떤 활동을 강요하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그저 아이가 최대한 즐겁게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구요.


쉽진 않을 것 같습니다.

아이의 눈 높이에 맞춰서 함께 무언갈 한다는 것이...

노력이 많이 필요할 것 같네요.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2. 9. 26. 06:53




유난히도 더웠던 올 여름...

그래도 도담이는 심한 땀띠 없이 잘 지냈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곳은 괜찮은데

머리에서 땀이 많이 나다 보니 이마쪽으론 울긋불긋 했었습니다.


그래서 한 번씩 앞머리를 올려 삔을 꽂아주곤 했는데요

도담이가 자꾸만 빼버려서 소용이 없더군요.



그러다 노란 고무밴드로

짧은 앞머리를 억지로 모아서 묶어봤는데

이건 꽤 오랫동안 풀지 않고 있더랍니다. ㅋ



삐죽이 선 앞머리가

도깨비 뿔 같기도 하고

유니콘 뿔 같기도 하네요. ㅋㅋ



이번에 너무 더워서 에어콘을 많이 사용하는 바람에

전기요금이 누진세가 붙어 나올까봐 걱정했는데요

어제 관리비 영수증을 받아보니 생각보다 적게 나왔어요.^^


냉방보다는 제습을 위주로 사용해서인지...

나름 코드 뽑기를 열심히 해서인지...^^;;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2. 9. 21. 08:15



지난 달에 남산에 다녀왔습니다.

서울로 시집와서 여태 살면서 한 번도 못가본^^;;


비도 한 방울씩 떨어지고...

좋은 날씨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설레었답니다.



케이블카 타려고 기다리는중^^

뭔가 심상치 않음을 미리 직감한듯한 도담이 ㅋㅋ


표가 생각보다 많이 비쌌지만

그래도 남산 처음 왔는데 케이블카는 타보고 싶더라구요~



그런데 케이블카에 타자마자 애가 놀래서 울먹였습니다.

무서워할 줄은 알았지만 이정도일줄은...^^;;




얼마나 무서우면 입술까지 새하얗게 질려버린 도담이...

내려올 때 또 타야하는 데 어쩐다?!!



케이블카 타고 올라가면서 바깥 풍경도 찍어봤습니다.

야경이 더 멋지다는 데...


그래서인지 저희가 내려올 때쯤 케이블카 타려고 오는 사람들이

훨씬 많더라구요.


솔직히 케이블카 타고 올라가면서 저도 조금 무섭긴 했습니다.

왠지 불안한... ㅋㅋ

거기다 신랑은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아래쪽은 쳐다보지도 않더라구요.


어쩌면 도담이가 겁이 많은 건 우리를 닮아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ㅎㅎ;;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2. 9. 20. 08:01


집에서 가까운 곳에 백화점이 생기고부터

꼭 물건 살 일이 없더라고 자주 갑니다.

특히 날씨가 궂은날은 더없이 좋습니다.


도담이가 주방용품을 좋아하니

그쪽 코너에 가면 구경하고 만져보느라 정신이 없어요 ㅋ

유아복 파는 매장 쪽에 가면 조그마한 놀이 공간도 있구요.


백화점 내에 코코몽 키즈카페도 있지만

가격이 부담스러워서 여태 한 번도 못가봤습니다.


도담이가 가자고 조르는 것도 아니고

거기 아니어도 잘 노는데 구태여 키즈카페에 갈 필요도 없었지요.


그러다 얼마전에 처음으로 키즈카페에 가게 되었습니다.

아는 언니가 소셜 쇼핑으로 티켓을 싸게 구매 했다고 데리고 가줬거든요.^^



처음이었지만 별 거부감 없이 잘 노는 도담이...

그런데 들어가자마자 도담이가 찾은 곳은 주방놀이가 있는 방이었네요.



처음보는 주방놀이 세트에 맘이 설레어 낯설음도 잊었던 건지...


다른 친구들은 자동차 타고 미끄럼 타고 여기저기 쫓아다니느라 바쁜데

우리 도담이만 주방에서 열심히 요리하고 상차리고 그랬습니다.


한편으론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실컷 주방놀이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는... ㅋ


엄마가 아무리 잡아 끌어도 주방놀이에서 떨어지지 않길래

집에는 없는 장난감 엄마가 사주지도 못하니 맘껏 가지고 놀아라 했는데

그렇게 실컷 놀고 나서는 알아서 다른 친구들이 노는 거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딩동딩동~♬

도담이에게도 작아보이는 피아노도 쳐보고



종이 블럭도 맞춰보고




마지막은 신나게 미끄럼틀로 마무리를 했습니다. ㅋㅋ


도담이가 잘 노는 모습을 보고

언니가 ' 상상노리 '라는 키즈카페도 소개를 해줬는데요

키즈카페는 보통 어른은 돈을 안받더라도 식사를 기본으로 꼭 시켜야하는데

여기 상상노리는 아이들만 입장료를 받는다더라구요.


마침 주말에 별다른 계획도 없었고

가양동 홈플러스면 집에서도 가깝고해서

남편을 졸라서 다녀왔습니다.



양동 홈플러스 1층에 위치한 상상노리~

생긴지 얼마 안되었다더니 시설도 깨끗한 편이었습니다.


어린이 입장료 8,000원 이게 싼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어른은 입장료가 없으니 부담이 훨 덜한 느낌...

5회 이용권을 구매하면 1회는 공짜랍니다.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무척 시끄럽고 복잡했는데요

마침 저희들이 갔을 땐 잠시 입장을 중지 시켰더라구요.

너무 많은 아이들이 있으면 아무래도 다치거나 사고가 일어나니까요.



입장료를 내려고 앞에서 10여분을 기다리는 동안

도담이는 그냥 가자고 울먹였습니다.


" 도담이가 들어가기 싫어하는데 그냥 가자. "

" 아니야~ 처음이라 그렇지 들어가면 잘 놀거야. 여긴 도담이 좋아하는 모레놀이도 있는데... "


별로 내키지 않아하는 남편이었지만

제 말에 못이긴척 그냥 따라주었습니다.


정해진 시간이 되자 입장 시작~

입장료 8천원을 내면 스티커에 아이 이름이랑 시간을 적어서 등에 붙여줍니다.

도담이처럼 어린 아이들은 꼭 보호자가 동반되어야 하지만

좀 큰 아이들은 부모가 아이들만 카페에 들여보내고 나중에 데리러 오기도 했습니다.


카메라도 안챙기고 폰에 베터리도 없어서 사진을 못찍은 게 아쉬운데요

상상노리에는 모레놀이, 주방(쇼핑)놀이, 가베놀이, 만들기(그리기),볼풀장,미끄럼틀...등등

아이들이 다양한 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되어있답니다.


정해진 시간마다 기차도 운행을 하는데 도담인 무서워해서 못탔구요

말타기도 있었지만 그것도 역시나 무서워하더라구요.


도담이를 모레놀이 방에서 놀게 하고 남편과 함께 지켜보고 있었는데

대뜸 남편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 난 이런 데 별로야. 동물원 같잖아?! "

" 왜? 아이들이 이렇게 좋아하고 잘 노는데... "

" 그러니까... 부모 편하자고 한 공간에 애들 몰아넣어 놀게 하고

  부모는 밖에서 애들 노는 거 구경하고... 동물원 같아. "


그냥 실내 놀이터라고 생각하면 되는 건데...

요즘은 놀이터에 나가도 아이들이 많지 않아서 도담이 혼자일 때가 종종 있거든요.


하지만 여긴 또래 아이들도 많으니

다른 친구들 노는 모습도 보고 함께 어울려 놀기도 할 수 있어서

저는 좋게 생각을 했었거든요.


너무 자주 이런 곳에 다닌다면 문제겠지만

가끔은 괜찮잖아요?


그런데 남편이 그런 얘기를 하니 서운해 졌습니다.

하루종일 1년 365일을 아이와 함께 하는 엄마와

바쁜 직장 생활로 겨우 주말에만 잠깐씩 아이와 놀아주는 아빠의 생각은

이렇게 다를 수 밖에 없나봅니다.




한참을 놀다가 어떤 아주머니가 어린이 음료를 들고 있는 걸 보고는

도담이도 사달라고... ^^;;


물도 싫대고 결국 하나 사줬는데 

아이들 먹기 좋으라고 만들어놓은 뚜껑이 도담이에게는 불편했는지

물이 들었던 빨대컵 빨대로 음료수를 먹었네요 ㅋ



여기서도 마무리는 미끄럼틀로^^;;

비록 중간중간 무섭다고 울기도 했지만 2시간 잘 놀고 왔습니다.


상상노리 안에 차나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고 들었는데

저희는 먹질 않아서 정확히 어떤지는 모르겠어요.


상상노리가 좋았던 것 중에 하나는

스탭들이 여러명 있어서 아이들 노는 걸 관리해준다는 거였습니다.

놀다가 다친 아이가 스탭 언니한테 와서 얘기하니까 반창고도 붙여주더라구요.


겨울에 추워서 밖에서 놀기 힘들 때

한 번씩 도담이 데리고 놀러오면 좋을 것 같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2. 9. 12. 07:32






시댁 주방에서 한참 주방놀이를 하고있는 도담이...

냄비에 뚝배기에 후라이펜까지 종류별로 다 나와있습니다.


" 남자 애가 뭘 이런 걸 가지고 놀아? "

" 이제 냄비 그만 갖고 놀아~ "

할머니네 오자마자 주방부터 찾아들어가는 손주에게

시부모님이 하시던 말씀입니다.


뭐 지금은 당연하게 여기십니다.

도담이가 달라고 손을 이끌면 못이긴 척 내려주시고

옆에서 한 입 달라고 맞장구도 쳐주시구요.


얼마전 까지만 해도

냄비나 주방살림에 너무 집착을 하는 것 같아서

내심 저도 걱정을 했었는데요


지금은 뭔가 그쪽으로 관심이 있어 그러나 싶어

지켜보는 중이랍니다.


시댁만 그런 게 아니라 어느집에 가든지 싱크대 문부터 여는 아들...

식당에 밥 먹으러 가도 주방구경을 하고 싶어서 안달하는 도담이 랍니다.


지난주에 시댁 식구들이랑 저녁을 먹으러 간 식당에서도

할머니 손을 이끌고 주방쪽으로 가던 도담이...


그런데 집에 돌아오자마자 다용도 실로 가더니

오래되서 지금은 사용하지도 않는 압력밥솥을

평소엔 달라고 하지도 않았던 걸 기어이 내려달라고...

그러더니 추를 움직이며 놀더랍니다.


어머님 말씀이

식당에서 커다란 압력 솥에 밥을 하고 있었는데

그때 추가 움직이는 걸 보고 따라하는 것 같다고...

어머님도 예사롭지 않게 여기시는 듯 했습니다.


교회에서도 장래의 요리사로 소문이 나서

유치부실에 주방놀이 장난감이 있는데

도담이가 가면 이제는 아이들이 알아서 양보를 해주네요.


어쩌면 저희가 다양한 장난감을 사주지 못하고

그만큼 다양한 놀이를 함께해 주지도 못해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더라도 좀 유별난 구석이 있는 것 같긴 하네요. ㅋ

이제 겨우 29개월이니

도담이 행동에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겠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2. 7. 12. 05:59



얼마전 요 수도꼭지 때문에 도담이랑 크게 다툰적이 있었습니다.


도담이는 수돗물을 틀어 놓고 놀려고 하고

저는 물이 아까워 잠그려고 하고...


처음엔 아이가 알아듣긴 어렵겠지만 설명을 하려고 했습니다.

근데 아직 말을 못하는 아들인지라 답답증이 일더군요.


제가 자꾸만 물을 잠그자 울음을 터트린 도담이...

물을 틀어 달라고 떼를 쓰는데 제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결국 화를 내버렸답니다.


그러자 도담이는 더 악을 쓰고 울고

애써 모른척 내버려 두려고도 해봤지만 마음이 약해지더군요.


물을 다시 틀어주기 전까진 그칠 기미도 안보이고...

결국은 도담이가 원하는 대로 해주고 말았습니다.


훌쩍이면서 물놀이 하는 도담이를 보고 있자니 허탈감이 밀려들었습니다.


이럴꺼였으면 처음부터 못하게 하지 말걸...

괜히 애 울리고 버릇만 더 나쁘게 만든 건 아닌지...

끝까지 못하게 했어야 하는 건지...

좀 전에 했던 행동들이 참 후회가 되더랍니다.


그리고 도담이가 그렇게까지 떼를 쓴데는 이유가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이 아깝다는 생각만 했지 도담이 입장은 고려해 보지 않았더라구요.


당시의 상황은 이러했습니다.


오전에 밀가루 놀이를 한바탕 하고 씻기려고 욕실로 들어갔는데

장난감 자동차에도 밀가루가 한가득 묻어있어서

세면대에서 씻어서 도담이에게 주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자동차를 씻는 게 재미있어 보였나봅니다.

욕조에서 까치발을 하고선 자동차를 씻겠다고 하는겁니다.

잠깐은 그 모습이 귀여웠지만 마냥 줄줄 흘러가는 물이 너무 아까워서 그만 ㅡ.ㅜ;;


도담인 뭔가 새롭고 재미난 놀이를 발견했는데

한참 재미있을 때 엄마가 못하게 해서 화가 난 게 아닐까...


그렇게 마음을 가다듬고

" 도담아 이제 그만 하고 씻을까? 도담이가 물 잠궈줄래? 잠궈주세요. " 했더니

수도꼭지로 손을 뻗어 물을 잠그고 더 놀겠다고 떼쓰지 않는겁니다. ㅡ.ㅡ


순간... 아차 싶으면서

내가 참 지혜롭지 못했구나 반성을 하게 되었답니다.


아이와 엄마와의 기싸움이 시작되면 절대로 지면 안된다고

그럼 앞으로 점점 더 힘들어진다고 누가 그러셨는데...

앞날이 정말 걱정이 됩니다. ㅠㅠ


소리지르고 혼을 내서 아이를 이기는 건

영 자신도 없고 그게 정답도 아닌 것 같고...


도담이도 저도 다투는 일 없이

지혜롭게 해결해 나가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지만

순간 순간 생각보다 감정이 앞서니 그게 너무너무 어려운 것 같습니다.



방문 감사드립니다^^

덥고 습한 날의 연속이네요.

무더위도 잊을만한 기분 좋은 일이 생기면 좋겠어요~ㅋ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2. 7. 10. 06:13



남편과 도담이, 그리고 저...

저희 세식구는 모두 더위를 많이 타는 편입니다.


에어컨이 없다면 없는대로 견디며 살 수도 있겠지만

다행히(?) 저희 집엔 성능 좋은 벽걸이 에어컨이 있답니다. ㅎㅎ;;


하지만 아이도 있고 전기세도 부담이 되고 해서

가급적이면 사용을 안하려고 하는데요


바람좀 들어 오라고 문을 열어 놓으면 모두 닫아 버리고

선풍기도 켜는 족족 꺼버리는 청개구리 아들 때문에

올 여름엔 에어컨을 부쩍 더 많이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한창 더운 낮보다는 밤에 더 많이 쓰는 에어컨...

이유는 더위도 많이 타고 땀도 많은 남편이 퇴근하고 와서 애용하기 때문!

위에서 얘기한 도담이의 청개구리 행동이 크게 작용을 하기도 했습니다.


고온다습한 우리나라 여름 날씨 때문에

남편이 가장 애용하는 에어컨 기능은 바로 제습기능~

습도도 조절해주고 적당히 시원한 바람도 나와서 참 좋긴 합니다.


하지만 제습을 할 땐 온도 조절이 안되서 좀 있으면 저는 춥더라구요.

제가 추우면 아들도 춥지 않을까 해서 남편에게 물으면 전혀 아니라고...

그래서 이불을 덮으며 남편에게 한마디 했습니다.


" 더위 많이 타는 남편 때문에 마누라는 한여름에도 이불 덮고 자네. "

남편은 그저 웃더군요... ㅎㅎ;;


그런 아빠를 닮아서일까요?

도담이도 더우면 이불이 흥건할 정도로 땀을 흘리며 자는데요

한 번은 자다 깨서 에어컨 틀어달라고 제 손을 잡아 끌더군요. ㅡ.ㅡ;;


암튼... 최근에 부쩍 사용이 잦아진 에어컨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지난 주 부터 도담이 목이 쉬기 시작하더니 고열에 기침도 토할 정도로 심하게 하고...

병원에 갔더니 인후염이라고 하시더군요.


기침과 가래 때문에 아이가 잠을 제대로 자지를 못했는데

나중에는 콧물까지 동반되서 더 힘들어 했답니다.

덩달아 저도 한 두시간 마다 깨서 다시 재우기를 반복했네요.



약 먹이고 목욕을 시켰더니 머리 말리는 사이에 잠이든 도담이^^


깰까봐 그대로 침대에 눕혀서 재웠습니다.

이제 좀 좋아졌는지 아주 푹 숙면을 취하는군요.


남편도 에어컨 바람 때문이라고 생각했는지

그렇게 못견뎌 하던 더위를 선풍기로 달래려고 노력을 했답니다.


갈수록 더워지는 여름 날씨에 거의 필수품 처럼 되어버린 에어컨!

하지만 건강을 위해서도 절약을 위해서도 적절히 잘 사용해야할 것 같아요.



방문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9. 26. 08:33
18개월째인 도담이는 아직도 지갑 가지고 노는 걸 좋아합니다.
카드며 명함이며 모조리 꺼내 놓기 바빴는데
요즘은 그보다 영수증이나 돈에 더 관심을 보이는군요.^^;;

머니머니 해도 도담이가 젤 좋아하는 건 바로 동전!!
동전 지갑을 열었다 하면 하나씩 꺼내서 바닥에 던집니다.

(행여 입에 넣진 않을까 조심스럽지만 다행히 아직까지 입으로 가져가는 일은 없었네요.
그래두 늘~ 조심 해야겠죠?)



동전을 모두 바닥에 깔아놓은 후에는 다시 하나씩 주워 모으기를 합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손이 작아서 다 쥐기 버거운데도
기어코 한 손에만 동전을 모아 쥔다는 겁니다.



손이 작아서 동전이 자꾸 떨어지는데도 끝까지 다시 줍습니다.
때론 맘대로 안된다고 짜증을 내기도 하지요. ㅋㅋ

놓치지 않게 꼭 쥐고서 방과 주방을 왔다갔다 하는 도담이 ^^



뭐 다른 놀거리가 없나...??
장난감 바구니를 뒤지면서도 동전은 끝까지 놓지 않는답니다.

저러다 더 재미있는 걸 발견하면 바닥에 모두 던져 버릴테지요 ^^
그러면 엄마는 동전 찾으러 온 방을 헤메야 하고요 ㅋ

그래도...
동전을 꼭 쥔 저 작은 손이 너무너무 귀엽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7. 26. 06:54


2011년 6월 14일^^

대부분의 아이들이 그렇듯 우리 도담이도 물놀이를 좋아합니다.
하지만 방에서 하는 물놀이는 뒤처리때문에 못하게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하루는 스텐 대야에 물을 조금 받아서 놀게 해주었습니다.

소심한 엄마는 혹시라도 물을 쏟을 걸 염려해서
옷은 다 벗기고 그것도 모자라 천기저귀를 몸에 둘러 주었습니다.
흘러 내리지 말라고 고무밴드로 칭칭 감아 놓은 기저귀가
도담이 등에 솓아난 앙증맞은 날개가 되었습니다.

아기 천사가 된 도담이는 물놀이도 아주 착하게 합니다.






주르륵 흘러 내리는 물줄기가 신기한지 같은 행동을 계속 반복~





더이상 물이 안떨어질 땐 꾸욱 짜서 다시 대야속으로 퐁당~~

손수건과 손싸개 한짝으로 참 재밌게도 놀지요?
다 엎어버릴까봐 옷까지 벗기고 천기저귀까지 두르고 물도 아주 조금만 받아 줬는데...
그런 소심한 엄마 보란듯이 너무 착하게 노는 도담이... ㅋㅋ

아기 천사라는 별명이 너무 잘 어울렸던 도담이의 시원한 물놀이였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7. 24. 19:14


2011년 6월 14일

혼자서 잘 놀던 도담이가 갑자기 시야에서 사라졌습니다.
응?? 도담아~~ 어디있니~~??
우리집에선 딱히 숨을 공간도 없는데 ㅡ.ㅜ

한참을 두리번 거리다 찾은 도담이는 바깥 세상을 구경하는 중이었습니다.

마침 도담이가 쉬한 이불을 빨아 널어놓았는데
그래서 얼른 제눈에 안띄었었네요.



여태까지 베란다는 도담이에게 금지의 장소였습니다.
문만 닫아 놓으면 못나갔으니 딱히 제제를 가할 필요도 없었지만요.

하지만 이제 혼자서도 문을 너무 잘 여네요~
밖에 나가는 걸 너무 좋아하는데 자주 데리고 나가지도 못하고
그래서 마음껏 놀아보라고 그냥 두었습니다.

그런데 이건... 무슨 새장 속에 갖힌 새처럼...
문만 열어주면 자유롭게 저 하늘을 훨훨 날아갈 것만 같습니다.




그만큼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는 세상이
도담이에겐 신기하고 매력적으로 다가왔을지도 모르겠네요.

도담이 좋아하는 자동차들이 줄지어있고
작은 인형들이 살아 움직이는 멋진 장난감 나라로 보이진 않았을까요?



방충망을 뚫고 나갈 기세로 연신 두들겨 대더니만
몇십년을 묵은 방충망 먼지가 도담이 손에 고스란히 묻어났습니다.

몇달전에 이랬다면 바로 진저리를 치며 닦아주었을텐데
지금은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돌 지나면서 손가락 빠는 버릇이 자연스레 없어졌거든요^^

아이를 키우면 더 깨끗이 해야하는데 왜 갈수록 더 게을러만 지는지...
그래도 도담이 때문에 베란다 청소는 좀 해야겠습니다.



손가락 빠는 버릇 그냥 두면 오래 가고 치아에도 안좋다고 그래서 
억지로 못하게 하려고 해봤는데 오히려 역효과였습니다.
고집이 어찌나 센지 못하게 하니까 더 심하게 빨고 애 성격만 버리겠더라구요.
공갈 젖꼭지도 치발기도 소용이 없었구요.

그래서 돌 지나고 말귀를 좀 알아들으면 그때 다시 시도해보자 했습니다.
젖달라고 손가락을 빨 때는 아이가 손가락을 빼도록 한 후 젖을 물렸구요.
그런데 돌이 지나고 나니 차츰 손가락 빠는 횟수가 줄어들면서 자연스레 고쳐졌답니다.

아마도 도담인 그시기 아이들이 다 그렇듯 놀이처럼 손가락을 빤 게 아닐까 합니다.
순전 제 생각이지만... 돌 전 아이라면 손가락을 좀 빤다고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