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이 이야기2012. 1. 13. 05:47



도담이 데리고 잠깐 마트에 다녀오려는데
장갑을 끼우려고 보니 이렇게 커다랗게 구멍이 나버렸네요 ㅠ.ㅠ

제작년에 도련님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사주신건데 당시엔 커서 못쓰고
올겨울에 처음으로 몇번 사용을 했었답니다.
그런데 매듭 처리가 잘 안된건지... 이렇게 되버렸네요.

유모차에 비닐이 없기 때문에 옷도 두껍게 입히고 담요도 덮어주지만
얘가 손을 담요 속에 가만두질 않으니 손이 많이 시릴 것 같아서
임시 방편으로 제 옷을 껴 입혀서 나갔습니다.



ㅎㅎ;;;
근데... 도담이도 별로 싫은 눈치는 아니네요.
저리 익살스럽게 웃어도 주구~




손도 완벽하게 감싸지고... 너무 좋은거 있죠 ㅋㅋ

그런데... 마트에 갔다가 만난 동네 아주머니가 도담일 보더니 한마디 하십니다.
" 이건 엄마 옷인가? "
" 네...^^;; "

그냥 아무 뜻 없이 하신 말씀이었을텐데...
그냥 웃어넘기면 될 일인데...
그 날따라 괜히 그 말이 신경이 쓰이더군요.

지나가는 유모차 마다 비닐로 바람막이가 되어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아이들마다 예쁜 옷을 입고 있는 것이 눈에 보이니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엄마들이 아이 용품 살 때 아무리 비싸도 좋은 메이커를 따지는 이유가
이런 마음 때문이겠지... 조금은 이해도 되고...

뭘 입든 따뜻하면 되는 거고
아이들이야 뭘 입혀도 이쁘고 사랑스러운데
왜 그런 마음이 들었는지...
잠시였지만 괜히 속상하고 도담이에게 미안했네요.

이렇게 사진 올리면서 다시 보니 은근 잘 어울리는데 말입니다. ㅋㅋ
아마 그 아주머니도 귀여워서 하신 말씀이었겠지요~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 어린이집 보육료 이제 무료로 되는 거 알죠? "
" 아... 그 얘기 듣긴 했는데 무조건 다 되는 건가요? "
" 네. 도담이도 내년까진 무료로 다닐 수 있어요. "
" 요즘 어린이집에 사람이 많아서 들어가기도 어렵다던데... "
" 그래도 안보내면 지원 못받으니까 일단 보내고 보는거죠. "

얼마전에 도담이 또래 딸아이를 키우는 엄마에게서 보육료 지원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도 대충은 알고 있었지만 아직은 도담일 어린이집에 보낼 마음이 없어서
자세히 알아보진 않았었답니다.

' 0~2세 영유아는 어린이집 보육료가 무료... '
별 관심 없이 지내다가 아는 사람에게 직접 그 이야기를 들으니
왠지 아까운 마음에 우리 도담이도 보내야 하나? 그런 생각이 잠시 스쳤습니다.

그래서 남편에게도 슬쩍 물었는데 역시나 보내지 말자고 합니다.

" 도담이 내년까진 어린이집 무료라는데 우리도 보낼까? "
" 그게 말이 무료지 다 우리가 내는 세금으로 하는 거야. "
" 세금이야 어차피 내는 거고... "
" 그렇게 너도 나도 무료라고 다 보내면 어린이집에서 어떻게 다 감당해.
  오히려 그 피해는 우리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돌아올 걸.... "
" 하긴... 지금도 선생님이 부족하다고 하던데... "

남편이 이렇게 이야기하는 가장 큰 이유는 도담이였습니다.
우리 욕심에 괜히 보냈다가 아이가 상처받는 일이 생길까봐 그런거였죠.

어린이집은 한정되어 있는데 아이들이 갑자기 늘어나면
아무래도 제대로 돌보기가 더 어려울거라면서요.
그리고 정작 꼭 필요한 사람들이 혜택을 못받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구요.

몇일 전 이웃님 블로그에서
지금의 보육료 지원을 엄마들에게 직접 주면 좋겠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적어도 3세까지는 엄마 품에서 자라는 것이 아이들에게 가장 좋다구요.
읽으면서 너무 공감이 되는 글이었습니다.

공짜라는 말에 잠시나마 어린 아들을 어린이집에 보내려는 생각을 한 것이
도담이를 위해서가 아니라 저의 편의를 위한 것이었기에
도담이에게 더 미안한 마음이 들었네요.

그리고 얼마전 남편에게서
이혼하고 아이를 맡아 키우던 아빠가 육아비가 감당이 안되 아이를 버린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아무리 힘들어도 어떻게 그렇게 까지 했을까 놀랍기도 하고 참 안타까웠습니다.

지원 대상 연령도 그렇고 전업주부에 대한 배려도 없고...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은 정책이지만
이런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우리 엄마들의 생각이 반영되서
앞으로 더 나은 정책으로 발전 되어지기를 기대해봅니다.

그래서 보육료가 너무 부담이 되서 출산을 포기하거나 아이를 버리는 일은
더이상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2. 1. 7. 06:46


지난번에 은행에 갔다가 받았던 뽀로로 스티커를 너무너무 잘 가지고 놀았던 도담이...
그래서 스티커북을 하나 사줄까 하던차에
아주 저렴하게 나온 상품이 있길래 얼른 구매를 했답니다.

스티커도 많이 들었고 가격대비 괜찮긴 한데
단점이라면 속지가 너무 잘 떨어진다는 거...




뭐 하지만 지금의 도담이에겐 그게 단점이라고 말할 필요가 없겠네요.

엄마가 아무리 다른 곳을 펼쳐줘도 늘 붙이던 곳에 몰아서 붙이고
냉장고나 싱크대, 방바닥, 심지어 엄마 얼굴에까지 붙이며 노니 말입니다. ㅎㅎ

그러다 하루는 장난감 자동차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자동차 뒷좌석에 뭔가 보여서 열어봤더니... 로봇 스티커가 떡하니 타고 있더라구요.

텅 빈 자동차가 외로워 보였던걸까요? ㅎㅎ;;

암튼 왠지 저도 따라해 보고 싶은 충동이...ㅋ
그래서 운전석에 곰돌이 스티커를 태워주었습니다.

비록 바퀴도 빠지고 폐기 일보직전의 자동차지만
도담이는 이리도 살뜰하게 가지고 놀아주네요.




또 다른 자동차 조수석에는 못쓰는 종이조각을 태우고




침대 위에 도로를 만들어 신나게 달려 줍니다.^^
( 꼭 저리 이불을 걷고 길게 길을 만들어서 논답니다. )


엄마는 미처 생각지도 못한 것들을
두 살 아들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을 볼 때면
참 신기하고 놀랍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은데... 속은 빼꼼하드라구요^^;;

아이가 뭘 원하는지 어떻게 놀아줘야 잼있어하는지...
아직 말 못하는 아들과 놀아주는 일이 답답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구지 제가 놀이를 주도하려고 하지 않는다면
크게 스트레스 받을 일도 없는 것 같아요.
스스로 놀거리를 찾아다니고
엄마가 필요하면 도움을 요청하기도 하니 말입니다.

오히려 아들의 무궁무진한 놀이세계를 제가 못따라가니
도담이도 속으로는 그런 엄마를 답답하게 여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ㅋㅋ


오늘두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2. 1. 6. 07:49


돌 전엔 하루에 치즈 하나씩은 꼬박꼬박 먹인 것 같은데
도담이가 먹을 수 있는 게 많아지면서 일주일에 두번? 세번?
아무튼 그마저도 한 장을 다 먹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반정도 먹다 남기면 저나 남편이 먹어요.
그러다 보니 더 잘 안먹이게 되네요.



시댁에 갔을 때 어머님이 도담이 주라고 사주신 치즈가 있었는데
유통기한을 하루 남기고 겨우 다 먹었습니다.

그런데 버리려고 했던 빈 치즈 봉지를 도담이가 덥썩 가져가 버렸어요.




그러고는 손을 비닐 속으로 쓰윽 집어 넣더라구요 ㅎㅎ



어쩜~ 도담이 손에 꼭 맞는 장갑이 되었네요 ㅋ
이걸로 도담인 참 많은 것을 하더군요.



침대에 있는 먼지도 털고



이렇게 박수를 치면 바스락 소리 나는 악기도 되고요



유리창 닦는 걸레로도 썼다가




그걸로 음식(?)을 만지는 위생장갑으로도 사용을... ㅇㅎㅎ;;

그리고 사진엔 없지만 냄비뚜껑 들어올리는 주방 장갑으로도 쓰더군요.
만능 장갑이 따로 없지요^^?

제가 위생 장갑을 끼고 음식 만들 때도 쓰고 쓰레기 버릴 때도 쓰고
뜨거운 냄비 옮길 때 주방장갑을 끼는 걸 보고 따라하는 것 같아요.
그 모습을 보며 또 얼마나 웃었는지... ㅋㄷㅋㄷ



근데 도담이가 또 새로운 장갑을 발견했습니다.



근데 저건 너무 작아서 금방 포기를... 했답니다 ㅎㅎ;;


오늘두 방문해주시고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 오빠... 오늘 좀 일찍 오면 안되? "
" 왜? "
" 내가 몸이 좀 안좋아서. "
" 어떻하지? 오늘 치과 가는 날인데... 최대한 빨리 갈게! "

어제 저녁 도담이 저녁을 먹이고 있는데 갑자기 어지럼증이 났습니다.
속도 좀 울렁이고 그래서 저녁도 못먹고 큰 방에가 누웠는데 천장이 빙글~

요즘 회사에 일이 많아 매일 늦는 남편인지라 한참을 망설이다 전화를 했는데
마침 치과에 가는 날이라네요.

엄마가 그러고 누워 있으니
처음엔 같이 놀아 달라고 몇번 절 일으키던 도담이도
나중엔 옆에 같이 누워서 뒹굴뒹굴 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 마음이 짠 하기도 하고 참 기특하더랍니다.

9시쯤 되니 초인종 소리가 들렸습니다.
제가 문을 열려고 일어나니 얼른 안기는 도담이^^;;

남편이 전 좀 누워 있으라며 도담일 안았는데
싫다고 발버둥 치며 제 옆에 다시 눕더군요.

하지만 아빠가 냉동실에 있던 피자를 꺼내 데워먹으려고 전자랜지를 켜는순간
벌떡 일어나 아빠에게로 달려갔습니다.
전자랜지 작동 시키는 걸 저가 하고 싶어서 그런거였죠 ㅋㅋ

방은 도담이가 어질러서 엉망이고... 싱크대엔 설거지가 쌓여 있고...
보다 못한 남편이 설거지를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이 도담이가 또 제게 와서 보채자 아기띠를 가져오더니 도담일 업었네요.



도담이를 업은채 설거지를 하는 남편...
평소같음 저에게 업는 걸 도와달라 했을텐데 혼자서도 아주 잘 하네요^^;;
이제 완전히 애 아빠 다 된 것 같아요 ㅋㅋ



찰칵~
엄마가 폰으로 사진 찍는 소리가 들리자 도담이가 뒤돌아 봅니다.

한참 누워 있었더니 어지럼증도 가라앉고 전 좀 괜찮아졌는데
마누라 아프다고 애까지 들쳐 없고 설거지 해주는 남편을 보고 있자니
미안하고 고맙고 괜히 코 끝이 시큰했습니다.

저 양 어깨에 지워진 짐이 얼마나 무거울까...
혼자 편히 살다가 마누라에 자식까지 먹여 살려야 하니...

언젠가 남편이 그러더군요.
남편이 되고, 아빠가 되고... 한 가정의 가장이 된다는 게
한편으론 행복하고 살아가는 힘도 되지만
또 한편으론 그 막중한 책임감이 참 무겁게 느껴진다고...

어제 팬도리님이 딸래미에게서 삶의 무게를 느꼈다는 글을 올리셨던데...
저는 남편의 뒷모습에서 너무나 고단한 삶의 무게를 느꼈네요.

남편의 그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싶은데...
마음이라도 편하게 해주자 하면서도 하루종일 애한테 시달리다 보면 자꾸 까먹어요.
오히려 남편이 피곤하다고 도담이랑 안놀아주면 서운해하고...

어젠 제가 아프다고 하니 그 마음이 오죽했을까요?
도담이 핑계로 밥도 대충 챙겨먹고 운동도 못하고 그랬는데...
남편도 편하게 해주고, 도담이랑도 신나게 놀아주려면 일단 체력부터 길러야겠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2. 1. 4. 06:46


2011년 12월 23일...
이 날은 우리집 청소기가 도담이의 장난감을 졸업한 날입니다.

불과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자동차 처럼 밀고 다니며 놀곤 했는데
언제부턴가 청소하는 엄마를 졸졸 쫓아다니더니
처음으로 제 대신 청소를 하겠다고 나섰답니다.




어찌나 열심히 청소를 하시는지... 제대로 찍은 사진이 없습니다.ㅎㅎ;;




문에 있는 먼지까지 깔끔하게~



청소 하는 폼이 예사롭지 않아요.


힘도 어찌나 센지... 청소기 들어올리는 것 쯤이야 아무 것도 아닙니다.
나중엔 큰 방까지 청소하겠다고 들고 들어갔네요.^^;;

작년 3월에 도담이가 청소기를 가지고 노는 모습을 포스팅 했었는데
지금 찾아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아직 1년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너무 다른 모습...
도담이도 이제 마냥 아기였던 시절은 지난 것 같습니다.

아직은 위험해서 코드를 뽑은 채 청소를 하지만
좀 더 커서도 엄마를 이리 도와주면 얼마나 좋을까...
기분좋은 상상도 해봅니다.

( 관련글 )
' 다용도 장난감 진공 청소기, 알뜰살뜰 가지고 노는 법 '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2. 1. 2. 08:17
춥다는 핑계로 외출을 거의 하지 않는 요즘,,,
두 살 아들과 함께 하루종일 집에서 할 수 있는 놀이는
무척이나 한정되어 있습니다.

주방 놀이, 화장대 놀이, 책읽기, 스티커 놀이, 물놀이, 자동차 놀이,,,,

그래도 함께 놀아주려고 시도는 해보지만 그게 참 쉽지 않더랍니다.
어느순간 아들이 노는 모습을 옆에서 가만히 지켜보게만 되더라구요.^^;;



하루 한 두번은 꼭 엄마 화장대에서 노는 도담이^^

화장대 서랍에서 손거울과 눈썹 집게를 꺼내서 놀길래
작은 집게를 머리에 꽂아 주었습니다.



쑥쓰러운듯 머리를 긁적긁적 ㅋㅋ



너무 어두운 것 같아서 불을 켜주었더니



더 신이 났습니다.

머리에 삔 하나 꽂았을 뿐인데...
미용실 언니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군요 ㅎㅎ

내친김에 도담 미용실 OPEN~~!?



그런데 미용실에 손님이 없네요.
곰인형이라도 놓아줄 걸... 이제사 그 생각이 머리를 스칩니다.



그렇게 빈 의자만 긁적이더니 가게 정리를 하는 도담이^^;;



그리고는 새로운 놀이를 찾아 발걸음을 옮깁니다.

" 이번엔 무슨 놀이를 해볼까? "
잔뜩 기대에 찬 얼굴이네요 ㅋㅋㅋ


오늘로 꽉찬 21개월... 해가 바뀌어 세살이 된 도담이~
올 한 해는 또 어떤 모습으로 엄마, 아빠를 울리고 웃길지 저도 기대가 되는군요 ㅎㅎ;;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12. 30. 09:43

입이 까다로와서 그런 걸까...
도담이는 이유식을 할 때부터 씹어서 먹었습니다.
씹을 것도 없고 이도 없는데... 그래서 주위에서도 신기해 하더라구요.

또래 아이는 엄마가 주는데로 다 받아 먹는데
도담인 조금만 많이 떠 주면 올려버려서 조금씩 먹이느라 시간도 많이 걸렸어요.

얼마전엔 시어머님이 생선을 발라줬는데
오물오물 거리며 뭔가 뱉어내길래 봤더니 가시더라구요.
순간 아찔하면서도 가시만 뱉어내는 아들이 참 신기했습니다.



귤을 먹을 때도 그냥 먹는 법이 없습니다.





즙만 쪽쪽 빨아먹고 껍질은 엄마한테...ㅡ.ㅡ;;

" 설마... 이걸 엄마 먹으라고 주는 건 아니지? "





뱉어내고 또 새거 집어 먹고...







에효~ 어째 먹는 거 보다 버리는 게 더 많네요.

바로바로 즉석에서 쪽쪽 빨아 먹으니
이거야 말로 영양소 파괴 없는 100% 천연 귤쥬스군요.
믹서가 따로 필요 없겠지요?

요즘들어 귤을 부쩍 더 많이 먹는 도담이...
옷마다 노란물이 들어서 빠는 것도 일이네요.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12. 29. 09:06


그저께 주문한 도담이 포토북이 어제 오후에 배달 되었습니다.
사진 고르고 편집하느라고 시간이 꽤 많이 걸렸는데
책으로 만들고 배송되는 건 하루만에 뚝딱이네요^^



도담이와 처음 만난 1년의 소중한 기억들을 담은 책...







기대이상으로 너무 이쁘게 만들어져서 보고 또 보고 그랬답니다. ㅋㅋ
그 때 그 기억들이 다시 새록새록~
맘 같아선 매년 만들어 주고 싶어요^^

그런데 작년 한 해 동안의 사진들을 정리 하면서 한편으론 무척 아쉽고 씁쓸했더랍니다.
그 많은 사진들 중에 우리 세식구 함께 찍은 사진이 한 장도 없더라구요.

물론 한 사람이 찍사가 되어야 하니 어쩔 수 없긴 하지만
둘이서 찍은 사진도 몇 안되는군요... 특히 아빠랑 찍은 사진이 거의 없어요.
올해 사진들도 훑어보니 가족이 함께 찍은 사진은 거의 안보이네요.

아이가 있으니 모든 생활 패턴이 아이 위주로...
사진도 아이 위주로만 찍게 되고
정작 저희 부부 사진은 한 장도 없이... 뭔가가 빠진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제부터라도 함께 찍는 연습을 해야할 것 같아요.
시댁이나 친정에 갔을 땐 할머니, 할아버지랑도 함께 찍고요.
그게 우리 도담이에게도 더 좋은 추억이 될테니까요^^

아무튼 이번에 크리스마스 선물도 못해줬는데
이웃님 덕분에 멋진 추억 한 권 선물했네요^^
지금은 잘 몰라도 머지않아 이거 보면서 신기해할 날이 오겠지요?!

빠빠빠님(http://blog.naver.com/woksusu) 너무너무 고마워요!!
보내주신 스냅스 쿠폰으로 정말 맘에 드는 포토북을 만들었네요~



참 그리고 스냅스(http://www.snaps.co.kr) 가입하고
폴라로이드 사진 10장도 무료로 함께 받았습니다.

생각보다 크기가 작아서 살짝 아쉬웠지만 실제로 받아보니 더 이뻤어요.
친정 엄마 드리면 무척 좋아하실 것 같네요^^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12. 28. 08:12




다저녁에 화장실 문 앞에 쓰러져 잠든 도담이 모습이 너무 안쓰럽습니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저럴까...

이 날은 도담이에게 무척 힘들고 무서운 날이었을 겁니다.
처음으로 치과에서 치료를 받았거든요.

구강검진을 하고 2주 후 였습니다.

그런데 불소 코팅만 하면 되는 줄 알았던 도담이 치아가
이미 충치가 생겨버렸다고 치료를 해야한다고 하시더군요. ㅠㅠ

김장 때문에 시댁에 내려갔다가 일주일을 보내고 감기몸살까지 앓는 바람에
어찌하다보니 2주라는 시간이 그냥 지나버렸는데
그 사이 도담이의 치아 상태가 급격히 안좋아진 거였죠.

윗니 4개가 모두 상태가 안좋았지만
우선 가장 급한 3개를 치료한 후 불소 코팅을 해야 하는데
충치 치료는 치아 하나당 7만원이라고 하더군요.
불소 코팅은 1만원 정도구요.( 앞니만 했을 경우 )

너무 비싸긴 했지만
더 심해지기 전에 치료를 해야한다는 생각에 망설일 틈이 없었습니다.

나중에 알아보니 유아 충치 치료는 레진으로 하는데
보통 그 가격이 7~8만원 정도라고 하더군요.( 의료 보험이 안되서 더 비싸다네요. )
비싼 곳은 10만원 정도, 싼 곳은 5만원 하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두 살 아들의 충치 치료는 정말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자지러지게 울며 몸부림 치는 아이를
간호사 두명에 저까지 달라붙어 못움직이게 꼭 붙들고 있어야 했습니다.

아프지는 않다고 하지만 그렇게 우는 아들을 차마 눈뜨고 볼수가 없었답니다.
치료 중간에 갑자기 아이가 울음을 멈추었을 땐
혹시 기절이라도 한 건 아닌가 덜컥 겁이 나기도 했습니다.

선생님 말씀으론
그래도 도담이가 또래 아이들에 비해서는 잘 참는 거라고 하시더군요.

" 혹시 요구르트나 두유 먹이시나요? "
" 네... 젖 떼고 두유를 먹이고 있어요. "
" 아~ 그래요... 요구르트랑 두유가 이를 가장 많이 삭게 하거든요. "

저는 두유도 요구르트만큼 치아에 안좋다는 걸 이 날 처음 알았습니다.
가능하면 두유를 좀 줄이고 자기 전엔 저불소 치약으로 닦아주라고 하시더군요.
낮에도 음식을 먹은 후엔 꼭 칫솔을 이용해 물양치를 해주라구요.

" 칫솔질 할 때 잇몸 쪽을 더 신경써서 잘 닦아주셔야해요. "
" 아플까봐 칫솔질을 잘 못해주겠던데요... "
" 지금은 잇몸에 염증까지 생긴 상태라서 피가 나와요. 하지만 그래도 닦아주셔야해요.
  그래야 염증도 빨리 낫고 그러고 나면 피도 안날거에요. "

보기에도 후덕한 의사 선생님은 상담도 친절하게 잘 해주셨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 치약이랑 칫솔도 새로 구입을 했습니다.



이게 도담이가 요즘 사용하던 칫솔인데...
지금 사용하기엔 좀 크고 억센 것 같아서 다른 제품으로 하나 더 구입을 했네요.



치키치카 칫솔인데 칫솔모가 동그랗고 작아서 제가 아이 이 닦아주기에는 이 제품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이 날 이후로 젖병도 떼고
도담이가 음식을 먹은 후에 바로바로 양치를 해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싫다고 우는 아이 붙들고 양치하는 일이 쉽진 않지만
그것도 시간이 지나니 적응이 되더랍니다.

도담이도 치카치카 하자고 하면 울면서도 저에게 와서 딱 안기는데 어찌나 기특하던지요.
진작부터 이렇게 관리를 해주었다면 비싼 비용 들여가며 힘들게 치료받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후회가 되는 점들이 참 많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후회가 되는 것은
좀 더 일찍 소아치과를 찾지 않은 것이랍니다.
미리 검사받고 상담을 받았더라면 도담이의 치아 상태를 미리 알고 예방할 수 있었겠지요.

남편이 그러더군요.
더 나빠지기 전에 치료받아서 얼마나 다행이냐구요.
앞으로 잘 관리 해주자고...

얼마 전에 올린 도담이 구강검진 이야기( http://www.supark.co.kr/398 ) 댓글에
아들 치아 치료때문에 수백만원이 들었다고 하신 분도 있었는데요
그 분은 맞벌이라서 아이 치아 관리를 잘 해주기가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그에 비하면 저의 걱정과 고민은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