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2.29) 한 두어달쯤 전 부터 인 것 같다. 도담이 때문에 휴대용 가스렌지를 더 많이 쓰게 된 게... 덕분에 도시가스 비용은 적게 나오지만 대신 안사도 될 부탄가스를 사야해서 큰 차이는 없지만 따지고 보면 돈이 더 들어가는 상황이다. 집에 있는 냄비들은 모두 도담이 놀이감이 되버려서 국이라도 끓일라 치면 아들에게 허락을 받아야 하는데 냄비 하나 빌리기가 쉽지 않다. 달래고 타이르다 결국은 울리고 마는데 그나마 휴대용 가스렌지에서 요리를 하면 요리 하는 걸 볼 수 있어서 그런지 잠잠한 편이다. 어묵탕을 끓이려고 멸치 다시마 육수를 만드는 중~ 재료 넣는 건 도담이 몫이다. ㅋㅋ 육수가 보글보글 끓을 동안 엄마가 다른 재료들을 다듬고 있으면 썰어놓은 야채들을 슬쩍 가져다 넣기도 한다. 그런데..
(2013.01.03) 오랜만에 물감놀이를 하고 있는 도담이^^ 쟁반에 물감 짜는 것도 스스로 해보려고 했지만 아직은 손 힘이 부족하여 엄마의 도움이 필요했다. 그런데 너무 오랜만이어서 그랬을까? 손가락 끝에만 조금 묻혀서 끄적끄적. 묻히기 싫어 그러나 싶어 두들북용 붓과 스케치북을 한 장 줬더니 관심을 보이며 붓에 물감을 묻혀 그리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도 영 시원찮아 보였다. 옷이며 몸에 물감 묻혀가며 바닥에 깔아놓은 전지가 찢어지도록 놀던 아이가 이러니 오히려 내가 부추기게 되더라. 여기저기 묻히지 않고 얌전히 놀아주면 솔직히 치우기도 편하고 좋지만 그 시기가 너무 빨리 찾아온 것 같았다. 괜스레 내가 서운해져서 은근슬쩍 도담이 발가락에 물감을 묻혀주며 발로도 그려보라고 했는데... 저도 따라서..
(2013.01.03) 한파로 엄청 춥다는 말에 괜히 그 핑계로 일주일에 한 번 있는 문센 수업을 빠질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일주일에 딱 한 번인데... 쿠키 만들기 한댔는데... 아들이 좋아할텐데... 그래! 추우니까 더 가야지~ 밖에서 놀아주지도 못하면서~ 결국은 그렇게 맘을 고쳐먹고 준비를 했지만 집을 나서려는 데 도담이가 응가를 ㅠㅠ 뛰어가도 지각할 상황이었는데 응가 뒤처리를 하느라고 더 늦어 버려서 또 잠시 가지말까? 하는 유혹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하지만 이미 옷도 다 챙겨 입었고 집에서 심심해할 도담이를 생각해서 집을 나섰다. 40분 수업인데 20분이나 지각을... " 오늘 왜 늦으셨어요? " " 나오는데 아들이 응가를 해서요.^^;; " 선생님 질문에 도담이 핑계를 댔지만 괜스레 도담이에게..
(2013.01.01) 놀이터에 누군가가 눈사람을 만들어 놓았다. 크기도 제법 커서 도담이 보다도 크다. 눈사람을 보고 마주 선 도담이... 꼭 다문 입술이 뭔가 할 말이 있는 것 같은데~ " 도담아 눈사람이야~ 인사해^^ " " 안녕? " 해맑은 표정으로 눈사람에게 인사를 하고 악수도 하라니까 나뭇잎이 빠지지 않게 살짝 잡아주더라. 사진을 찍다 뒤늦게 알게된 이 눈사람의 정체는... 날개 달린 천사?? ㅋㅋ 그런데 아쉽게도 천사 눈사람의 수명은 너무나 짧았다. 다음날 이 앞을 지나면서 도담이에게 또 눈사람을 보여주려 했는데 이미 사라지고 머리인지 몸인지 모를 부분만 나동그라져 있었다. " 눈사람 망가졌어! " 하고 말하는 도담이에게서도 아쉬움과 서운함이 느껴졌다. 동네 언닌 친정에 갔다가 올해로 6살이..
지갑에서 돈을 꺼내다가 이걸 발견했다. 천원짜리를 5만원 짜리로 둔갑을... ^^;; 이런 것도 위조지폐라고 해야할까나?? 뒷면 홀로그램 부분도 그려넣고 시각 장애인을 위한 점자도 표시해두고 그림은 못고친 대신 '신사임당'이라고 써뒀는데 이부분에서 빵 터졌다 ㅋ 나름 세심하게 표현을 한듯... 왜 이런 낙서를 했을까? 설마 받는 사람이 정말로 속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을테고 누군가에게 장난을 칠 목적으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천원짜리가 정말로 5만원이 되길 바라는 순수한(??) 마음이었는지도... ㅋ 언젠가 뉴스에서 이렇게 훼손된 지폐들을 폐기처분하는 걸 본 적이 있는데 그 양이 어마어마하게 많았던 기억이 난다. 누군가에게는 잠시 잠깐의 재미와 장난이겠지만 이것들이 하나하나 모이면 그 액수가 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