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이는 밥 먹을때 놀면서 먹습니다. 한 입 받아 먹고 자동차랑 놀고~ 또 한입 받아 먹고 싱크대 뒤지고... 안좋은 건 알지만 아직은 억지로 앉혀 먹이는 것 보다는 이렇게라도 밥을 잘먹어주니 거기에 더 감사하고 있답니다. 그런데... 이번엔 신발이군요! 찍찍이를 뜯고 신으려고 몇번 시도하다 안되니까 울상을 짓습니다. 아침을 다 먹기도 전인데... 어딜가려고 저러는지... 그날 오후... 빨아서 말려둔 신발에 또 도전 하는 도담이^^ 서서 잘 안되니까 앉아서 다시 시도해 봅니다. 아침엔 금방 울상을 짓더니 제법 진지한 모습을 보여주는군요. 아~~ 드디어 발 밀어 넣기 성공!! 일어서서 신발을 신은 채로 방으로 올라옵니다. ㅡ.ㅡ;; ( 빨아 둔거라서 봐주는거야~ ) 벗겨질 듯 하면서도 안벗겨지고 넘어질 ..
2011. 9. 3. 토요일^^ 한가로운 주말 늦은 오전... 도담이랑 잘 놀아주고 있나 슬쩍 돌아보니 부자가 나란히 누웠습니다. 어쩐 일이지??? 도담이가 아빠 팔을 베고 얌전히 누워 있는게 하도 신기해서 얼른 또 사진을 찍었습니다. 남편은 이미 눈을 감았는데 도담이는 말똥말똥 사진찍는 엄마를 바라 봅니다. 누가 부자지간 아니랄까봐 누워 있는 폼도 똑 닮았습니다. 얼굴이야 평소에도 판박이 소리를 들으니 그렇다치고 볼록한 배를 드러내고 늘어져 있는 모습을 보니 이건 뭐... 크기만 달랐지 쌍둥이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남편이 블로그에 자기 사진 올리는 걸 별로 안좋아해서 어차피 판박이인데 싶어 아들 사진으로 살짝 덮었더니 정말 쌍둥이가 되었습니다. ㅋㅋ 그런데 도담이가 아빠처럼 다리까지 꼬고 씨익 웃어..
" 토요일에 동아리 모임있어. 안면도로 갈거야~ " 9월 초부터 남편이 미리 얘기했던 동아리 모임이 지난 토요일에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선배랑 후배들 만나는데 창피하다고 몇달만에 세차도 했답니다. 그런데 오전 7시 반쯤 출발 하자고 한 사람이 새벽 5시 까지도 안자고 있더군요... ㅜ.ㅜ 도담이 때문에 잠깐 깼던 저는 다시 잠들었고 한시간쯤 후에 일어났습니다. 역시나... 남편은 골아떨어져 있었습니다. 씻고 준비하고 걱정스런 맘으로 남편을 깨웠는데 " 선배한테 늦는다고 문자 보냈어. " 잠에 잔뜩 취한 목소리로 대답도 겨우 하고는 다시 잠들었습니다. 결국 저희는 10시 반이 되서야 집을 나섰습니다. 엄마 편하라고??!! 도담이는 평소보다 일찍 낮잠을 잤습니다. 사실 후배가 예약해 놓은 팬션에서 모이기로 ..
18개월째인 도담이는 아직도 지갑 가지고 노는 걸 좋아합니다. 카드며 명함이며 모조리 꺼내 놓기 바빴는데 요즘은 그보다 영수증이나 돈에 더 관심을 보이는군요.^^;; 머니머니 해도 도담이가 젤 좋아하는 건 바로 동전!! 동전 지갑을 열었다 하면 하나씩 꺼내서 바닥에 던집니다. (행여 입에 넣진 않을까 조심스럽지만 다행히 아직까지 입으로 가져가는 일은 없었네요. 그래두 늘~ 조심 해야겠죠?) 동전을 모두 바닥에 깔아놓은 후에는 다시 하나씩 주워 모으기를 합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손이 작아서 다 쥐기 버거운데도 기어코 한 손에만 동전을 모아 쥔다는 겁니다. 손이 작아서 동전이 자꾸 떨어지는데도 끝까지 다시 줍습니다. 때론 맘대로 안된다고 짜증을 내기도 하지요. ㅋㅋ 놓치지 않게 꼭 쥐고서 방과 주방을 왔..
늘상 다니던 익숙한 길로만 다녔던 도담이가 걸음이 많이 안정되면서 부터는 새로운 길로 가려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엄마 검지 손가락을 꼭 붙잡고 마음 내키는 데로 발걸음을 옮기는 도담이를 멈추게 한 건 길가에 모여있던 낙엽이었습니다. 한손에는 신문지 공을 들고서 낙엽을 밟으며 저만치 갔다가 돌아오기를 반복하는 도담이^^; 그러다 낙엽 하나를 주웠습니다. 바스락 거리는 낙엽 만지는 재미에 그냥 바닥에 철퍼덕~ ㅡ.ㅡ;; 지나가던 아주머니 그걸 보곤 한마디 하십니다. " 얘! 너 왜 거기에 앉아서 그러니? " 꼭 저 들으라고 한말 같았지만 그래도 꿋꿋하게 그냥 놀아라 했습니다. 가을 바람이랑 낙엽이랑 친구가 되서 자기만의 놀이 세계에 흠뻑 빠진 도담이는 길가에서 그렇게 한참을 놀았답니다. 하지만 그 모습을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