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파트는 매주 목요일이 분리수거하는 날입니다. 그래서 한주간 나오는 재활용품들을 차곡차곡 박스에 모아두는데요 도담이가 태어난 후로는 재활용 박스를 부득이 복도에 내놓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평소엔 재활용 박스에 별 관심을 안보이던 도담이가 박스안에 든 재활용품들을 하나하나 끄집어 내더라구요. 그래서 캔 처럼 위험한 것은 옆으로 얼른 치워버렸습니다. 근데 저러고 있는 아들 모습을 가만 보고 있으니 겨울에 폐지 모으러 다니시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떠오릅니다. 옆에 손수레 하나만 있으면 정말 딱인데... 엄마가 분리수거를 잘 못해놓은 것을 꾸짖기라도 하듯 배지밀 용기를 참 유심히도 살피는 도담이 ㅋ 그러더니 저 나름대로 분리수거를 해놓았습니다. 종이는 종이대로 팻트는 팻트대로 그리고 두유팩은 또 그것들대로..
저희집은 복도식 아파트 입니다. 같은 평수라도 복도식이 계단식보다 집은 더 좁지만 복도가 기니 아이가 갑갑해 할 때 잠깐씩 놀게 하기엔 참 좋은 것 같습니다. 특히나 요즘같은 환절기엔 더 좋네요. 신문지로 만든 공을 던지며 놀다가 옆에 세워놓은 방충망도 건들어 보고 비상구 등에 달린 줄도 흔들어 보고 또 신나게 왔다갔다 뛰어놉니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지금 도담이가 젤 좋아하는 장난감은 자동차! 동네 언니네 놀러 갔다가 바퀴 빠진 자동차를 들고 놓질 않아서 그냥 얻어왔답니다. ㅎㅎ; 바퀴가 빠졌어도 참 잘 가지고 놀지요? ㅋㅋ 그런데 도담이 폼이 어정쩡한게 좀 이상합니다. 엉덩이가 하늘로 올라갈 것 같네요~ 그러다 힘들면 쪼그리고 앉아 잠시 쉬어주고 다시 엉덩이를 든 채로 자동차를 밀고 갑니다. 기특한..
동네에 있는 빕스에 한번 가자고 벼르고 벼르다 드디어 가게 된 날!! 남편과 번갈아 가며 도담이랑 놀아주고 교대로 식사를 하느라 맘편히 느긋하게 먹지는 못했습니다. 원래 많이 먹질 못해서 샐러드 바나 뷔페에선 돈이 아깝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요 그래도 간만에 이런 오붓한(?) 시간을 가지니 좋더군요. 얼추 식사를 끝내고 마지막으로 커피와 함께 피자와 감자튀김을 가져다 먹었습니다. 그런데 소시지, 닭튀김, 과일 종류를 간보듯 조금씩만 먹던 도담이가 감자 튀김을 보고는 어째 얌전하게 자리에 앉아 시식을 하더군요. 오동통한 손으로 감자튀김을 하나 집어 들었는데 그손이 어찌나 귀엽고 깜찍 하던지... " 아유 귀여워~" 소리가 절로 나왔답니다. ㅎㅎ;; 맛을 음미하듯 심오한 표정으로 맛보는 도담이^^ 여기 감자..
지난번 친정 갔을 때 일요일날 어린이 대공원에 나들이를 갈 계획이었는데 친정엄마가 많이 피곤해 하셔서 못갔습니다. 대신 마트에 가서 구경도 하고 장도 보고 오자셔서 오후에 온 가족이 집을 나섰답니다. 그런데 도담이가 바퀴달린 장바구니를 보더니 태워달라고 했습니다. 추석 땐 여행가방을 타겠다고 해서 아빠를 힘들게 하더니... 암튼 재미삼아 태워 봤는데 사이즈가 딱입니다. ㅋㅋ 처음엔 좀 무서워 하는 것 같았는데 양손으로 손잡이를 꼭 잡고 뒤돌아 보는 여유까지 보여 줬네요. 하지만 엄마는 불안불안~~ 이제 도담이가 많이 무거워져서 저리 끌고 다니는 것도 너무 버거웠답니다. 남편이 여행가방 탄 도담이를 끌고 다니며 왜 그리 힘들어했는지 알겠더군요. ㅋ ( 여행가방 탄 도담이가 궁금하시다면 클릭~^^ ) 그런데..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오던 비행기에서 남편이 열심히 폰으로 사진을 찍었었는데 이제야 그 사진을 컴퓨터로 옮겨 놓았네요. 18개월 도담이도 반해버린 너무너무 멋진 구름 위의 풍경~~ 신혼여행때도 완전 중앙 자리였고 부산에 갈 때는 너무 어두워서 이런 풍경을 볼 수 없었는데요 보기에는 너무 복실복실 폭신해서 저 위에 누워 보고 싶은 충동이 일기도 했습니다. 창가 자리가 이래서 좋구나... 도담이랑 저는 황홀한 바깥 풍경을 바라보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넋을 잃고 창밖을 바라 보는 우리 도담이^^ 구름 구경에 멀미도 불편함도 다 잊었나봅니다 ㅋ 비행기 자주 타는 분들이야 늘상 보는 풍경이겠지만 이런건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