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이 이야기2011. 2. 3. 06:30

아이를 키우면서 내 아이가 벌써 이렇게 컸구나... 하고 느끼는 것은 어느 순간인 것 같습니다.
몇일 또는 몇달에 한 번 보는 사람들은 왜 이렇게 많이 컸냐며 깜짝 놀라곤 하지만
매일 보는 저희들이야 예전 사진을 들춰보지 않는 이상 그 말을 크게 실감하지 못합니다.

저나 남편이 아이가 자라고 있음을 실감하게 되는 경우는
아이의 행동이나 표정에서 평소와는 다른 무언가를 발견하게 되었을 때인 것 같습니다.

아이가 뒤집거나 앉거나 기는 행동들을 하나씩 터득할 때야 말할 것도 없지요.
때론 아이의 칫솔질 하나 표정하나에도 얘가 언제 이렇게 컸지? 하며 놀랄 때가 있습니다.

한 손으로 칫솔 끝을 잡고 조금은 불량스런 표정으로 칫솔질을 하고 있는 도담이...^^
칫솔질을 하면서도 꼼지락거리는 발을 보면 웃음이 절로 납니다.

세상에 양치하는 모습조차 이렇게 터프할 수 있다니... ㅎㅎ
엄마의 고슴도치 사랑은 아들의 어떤 모습이든 멋있어 보이는 건지...^^;;

아직도 엄마라는 이름이 낯설지만 아이의 이런 모습을 볼때면 너무 너무 흐뭇하네요~

이번엔 친정에 먼저왔다가 지금 시댁으로 이동해야하는 상황입니다.
이웃님들 찾아뵙고 인사 못드려 죄송하네요^^
그럼 모두 즐거운 명절 보내시길 바랍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2. 2. 06:40
1월 23일 일요일>
아침부터 도담이에게 열이 있는 것 같아 측정해보니 38도가 넘었습니다.
전날 저녁에 목욕을 시키고 마트에 갈일이 있어 데리고 나갔는데 그 때문에 감기에 걸린건지...
해열제를 먹이고 교회를 다녀와서 다시 재보니 열이 조금은 내렸습니다.

하지만 저녁때쯤 다시 열이 오르기 시작하더니 새벽녘엔 39도가까이 열이 올랐습니다.
콧물, 기침등 다른 증세는 나타나지 않았고 다만 아이가 소리를 낼때 목이 무척 건조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설사기가 약간 있었습니다.

1월 24일 월요일>
오전 9시경 해열제를 먹이고 서둘러 소아과를 찾았습니다.
접수를 하고 열, 몸무게를 재보니... 38.4도에 9.55 kg...
한번 아프고 나니 먹는게 영 시원찮아져서 몸무게가 좀처럼 늘질 않네요.

이른 시간이라 월요일인데도 사람이 거의 없어서 일찍 진료를 볼수 있었는데요
아이 상태를 살펴보신 선생님... 감기는 맞는데 다른 증상없이 열만 나는 열감기 같다고하십니다.
설사도 감기 바이러스 때문인것 같다구요.
일단 해열제 처방받고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1월 25일 화요일>
해열제를 먹여도 38도를 웃돌고 최고 39.8도까이 열이 오른 도담이... ㅜ.ㅜ
옷을 벗기고 물로 닦아줘도 그 때 뿐이었습니다.

볼록한 배를 내놓고 양반다리하고 앉은 모습이 영락없는 아저씨 포스인데요


고열에 시달리면서도 많이 보채지 않았던 아이가 잘 때는 많이 뒤척이고 갑자기 울기도 했습니다.
자면서 열이 더 오르는데 그래서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 같았어요.

1월 26일 수요일>

아침에 일어나 열을 재는데 또 39도... 해열제를 먹이고 다시 소아과를 찾았습니다.
다행히 기관지 소리도 괜찮고 귀도 이상 없고... 계속되는 고열 외에 다른 증상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런 경우 거의 대부분이 열감기이지만 요로감염일 가능성도 있다며 소변 검사를 해보자 하시더군요.
열감기는 시간이 지나면서 괜찮아지지만 요로감염은 시간이 지날수록 합병증으로 더 위험해진다고요.

그런데 이 소변 검사가 참 어려운 것이 아직 말도 못하는 아이가 언제 소변을 볼 지 알수가 없잖아요.
성기를 소독하고 비닐 봉투를 붙여 놓는데 소변이 받아질 때까지 떨어지지 않도록 잘 지켜봐야 합니다.

도담이는 봉투를 붙이고 10분정도 지나 바로 소변을 봤는데 양이 너무 적었습니다. (최소 5ml이상 되야함)
그런데 다시 봉투를 붙이기도 전에 병원 침대에다 쉬~~~ ㅡ.ㅜ
그래서 다음 소변을 볼 때까지 두시간 정도를 또 기다려야 했습니다.

소변 검사 과정은 지루하고 힘들었지만 결과는 깨끗했고... 나름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열감기는 이제 열이 떨어지면서 발진이 돋을 테지만 나아가는 과정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시더군요.
발진돋는 기간은 열이 났던 기간에 비례해서 나타난다고요.


집으로 돌아와서는 아예 도담이 웃옷을 벗겨 놓았습니다.
아침부터 병원 다녀오느라 피곤했던지 아빠 배위에서 편안하게 잠이 들었네요.
(이날 도담이때문에 남편은 출근도 못했답니다^^;;)

다음날... 정말 거짓말처럼 열이 떨어지고 얼굴에 울긋불긋 발진이 돋기 시작했습니다.
나중엔 발진이 점점 심해지면서 온몸으로 퍼지는데 이 시기에 아이들이 오히려 더 많이 보채기도 한답니다.
도담이도 열이 날 때 보다 더 보챘던 것 같네요.

열감기... 오로지 열만 나는 감기이지만 그래서 더 무서웠는데요
40도 가까이 오르는 열을 해열제만으로 내리기엔 한계가 있고 그렇다고 그대로 두자니 위험하고
지켜보는 입장에선 애가 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정말 많이 힘든 시간이었어요.
4시간마다 아이 상태 확인하고 해열제먹이고 젖도 먹이다 보면 전 거의 2시간 단위로 잠이 들게 됩니다.
남편도 곁에서 선잠자며 절 도와주는데 서로 너무 힘들어서 다크서클이 발밑까지 올 지경이었어요.
자식 나아봐야 부모 마음 안다는 말, 갈수록 더욱 실감이 납니다.

그리고 선생님이 해열제를 처방 할 때 부루펜 시럽과 타이레놀 시럽을 번갈아 먹이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각각 약성분이 차이가 있어 같은 약을 계속 먹이는 것보다 간에 부담을 덜준다고  합니다.
 
어쨌든 힘든 시간이었지만 많은 것을 알게됬고 무었보다 우리 도담이가 건강을 되찾아 다시 저희 부부에게 웃음을 줄 수 있게되서 너무 행복합니다.

여러분도 항상 감기 조심하시고, 아이 컨디션이 조금이라도 안좋을땐 목욕과 외출 절대 삼가하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2. 1. 06:30
모세 기관지염을 앓은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또 열감기를 앓은 도담이...

열감기라는 것이 다른 증세는 없이 열만 나는 감기라고 하는데요
40도에 가까운 고열에 시달리기를 나흘...
혹시 경기라도 하지 않을까 늘 노심초사였습니다.

병원에서도 별다른 방법이 없다며 앓을 만큼 앓아야 낫는다고 하시더군요.

하지만 처방받은 해열제는 먹여도 좀처럼 열이 떨어지지 않고 갈수록 더 높아만 지는데
저는 우리 도담이 머리가 터져 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다행히 나흘째 되던날 부터 열이 조금씩 수그러드는 듯 하더니
그 다음날 열이 완전히 떨어지자 얼굴에 울긋 불긋 발진이 돋아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이마 부분만 좀 심했었는데
하룻 밤 자고 나니 발진이 온몸으로 퍼졌네요.



입술은 바짝바짝 마르고 온몸은 울그락 불그락...
잘 먹지도 못하고 평소보다 보채는 횟수도 많았습니다.

그걸 보는 저희 부부의 마음이 무척 아팠는데요
고열에 시달릴 때 보다도 지금이 더 안스러워 보이지만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하니 그냥 지켜볼 밖에요.

천만 다행인 것은 명절 전에 증세가 좋아져서 시골에 다녀올 수 있게 된 것...
부디 먼길 다녀오는 동안 도담이가 힘들어하지 않길... 건강하길... 간절히 바랍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1. 31. 06:30

언제부턴가 다리를 꼬기 시작한 우리 도담이^^
저 짧은 다리로 양반다리가 왠말인가요?!


앉기만하면 거의 자동으로 다리를 꼬는데요
엄마 아빠가 양반다리 하는 걸 흉내내는 걸까요?
금방 풀려 버릴듯한 저 양반다리가 처음엔 아이가 균형을 잃고 넘어질까봐 불안불안 했었습니다.


출산 준비할 때 장만했던 젖병은 도담이의 장난감( 거의 치발기에 가깝습니다 )이 되버린지 오래...
물을 먹이려고 담아줘도 깨물고 장난만 치려고 하네요~

젖병을 가지고 놀면서 자세를 바꿔 앉으면서도 양반다리는 꼭 빼먹지 않는 도담이^^
저도 조금 컸다는 표현을 이렇게 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
아무튼 아들의 요 앙증맞은 양반다리에 남편과 저는 또 한바탕 웃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1. 27. 18:24
컴퓨터를 켜면 부팅되는 데 시간이 걸리지요.
얼마 안되는 그 시간이 때로는 너무 길고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파워 버튼을 누르고 컴퓨터가 켜질 때까지 그 앞을 지키고 있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요
저희 집엔 컴퓨터가 켜지는 소리만 나면 하던 일도 멈추고 부팅되는 화면을 지켜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사람은 바로... 우리의 도담이^^

화면이 깜박이고 바뀔 때마다 뭐가 그리 좋은지 소리도 없이 미소를 짓는데요
그러면 저랑 남편은 도담이에게 이렇게 말을 합니다.
" 아들~ 뭐가 그렇게 잼있어? 엄마 아빠한테도 좀 알려주지... 같이 웃게^^ "


고개를 쭈욱 빼고 또 뭔가를 유심히 살피지만 
더이상 볼 게 없다는 생각이 들면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려버리는 도담이^^

이런 도담이 덕분에 그동안은 지루하고 따분하기만 했던 컴퓨터 부팅 시간이 
이제는 아~~주 즐거워졌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1. 26. 18:04
처음 잇몸을 뚫고 나오던 순간부터 저를 공포에 떨게 했던 도담이의 치아!
생후 10개월이 멀지 않은 지금은 아래 위로 두개씩 나서 딱 깨물기 좋게 생겼습니다.
아랫니만 났을 땐 그나마 참을만했는데 지금은 한번 깨물면 저도 모르게 "악" 소리가 나오네요.
어깨나 허벅지를 물어 뜯듯이 할 때는 정말 눈물이 납니다 ㅡ.ㅜ



도담이가 자꾸 컴퓨터에 관심을 보여서 접어두었던 책상을 다시 꺼냈는데요
책상밑에 보이는 전기선을 가리느라 놓아둔 공간 박스가 도담이의 새로운 놀이 공간이 되었습니다.



모처럼 하얀이를 모두 드러내고 활짝 웃어주는 도담이^^
앞니만 나서 그런지 한마리 귀여운 토끼 같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사랑스러운 아들의 웃는 모습에도 마냥 귀여워할 수 없는 건
수차례 물린 아픔을 제 몸이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ㅎㅎ;;

한번은 젖을 너무 세게 깨물어서 순간적으로 볼을 좀 세게 꼬집었는데
항상 장난치듯 살살 꼬집어서 그런지 처음엔 웃다가 한템포 늦게 울더군요^^;;

입 닦는 걸 싫어하는 것도 문제인데 
칫솔질은 한계가 있어서 티슈로 한번씩 닦아주려하면 제 손가락을 꽉 물어 버립니다.

그래도 피가 날 정도로 있는 힘껏 깨물진 않으니 다행이라고 해야하나요?
도담이도 깨물면 아프다는 걸 아는건지... 어느정도 힘조절을 하는 것 같습니다.

아직 이가 나고 있는 시기라 간지러워서 더 그러는 것일 테지만 
제발 엄마나 아빠를 깨무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1. 22. 15:09


도담이가 오늘은 아빠에게 할 말이 있어요!
아주 아주 심각한 얘기니까 잘 들어주세요~



몇일 전에 소비자 고발에서 카시트에 대해 방송한 거 보셨죠?
카시트는 만약의 경우를 대비한 거구 무엇보다 중요한 건 사고가 안나는 거에요!
그런데 아빠 운전할 때 DMB 시청하는 거 자주 봤어요!!
그거 너무 위험하잖아요~~



아빠~ 운전할 땐 이렇게...



앞도 잘 살피고



옆도 잘 살피고...
도담이처럼 이렇게 운전에만 집중해야해요!!!
앞으로는 꼭~~ 그런다고 약속^^



(도담이 보행기 운전하는 폼이 제법 그럴싸하지요? ㅋㅋ)
 
몇일전 카시트의 안전성 시험을 하는 방송을 보았는데요
태어나자마자 서울에서 전주로 차를 타고 가야했던 도담이가 생각나 순간 아찔했었습니다.
카시트를 사기 전 까진 시댁에 다녀올 때마다 제가 안고 갔었는데
정말 위험한 행동이었구나 반성을 많이 했습니다.
 
최근에는 너무 추워서 카시트에 안태웠었는데
아이 감기 걸릴까 무서워 더 큰 사고 위험을 간과했었네요.
 
카시트 태우는 것도 너무 중요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사고가 안나야겠지요~
운전하면서 DMB시청을 자주 하는 남편도 그 방송을 보고 앞으론 조심해야겠다 그러네요^^
 
그러고보니 설날이 얼마 안남았어요^^
시댁이랑 친정갈 때 차 안밀리면 좋겠네요~
그리구 사고없는 명절이 되었으면 하고 미리 바래봅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1. 22. 15:07
아이 과자 어떤 걸 먹이시나요?
저흰 아이가 너무 일찍 과자에 길들여지면 이유식 먹이기가 힘들 것 같아서
아예 살 생각도 안했었습니다.
 
그런데 교회에서 도담이 또래 아이들이 과자 먹는 모습을 자주 보다보니
괜스레 도담이에게 미안한 맘이 들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옆에 있던 분이 도담이에게 과자를 하나 건넸습니다.
시금치를 넣어 만든 떡뻥이었는데
우리 도담이 입이며 손이며 다 묻혀가면서 맛있게도 먹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 안사줄 수가 없더군요~
떡뻥이면 쌀로 만든 거고 달지도 않으니까 괜찮지 싶어
당장 인터넷으로 주문을 했습니다.
 

박스에서부터 아이를 위한 배려가 느껴지지요?
배송은 좀 늦은 편이었지만 제조일자가 제가 주문한 다음 날이었습니다.
주문 받은 만큼 바로 만들어 보내주니 더 믿음이 가더군요.




유통기한이 제조일로부터 6개월이라 한번에 쫌 많이 주문했습니다.
백미뿐 아니라 현미,흑미,시금치,고구마...등등 종류도 무척 다양하답니다.
여기에 못난이 떡뻥 두봉지도 서비스로 보내주셨어요.
떡뻥을 만들다보면 나오는 못생긴 뻥튀기들을 모아서 서비스로 주시는 건가봐요^^



첫 개시는 백미 떡뻥~
이게 뭐지?? 하는 표정으로 조심스레 입으로 가져갑니다.



오물오물 참 맛있게도 먹습니다.
저도 몇개 먹어봤는데 그냥 고소합니다.
남편은 맛없다고 쳐다도 안보네요 ^^;; 그정도는 아닌데...



" 도담아~ 그렇게 맛있어? "
먹으면서 너무나 행복해하는 아들을 보니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렇게 좋아하는데 진작 사줄걸...



" 엄마 다 먹었어요~ 또 주세요!! "
마지막 남은 부분까지 야무지게 입에 물고 있는 도담이^^
 
장시간 차를 타고 가거나 외출을 할 때 가지고 다니면서 먹이기도 좋으네요~
두어달 전에 구입했는데 몇봉지 안남았어요.
조만간 또 구입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1. 22. 15:04
도담이가 감기를 앓고 난 후 남편이 외출 금지령을 내렸습니다.
쓰레기도 남편이 출퇴근 하면서 다 버려주고 필요한거 있으면 장도 봐다줍니다.
 
주말에 교회 갈 때나 특별한 일이 있을 때 말고는
하루종일 집안에만 있어서 밖이 얼마나 추운지도 모르겠어요^^;;
 
우리 도담이 얼마나 갑갑했으면 환기 시킨다고 문만 열어도 너무 좋아합니다.
제가 빨래하느라 배란다에 나가서 투명문만 닫아 놓으면 따라나오려다 부딪히기 일수고
찬 바람이 솔솔 들어오는데도 문 앞에서만 놉니다.
 
한편으론 한번씩 바깥 바람 쐬어 주는게 아이 면역력을 기르는데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면서도
막상 나가려면 걱정부터 앞서니...
겁쟁이 엄마 아빠 때문에 도담이는 겨울이 어떤 건지도 모르고 지나가게 생겼습니다.
 


겨울이 오기 전... 늦은 가을 어느날...
도담이와 둘이 산책을 나가면서 찍은 사진이 있어 올려 봅니다.



그때도 제법 쌀쌀해서 따뜻하게 입혀서 나갔었네요~



바람이 차기에 덮개를 씌웠는데 그 틈에도 보겠다고 두리번 거리던 도담이~



노랗게 빨갛게 물들어가는 낙엽들을 보면서
도담이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구경은 제대로 했는지 모르겠네요 ㅎ



덜컹거리는 유모차에 가만히 누워있는것도 피곤한지
그날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요즘은 추워서 유모차는 거의 안태우는데
한번은 옷도 두껍게 입힌데다 제가 아기띠로 업고 있으니
도담이 내복이며 머리카락이 땀으로 흠뻑 젖었더군요.
그럼 감기 걸리기 더 쉬운데 말이죠.
 
집에 있는 거 좋아하는 저도 너무 집에만 있었더니 갑갑합니다.
도담이랑 놀다보면 하루는 금방 가는데 그게 쌓이고 쌓여서 그런가봅니다.
도담이도 아직 말을 못해 그렇지 얼마나 나가고 싶을까요?
 
이제부터라도 좀 덜 추운 날엔 아이 데리고 잠깐씩 나가봐야 겠습니다.
그러는게 도담일 위해서도 더 좋겠지요?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1. 22. 15:03


아이가 이유식을 먹을 때 이렇게 넙죽넙죽 잘 받아 먹어 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도담이는 이유식을 잘 먹는 편이라는데 그래도 이유식 먹이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흰살 생선에 적채와 애호박을 넣어 만든 이유식... 적채가 들어가니 보라빛이 돕니다.
고소하라고 깨소금도 살짝 뿌려줬더니 도담이가 잘 먹어 주었답니다.
 
이유식을 만들면서 한번씩 맛을 보면 간이 안되서 밍밍한 것이
재료를 달리해도 약간의 차이만 있을 뿐 그맛이 그맛인데요
그 미묘한 차이에도 어떤 건 잘 먹고 어떤 건 잘 안먹고 그러더군요.
 
이유식이 먹기 싫을 때 우리 도담이가 하는 행동들...



손가락 빨기
잘 먹다가도 손가락이 입으로 들어가면 그만 먹겠다는 거죠.
 
도담인 또래 다른 아이들에 비해 엄지 손가락을 자주 빠는 편인데요
공갈젖꼭지는 이제 줘도 안빨고 제 손가락만 빠네요.
이 버릇은 언제쯤 고쳐질까요?



수저 피해 고개 돌리기
먹으면서 이렇게 인상을 쓰면 맛이 없는 거에요.
이유식을 떠서 입에 가져가면 고개를 획~ 돌려버립니다.



수저 빼앗기
이유식을 먹이다 보면 수저를 뺏기는 일이 많습니다.



수저를 가지고 놀다 조금 깊이 들어가면 이렇게 구역질을 하기도 해요.
다소 위험해 보이긴 하지만 이러면서 수저랑 친해지는 거죠^^;;



한 술이라도 더 먹이고 싶은 욕심에 수저를 뺏겨도 계속 먹여 보는데요
수저를 가지고 놀면서 몇 숟가락은 더 받아 먹습니다.
 
도담이가 이유식을 통 안먹으려고 할 땐
좋아하는 치즈를 섞어주면 곧잘 먹구요
밥알을 조금씩 얹어 줘도 씹는 재미에 조금은 더 먹더군요.
 
요즘은 이유식 먹일 때 수저나 이유식 용기를 쥐어 줍니다.
가만히 안있으려고 하니 그거 가지고 놀면서 먹으라구요~
근데 이건 별로 안좋은 방법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어휴~~ 도담아!! 꼭 이렇게 먹은 티를 내야하니?



그래... ^^ 그래도 귀엽지만 ㅋㅋㅋ



이유식을 하면서 변이 너무 되게 나오니 아이도 힘들어 합니다.
그래서 물을 많이 먹이려고 하는데
젖병에 담아 줬더니 가지고 놀기만 하고 빨질 않네요~
 
빨대컵을 사줘도 어쩌다 한번 먹을까 말까...
그저 모든 걸 장난감으로 여기는 것 같습니다.
 
이제 서서히 수유는 줄이고 이유식을 늘려가야하는데
도담이가 아픈 바람에 수시로 젖을 물리다 보니 자꾸만 엄마 젖을 찾아서 걱정입니다.
몇일 전엔 밤에 자면서도 1~2시간마다 깨서 먹을려고 했답니다.
 
아플 땐 젖이라도 먹어줘서 다행으로 여겼었는데
다 낫고 나니 또 이런 걱정을 하게 되는군요.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