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이 이야기2012. 4. 3. 06:46


도담이 돌 때 처음 미용실에서 이발을 한 적이 있습니다.

머리가 그리 길지 않기도 했고 도담이가 자고 있어서

앞머리랑 옆머리랑을 정말 아주 조금 다듬듯 잘랐을 뿐인데 6,000원 이라더군요.


그것도 원래는 8,000원인데 아빠랑 엄마도 같이 했기때문에 깎아준 거라고...

솔직히 저는 도담이는 돈 안받을 줄 알았거든요.

제가 도둑놈 심보였던 건가요?


암튼 후에 알게 되었지만 어린이 전용 미용실에선

아이들 커트 비용이 어른들 보다 비싸다고 하더군요.


아이들이 워낙 가만히 안있으니 힘들긴 하겠지만 그래도 너무하다는 생각에...

도담이 커트는 그냥 제가 집에서 해줍니다.^^;;




언제 자르고 안잘랐는지 가물가물한데...

암튼 겨울도 지났고 자를 때도 된 것 같아서

목욕물 받아 담궈 놓구 싹둑싹둑~


좀 컸다고 겁도 없어진 건지...

무섭다고 이리저리 피하던 애가 얌전히 잘 있어줘서

예전보다 훨씬 수월하게 커트를 할 수 있었습니다.ㅎㅎ;;




도담이 이발 후 앞모습^^




그리고 옆모습도... ㅋㅋ




이만하면 잘 잘랐다고 자화자찬 하며

아들 이발비 벌었다고 남편에게 자랑 했더니

남편도 제 솜씨를 인정해 주더군요~ㅋㅋ


" 근데 왜 자기 머린 나한테 안맡기는데??? "


얼마전 남편 머리가 많이 길길래 제가 잘라 준다고 했더니

싫다고... 그냥 묶어달라더라고요... ㅡ.ㅜ;;

( 결국은 미용실 가서 자르고 왔음 )


사실 도담이 머리... 가까이서 보면 제가 자른 티가 팍팍 납니다.

멀리서 봐도 난다구요? ㅇㅎㅎ


여기저기 삐뚤빼뚤...

그래서 더 개구쟁이 처럼 보이는 듯~


하지만 그렇더라도 어린 아이라 왠만하면 커버가 되는군요.

누가 뭐라는 사람도 없고...

오히려 더 귀엽게 봐주는 사람들도 있고요.^^;;


도담이가 허락만 해준다면야

언제까지고 엄마는 도담이 전용 미용사가 되어줄 의향이 있는데...

도담아~ 니 생각은 어떠니^^??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2. 3. 31. 06:31



도담이가 한 상 가득 상을 차렸습니다.^^;;



얼마 되지도 않는 집안 살림을 다 꺼내서 놀더니

이젠 상을 차리는 경지에까지 이르렀네요.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정말 거하게 한 상 차렸는데

어디... 무슨 음식을 만들었나....




미니 장난감 실어나르는 트럭으로 국을 끓이고

기차는 후라이팬에 굽고



먹다남은 오렌지로 찌게도 만들고




믹스커피와 엄마 스타킹은 찜요리인가?

그 밑엔 노란 버스와 물병 뚜껑도 들었습니다.ㅎㅎ;;




" 또 무슨 요리를 만들까? "


얼마전 선물 받은 무릎 기도문...

책이 작아서 도담이 맘에 들었는지 자주 들춰보곤 하는데요

저러고 있으니 꼭 요리책을 보고 있는 것 같네요 ㅎㅎ;;




" 스읍~~ "

소리까지 내며 먹는 시늉을 하는 도담이...

열심히 만들었으니 맛도 봐야죠? ㅋㅋ



" 먹었으니 또 만들어볼까? "





소쿠리에 재료를 담고 냄비에 올리고는

가스불도 켭니다. ㅋㅋ


가르쳐주지 않았는데도

스스로 상상을 더해 노는 모습이 참 신기하고 재미있습니다.


비록 엄마 아빠 밥 먹을 공간은 빼앗겼지만

아들래미가 차려주는 진수성찬에 보기만해도 배가 불렀는데요

이것도 계속 반복되니 나중엔 한숨이 나오더군요.^^;;


도담이 주방놀이의 끝은 어디인지...

조만간 정말로 상다리가 부러지는 사태가 벌어질 지도 모르겠습니다.



도담이가 차린 밥상... 맛있게 보셨나요? ㅋㅋ

오늘도 즐겁고 유쾌한 하루 보내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2. 3. 29. 05:01



택배상자를 책상 삼아 그림(?) 그리기가 한창인 도담이 ㅋ



이리저리 휘갈겨 놓은...

그림인지 낙서인지...

아무튼 책상 삼은 것이 택배상자여서 참 다행이었습니다. ㅎㅎ;;



아들의 현란한 손놀림에

엄마는 또 칭찬 세례를... ㅋㅋ


아이가 뭔가에 열중하는 모습을 볼 때면

' 혹시나 '하는 마음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


하지만 흐뭇하게 아들을 바라보던 엄마의 눈빛은

금새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뀌고 말았는데요




그리기 놀이를 끝낸 도담이가

빈 연필꽂이에 손을 쑤욱 집어 넣는 겁니다.


" 너 그러다 손 안빠지면 어쩌려구 그래! "

하지만 여유만만! 웃으며 손을 빼는 도담이였답니다.


저런게 들어갈 땐 쉽지만 빼기 어려워서 곤란한 상황이 될 수 도 있는건데

가끔 도담이가 이런 행동들을 보여주는군요. ㅡ.ㅡ;;


다행히 도담이 손보다 병 입구가 커서 괜찮았는데

저러다 언제 한번 큰 일 치르지 싶어서

또 그러면 따끔하게 주의를 줘야할 것 같습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두 행복하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2. 3. 28. 07:45


몇 개월 전 치아 우식증으로 치과 치료를 받은 후

도담이 양치질에 무척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밥 먹고 나서 바로 양치하는 건 물론이고 간식을 먹인 후에도 양치를 시켰지요.

다행히 도담이가 생각보다 뻗대지 않아서 잘 닦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저에겐 조금 스트레스가 되더군요.

방금 양치 했는데 아빠가 또 뭘 먹이거나 하면 양치 시킬 걱정에 짜쯩부터 밀려오고

가끔은 간식을 안먹이고 싶더라구요.


그렇게 두어달 정도 지나자 양치 시키는 일이 더 힘들어졌습니다.

" 치카치카 하자~ "그러면 울면서도 와서 안기던 도담이가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며 피하더니 도망가기까지... ㅡ.ㅜ


그래서 저녁엔 남편 도움이 절실한데

얼마전 양치하고 토한 사건 이후론 남편에게 도와달라고도 못하겠어요.



하루는 치카치카를 하자니까 직접 하겠다고 칫솔을 뺏어들더니

치약 뚜껑 열고 치약 짜고 치약 뚜껑 덮고 물에 한 번 적셔서 치카치카~~


치과에서 양치가 힘들면 낮에는 물양치라도 시키라 그래서

컵에 물 받아다가 양치를 시켰더니 칫솔 헹구는 것 까지 따라하더군요. ㅋㅋ


쪽쪽 빨아 먹지만 않으면 99점인데...ㅎㅎ;;

그래두 그동안 열심히 양치를 시킨 보람이 있었구나 싶어서

아이 양치 시킬 때마다 받았던 스트레스가 스르르 풀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도담이의 뻗대는 강도가 점점 세어지니

양치 시간도 양치 횟수도 줄어들었는데요

얼마전 치과에 검사 받으러 갔더니 치아 상태가 별로 좋지 않다고 ㅠㅠ

치실을 써보라고 하더군요.


근데 도담이가 치실을 너무 싫어해서 지금도 양치만 시키고 있답니다.

하루빨리 도담이 스스로 양치를 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네요.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2. 3. 27. 07:18


도담이는 멸치를 좋아합니다.
이 시기 아이들이 대부분 그런건지... 아님 도담이가 특이한 건지...
아무튼 저는 멸치를 잘 먹는 아들이 기특하고 신기했습니다.

남편 도시락 준비로 분주하던 어느날 아침...
멸치를 볶고 있던 프라이팬을 내려달라고 칭얼대는 도담이 ㅡ.ㅡ;;

주방살림 다 꺼내 놀면서도 엄마가 그중 하나 가져다 요리라도 할라치면
얼른 달려와 도로 달라고 울며 매달리기 일쑤랍니다.



그래서 프라이팬 채로 상 위에 내려 놓았더니
그 자리에 앉아서 멸치볶음을 하나씩 손으로 집어 먹습니다.





" 도담아 맛있어? 짤텐데... 이따가 밥이랑 같이 먹자~ "
하지만 엄마 말은 들은채 만채 ㅡ.ㅡ;;




손가락에 묻은 양념까지 쪽쪽 빨아가며 참 맛있게도 먹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울음을 터트린 도담이...

아빠 도시락에 멸치볶음을 담는다고 완전 대성통곡을... ㅠㅠ




닭똥같은 눈물이란 게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인가요?
굵직한 눈물 방울을 뚝뚝 떨어뜨리면서도 먹는 건 멈추지 않는...^^;;;



생후 23개월... 다음달이면 두돌인데요
요즘 도담이의 소유욕이 정말 하늘을 찌를 듯 장난이 아닙니다.

교회에서도 과자를 먹다 옆 친구에게 하나라도 줄라치면 어찌나 서럽게 우는지...
가지고 놀지 않더라도 자기 장난감을 다른 애가 가지고 노는 건 절대 용납을 못합니다.

주윗분들은 한참 이럴 때라고 웃으며 괜찮다고 하는데도
괜히 미안하고 그 상황이 참 난처했습니다.

이 시기엔 자기 것에 대한 인식이 한참 생길 때라서
엄마도 신경을 써줘야 한다는데요
자꾸 옆친구랑 나눠 먹고 함께 놀라고 부추기기 보다는
아이의 마음을 더 헤아려주고 가능하면 그런 상황들을 만들지 않는 것이 좋다더군요.

저가 좋아하는 음식은 엄마, 아빠도 절대 안주는 도담이...
남편은 일부러 더 도담이에게 한 입만 하나만 달라고 때를 쓰곤 합니다. ㅋㅋ
그러다 아주 가끔 먹던 과자 한 조각이라도 입에 넣어주면 무지 좋아하구요.ㅋ

가끔은 이대로 아이가 너무 욕심쟁이가 되는 건 아닌가... 그런 맘이 들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다 커가는 과정이겠지요?

아이의 몸만 자라는 것이 아니라
마음도 자라고 생각도 자라고 있는 것이 부쩍 많이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2. 3. 25. 08:54

최근 몇일 사이 도담이의 잠 자는 시간이 규칙적으로 바뀌었습니다.
밤 11시를 넘겨서 자는 것이 보통이었는데
요즘은 9시만 되면 졸려워 하네요.

대신 일어나는 시간도 무지 빨라져서
이르면 6시... 늦어도 7시 전에 일어나 저를 찾습니다.

낮잠도 전에는 2시~3시 쯤 잤었는데
요즘엔 특별한 일이 없는 경우 12시~1시 사이에 잔답니다.
그러다보니 점심 식사 시간은 좀 애매하더군요.

어찌되었건 억지로 일찍 재우려고 한다거나 별다른 노력을 한 것은 아니었지만
아이의 잠자는 시간이 규칙적으로 바뀐 것은 무척 반가운 일이었습니다.

지난 목요일엔 낮잠을 자고 일어난 도담이와 간단히 점심을 먹고
5시쯤 집을 나섰습니다.

도담이 스티커 북도 새로 하나 사고 간단히 장도 보고
바람도 좀 쏘일겸 해서 집 근처 백화점으로 갔습니다.

도담이가 가자는 곳으로 이리저리 끌려 다니다 보니
어느새 저녁 시간이 훌쩍 지나버리고
마침 일찍 퇴근한 남편을 만나 집으로 돌아오니 8시가 다 되어가더군요.

부랴부랴 저녁을 챙겨 먹는데 도담이가 피곤한 기색을 보였습니다.
그래서 얼른 양치를 시키고 재우려고 남편에게 도와달라고 했습니다.

저 혼자서는 도담이 양치를 제대로 해주기가 힘에 부쳐서
자기 전엔 남편이 도와주곤 하는데요
그날 따라 유난히 더 심하게 울던 도담이...
결국 양치가 끝나기가 무섭게 저녁으로 먹은 걸 다 토해버렸습니다. ㅠㅠ

남편 옷은 물론이고 도담이가 입고 있던 옷까지 다 버려서 갈아 입히려는데
옷을 안벗으려고 해서 억지로 겨우겨우 벗겼습니다.

제가 도담이 토한 걸 치우는 동안
남편이 옷을 입혀주겠다고 했는데
도담이 울음 소리가 멈추질 않아 가보니
그 때까지 바지도 못 입히고 실랑이를 벌이고 있더군요.

힘으로 억지로 애를 붙잡고 옷을 입히려는 남편은 화가 난 듯 보였고
안입겠다고 온 몸으로 저항하는 아들 상태도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 애 좀 달래고 입히자. 이러다 어떻게 되겠어. "
" 아니. 지금 입힐거야! "
" 그냥 내가 입힐게. 일단 애부터 달래고... "

제가 사정을 하는데도 끄떡도 않던 남편...
기어코 그 자리에서 아들 옷을 입히고 말더군요.
그런데 우리 도담이도 만만치가 않은 것이 입은 옷을 도로 벗으려고 했습니다.

" 너 그거 벗기만해! "
남편이 무섭게 한마디하자 저에게 안기는 도담이...
얼마나 소리를 지르며 울었는지 목소리도 다 쉬고
진정되기까지 한참이 걸렸습니다.



그런데 잠자리에 눕자마자 바로 골아 떨어진 도담이를 보니 아차! 싶었습니다.

도담이가 평소와는 다르게 그렇게까지 고집을 피우고 과잉 행동을 보인 것이
다 이유가 있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얘가 얼마나 졸렸으면 그랬을까...
양치하는 것도 옷 갈아 입는 것도 너무너무 싫을 만큼 졸렸는데
말은 못하고 그렇게 밖에 표현할 수 없었던 건데
엄마, 아빤 그것도 몰라주구...
도담아, 미안... 너무너무 미안해.

행여나 그날 일이 안좋은 기억으로 남아서
아빠와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까 걱정스러웠는데요
다행히 다음날 아침에 웃으며 아빠에게 안기더랍니다.

그날 일로 저도 남편도 부모로서 참 많이 부족하다는 걸 또다시 깨달았습니다.

아는 분이 애 키우다 보면 이런 일 생길 수 있다고 부자간에 기싸움 한거라고 하셨는데요
아이가 잘못을 저지르거나 예기치 못한 행동들을 했을 때
슬기롭게 잘 대처해 나갈 수 있는 지혜로운 부모가 되기란 참 어려운 일인것 같습니다.
아마도 평생에 숙제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2. 3. 23. 08:12


영유아 여러분~

오늘은 종이 비행기 접기를 배워볼거에요~


종이 비행기 접기!

결코 어렵지 않아요~


색종이 한 쪽 귀퉁이를

접는둥 마는둥 꼬깃 해서

머리 위로 날리기만 하면 되~요.


설명이 너무 어렵다구요?

걱정하지 마세요~

여기 동영상이 있으니까요.


천천히 보면서 따라해 보세요^^



어때요?
차~암 쉽죠~ 잉~ ㅋㅋ

종이접기 책을 사고
도담이에게 제일 먼저 접어준 것이 비행기였습니다.

비행기는 날릴 수가 있으니
아무래도 도담이가 큰 반응을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를 했거든요.

그런데 도담이는 날아가는 비행기를...
아니 비행기 날리는 엄마를 그저 바라볼 뿐이었습니다.

비행기를 날리면 신이나서 쫓아가고
저도 따라 날리면서 까르르 넘어갈 줄 알았는데
제자리에서 소리없는 미소로 그저 바라보기만 하더군요. ㅡ.ㅡ;;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저는 자동차도 만들어 주고 공룡도 만들어 주고 곤충도 만들어 줬습니다.
아주 가끔이지만 제가 만든 것들을 가지고 노는 모습을 볼 때면 무척 뿌듯했답니다.

물론 시큰둥한 도담이를 위해서 그리 열심히 접은 건 아니구...
하나하나 따라하면서 완성을 하는 재미가 쏠쏠하드라구요 ㅋㅋ

언제부턴가 도담이도 제가 종이접기를 하면 옆에 와서 함께 하려고 했는데요
최근엔 도담이 혼자서도 책 펴놓고 무언갈 열심히 접는답니다.

그 무언가는 제 생각에 비행기인 것 같습니다.
한 두번 꼬깃 해서는 머리 위로 날려 버리거든요 ㅋㅋ
조금 발전한 게 있다면 접는 횟수가 늘어난 거??

반응은 시원찮았어도
엄마가 처음 접어서 날려준 종이 비행기가
도담이에겐 신기하고 재미있었나 봅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벌써 금요일이네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2. 3. 22. 08:27


어린 시절을 죽~ 부산에서만 살다가

고등학교 1학년 때 평택으로 전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초등학생때 부터 친하게 지냈던 친구랑 작별 인사를 하던 날

둘이서 노래방에 가서 노래를 불렀는데 

공테이프에 저희들 노래 부른 걸 녹음도 해주더라구요.


그걸 친구가 저에게 기념으로 가져가라고...

어쩌다 가끔 생각날 때 들으면 웃음도 났었는데...


결혼하고 어딘가 꽁꽁 숨어있던 걸 얼마 전에 찾았는데

한 번 들어보고 싶어도 카세트는 없고...

그냥 책상 위에 올려 놓았더니 도담이가 관심을 보였습니다.


케이스도 신기한 듯 만져 보고 테이프도 만지작~

설마 망가뜨리기야 할라구~~



그런데 그 '설마'가 현실로... ㅜ.ㅜ

완전히 얽히고설켜서 풀다가 포기하고 말았네요.


" 내가 그럴 줄 알았어. 그러게 그걸 왜 애 한테 가지고 놀게 해! "


안그래도 속상한데 그렇게 콕 찝어 이야기를 해야 하는지...

저의 잘못이 크기에 남편에게 대꾸도 못했는데요 그래도 참 서운했습니다.

그리고 친구에게 너무너무 미안했네요.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2. 3. 20. 06:37
2012. 3. 16.

도담이는 카레를 그닥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아주 싫어하는 것도 아니어서 몇 번 받아 먹긴 하는데
그렇게 받아 먹다가 도로 뱉어 버리곤 하죠.

지난 금요일 도담이랑 조금 이르게 저녁을 먹었습니다.

구역 모임에서 먹고 남은 카레를
도담이가 냄비 채로 가지고 놀기에
데우지도 않고 그냥 그대로 상에 두고 먹었답니다.

역시나 처음에 몇 번은 카레 얹은 밥을 잘 받아 먹다가
이내 싫다고 고개를 돌려 버리던 도담이...

그런데 김에다 밥을 싸서 카레를 콕 찍어 줘 봤더니
그거에 재미가 들려서 그랬는지 너무 잘 먹더군요.






재미 때문인지 맛 때문인지
아무튼 도담이의 손은 자꾸만 카레로 향했습니다.


입 주위에 카레를 묻혀가며
김에 묻은 카레만 쪽쪽 빨아 먹는 도담이...^^;;

방금 전만해도 안 먹겠다고 고개를 돌리더니
도담이도 이제 카레의 매력에 푹 빠진 것 같습니다.

김에 싼 밥 카레에 콕~ 찍어 먹기!!!
요거요거 별미였네요~ 도담이에게 만큼은ㅋㅋ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두 행복하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2. 3. 19. 07:59

날씨가 조금 따뜻해 졌다고 도담일 데리고 나갔다가
제법 쌀쌀한 바람에 걱정이 되더니만
도담이도 저도 감기에 걸렸습니다.

열은 없고 콧물 감기여서 병원 안가고 버텻는데
열흘정도 지나고 나니 다행히 많이 좋아진 것 같습니다.

잘 때마다 코가 막혀서 힘들어하는 도담이가 무척 안스러웠는데
그제부터는 잘 때도 좀 편안해진 것 같네요.^^



풍선을 불 정도로 점성이 강했던 콧물을
도담이가 손으로 닦는다고 닦았는데
콧물이 얼굴에 찌익 그려진 모양이 꼭 분장한 콧물 같아서
남편이 재미있다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하지만 100% 리얼 콧물이라는거... ㅋㅋ



코 닦은 손을 이젠 입으로... ㅡ.ㅡ;;
안그래도 충분히 바보 스러운데 말이죠...

콧물 너무 오래두면 안좋다고...
축농증일수 있다그래서 더 심해지면 병원에 가려고 했는데
다행히 이대로 나으려나 봅니다.

저도 어머님이 보내주신 생각즙 덕분인지
가볍게 앓고 넘어가는군요.
그래도 당분간은 조심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한 주도 기분 좋게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