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7일 토요일... 모처럼 우리 세식구 나들이를 나갔습니다. 나들이라고 해야 뭐... 드라이브 하는 정도였지만 도담이는 아빠 차를 타는 것 만으로도 너무 즐거워했답니다. 점심은 전에 남편이 맛있다고 한 국밥집에서 간단히 먹었는데 도담이가 내내 칭얼대고 소란스럽게 해서 식당 종업원에게도 다른 손님들에게도 많이 미안했습니다. 계산을 하면서 죄송하다고 그랬는데 " 아이구 아니에요. 애들이 다 그렇죠~ " 그렇게 웃으시면서 이해를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커피도 한잔 마시고 나오려고 뽑았는데 남편은 도담이 때문에 제대로 마시지도 못하고 쏟아버렸네요. ㅡ.ㅡ;; 저희 남편... 그게 못내 아쉬웠던지 돌아오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밀크티 두개를 샀습니다. 데자와? 홍차와 우유를 섞어만든 음료 같은데 처음 보는..
" 어린이집 보육료 이제 무료로 되는 거 알죠? " " 아... 그 얘기 듣긴 했는데 무조건 다 되는 건가요? " " 네. 도담이도 내년까진 무료로 다닐 수 있어요. " " 요즘 어린이집에 사람이 많아서 들어가기도 어렵다던데... " " 그래도 안보내면 지원 못받으니까 일단 보내고 보는거죠. " 얼마전에 도담이 또래 딸아이를 키우는 엄마에게서 보육료 지원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도 대충은 알고 있었지만 아직은 도담일 어린이집에 보낼 마음이 없어서 자세히 알아보진 않았었답니다. ' 0~2세 영유아는 어린이집 보육료가 무료... ' 별 관심 없이 지내다가 아는 사람에게 직접 그 이야기를 들으니 왠지 아까운 마음에 우리 도담이도 보내야 하나? 그런 생각이 잠시 스쳤습니다. 그래서 남편에게도 슬쩍 물었는데 역시..
토요일 오전 모처럼 가족 나들이를 하려고 분주히 준비를 하고 있는데 초인종이 울렸습니다. " 누구지? 택배 올 것 도 없는데... " 그러면서 슬쩍 내다 보니 낯익은 얼굴의 아주머니가 서 계셨습니다. " 저 옆집에... " " 아... 네 안녕하세요? 근데 무슨... " " 얘가 전화도 안받고 벨을 눌러도 아무 기척이 없어서요. 최근에 본 적 있나요? " " 네 가끔 오며가며 마주치면 인사도 하고 그래요. " " 표정은 어떻던가요? 밝던가요? " " 엊그제도 만났는데 괜찮아 보이던데요... " " 그래요... 아... 걱정이 되서... " " 그때 짐은 가지고 들어갔나요? " " 네... 문 여는 소리가 나서 나가 봤더니 알고 있다면서 챙겨 들어가던걸요. " " 그래요. 고마워요... 걱정이 되서... ..
" 오빠... 오늘 좀 일찍 오면 안되? " " 왜? " " 내가 몸이 좀 안좋아서. " " 어떻하지? 오늘 치과 가는 날인데... 최대한 빨리 갈게! " 어제 저녁 도담이 저녁을 먹이고 있는데 갑자기 어지럼증이 났습니다. 속도 좀 울렁이고 그래서 저녁도 못먹고 큰 방에가 누웠는데 천장이 빙글~ 요즘 회사에 일이 많아 매일 늦는 남편인지라 한참을 망설이다 전화를 했는데 마침 치과에 가는 날이라네요. 엄마가 그러고 누워 있으니 처음엔 같이 놀아 달라고 몇번 절 일으키던 도담이도 나중엔 옆에 같이 누워서 뒹굴뒹굴 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 마음이 짠 하기도 하고 참 기특하더랍니다. 9시쯤 되니 초인종 소리가 들렸습니다. 제가 문을 열려고 일어나니 얼른 안기는 도담이^^;; 남편이 전 좀 누워 있으라며 도담일..
2012년도 벌써 세 번째 날이 밝았습니다. 해가 바뀌면 늘 그렇듯 새로운 계획과 마음가짐으로 조금은 설레고 떨리는 마음으로 시작을 하게 되는데요 작심삼일... 오늘이 그 삼일 째네요 ㅇㅎㅎ 누가 그랬던것 같은데... 작심삼일이면... 그 때마다 또 계획하고 마음을 다잡으라고 ㅋ 근데 그게 쉽지 않다는거... 살다보면 그냥 다 까먹게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그렇더라도 계획하신 일들, 이루고자 하는 일들이 모두 이루어지는 멋진 한 해가 되기를 다시 한번 간절히 바래봅니다. 2012년 1월 1일의 시작은 뭐 특별한 것은 없었지만 이런 바램들이 가득 담긴 문자와 전화, 댓글들로 마음이 참 훈훈했습니다. 그리고 다 저녁에 한 친구가 보내준 새해 인사 문자는 남편과 저에게 아주 큰 웃음을 함께 전해주었답니다. ..
결혼할 때쯤 산 남편의 첫차... 너무 맘에 드는 차를 샀다고 참 애지중지 하면서 탔었는데 여기 치이고 저기 치이고 상처가 하나 둘 늘어갈 때마다 차에 대한 애정도 식어가는 듯 했답니다. 기계세차는 차에 흠집난다고 꼬박꼬박 몇 시간씩 들여가며 손세차를 했었는데 그마저도 시들해져서 먼지가 뿌옇게 쌓였네요. 그런데 남편은 애정이 식은 게 아니라 애써 모른 척 하는 거라고 하더군요. 당장이라도 가서 범퍼도 갈고 깨끗이 수리하고 싶지만 지금은 그럴 형편이 못되니 일부러 안보고 생각도 안하려고 하는 거라구요. 평소에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때문에 차를 거의 안타는데 명절이나 특별한 일이 없으면 한 달에 두어번이나 탈까말까... 그런데도 잊을만 하면 작은 사고들이 일어나서 차에도 상처가 나고 남편 가슴을 철렁하게 만드..
저희 집에도 작은 트리가 생겼습니다^^ 도담이 때문에 하나 장만할까 하다가 말았었는데 도련님이 그런 제 맘을 어찌 알았는지 사다주신 거랍니다. 원래 3교대 근무라서 시댁에 가도 얼굴 보기가 무척 힘들었는데 이번에 내려갔을 땐 비수기라 그런지 주 5일 근무로 바뀌었다더군요. 퇴근시간도 빨라서 6시 전에 들어오시는데 저랑 도담이 먹으라고 케익이랑 빵을 한아름 사들고 오시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하루는 아침에 일어나 보니 거실에 귀여운 트리와 비누 세트가 놓여 있었습니다. 어머니께 왠거냐고 여쭈었더니 도련님이 저희 주려고 사오셨다네요. 반짝반짝 불빛이 켜졌다 꺼졌다 하는 앙증맞은 트리를 도담이도 신기한지 유심히 들여다 보고는 살짝 만져보기도 했습니다. 이 트리 덕분에 올 크리스마스는 더 따뜻하고 즐거울 것 같네..
도담이가 뱃속에 있을 때 들었던 태아보험... 아이들은 자주 아프고 다치고 하기 때문에 생명보험보다는 손해보험이 더 낫다고 해서 저희도 손해보험으로 들었습니다. 출산 박람회에 갔다가 ' 태아보험넷 ' 직원에게 상담이나 받아볼까 했는데 그 자리에서 15년 납, 20년 만기 상품으로 계약까지 하게 되었고 매달 4만원 조금 못되는 금액이 통장에서 빠져 나갑니다. 다행히 도담이가 건강하게 태어나 줘서 병원 신세 질 일이 없었지만 6개월이 지나면서 부터 감기를 여러 차례 심하게 앓았습니다. 그렇게 병원 왕래가 잦아지고 1년정도 지나고 나니 진료비 영수증과 처방전이 제법 많이 모였더군요. 언듯 듣기로 내년 부턴가... 보험금 청구할 때 공제금액이 5천원에서 만원으로 오른다기에 지난달에 보험회사로 문의를 했었습니다...
아이가 태어나면 이것저것 준비할 것이 참 많습니다. 구색을 맞춰 다 사려면 꼭 명품을 사지 않더라도 돈이 많이 들어가는데 저희는 꼭 필요한 것만 산다고 샀는데도 부담이 되었습니다. 주위에서 물려받을 사람이 있다면 큰 도움이 되겠지만 저희 부부는 둘 다 맞이인데다 친지분들 쪽에서도 물려 받을만한 곳이 없어서 유모차며 카시트며 모두 새로 사야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대여해서 쓸까 생각도 해봤지만 그럴거면 차라리 중고를 구매하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알아보던 중에 카시트는 도련님이 도담이 출산 선물로 사주시고 유모차는 교회 언니에게서 빌리게 되었습니다. 교회를 집 근처로 옮기고 구역예배에 참여하게 되면서 알게된 교회 언니였는데 워낙 성격이 유쾌하고 밝아서 몇번 만나지 않았는데도 금방 친하게 되었습니다. 당시에 저는..
9월 말쯤에 친구가 아들을 낳았습니다. 예정일은 10월 이었는데 아이가 너무 커서 미리 유도분만을 했답니다. 자궁문은 다 열렸고 아이 머리도 보이는데 더이상 진행이 안되자 간호사 세명이 친구 배를 눌러서 겨우겨우 자연분만을 했다는군요. 태반이 나올 때도 문제가 있었던지 피가 온 병실에 다 튀었다고 합니다. 워낙 활동적인 친구라서 운동도 많이 했다는데... 유도분만을 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고생을 너무 많이 한 것 같습니다. 친구가 산후조리원으로 옮겼을 때 남편이랑 도담이랑 같이 아기를 보러 갔었습니다. 역시나... 아들이라 그런지 아빠를 많이 닮았더군요. 우리 도담이도 저럴 때가 있었는데... 언제 이렇게 커버렸는지~ 신생아는 볼 때마다 새롭고 신기한 것 같습니다. 그 후론 서로 연락을 못하다가 한 달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