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꼭 격식을 차려야 하는 관계가 아니라면

몇 번 만나서 친분이 쌓였을 때 자연스레 말을 놓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처음 만났을 때 부터 통성명을 하면서 말을 놓기도 합니다.


어쩌면 너무 당연한 일인데

저에게는 그것이 참 어렵습니다.


직장 생활을 할 때도 그랬습니다.

저는 동갑이거나 어린 친구가 아니면 1살이 많아도 존대를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순간 보니 저 혼자만 존대를 하고 있더군요.


같은 사무실에서 언니 동생처럼 편하게 지내다 보니

10살이 넘게 차이가 나도 서로 자연스레 말을 놓더라구요.


옆에 친구도 언니들에게 말을 놓는데

저만 존대를 하는 것이 조금 신경이 쓰이긴 했지만

그렇다고 갑자기 말을 놓는 건 더 어색해서 못하겠더군요.

하지만 직장이었기 때문에 그것이 별로 문제시 되진 않았습니다.


결혼을 하고 아는 사람도 없는 낯선 곳에서 생활을 하면서는

교회가 저에겐 큰 힘이 되었습니다.


같은 교회에 다니는 분들이 한 동네에 많이 사시니

오며가며 가깝게 지내게 되고 적응하는데 많이 도움이 되었답니다.


그런데 교회 구역 모임 식구 중에 저보다 어린 친구가 한 명 있습니다.

그 친구는 교회생활도 오래 했고 주윗분들과도 친하게 지내기 때문에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 않은 언니들과는 편하게 말을 놓고 지내더군요.


하루는 저와 둘이만 대화를 나누게 되었는데 예고없이 그냥 말을 놓더랍니다.

저도 덩달아 말을 놓긴 했지만 당황스럽기도 하구 그 상황이 무척 어색했습니다.

하지만 그 다음 부터는 더 편해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보다 두 살 많은 한 언니도 저보고 편하게 말을 놓으라는데

몇 달이 지나도록 말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언니가 얘기를 꺼냈을 때 그렇게 했으면 좋았을 걸...

뒤늦게 후회를 하고 있답니다.


한 살 많은 남편에게도 말을 놓는데까지 1년이 넘게 걸린 저...

나이가 먹으면 먹을수록 그게 더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말 놓고 편하게 지내는 주위 사람들을 보면 부러워 하면서도

정작 하라면 못하고... 왜이리 불편하게 사는지...


남편은 괜찮다고 오히려 저의 이런 면을 좋게 생각한다고 위로를 해주지만

이런 일이 있을 때 마다 가끔은 존댓말이란게 없으면 더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지난 4월 11일...

선거라고 남편이 쉬는 틈을 타 가까운 백화점에 장을 보러 갔습니다.


생긴지 얼마 안된 동네 백화점인데

회원으로 등록을 해놓으니 한 번씩 할인쿠폰을 보내 줍니다.


10시, 1시, 4시, 시간대 별로 할인 하는 품목과

그 날 단 하루동안만 할인 하는 품목,

그리고 몇 일에 걸쳐 할인하는 품목등을 모은 쿠폰북이랍니다.


이전에도 두어번 쿠폰을 받았었만 평일이어서

유모차도 안타려고 하고 제멋대로 돌아다니는 아들을 데리고

혼자 장 볼 엄두가 나지 않아서 제대로 써먹질 못했었거든요.


그런데 마침 남편이 세일 당일에 쉰다고 하니 얼마나 반가웠겠습니까.

기회는 이 때다 싶어서 남편에게 세일 품목들을 이야기 해주며 함께 가자 했지요.


그래서 오후 1시쯤 집을 나서 투표를 하고 백화점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입구에서부터 미어터지는 광경에 저희는 입이 떡 벌어졌습니다.


저희 계획은 일단 지하 1층에 있는 마트에서 장을 본 후

8층에 있는 서점에서 도담이 책을 사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귀가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무료 쿠폰이 있었거든요.


마트에서 장을 보는 데는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사람이 많긴 했지만 물건 구경하고 사고 하는 데 그닥 불편하지 않았고

미리 살 것을 정해서 갔었거든요.


그러나 문제는 계산이었습니다.

계산대가 적지 않음에도 줄이 어디까지 늘어져 있더라구요.

남편이 그나마 줄이 짧은 곳을 찾아 섰는데

줄이 짧은 데는 이유가 있었더군요 ㅠㅠ


가만 있지 않으려는 도담이를 쫓아 마트 안을 몇바퀴 돌고 온 남편...

" 뭐야~ 왜 그대로야? " 그럽니다.

하지만 제 뒤로도 줄을 서있었고 다른 줄은 더 길고...

기다린 게 아까워 그냥 거기 서있었습니다.


그런데 제 바로 뒤에 줄을 선 아주머니 두 분이 불평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왜 여긴 소량 계산대가 없나, 왜 이 줄은 안줄어드나, 뭘 저리 많이 사나...

같은 손님인데도 듣기가 좀 불편했답니다.


세일하는 날이라서 대부분 사람들이 물건을 많이 사기도 했고

계산할 때 일일이 쿠폰 바코드를 찍어야 해서 더 오래 걸리는 듯 했습니다.

거기다 저희가 줄을 선 계산대 직원분이 좀 서툴러 보이기도 했구요.


다른 마트에서는 가져온 쿠폰만 확인 되면 바코드를 하나만 찍어도 다 적용이 되던데...

여기도 그렇게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겨우 계산을 하고 나오니 아들 쫓아다니느라고 남편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어떻게 물건 고르는 시간보다 계산하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리냐면서...

기다린 시간이 너무 아깝다고 다음부턴 세일을 해도 오지 말자더군요.ㅡ.ㅡ;;


하지만 과일도 싸게 사고 다해서 17천원 정도 할인을 받았다고 하니

" 차라리 할인 안받고 말지... 그 돈 보다 시간이 더 아깝다. " 고 합니다.

하기는 쿠폰이 아니었다면 굳이 사지 않았을 물건들도 있었으니까요.


짐 실은 유모차에 졸려하는 아들에 지친 남편을 데리고

또 한참을 기다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려니 갑갑하여

결국 그냥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할인 쿠폰으로 절반 가격에 산 체중계...


원래 있던 체중계는 체지방까지 체크해주는 거였는데

도담이가 그 위에다 쉬야를 해서 고장이 났답니다. ㅡ.ㅜ


그래서 한참동안 몸무게를 재 보질 못했는데요

저희들 생각보다 몸무게가 적게 나오니...

한 편으론 기분이 좋으면서도 왠지 못미더웠습니다.


그래두 몸무게가 늘고 주는 건 체크할 수 있으니

점점 몸이 불고 있는 저도 남편도 수시로 체크해서 관리 좀 해야겠습니다 ㅋㅋ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금요일 보내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3월 말에 친정쪽에 결혼식이 있어 평택에 다녀왔습니다.

친정엄마랑 여동생은 일이 있어 못오구

친정아빠랑 저희들 가족만 참석을 했습니다.


12시 예식이라 그래서 10시쯤 출발을 했는데

차가 너무 밀리는 바람에 식이 끝나고서야 도착을 했었네요 ㅡ.ㅡ;;

그래두 결혼하는 사촌 얼굴을 오랜만에 보니 무척 반가웠습니다.


그 곳에서 간단히 점심 식사를 하고

저희는 아빠를 모시고 친할머니가 계시는 요양원으로 향했습니다.


치매가 심해지셔서 부득이 요양원에 모셨는데

멀다고 바쁘다고 한번 찾아뵙지 못했거든요.

아빠도 부산서 평택까지 자주 오실 수 없으니 온김에 뵙고 가신다고 하셨구요.


요양원은 무척 깔끔하고 시설이 잘 되어 있었습니다.

봉사하시는 분들도 좋아 보였고요.


병원이 아니라 그런지 조용한 분위기였는데

아빠는 그 점이 맘에 걸린다고 하셨습니다.

노인분이 갑자기 아프셔도 바로 진찰을 받을 수 없다면서요.


몇 달전에 할머니를 뵈었을땐 머리가 기셨는데...

깔끔하게 커트도 하시고 표정도 밝아 보였습니다.

저희들은 잘 못알아 보셨지만 그래도 아빠는 낯이 익은 눈치셨습니다.


그런데 도담일 보고 웃으시며 할아버지보고 아빠라고 하라고...

그리고 저보고는 서방님 잘 모시라고...

아마도 저를 며느리로 여기시는 듯 했습니다.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돌아서는데 마음 한 켠이 무거워졌습니다.

저도 그런데 아빠는 오죽하셨을까요...


아빠가 다음날 기차로 부산에 내려가신다고 하셔서

삼촌네 댁에 모셔다 드리고 저희도 집으로 출발을 했는데요

도착해서 시간을 보니 저녁 9시가 다되어 가더군요.


주말인데 쉬지도 못하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운전하고 다니느라

남편이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더군다나 처가 어른들 대하는 자리였으니 불편하고 더 힘들었겠지요.


그런데 하필이면 저까지 멀미 때문에 너무 힘들어해서

아들램 저녁 챙기는 것까지 남편이 대신 해주었답니다.




그 다음날 아침 곤히 잠들어 있는 남편을 보니

고마움과 미안함이 함께 밀려왔습니다.


" 남편~ 사위 노릇하기 힘들지? "


부모님 보시기엔 저희들이 많이 부족할 지라도...

싫은 내색 전혀 없이 잘 하려고 노력하는 남편이 저는 참 고맙습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두 행복하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돼지책은

도담이도 좋아하는 동화책 중에 하나입니다.

책을 별로 사주진 않았지만 그 중에서도 유독 반복해서 많이 보는 책이 있거든요.

( 근데 어떤 책은 돈이 아까울정도로 안봅니다. ㅡ.ㅡ )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은 남편이 도담이에게 책을 읽어주는데

처음 돼지책을 읽어주던 날이었습니다.


" 그 책 읽은 소감이 어때? 너무 와닿지 않아? "

제가 남편에게 물었습니다.

그런데 저희 남편... 책 내용이 이상하다며 제 예상과는 전혀 다른 대답을 했습니다.

" 아니... 이렇게 좋은 집에 좋은 차도 있는 부자면서... 나 같으면 파출부 부르겠다. "


남편과 아들 둘이 있지만 집안 일은 모두 엄마 몫이고...

너무 힘들어 엄마가 집을 나가자 그제서야 남편과 아이들이

엄마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소중한 존재인지를 깨닫게 된다는 내용인데...


마누라가 힘들어 집을 나갔는데 파출부 불러서 편히 지내겠다는 건가...

남편의 어이 없는 대답에 순간 이런 생각이 들면서 괜히 서운한 생각이 들더군요.


" 그 책에서 말하려고 하는 게 그런게 아니잖아~ "

" 나도 알아. 하지만 아무리 애들 동화래도 너무 현실에 안맞는다는 거지. "

헉... 남편의 얘기에 저는 말문이 막혔습니다.


남편은 한번씩 자기만의 논리로 주장을 내세울 때가 있는데요

그것이 꼭 틀린말이 아니어서 반박하기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무조건 동조하기도 애매해서

제가 말문이 막힐 때가 많습니다.


아들 동화책을 읽어주면서

책 내용을 이렇게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또 있을까...


어쩌면 나중에 도담이도 말을 하게 되었을 때

돼지책을 읽으면서 파출부 얘기를 꺼내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일주일이 참... 빠르네요 ㅎㅎ;;

오늘도 행복하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저희 남편은 와인을 좋아합니다.
그렇다고 와인 애호가까진 아니고
맛있어하고 즐기고 싶어하는 정도랍니다.

술과 담배를 하지 않지만
그래도 가끔씩 시원한 맥주나 와인이 생각난다는 남편은
대형 마트에서 맥주 시식 코너와 와인 시식코너는 꼭 들러줍니다.
그렇게 조금씩 홀짝이는 게 감질나게 맛있다나요?

그런데 와인은 시식을 자주 하지 않는다는 거...
와인 코너 앞을 지나치며 아쉬워 하듯 입맛만 다시는 걸 여러번 목격했답니다. ㅋ

얼마전엔 몇주만에 대형 마트에 가게 되었는데
어느순간 보니 카트에 와인 한 병이 떡하니 담겨 있더군요.

" 이거 뭐야? "
" 어? 이거 시식 하러 갔더니 6,000원 이래잖아. 딱 한 병 남았다길래 얼른 집어왔지~ "

가끔은 이렇게 세일하는 와인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사오는데요
저는 술을 안좋아하는지라 한 병을 남편 혼자서 다 마셔 버립니다.
어쩌다 가끔 반 컵 정도 거들어주긴 하는데 저는 그것도 겨우 마십니다.

와인을 샀으니 함께 먹을 만한 게 있어야 겠는데...
뭘 만들어줄까 하다가 냉동실에 얼려 놓은 떡국떡으로 떡볶이를 만들었습니다.
남편이 그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저녁 대용으로 먹은 떡볶이와 와인...
와인잔이 딱 두 개 있깄한데 꺼내기 귀찮아서 그냥 머그컵에다 ㅋㅋ

이 날은 저도 한 잔 거들었는데요
쌉싸름하면서 코 끝을 살짝 쏘는 느낌이...
여전히 무슨 맛으로 먹는지 모르겠더라는...

남편은 매콤한 떡볶이와 먹어도 너무 잘 어울린다며
' 맛있다 ', ' 괜찮다 '를 연발했습니다.

와인 몇 모금 마시고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그냥 술 마시는 것 같다고 하는 저에게
와인은 술이 아니다... 외국에선 식사 때 늘 함께하는 음료 같은 거다... 어쩌구 저쩌구...
그래서 떡볶이와도 절묘하게 잘 어울린다며 짧은 연설을 늘어놓았습니다.

와인은 고급스런 식당에서 칼질 하며 분위기 있게 마셔야 한다는 환상을
저는 남편을 만나면서 깨뜨릴 수 있었네요. ㅎㅎ;;

와인을 즐긴다고 꼭 비싼 와인만 먹을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여유가 있어서 좋은 와인을 분위기까지 챙겨가며 먹으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6,000원짜리 와인을 먹어도 맛있게 즐겁게 먹는 남편을 보면서
저는 작은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오늘 저녁 부부끼리 오븟하게 와인 한 잔... 어떠세요? ㅋㅋ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교회 언니에게서 선물을 받았습니다.
예쁜 반팔 티셔츠 두개와 알록달록 발목양말들...ㅋㅋ
언니 신랑이 이런 의류쪽 일을 한다며 가끔 옷을 가져온다는데
저도 이렇게 챙겨주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그리고 다른 언니는 책을 선물로...^^;;
생일도 아닌데 하루에 선물을 참 많이 받았네요 ㅋ

자녀를 위한 무릎 기도문
도담이 잘 때 읽어주면 좋다고해서
그날부터 읽어주기 시작... 오늘은 남편에게 읽어 주라고 했답니다.

아이를 위한 기도문이 적혀 있는데
교회는 다니지만 기도를 잘 못하는 저에게는 너무나 좋은 책이지 싶습니다.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들까지 기도할 수 있어서 더 좋네요.

부모의 감사하는 마음

아버지 앞에 나옵니다
부모로서 남편과 아내로서
당신이 제게 주신 축복,
바로 이 삶에 감사하러 나옵니다

제 자녀들로 인해 감사드립니다
그들의 노는 모습과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한 순간 한 순간은 오늘이 지나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
머리 둘 곳이 있어서 감사드리고
일용할 양식으로 인해 감사드리고
안락한 잠자리로 인해 감사드립니다

하루하루를 만들어가는
작은 것들에 감사드립니다
그 안에는 당신의 사랑과
경이로운 당신의 방법들이 들어있습니다

삶이 저에게 가져다 준
추억들로 인해 감사드립니다
매일매일 부모가 되는 것
그것은 당신의 축복입니다

책 제일 앞장에 있는 글인데 좋아서 옮겨봅니다.
너무 마음에 와 닿아서요.

생각해 보면 감사할 일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하며 산다면
삶이 얼마나 여유있고 행복할까요?!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일요일 보내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매주 금요일은 구역 예배를 드리는 날...
어제는 저희집에서 구역 예배를 드렸습니다.

구역 예배 준비라고 해봐야
간단한 점심 식사와 차를 준비하는 게 전부이지만
그래도 손님들 치를 생각에 몇일 전부터 마음이 분주했습니다.

밀린 빨래도 하고
화장실 청소도 하고
도담이 때문에 어지러워진 방 정리도 하고
쓰레기 정리도 좀 하고...

뭐 거창한 대청소는 아니더라도
이틀 전부터 혼자 바빴습니다.

지난 달에는 도련님이 다녀가셔서 한 번 하고
이렇게 구역 모임이 있을 때 마다 한 번씩 하게 되는군요. ㅎㅎ;;;

이불 먼지도 탈탈 털고 환기를 시키니 집안 공기가 달라진 느낌~~
특히 깨끗한 화장실에 들어갈 때 그 기분은 정말 좋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몇 일 안가겠지요 ㅡ.ㅡ;;

이번 점심 메뉴는 카레...
사실 저희 집에서 예배가 있는 날이면 거의 카레를 먹었던 것 같습니다.

특별한 음식 솜씨가 없어도 재료만 있으면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는데다
반찬도 김치 한 가지면 되니까요 ㅋㅋ



8~10인분을 준비하는 거라서 큰 냄비에 만들었어요^^

만드는 방법은~ 카레 뒷면을 적극 참고해서^^;;

소고기, 감자, 당근,양파, 표고버섯,호박을 적당히 썰고
재료 몽땅 넣고 카놀라유 넣고 볶다가
물은 종이컵으로 7~8컵 정도 넣어 다 익을 때까지 푸욱 끓여주구
카레를 조금씩 넣으면서 잘 저어주면...



쨘~~ 맛있는 카레가 한 솥 만들어진답니다. ㅋㅋ

11시에 예배를 드리고 구역 식구들이랑 함께 점심을 먹었는데요
다들 맛있다고 ... ㅋㅋ
그냥 인삿말이래도 기분이 좋았답니다.

식사 후엔 삶은 고구마와 함께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다들 어찌나 말씀을 재미나게 하시는지 배꼽을 몇번이나 잡았습니다.

그런데 원래 모이는 인원에서 두어분이 빠져서 카레랑 밥이 많이 남았네요.
저녁엔 이모님댁에 가기로 해서 오늘은 밥 안해도 되겠어요 ㅋ
오늘까지 먹고 남은 밥으론 오랜만에 식혜를 만들어 볼까 생각중입니다.


방문해 주신 분들 모두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저는 시댁이 전라도 입니다.

' 황산벌 '이란 영화에서
전라도 사투리 중 '거시기'라는 단어 때문에 배꼽을 잡았던 기억이 있는데요
지난 설에도 시댁에 갔다가 그 '거시기' 때문에 빵 터진 일이 있었습니다.

설날 당일 저녁 때쯤 작은 아버지네 가족들도 모두 친정으로 떠나고
저희 가족도 어머님 친정으로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

이모님 두 분은 아직 안가고 계셨는데요
오랜만에 만난 저희 가족을 무척 반갑게 맞아 주셨습니다.

그런데 막내 이모님이 도담일 보시곤
오전에 있었던 일이 또 생각나신다며 웃음을 터트리셨습니다.

큰 이모님께서 오전에 손자, 손녀와 함께 다녀가셨는데
서로 재미나게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어린 손자가 큰 이모님께 다가가 그랬답니다.
" 할머니 자꾸 거시기 라고 하지마. "

그래서 어린이 집에서 일하시는 막내 이모님이 궁금해서 물었답니다.
" 왜 할머니한테 거시기 하지 말라고 했어? "

그러자 손자는 부끄러워서 쭈뼛쭈뼛하면서
할머니가 자기 고추를 거시기라고 부른다고 했답니다.
그 말에 모두들 빵 터지고 말았죠. ㅋㅋㅋ

사실 어른들이 영화에서 처럼 '거시기'라는 단어를 많이 쓰진 않습니다.
이야기를 하다가 단어가 생각이 안나거나 할 때 가끔??
그럼에도 그 손자 입장에선 그 말이 듣기 거북했었나 봅니다.^^;;

아무리 사투리라고는 하지만
아이와 이야기를 할 땐 단어 선택이 참 중요하구나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사투리 이야기가 나오자 한 이모님이 도담이는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친가는 전라도, 외가는 경상도, 사는 곳은 서울이니
세 지방의 말을 다 배우게 되었다구요 ㅎㅎ;;

도담이가 한참 말 배울 시기에 친정과 시댁에 갈 때마다
사투리 하나씩 배워와서 따라하면 정말 귀여울 것 같긴 하네요~ ㅎ

그러고보니 언젠가부터 저도 시어머님과 이야기 할땐 어머니 말투를 따라가는 것 같습니다.
친정엄마랑 이야기할 땐 또 부산 억양이 나오고...
남편은 안그러는 거 같은데 말이죠.ㅡ.ㅡ;;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몇 달 전부터 싱크대 수도꼭지에서 물이 뚝뚝 떨어졌습니다.
수도꼭지가 오래되서 수명이 다 된거였지요.

주인 아주머니에게 연락을 해야하나 망설이다가
주위에 전세 사시는 분들께 여쭈었더니
요즘엔 도배도 그렇고 왠만한 건 사는 사람이 직접 수리를 한다더군요.

그래서 알아보니 수도꼭지만 사면 교체하는 건 신랑이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인터넷으로 수도꼭지를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경비실에서 몽키 스페너를 빌려다가 설치를 하려고 봤더니
아쉽게도 몽키가 약간 작더라구요.

철물점은 이미 문 닫을 시간이고... 그래서 저희는 대형마트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저희가 필요로 하는 크기의 몽키 스페너는 없었습니다.
저는 그냥 다음날 철물점에 가보자고 했는데 남편은 기어이 다른 공구를 구입했습니다.



펜치같기도 하고...
이 공구의 이름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몽키 대용으로 사용은 가능하더군요.

그런데 더 큰 문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으니...
기존의 수도꼭지를 제거하고 새로 산 제품을 끼우려고 하는데 크기가 안맞는 겁니다.

수도꼭지 규격이야 다 비슷비슷 하겠지 했는데
오래된 아파트라 그런지 최근 나온 제품과는 조금 차이가 나는 듯 했습니다.

제품이 올 때 편심이라는 부품도 함께 오긴 했지만
기존 것과 비교해보니 너무 작기도 했구요
설명서에도 오래된 아파트의 경우 편심제거는 하지 말라고 적혀있어서 참 난감했습니다.

남편이 조금이라도 편심을 돌려서 크기를 맞춰보려고 했지만 이게 좀처럼 움직이지 않더군요.
그래도 어거지로 맞춰서 끼우는 데 까진 성공을 했는데 물이 줄줄 새고...
결국 다시 기존 수도꼭지를 연결 시켜 놓았답니다.

다음날 저는 수도꼭지를 구매한 곳으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이미 한 번 설치를 했던 거라 반품이나 교환을 할 생각은 아니었구요
판매를 하는 곳이니 혹시 설치도 해주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연락을 했답니다.

다행히 판매자분이 참 친절하시더군요.
제가 구매한 수도꼭지가 잘 안맞는다고 했더니 반품을 하겠냐고 물으셨습니다.
이미 설치를 해봤는데 괜찮으냐는 말에 오히려 더 난감해 하셨답니다.

혹시 설치는 안해주느냐고 물었더니 자신들은 판매만 한다면서
아파트에 살면 관리실에 한 번 알아보라고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수도꼭지 교체는 종종 있는 일이라서 어쩌면 관리실에서 해줄지도 모른다구요.

사람을 따로 부르면 비용이 3만원에서 5만원 정도 나올거라고
보통 자기들한테서 제품을 안사면 일부러 비싸게 부르기도 한다더라구요.

그래서 일단은 관리실에 전화를 해보았습니다.
마침 담당 하시는분이 자리에 계셨는데 제가 자초지종을 설명해드렸더니
크기가 안 맞는 건 설치가 어렵다고 일단 오셔서 봐주시겠다고 했습니다.

10분쯤 기다리니 나이가 지긋하신 아저씨께서 공구를 가지고 오셨습니다.
그리고 수도꼭지를 한 번 맞춰보시더니 이정도면 설치가 가능하다며
바로 설치를 해주셨는데 편심을 돌려 크기를 맞추는 데 힘이 꽤 많이 들었습니다.

남편도 어거지로 편심을 돌리려고 했었다고 말씀을 드리니
여기는 아파트가 오래되서 잘못 돌리면 파이프가 꼬여버린다고
그러면 다 뜯어내고 공사를 크게 해야 한다고 하시더군요.



수도꼭지를 교체하고 나서 찍은 사진입니다.^^;;



이부분이 편심인데요
저희가 물잠근다고 여러번 조였다 풀었다 했더니 여기서도 물이 뚝뚝...

관리실 아저씨께서 가능하면 여긴 손대지 말라고...
저거 교체하려면 일이 커진다고 하시더군요.
( 다행히 물떨어지는 현상은 몇일 후에 괜찮아 졌답니다. )

진작에 관리실에 먼저 알아봤더라면 훨씬 수월하게 처리할 수 있었을 텐데
괜히 저희들이 하려고 했다가 돈도 돈이지만 하마터면 큰 공사를 할 뻔 했습니다.

암튼 수도꼭지에서 물이 새니 지저분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물이 너무 아까웠는데요
새걸로 교체를 하고 났더니 보기에도 깔끔하고 너무 좋습니다.


요즘 이웃님들 방문을 제대로 못하고 있네요. 죄송...ㅡ.ㅡ;;
그럼에도 찾아주시고 댓글 주시고... 너무 감사하답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 집이 좀 지저분하지? "
" 애 키우는 집이 다 그렇지. 이정도면 깨끗한데 뭘. "
" 그나마 오늘 청소한 게 이래. "

오랜만에 동네 언니둘과 아는 동생 집에서 차도 마시고 이야기도 나누고 그랬습니다.
그 동생에게는 5살짜리, 1살짜리 두 아들이 있습니다.

큰 아들은 어린이집에 보내지만 아들 둘을 키우며 청소를 제대로 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죠.
저는 도담이 하난데도 집이 엉망인데요. ^^;;

지난 주말엔 집이 너무 지저분해서 맘먹고 청소를 했답니다.
처음엔 기분좋게 시작을 했는데
가만히 누워서 도와줄 생각도 안하는 남편을 보자 갑자기 화가 나더라네요.

주말에는 좀 푹 쉬고 싶어서 그러겠거니 하면서도
왜 나만 밥 챙겨주고 청소하고 그래야 하나 싶었답니다.
힘든건 자기도 마찮가진데 말이죠.

도와주는 시늉이라도 해주면 좋으련만
자기가 좋아서 시작해 놓고 왜 그러냐고 하는 남편이 얼마나 얄미웠겠어요.

사실 저도 주말이 다가오면 밀린 집안일 좀 하자고 마음을 먹습니다.
하지만 정작 주말이 되면 방청소 조차도 안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주말이라고 어디 다녀오면 하루가 다 가버리고...

누워서 TV를 보며 편히 쉬는 남편 옆에 있다보면
저도 드라마에 푹 빠져선 시간가는 줄 모르고요

" 너무 어수선하다. 청소 좀 해야겠어~ "
남편이 좀 도와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은근슬쩍 말을 꺼내면
" 하지마. 괜찮아. 나는 이런게 더 좋아~ " 그럽니다. ㅡ.ㅡ;;

남편이 주말에 쉬듯이
저도 주말엔 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 집니다.

그래서 주말 만큼은 남편이 도담이랑 좀 더 많이 놀아주면 좋겠는데
남편의 노력에는 한계가 있더라구요.

아무래도 아이가 원하는 걸 엄마만큼 맞춰주질 못하니
얼마안되 아이는 엄마를 찾고 아빠는 거기에 서운해 하고요.

하지만 그럼에도 벌써 주말이 기다려 지는 걸 보면
남편과 함께 있는 것이 저 혼자서 아이와 씨름 하는 것 보다는 훨씬 편하기 때문이겠지요?^^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침에 도담이 때문에 병원에 다녀왔는데
날씨가 많이 풀린 듯 하네요~
오늘두 행복하세요!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