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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
시댁 식구들과 편백나무 숲에 가던길...
울 도담이 기어코 냄비 두 개를 챙겨서 들고 갔었다. 하하
정말 소박한 우리집 밥상을 푸짐하게 만들어 준 도담이의 요리(?)들 ㅋㅋㅋ
6살이 된 도담이는 여전히 냄비를 좋아한다.
아직도 도담이에게 냄비는 1순위 장난감~
그래도 작년에 비하면 현저히 줄어든 편이지만
이제는 다른 친구들과 비슷한 관심사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요즘엔 터닝메카드라는 장난감이 무지막지하게 인기라는데...
정말 없어서 못살 정도라는데...
난 그걸 얼마전에야 알게 되었다.
" 도담이는 터닝메카드 사달라고 안해요? "
도담이와 같은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 엄마는 다소 놀라는 눈치였다.
도담이는 요즘 텔레비젼을 거의 보지 않는편이다.
유치원에 다니면서 부터 더 안보게 된 것 같다.
어쩜 그래서 터닝메카드라는 걸 모를지도 모르겠다 싶어서
터닝메카드가 뭔지 아냐고 물었더니 안다고 하는거다.
그래서 사고 싶지 않냐고 물었는데...
사고 싶지 않단다. ㅡ.ㅡ;;;
아마도 냄비에 대한 사랑이 더 많이 식어야
다른 것에 관심을 돌릴 것 같다.
" 도담아 이제 냄비놀이는 5살까지만 하고 6살부턴 그만하자~ "
" 계속 하고 싶으면 어떻게요? "
" 음... 그래두 참아야지~ 아마 그때가 되면 그만하고 싶어질거야. "
" 그래도 계속 하고 싶으면요? "
" 대신 집에선 맘껏 놀게 해줄게~ 할머니네나 다른 집에 갔을 땐 안하면 좋겠어. "
" 그러면 할머니집에선 소파에 앉아서 TV만 볼거에요! (울먹울먹) "
작년에 도담이와 나누었던 대화다.
냄비놀이 그만하자 했더니
소파에 앉아서 TV만 보겠다던 도담이의 대답에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난다.
주변의 시선들과 우려의 말들도 신경이 쓰였고
도담이가 친구들과 잘 못어울리는 것 같아 염려스러운 마음에
도담이에게 그런 이야기를 했던건데 남편은 뭐 어떠냐는 반응이었다.
남들과 다르고 좀 독특하다고 그게 잘못된 건 아니라고... 자긴 그래서 더 좋다고...
어쨌거나 도담이는 엄마와의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중이다.
사실 지켜지지 않을 때도 많지만 노력해주는 모습만으로도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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