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있다보면 가끔씩 찾아오는 방문객들이 있습니다.

대부분이 종교에 관련된 분들인데요

현관문에 다니는 교회 스티커가 붙어 있어도 소용이 없습니다.


아니 오히려 그래서 더 찾아오는 것 같기도 합니다.

다른 종파로 옮기라거나 절에 다니라거나...


결혼 초에는 그런 분들에게 문 열어 줬다가

그냥 가시라는 말을 못해서 듣고 서있었는데

남편이 나와서 버럭 한소리 하고는 문을 닫아 버리더군요.


왜 그런 말 다 듣고 서있냐고 저에게도 한 마디 하고는

혼자 있을 땐 낯선 사람한테 문 열어주거나 하지 말라고 당부를 했었답니다.


얼마전엔 도담일 데리고 외출했다 들어오는데

계단쪽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더니 두 사람이 복도 쪽으로 나오더군요.


그중 한 분이 저를 보자마자 웃으시면서 하는 말...

" 절에서 왔는데 물 한잔만 주세요~ "


저는 대꾸도 안하고 고개만 절래절래 흔들고는

문을 열려고 열쇠를 꺼냈더니 이번엔

" 물 한잔만 주세요. 복 받으실 거에요. " 그러셨습니다.


그래서 또 싫다고 고개를 저으며 문을 열고 들어가려는데

" 교회도 다니시면서 사랑하는 마음으로 물 한잔만 줘요~ "


그 말에 순간 망설이다 모른척 집으로 들어오려니까

" 진짜 안줄건가 보네. 그냥 문 밖으로 물만 한잔 줘요. "


그래도 끝까지 안주고 문을 잠그긴 했는데 마음은 영 찜찜하더군요.

정말 더워서 목이 말라 보였는데 너무 매정했나 싶기도 하고

종이컵에다 물 한잔만 따라 줄걸 그런 생각도 들고...



" 물 한잔인데... 드릴걸 그랬니? 도담아? "

 

한편으론 더운날 집집마다 저리 다니면서 물도 안챙겨 다닐까

없더라도 목마르면 사서 드시겠지 그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남편에게도 그 얘길 해줬더니 안주길 잘했다고 하더군요.

물 한잔 주면 그거 빌미로 몇마디 또 얘기 나누게 되고

한 번 그럼 다음에 또 찾아올거라구요.


언젠가는 더워서 현관문을 열어놓고 있었는데

왠 아주머니 두 분이 문 앞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마침 경비 아저씨가 지나가다 보시고는 한 마디 하고 가시고

내려가셔서는 별일 없었냐고 인터폰으로 확인까지 해주셔서 참 감사했었답니다.


물 한잔만 달라던 방문객이

물을 가지러간 사이에 갓난 아이를 유괴해간 사건도 있었다는데

그만큼 흉흉한 세상인지라 낯선 방문객이 올 때마다 더 불편하고 신경이 쓰입니다.


문전박대 당하는 그분들도 기분이 나쁘겠지만

저에겐 그저 불편한 불청객일 뿐인 것을...

애초에 이리 서로 얼굴 붉힐 일이 없으면 좋을텐데요.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요즘 아이스 크림 가격이 왜 그리 비싼지...

50% 할인해서 판다고 하는데도 예전 가격보다 훨 비싸네요.


그래서 동네 마트에서 1+1 행사를 한다고 하면 그냥 지나칠 수가 없는 것이

남편이 가끔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다며 한밤중에 사러 나가는 일이 종종 있기 때문입니다.


막상 저는 먹고 싶은 생각이 없다가도

그렇게 사다놓으면 오히려 제가 더 빨리 먹자고 하는데요


얼마전 1+1 행사를 해서 사다놓은 통 아이스크림 중

하나는 먹고 나머지 하나는 냉동실에 넣어 둔 것을

날이 더우니 생각이나서 조금씩 꺼내 먹다보니 어느새 바닥을 보이더군요.^^;;


그런데 그날 밤 남편이 냉동실 문을 열어보고는

" 뭐야~ 아이스크림 혼자 다 먹었어? " 하면서 얼굴색까지 변하는 겁니다.


그 큰 거 한 통을 혼자서 다 먹고나니 ( 도담이도 아주 조금 주긴 했네요 ㅋ )

솔직히 남편이 마음에 걸리긴 했었는데요

정말 그것 때문에 서운해 하는 남편을 보니 오히려 제가 서운하더라는...^^;;


그런데 알고보니 남편이 그리 서운하게 생각한 데는 이유가 있었더라구요.

자기가 먹고 싶어서 사다놓은 아이스크림이라도 꼭 저랑 같이 먹으려고 하는 남편...

제가 먼저 먹고 있으라고 해도 꼭 기다렸다 같이 먹는데

라면도 끓이면 저랑 같이 먹으려다 퉁퉁 불었던 적이 몇번 있었거든요.


굳이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되는데 싶으면서도

남편의 그런 행동이 고맙게 여겨지곤 했었는데

그 생각을 하니 남편에게 더 미안한 마음이 들었답니다.


내가 배려한 만큼 상대도 나를 배려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야 다 같은 걸...

부부 사이에 맘 상하는 일은 정말 사소한 것에서 시작되는 것 같네요. ^^;;



아들과 함께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 남편...

여름이 되니 아이스크림을 더 자주 찾게 되는데요

가격이 내리는 일은 없을테고 마트에서 행사라도 자주 해주면 좋겠습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두 행복하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지난 4월 말경에 시댁에 일주일 있으면서

처음으로 농사일을 도와드렸습니다.


사실 도와드렸다는 말이 부끄러울 정도로 별로 한 것은 없습니다.

도담이 때문에 오랜시간 일을 할 수도 없었고

워낙 손이 느린데다 서툴러서요~




새벽같이 일어나셔서 식사때 말고는 하루종일 밭에서 작업을 하시는데요

시금치 가격이 싸다보니 놉을 얻을 수도 없어서

시부모님과 시이모님... 세 분이서 작업을 하고 계셨습니다.




할아버지랑 아빠가 시금치를 트럭에 싣고 있는데

도담이도 옮겨 보겠다고 저러고 있었네요 ㅋㅋㅋ


저녁 때쯤 아버님께서 수확한 시금치를 여기저기 팔러 가시는데요

다녀오시면 밤 9시가 훌쩍 넘습니다.

그 때 오셔서 저녁 식사를 하세요.


그러면 다음날에 시금치 가격이 얼마나 나왔는지 문자로 알려주더군요.

그런데 한군데... 가격이 너무 터무니 없이 나온 곳이 있었나 봅니다.

당시 시세를 어머님도 잘 아시기 때문에 왠만해선 그냥 파실텐데

차라리 안파는 게 낫겠다시며 도로 가서 싣고오셨답니다.


비닐로 묶은 한 묶음이 4kg 인데 저게 천원도 안나왔다고 하시더군요.

시중에서 사려면 작은 다발도 천원은 줘야하는데 말이죠. ㅡ.ㅡ;;


요즘은 모내기로 한참 많이 바쁘셨는데

어머님도 아버님도 이제 연세가 있으시니 많이 힘들어하시네요.


하루하루를 그렇게 쉴틈없이 일하시는데 도움도 드리지 못하고

그리 힘들게 일하시는 것이 자식들 때문인 걸 알기에

더 마음이 짠하고 죄송스럽습니다.


날씨까지 가물어서 농사지으시는 분들 걱정이 많으신데요

이러다 한꺼번에 많은 비가 내리지나 않을까 그것도 걱정이네요.

아무튼 하루빨리 단비가 내려주면 좋겠습니다.



방문 감사드립니다^^

오늘두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토요일 저녁...

식사를 하며 ' 넝쿨째 굴러온 당신 '을 보고 있는 내 모습... ㅋㅋ


아이에게 텔레비전이 좋지 않다는 걸 알기에

평일엔 유아 프로그램만 잠깐씩 볼 뿐 거의 보지 않습니다.


하지만 주말 저녁 시간 대에 하는 드라마 만큼은 꼭 챙겨서 보는데요

이 시간 만큼은 방해받지 않고 드라마에 푹~ 빠지고 싶답니다.


고작 드라마 한 편 보는 것을 유일한 낙이라고 하기는 싫지만

정말 가끔은 그런 생각도 드는군요. ㅡ.ㅡ;;


이런 아내의 마음을 잘 이해해주는 남편이기에

도담이가 심하게 치근댈 때는 일부러 아이스크림을 산다며

아이를 데리고 나갔다 오기도 한답니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남편이 하는 말이 있어요.

" 완전 드라마에 푹 빠졌네. 그러다 TV 속으로 들어가겠어~ "


그 얘길 들을 땐 그냥 웃어 넘겼었는데

남편이 찍어 놓은 사진을 보니 남편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알겠더라구요.

내 모습이 정말 이정도일 줄은... ㅎㅎ;;


텔레비전이라는 것이

사람을 이렇게 빠져들게 만드는 구나 싶어 무섭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넝쿨당' 보는 것 만큼은 포기하고 싶지 않으니...

이것이 텔레비전 (or 드라마) 의 마력인가 봅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 택뱁니다~ " 소리에

' 뭐지? 주문한 거 없는데... ' 그러면서 문을 열었더니

남편 닉네임을 말씀하시며 이름이 이게 맞느냐고 물으시는 기사 아저씨 ㅋ


" 네. 맞아요. 닉네임인데... " 했더니

웃으시면서 " 받으시는 분 성함 좀 말씀해 주세요~ " 하시기에

저의 이름을 말씀드리고 물건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택배 기사 아저씨의 웃음이 단순히 재미있다는 의미는 아닌 듯 했습니다.

남편 닉네임이 아저씨가 보기엔 어이가 없었던 걸까요? ( 살짝 그런 느낌을 받았거든요^^;; )


저야 매일 접하는 닉네임이고 저도 온라인 상에선 늘상 닉네임을 쓰니 익숙하지만

컴퓨터를 많이 접하지 않거나 온라인 상에서 활동을 안하시는 분들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어 저도 웃음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이렇게 닉네임으로 주문을 하진 않거든요.

이상해서 봤더니 카카오톡에서 보낸 거였습니다.


메일로 블로거분들에게 선물을 보내주려고 하는데 받을 의향이 있는지 물어와서

남편이 보내달라고 했다는군요^^



선물은 말풍선 모양의 포스트잇과 노트, 그리고 스티커 였습니다.

포스트잇은 쓰기도 전에 도담이가 떼버렸네요~



그러고 보니 결혼 초에도 한 번 이상한 이름으로 택배를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남편이 썼던 이름이 " 홍길동 "이었는데요 왜 하필 홍길동이라고 했는지...


주소랑 전화번호를 확인한 후에야 남편이 시킨 거란 걸 알았답니다. ㅋㅋ

그 때 기사 아저씨도 저도 황당해서 웃었던 기억이 나네요.


요즘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가상 전화번호도 많이들 이용하고 있는데요

이름도 이렇게 가상으로 사용하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가 이제는 아야하면 ' 호~ ' 해야 하는 줄도 알고

상처가 난 곳에 반창고를 붙여야 한다는 것도 아는 것 같습니다.


발목에 상처가 나서 딱지가 앉았는데 계속 만지길래

" 거기 아야했어? 반창고 붙여줄까? " 했더니

반창고가 있는 곳으로 저를 데려가더라구요 ㅋㅋ


그래서 반창고를 하나 꺼내서 붙이게 해줬지요.

그렇게 반나절쯤 있었나봐요.


암튼 그만 떼어주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그러려고 하는데

언제 생겼는지 제 팔에 상처가 있더라구요.


" 도담아~ 엄마도 여기 아야했네? 이거 반창고 엄마도 붙일까? "

그랬더니만 자기 발목에 붙은 걸 붙여주려고 하더군요.


아들이 붙여준다고 하니 기특해서

장난삼아 도담이가 붙였던 반창고를 제 팔에 붙였는데

금방 떼어낸다는 것이 까먹고 한참을 있었어요.


씻으면서 떼어냈는데 그 땐 아무렇지도 않았었는데

나중에 그 부분이 가렵더군요.

그러더니 사진처럼 반창고를 붙였던 부분이 붉게...

도장을 찍은 듯 자국이 생겼습니다.


반창고를 붙여도 이런 적이 없었는데...

혹시 재활용하면 이런 부작용이 생기는 건지...

비누로 씻어내도 안지워지고 꽤 오래 가는군요.


일회용 반창고를 재활용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저처럼 장난으로라도 다시 쓰는 일은 하지 말아야 겠네요^^;;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겁고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회사일로 외부 사람과 미팅 약속이 잡혔다던 남편이

뭘 입을까 고민하다 장롱에서 줄무늬 셔츠를 꺼내들었습니다.


참 오랜만에 보는 셔츠...

결혼하고 나서는 한 번도 안입은 것 같은데

목 주위가 누렇게 색이 변했습니다.


보아하니 분명 빨아서 넣어 놓은 것 같긴 한데

목의 때가 완전히 지워지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누런 부분이 엷게 퍼져서 도저히 못입겠다고 다른 셔츠로 갈아입고는

3년 정도 묵은 듯 보이는 때는 저보고 해결하라고 숙제를 주더군요. ㅡ.ㅡ;;


면이니까 한 번 삶아볼까?

표백제를 써볼까?

고민하다가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니

주방세제, 샴푸, 식빵, 식초... 등 여러가지 방법들이 있었습니다.


그중에서 제가 선택한 방법은 바로 샴푸였는데요

그 이유가 셔츠 목에 생기는 때는 머리카락이 닿아서 생기는 요인도 있어

머리를 감는 샴푸가 효과적이라는 글이 눈에 띄었기 때문이랍니다.





하루만 입어도 이렇게 시커멓게 되는 셔츠...

손빨래 하려고 둔 것이 귀찮아서 하루, 이틀 시간만 보내고 있었는데

이참에 샴푸를 이용해 함께 세탁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우선 샴푸를 넉넉하게 짜서 목부분과 손목부분에 고루 잘 펴 바르고

그대로 30분 정도 두었습니다.

 5~10분 정도만 두어도 된다는데 묵은 때라서 저는 좀 오래...^^;;




그리고 셔츠들을 세탁망에 넣은 후 따뜻한 물에 중성세제를 풀어 담그고 잠시만 둔다는 것이

다른 일 하다 잊어 먹고 1시간 정도를 방치해 버리고...

그대로 세탁기에 부어 돌려주었습니다.


과연 목 때가 빠졌을까?

결과는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오~ 놀라워라~~

100% 완벽하다고는 말 못하지만

제가 손으로 비벼 빠는 것보다 간편하고 효과도 더 좋은 건 확실하네요^^


손으로 비벼서 빨게 되면 옷감도 상할 뿐더러

셔츠 목부분이 보기 싫게 쭈글쭈글 해지는 경우도 간혹 있었거든요.





올리다 보니 마지막 사진은 순서가 바뀌었네요 ㅋㅋ


암튼 앞으로는 남편이 셔츠 입은 날에 손빨래 귀찮다고 미뤄둘 필요 없이 

바로바로 세탁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날 바로 세탁을 하는 것이 셔츠때를 더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을테구요.ㅎㅎ;;


참! 그리고 베이비 파우더나 땀띠분을 셔츠 목 주변에 발라주면

목때가 생기는 걸 예방할 수도 있다고 하네요^^

이 방법도 써먹어 봐야 겠어요~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얼마전 친구와 통화를 하다가 도담이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눈 마주침이 잘 안되는 것 때문에 주위에서 상담을 권하셔서

대학병원에 예약을 해놓았는데 솔직히 불안한 마음이 든다구요.


친구가 보기에도 아이가 너무 혼자 노는 것 같아 걱정스러웠다고

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아마 무슨 문제가 있어 그런 건 아닐거라며 위로를 해주었습니다.


친구는 아들이 지금 7개월 정도인데

얼마전에 영유아 건강검진을 갔다가 황당한 말을 들었다고 합니다.


검사를 하시던 선생님 왈

" 어? 애가 고환이 없네요? "

" 네??? "

정말 꼼꼼하게 아주 깊숙이 손가락으로 눌러보기까지 하셨다는데

아무리 찾아도 안보인다면서 비뇨기과에서 검사를 받아 보라고 하시며

건강검진 결과지에 ' 고환이 없음 '이라고 적어주셨답니다.


집으로 돌아온 친구는 너무 어이가 없고 황당하여

신랑과 친정엄마에게 전화해 이 이야기를 전했는데

신랑은 " 그럼 우리 아들 남자구실 못하는 거야? " 그러고

친정엄마는 " 어?? 그게 없을리가 있나? " 그러셨답니다.


걱정스런 마음에 눈물이 막 흐르는데

밖에는 비까지 내리더라네요.


그래도 친구는 빨리 검사를 받아야 할 것 같아서

건강검진 결과지를 들고 아들을 업고는 비뇨기과를 찾아 갔답니다.


비뇨기과에 들어서자

남자 간호사가 친구를 보고는 깜짝 놀라는 눈치였답니다.


" 저... 어머니가 검사를 받으려고 오셨나요? "

" 아니요? 애기요. "

" 애기요?? "

" 네... 고환이 없다고 해서... "


접수를 하고 진료실에 들어가

자고 있던 아이를 눕히자 자지러지게 울었는데

그래도 선생님은 아주 능숙한 손놀림으로 검사를 하셨답니다.


" 어? 있네요? "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친구 눈에도 보이길래 먼저 말이 나왔다네요. ^^;;


" 네... 있네요. ^^;; "

선생님도 황당하셨는지... 진료비도 안받으시더랍니다.


친구가 얘기를 재미있게 하기도 했고 이런 일도 있구나 싶어 저도 웃음이 났는데요

아무 이상이 없었기에 지금은 이렇게 웃으며 이야기 하지만

당시에 친구의 심정은 오죽했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기 들은 원래 올라갔다가 내려갔다가 그런다고 합니다.

아주 올라가 버리면 그건 큰 일이지만... ㅋ

그 얘길 듣고 나니 저도 울 도담이 기저귀 갈 때나 목욕시킬 때

한번씩 확인을 해보게되네요 ㅎㅎ;;


아이를 키우다보면 참 별별 일이 다 생기는 것 같습니다.

아이때문에 울고 웃고...


겉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어보이는 가정에도

이미 겪었든 겪고 있든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저마다 고민과 아픔들은 다 있나봅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어제 구역 예배에 한 집사님이 이쁜 손녀를 데리고 오셨습니다.

6살이라고 하는데 또래에 비해 키도 크고 정말 인형처럼 이쁘게 생겼답니다.

그 아이 동생도 본 적이 있는데 누나와 똑 닮아 아주 이쁘답니다.


구역 식구들이 모두들 어쩜 이리 이쁘냐며 칭찬을 하니

집사님께서 얼마전 대심방 때 있었던 일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심방때문에 목사님께서 댁에 오셨을 때

4살짜리 손자는 거실에 함께 있었고 손녀는 방에 혼자 있었는데

목사님이 손자를 보시고는 너무 잘생겼다고 이쁘다고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고 합니다.


방에서 그 이야기를 듣고 있던 손녀는 혼자서 눈물을 흘렸다고...

나중에 할머니에게 그러더라네요.

왜 목사님은 동생만 이뻐하냐구요.^^;;


" 네가 방에 있어서 목사님이 못봐서 그래. 아마 목사님이 널 보셨으면 깜짝 놀라셨을 걸~ "

" 그래... OO가 얼마나 예쁜데~ "

" 이모 애 낳고 나면 지금 입은 옷좀 빌려 줄래. 이모도 너처럼 이뻐지고 싶어. "


구역 식구들은 6살 아이가 그랬다는 이야길 들으니 재미있기도 하고 귀엽기도 해서

웃으며 이렇게 한마디씩 해주었답니다.


세상에... 얼마나 속이 상했으면 혼자 방에서 울었을까...

저도 그 모습이 귀여워 웃음이 나오면서도 한편으론 짠한 마음이들었네요.


칭찬이라는 것이 아이에게 얼마나 중요한 건지 새삼 깨닫게도 되었습니다.



어제 오전에 소아과에서 도담이 진료의뢰서를 받아 왔습니다.


다음주 화요일에 대학병원 예약이 되어있어서

급하게 다니던 소아과에 갔던건데 담당 선생님 환자가 왜 그리 많던지요.


저희 앞에 대기자만 35명... ㅠㅠ

2시간 반 정도를 기다려 겨우 진료의뢰서를 받았는데요

담당 선생님 말씀이 이것때문에 여태 기다리셨냐고 하시더군요.


몇일 전에 도담이 예방접종 때 도담이 상태에 대해 상담을 했었는데요

선생님께서 상담했던 내용도 모두 기록을 해놓으셨더라구요.


이미 진료받은 기록이 있어서 기다리지 않고 바로 받아갈 수 있는 거였는데...

몰라서 그랬다곤 하지만 시간이 너무나 아까웠습니다.


관심 가져주시고 댓글 남겨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읽으면서 많은 위로를 받고 힘을 얻었답니다.


오늘도 방문해 주셔서 감사하구요~ 모두들 행복하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일주일동안 시댁에 있긴 했지만

시부모님이 어찌나 바쁘신지 함께할 시간이 많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간다고 하니 더 서운해 하셨네요.


일요일 오후 점심을 먹자마자 부랴부랴 짐을 챙겨 출발을 했는데요

차가 밀릴까봐 조금이라도 서두른다는 것이

어머님이 가져가라고 하신 것도 놓고 오고

제 청재킷까지 깜박하고 시댁에 두고 왔답니다.


하지만 그 보람도 없이 차가 많이 밀려서

남편은 남편대로 힘들고 저는 멀미 때문에 힘들었습니다.


도담이도 낮잠 잘 시간이라 두어시간 자긴 했지만

장시간 카시트에 앉아있는 것이 많이 힘들었는지

1시간 남짓 남았을 땐 안전띠를 빼려고 하더군요.


그래도 도담이 좋아하는 포도랑 과자를 먹이며

동요도 틀어줬더니 때쓰지않고 잘 참아주었답니다.


" 수 돈 꺼내놔. "

마지막 요금소가 보이자 남편이 말했습니다.


네비에 찍힌 금액을 보고 돈을 꺼내서 남편에게 주려고 하는데

남편이 요금소에서 멈칫하니 뒤에서 빵빵 거리고

남편은 잘못 들어왔다며 요금소를 그냥 지나쳐 버리더군요.


통행료 내는 곳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하이패스 쪽으로 잘못 들어간 거였죠.


" 왜 그리 들어갔어? 어떻게... "

" 나도 몰라. "

장시간 운전으로 지쳐서 그랬는지 자기도 모르게 그랬다는 남편...


이런 일이 처음이라 황당하기도 하고

벌금 낼 생각에 깝깝하기도 하고 그랬답니다.


그래도 뭔가 방법이 있겠지 싶어

다음날 오전에 한국도로공사 ( 1588-2504 )로 전화를 해서 상담원과 통화를 했습니다.


사정을 이야기 하니 어느 고속도로로 왔는지 어느 요금소에서 그랬는지 묻고는

해당 요금소로 바로 연결을 해주었는데 상담원들이 친절하게 잘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통행권을 가지고 다음에 고속도로 요금소를 지날 때 내는 방법과

통행권을 팩스로 보내고 계좌로 입금하는 방법이 있다고 하시더군요.




A4용지에 통행권과 함께 차량번호랑 연락 가능한 번호를 적어서 팩스로 보내고

상담원이 알려준 계좌로 바로 입금을 해주었답니다.


귀찮다고 그냥 두었다면 10배 정도 되는 벌금을 물어야 했을 텐데...

알아보길 잘 한 것 같습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