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미운 우리 새끼를 시청하던 중에 토니의 편의점이 나왔다. 그걸 본 도담이는 큰 결심을 한 듯 말했다. " 엄마 저 방에 있는 마을 정리해야겠어요! " 기찻길에 도로에 발 디딜 틈 없이 마을로 꾸며놓아서 한달이 넘도록 청소도 못하고 방치된 방을 정리한다니 나는 너무 기뻤다. " 그래?? 잘 생각했어. 엄마가 정리 도와줄게~ " 그런데 도담이가 그런 결정을 내린데는 다른 이유가 있었다. 바로 토니처럼 편의점을 만들고 싶었던 것!! 얼마나 빨리 만들고 싶었으면 방정리를 하기도 전에 간판부터 만들어 달았다. ' 신사임당 247 편의점 '이라고~ 그리고 도담이는 편의점에서 판매할 물건들에 가격표를 써넣기 시작했다. 집에 있는 비스킷, 사탕, 젤리, 안쓰는 장난감...등등. 바코드가 없는 건 바코드까지 그려..
지난 주말 친정에 갔을 때 도담이가 외할아버지께 특별한 선물을 했다. 외할아버지를 클레이로 멋지게 만들어서 드린거다. 네모난 얼굴형에 흰 머리카락~ 나름 특징을 잘 살려서 만들었다. 이것이 도담이에겐 정말 어려운 일인 걸 알기에 할아버지의 기쁨은 더욱 컸고 선물을 받지 못한 할머니는 그만큼 더 서운해했다. 할머니도 만들어 달라고 할아버지보다 더 크게 만들어달라고 도담이를 조르니 마지못해 하얀 클레이를 조금 떼어내서 할머니 얼굴을 그렸다. 할머니는 이게 뭐냐고 다시 만들어달라고 하고 결국 도담이는 다시 못만든다며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할아버지 만든다고 생각보다 클레이 소비를 많이해서 도저히 할머니까진 만들 수 없었던 눈치다. 도담이는 장난감이나 물건을 살 때 신중한 편이다. 미리 계획을 하고 허락을 받..
조금은 남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우리 도담이는 요즘 우리나라 전통에 부쩍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람을 만들거나 그림을 그려도 꼭 한복을 입히고 책도 전래동화나 우리나라 옛 위인들 위주로 읽는다. 얼마전엔 다이소에 살 것이 있어서 들렀다가 도담이가 갖고 싶어해서 사준 것도 전통인형이었다. 그것도 여자만 둘을... 젊은 여인은 이름도 붙여줬다. '신사임당'이라고 ^^ 관심사가 그렇다보니 그런 것만 보이는지... 이번에 외갓집에 갔을 땐 병에 그려진 여인을 클레이로 떡하니 만들어냈다. 어쩜 이걸 만들 생각을 했을까? 가족들이 모두 감탄을 하니 도담이 어깨가 으쓱거렸다. 항상 그 자리에 있었지만 별관심도 없었던 술병이었는데 예쁜 한복을 입고 장구를 치고 있는 여인의 그림이 도담이의 눈에는 특별하게 보였던 것 ..
(2017.06.08) 교실 앞에서 도담이를 기다리고 있는데 도담이 친구들이 말했다. " 도담이가 엄마한테 준다고 선물 만들었어요~ " " 어? 진짜? " 궁금해하며 기다리고 있는 나에게 도담이가 내민 것은 귀여운 햄버거. 예쁘게 하트모양으로 접은 색종이에 메모도 적었다. ' 엄마 선물이에요 저랑 같이 먹어요 ' 참... 너 답다. ^^ 집에 오자마자 햄버거 개봉~ 도담이는 햄버거를 분해하기 시작했다. 눈, 코, 입, 귀 부분만 저가 먹고 나머지는 모두 엄마 먹으라고... ㅋㅋ '저랑 같이 먹어요' 의 진짜 의미는 먹고 싶지 않은 부분은 엄마가 먹어달라는 거?! 그래도 고맙다고 맛있게 먹어주었다. 사실... 정말 맛있기도 했고 ㅎㅎ 어떤 친구들은 만들자마자 다 먹어서 엄마는 학교에서 요리수업을 한 줄도 ..
엄마가 어느 프로그램에서 해물찜 나오는 걸 보셨다기에 검색해서 찾아간 마린잠수함~ 정말 방송에 나올 만큼 푸짐한 한상이었다. 우리가 주문한 것은 황제찜 (8만원)^^ 보기만해도 싱싱한 해물들 속엔 닭고기도 숨어있다. (반마리정도?) 공기밥 하나씩 추가하고 어른 4명이서 정말 배부르게 먹었음. 도담이는 해물 안좋아해서 밑반찬으로 나오는 계란찜 먹고 ㅋ 황제찜에는 랍스타가 한 마리 올라간다. 우리는 3천원 추가해서 버터구이로 해달라 했는데 좀 느끼해서 내 입맛엔 안맞았다. (그냥 먹을 것을) 랍스타 처음 먹어보는데... 개인적으로 TV에서 보는 것 만큼 특별한 맛은 아닌듯~ 매콤하면서 찐한 국물맛은 아빠랑 남편은 별로라 했지만 나랑 엄마는 참 좋았다. 그래서 너무 배가 부른 나머지 마지막에 칼국수 사리 못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