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때... 매 끼니 때마다 저 먼저 밥 먹으라고 어머니께서 도담일 봐주셨습니다. 그런데 먹을 거 보면 뚫어져라 바라보며 입맛을 다시는 도담이~ 그런 도담일 보면서 어머니께서 얼마나 안타까워 하시던지요. 밥알 몇개씩 입에 넣어주시다가 하루는 소고기 국을 도담이에게 먹이셨습니다. 그 모습을 보는데 저도 모르게 표정이 일그러 졌나봅니다. 옆에 계시던 작은 어머니께서 제 옆구리를 꾹~ 찌르시며 " 괜찮아. 옛날 할머니들은 자기 입으로 씹어서 먹이고 그랬어. " 친정에 갔더니 우리 엄마도 역시 할머니였습니다. 이유식을 시작하긴 했지만 과일도 갈아서 즙만 물에 타 먹이고 그랬는데 그냥 수저로 긁어서 바로 먹이셨습니다. 도담일 이뻐해 주시는 교회 집사님 한 분도 식사를 하다가 도담이 입에 조금씩 넣어주시곤 ..
오늘로 도담이 태어난지 204일... 아직은 기지도 못하고 혼자선 제대로 앉을 수도 없지만 뒤집기와 배밀이, 구르기를 이용해 저 가고 싶은 곳으로 이동을 합니다. 아침이면 도담이가 하는 일 중 하나가 아빠 깨우기 인데요 도저히 안일어나고는 못 배기는 도담이의 노하우?!! 아침에 일어나면 부엌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엄마를 바라봅니다. "도담이 일어났어? 잘잤어요?" 엄마가 아침 인사를 해주면 아빠쪽으로 눈길을 돌립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아빠 옆으로 굴러 갑니다. 그 도착지점은 보통 아빠의 다리나 가슴쪽... 손을 뻗어 아빠 살을 긁적이다 털이 한가닥이라도 잡히면 사정없이 당겨 줍니다. 그러면 "아!아~~"소리를 지르며 남편이 일어납니다.^^;; 요즘들어 부쩍 머리카락을 많이 잡아당기는 도담이... 힘도 ..
6개월이 넘어가면서 어느정도 무른 음식은 먹을 수 있게된 도담이^^ 으깨서 이유식에 넣어 먹이던 바나나를 이젠 그냥도 잘 먹습니다. 그래도 전 혹시나 아이 입에 큰 덩어리라도 들어가면 위험할까봐 작게 잘라서 입에 넣어주곤 했는데요 저희 남편 자기 먹으라고 준 걸 그대로 아이 입에 넣어 줍니다. 왜 그렇게 주냐고 잔소리 했더니 도담이가 너무 먹고 싶어해서 그랬답니다. 우리 도담이 입 정말 크지요? ㅎㅎ 저를 보는 눈빛이... " 바나나는 이렇게 먹어야 제맛이죠! " 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ㅋ 아이 먹을 거에 전 항상 조심스러운데 저희 남편은 오히려 대범합니다. " 아들~ 아빠밖에 없지? 엄만 절대 이렇게 안줘~ 아빠니까 주는거야. " 이렇게 생색까지 내가면서 잘 먹는 아들을 보며 흐뭇해 한답니다. 아는 ..
추석 연휴때... 친정 엄마가 도담이에게 과일을 갈아 먹이면서 숟가락에 뭐가 걸리는 것 같다셨습니다. 그래서 봤더니 하얀 이가 올라 오고 있었습니다. 생후 6개월이면 이가 날 때도 되었는데... 전 도담이의 이가 신기하면서도 그다지 반갑진 않았습니다. 이는 늦게 날 수록 좋다는 말을 듣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공포심 때문이었어요. 최소 1년은 모유를 먹이겠다고 마음 먹은 저에게 도담이의 이는 공포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가 나려고 잇몸이 근질근질하니 엄마 젖꼭지를 꼭 깨물어 버리곤 했던 도담이 보일동 말동 올라온 이 이지만 깨물 때 그 아픔이란... 그런데 도담이도 엄마 아플 걸 알았는지 오히려 전보다 살살 깨물어 주네요~ 이걸 다행이라고 해야하는 건지...ㅎ "도담이 이 어디있나? 이 좀 보여..
4개월에서 5개월로 넘어갈 즈음 쌀미음으로 시작한 이유식... 6개월이 넘은 지금은 고기에 채소에... 간을 안해서 좀 싱겁긴 하지만 제법 죽 같은 이유식을 먹습니다. 이유식 안먹으려해서 고생하는 경우도 있다는데 울 도담인 생각보다는 잘 받아 먹습니다. 3개월부터 숟가락 연습 시킨다고 병원에서 선물로 받은 분유를 종지에 조금씩 타서 먹이곤 했는데 그게 도움이 되었을까요? 그런데 그 분유... 정작 도담인 얼마 안먹고 남편이 다 먹어버렸답니다. 처음에 이유식 먹일 땐 젖먹이듯이 안고 먹였는데요 아이가 활동이 많아지고 힘도 더 세지니 여간 힘든게 아닙니다. 그래서 남편이 많이 도와 줬죠~ 범보 구입하고는 혼자서 먹이기가 수월해 지긴 했는데 울 도담이 얌전히 받아먹고만 있지 않았습니다. 처음에 몇번은 잘 받아..
남편 선배네 집에 갔다가 범보의자 보고 왔는데 꼭 필요할까 싶어 사지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이유식을 시작하면서 도담이가 가만히 있으려고 하질 않아 혼자 안고 먹이기가 너무 버거워 결국 구입을 했습니다. 중고를 살까하다가 가격차이가 크지않아 인터넷으로 새제품을 구입했어요^^ 처음엔 잘 앉아 있는다 싶었는데 그것도 아주 잠시... 자기를 가둬놓은 새로운 물건을 긁적이며 관심을 보이는 듯 하다가 몸을 비틀며 빠져 나오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 엄마~ 이거 뭐야? 나 좀 꺼내줘요! " 저러다 다치지 싶어 꺼내주긴 했는데 이래서야 이유식은 제대로 먹일 수 있을까 걱정이 되더군요. 괜히 산건 아닌가 후회도 되고... 하지만!! 몇일 후... 범보에 앉아서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도담이~~ 처음보다 훨씬 안정된 모습입..
하루종일 집안에서 아이와 둘이 있으면 갑갑증이 밀려옵니다. 아이가 커가면서 그 증세도 점점 더 심해 지는 것 같아요. 도담이와 놀아줄 때 젤 많이 하는 건 노래를 불러 주는 건데요 율동이라고 하긴 부끄럽지만 아이 앞에서 손짓 발짓 해가며 노래를 부르면 아이가 좋아합니다. 그러다 지치거나 지루해지면 음악 틀어놓고 아이를 안고 집안을 왔다갔다 합니다. 매일 보는 조그마한 집인데도 늘 신기한듯 두리번 거린답니다. 그리고 동화책 읽어주기~ 엄마가 이야기를 많이 해주는 게 좋다는데 혼자서 말하는데도 한계가 있고... 그래서 그림을 보여주며 책을 읽어 주는데요 저가 좋아하는 그림이 나오면 방긋방긋 웃습니다. 또... 팔 다리 주물러주기, 짝짝궁, 까꿍놀이...등등 아이가 조금씩 반응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저도 아이와..
연휴 마직막 날... 정작 서울로 떠나야하는 저희들 보다 엄마가 더 바쁘십니다. 새벽부터 빨리 일어나 준비하라고 깨우시고 이것 저것 가져갈 거 챙겨 주시고 손자도 한번 더 안아 보셔야 하고... ㅋ 도담이와 헤어지는 게 너무 아쉬워 핸드폰으로 사진 한 장 찍어 달래서 저희 카메라에도 담았습니다. 할머니 손하고 엄마 손 하나씩 잡고 찰칵~ 도담이 사진 많이 찍어 주려고 카메라를 챙겨 갔는데 시댁에서도 친정에서도 거의 못찍었네요. 엄마가 말 안했으면 이것마저 못찍을 뻔 했습니다. 서울가는 차 안에서 카시트에 얌전히 앉아있는 도담이^^ 태어나자마자 서울에서 전주로 장거리 여행을 했던 탓일까요? 이제는 부산까지도 끄떡 없습니다. 처음엔 갓난쟁이를 안고 차를 탔었는데 도련님께서 사주신 카시트 덕분에 시댁이나 친정..
이번 추석은 도담이가 태어나 처음 맞는 명절이었습니다. 시댁에서도 친정에서도 유일한 갓난쟁이다 보니 할머니 할아버지뿐 아니라 다른 친지분들의 사랑까지 한몸에 받았답니다. 추석날 아침 깨끗하게 목욕을 시키고 기념으로 사진을 찍어 주었는데요 그 표정이... 제 인기를 알기라도 하는 듯 다소 거만해 보였습니다. 옷 깃을 세워 주었더니 그걸 잡고 포즈를 취하는데 꼭 다 큰 아이 같습니다. 도담이의 카리스마가 느껴지시나요? 그래도 엄마 품에선 영락없는 아기랍니다^^ 이번 추석엔 연휴가 길어서 친정에서도 몇일 묵었다 왔습니다.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보내서 너무 좋았는데 장거리 여행이다보니 남편도 저도 살짝 몸살기가 있었어요. 연휴 동안 서울에 물난리가 났다는 뉴스를 보고 걱정을 했는데요 다행히 저희 동네는 괜찮았던..
지난 달부터 시작된 도담이의 까꿍 놀이^^ 처음엔 이불을 뒤집어 쓰고 아빠 옆에 붙어서 꼼짝 않고 있길래 잠결에 구르다 그런줄 알고 이불을 걷어 주었는데 절 빤히 쳐다 보며 웃더군요. 그런데 그게 어쩌다 실수로 그런게 아니었습니다. 혼자서 이불을 덮었다 걷었다 하면서 놀고 있는걸 보게 되었죠. 그러다 엄마가 걷어주기를 기다리는 경지에 까지 이르렀습니다. ㅎㅎ 이불을 걷으면서 " 까꿍~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엄마가 놀이에 동참해준 것이 좋았는지 너무나 해맑게 웃어 주네요~ " 까꿍 놀이 너무 재미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