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겨울방학은 겨우 2주... 그것도 종일반 아이들이나 다른 어린이집에 비하면 긴 기간이지만 우리가 어릴 때 그랬던 것 처럼 아이들에게 방학은 아무리 길어도 부족하기만 한 것 같다. 엄마가 된 나에겐 겨우 2주도 길게 느껴지는데 말이다. 방학 첫 날 도담이가 화이트보드지에 뭔가를 아주 열심히 적었다. 정말 진지하게 중얼중얼 하면서^^;; 그리고는 한다는 말이 " 엄마! 저 할 일이 너무 많아서 적어놨어요~ " 하루 일과의 대부분이 노는 건데 무슨 할 일?? 하긴 아이들에겐 노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겠지~ㅋ 도담이의 일정표에는 요즘 색종이에 빠진 아들답게 뭘 접고 만드는 일이 대부분이었다. 구충제 사야되는 데 맨날 까먹는다고 다음날 꼭 사러 가자 했더니 그것까지 적어놓았다. 엄마의 건망증(?)까지 챙겨..
도담이가 키우는(?) 흑돼지와 금돼지 ㅋㅋ 금돼지는 거의 가득찼고 흑돼지도 금방 채워질 것 같다. 도담이가 이 저금통들에 동전을 채우는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에게 가져다 드리기 위한 것~~ 친할머니, 할아버지는??? 이미 다 채운 분홍 돼지를 가져다 드렸다. 할머니 할아버지 돈 없으시니깐 꺼내서 쓰시라고... 농사일로 바쁘다 하실 때마다 저금통 이야기를 꺼낸다. " 할아버지 저랑 놀아주세요~ " " 할아버지 일하러 나가야하는데. 돈 벌어야지~ " " 돈 있으시잖아요! 제가 가져다 드렸잖아요~ 그거 꺼내서 쓰세요! " " 하하하 그래~ " 할머니, 할아버지 일 하지말고 저랑 놀아달라는 게 목적인가 싶기도 하다. 그렇더라도 시부모님께서는 흐뭇해 하셨다. 아들이 엄마, 아빠보다 낫다...
도담이가 작년에 만든 일주일 계획표다. ㅋㅋ 내가 달력에 일정을 기록하는 걸 보고 흉내를 낸 것 같다. 월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화 도담이 모기지리봉(?) 수 교회 가기 목 평일날 금 도담이 주택주의 토 도담이 엄마 주택주의 일 교회 가기 월요일에 숫자를 나열해 놓은 건... 아마도 달력에 있는 숫자를 표현한 게 아닐까 싶다. 화, 금, 토요일은 참 뜬금없는 말들이 써있다. 모기지리? 주택주의? 작년부터 공인중개사 공부 중인데 내가 공부할 때 도담이가 옆에서 이런 말들을 본듯~ 목요일은 그냥 평일날... ㅋㅋㅋ 수요일, 일요일엔 교회에 가야한다는 걸 당연하게 알고있는 것 같아서 감사하다. 도담이가 연필잡기도 잘 안되고 쓰기가 또래에 비해 늦어서 내심 걱정이었는데 자기가 생..
느닷없이 양 머리띠를 해야겠다는 도담이...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안보인다. 작년인가? 한동안 가지고 놀다 방치된?? 종이로 만든거라 너덜너덜 찢긴 부분도 있어서 어쩌면 나도 모르게 버렸을지도 모를 일이다. 버렸을지도 모른다는 말은 차마 못하겠고... 수건으로 더 멋진? 양머리를 만들어 줬는데 다행히 좋아했다. 휴~~ 집에 있는 동안은 샤워할 때 말고는 꼭 쓰는 양머리~ 놀 때도, 밥 먹을 때도, 양치할 때도... 심지어는 잘 때까지~~~ " 아빠가 저보고 깜짝 놀라겠죠? " 그래 우리 도담이가 양이 된 줄 알고 깜짝 놀라겠어~ " 양머리를 한 모습을 아빠에게 보여주고 싶어서였을까?? 양머리를 한채 그대로 잠이들었다. ㅋㅋ 귀여운 것~~ 자는 모습도 한 마리 순한 양처럼... 그러고보니 양머리를 쓰면서 ..
추석 연휴 마지막 날 집으로 돌아온 도담이가 자동차를 가지고 놀면서 말했다. " 엄마! 차가 막혀서 앞으로 가지 못해요~ " 무슨 말인가 싶어 도담이 방으로 가보니 도로위에 자동차들이 빽빽했다. " 명절이라서 이렇게 밀리는거야? " " 네! 명절에 고속도로에 차가 너무 많아서 그래요. " 2~3년 전엔 우리도 이런 명절 교통체증을 겪었었다. 도담이도 그때를 기억하는 걸까?? 그런데 명절이 끝난 지금도 아들의 장난감 자동차들은 여전히 교통 체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ㅎㅎ
도담이 불소코팅 하던 날... 이 날은 도담이의 할머니, 할아버지도 함께 가주셨다. 불소코팅 잘하면 멋진 장난감을 사주마 하셨던 할머니의 약속을 행여 잊을까 매일같이 되뇌이던 도담이... 이 날 도담이는 약속대로 장난감 선물을 받았다. 멋진 변신 로봇을 두개씩이나~~~ 할머니는 더 크고 좋은 거 사주려고 하시는데 소박한 우리 도담이 딱 두개 고르고 다른 건 처다보지도 않는다. 그것도 하나는 50%세일 하는 거로 ㅋㅋ 어쩌면 이런 도담이 이기에 더 사주고 싶어하시는 건지도 모르겠다. ㅎㅎ 유치원 다녀오고 불소코팅하고 장난감 고르느라 피곤했는지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곤하게 잠든 도담이^^ 이럴때는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지기도 하고 짠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우리 도담이 6살 생애 처음으로 장만한 변신 로..
나는 비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무더위를 식혀준 어제 내렸던 비는 반가웠다. 너무 많이 내리지도 않았고 정말 딱 더위를 식힐 정도로만 내린듯~~ 그런데 도담이는 유치원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놀이터로 내달렸다. 그네를 타야겠다면서... 도담아~ 비 오는데... ㅠㅠ 다행히 비가 몇방울씩 떨어지는 정도여서 조금만 타고 얼른 들어가자 했는데 도담이가 하는 말 " 엄마! 저는요 비오는 날에만 그네를 타야겠어요~ " " 왜? " " 비가 엉덩이가 미끄러지지 않게 해주니까요." 그네에 빗방울이 제법 많이 떨어져 있기에 나는 도담이 옷 젖을 걱정만 하고 있었다. 하지만 도담이는 그네를 타자마자 엉덩이가 미끄러지지 않아서 좋았나보다.^^ 역시 어른은 아이들의 생각을 따라가지 못한다. 요즘은 그네를 만들 때 대..
작년 여름~~ 자꾸만 선풍기 주변을 얼쩡거리는 도담이에게 선풍기 접근 금지령을 내리면서 코드를 뽑아 버렸는데 그 날 저녁 조금 일찍 잠이 든 도담이를 보고 빵 터졌었다. 엄마한테 꾸지람 듣고 맘 상해서는 은근슬쩍 선풍기 옆에가서 뒹굴뒹굴 하는 걸 못본척 했더니만 선풍기를 꼭 붙잡은채로 잠이 든거다. 잠들기 전까지 선풍기를 꼭 붙잡고 무슨생각을 했을까? 그 모습이 한편으론 애처롭기까지 했다. 아들치고 얌전하단 말을 듣는 우리 도담이지만 작년까지 망가뜨린 선풍기가 무려 3대나 된다. 아이가 선풍기 망가뜨릴 때 뭐했냐고 나무란다면 할 말은 없지만 따끔하게 혼내고 주의를 줘도 그 때 뿐이고... 정말 사건 사고는 눈 깜짝할 새 일어나더라. 다행히 선풍기만 망가지고 도담인 멀쩡~ 자기는 안다치니 위험하다는 걸 인..
작년 여름 시댁 식구들과 편백나무 숲에 가던길... 울 도담이 기어코 냄비 두 개를 챙겨서 들고 갔었다. 하하 정말 소박한 우리집 밥상을 푸짐하게 만들어 준 도담이의 요리(?)들 ㅋㅋㅋ 6살이 된 도담이는 여전히 냄비를 좋아한다. 아직도 도담이에게 냄비는 1순위 장난감~ 그래도 작년에 비하면 현저히 줄어든 편이지만 이제는 다른 친구들과 비슷한 관심사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요즘엔 터닝메카드라는 장난감이 무지막지하게 인기라는데... 정말 없어서 못살 정도라는데... 난 그걸 얼마전에야 알게 되었다. " 도담이는 터닝메카드 사달라고 안해요? " 도담이와 같은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 엄마는 다소 놀라는 눈치였다. 도담이는 요즘 텔레비젼을 거의 보지 않는편이다. 유치원에 다니면서 부터 더 안보게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