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넘게 시댁에 있으면서 도담이는 하루도 안빠지고 이러고 놀았다. 새벽같이 일어나면 냄비들이 잘 있는지 부터 확인하고 거실에서 주방으로 주방에서 다용도실로 그리고 또 거실로... 수많은 냄비들을 들고 나르며 무척 행복해 했던 도담이였다. ㅋ 이제는 말도 제법하는데 주로 하는 말도 주방놀이에 관련된 것들... " 된장찌개 끓여줄게~ " " 맛있게 끓여줄게~ " " 은색 내려줘~ " (은색 냄비 내려 달란 소리) " 주전자 주세요! " " 검정색 씻어 " (검정 냄비 씻어 달란 소리) " 구멍이 뚤렸다! " (냄비 뚜껑에 있는 구멍보고 하는 소리) " 삼발이 내려줘! " (가스렌지 삼발이 달란 소리) 말문이 트이기 시작하니 어느순간 문장을 말하고 한동안 말이 늦어 걱정했던 가족들을 무색하게 만들어 버렸다..
도담이 26개월 때 밀가루 놀이 하던 모습^^ 무슨 놀이를 하던 자동차가 꼭 있어야 하는 건저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입 주위에 밀가루가 잔뜩 묻었기에 왜 그런가 했더니 몇개 남지 않은 쌀튀밥을...밀가루 범벅을 해서는 먹고 있더라는ㅠㅠ 애 옆에 앉아서는 말리지도 않고그냥 사진만 찍는 남편을 나무랐더니 하는 말~ " 괜찮아~ 많이 먹은 것도 아닌데 뭐. " 평소에 나보다도 더 애 먹는 거에 신경을 많이 쓰면서 의외로 이럴땐 아주 쿨~ 한 듯 하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부부싸움이 잦아지기도 한다는데육아에 대한 생각이 서로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그런데서 오는 말다툼도 종종 생기는 것 같다. 생각해 보면 참 사소한 것일 수도 있는데...육아에 대해서도 부부사이에 많은 대화가 필요한 것 같다. 나는 아무래도 ..
작은 두 손으로 모래를 꼭 움켜쥐고조심조심 일어서는 도담이... 그리고는 나무에 물 주듯이 주르르르 뿌려 준다. 이정도면 정말 많이 양호해졌구나 하며마음껏 뿌리라고 내버려뒀다. 몇개월 전만해도 모래를 뿌리고 놀때면 정말 심란 했었는데...그 땐 모래놀이 하고 집에 와서 목욕을 시키려고 보면머리끝 부터 발끝까지 온통 모래였었다. 물 만난 고기 마냥 모래 만난 도담이 ㅋㅋㅋ 집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있는 모래밭이지만 사실 여기선 논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이 날은 자동차를 들고 나갔는데 자동차 속으로 모래를 집어 넣으면서 놀았다. 모기에 물려서 발갛게 부어 올랐는데그래도 저 손으로 긁진 않았다. 도담아~ 그만좀 집어 넣지?씻기 힘든데... ㅠㅠ 그저 속으로만 한 말이었는데귀신같이 일어나 반대편으로 달려..
며칠 전 도담이 데리고 산책을 나갔다가 동네 언니 집에 불쑥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흐린 날씨에 바람도 찬데다 도담이도 자꾸만 이모집이나 집사님 집에 가자길래 언니한테 전화를 했더니 와도 괜찮다고... 너무너무 고마웠습니다. 언니 집에 들어서자마자 도담이는 여느때 처럼 아주 자연스럽게 싱크대 문을 열더니 냄비를 종류별로 꺼내서 놀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 언니가 뉴스를 보고 있었는데 도담이가 놀면서도 텔레비전으로 자꾸 눈이 가니까 언니가 다른 곳으로 채널을 돌리며 물었습니다. " 도담이도 TV보네. 만화 틀어줄까? 만화 보는 거 있어? " " 아직... 스토리 있는 거 보다는 동요나 광고 보는 거 좋아해. 그래도 저 재미나게 보는 거 아빠가 틀면 도담이가 뭐라고 한다. 애 아빠는 여기저기 채널을 돌리면서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