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월째인 도담이는 아직도 지갑 가지고 노는 걸 좋아합니다. 카드며 명함이며 모조리 꺼내 놓기 바빴는데 요즘은 그보다 영수증이나 돈에 더 관심을 보이는군요.^^;; 머니머니 해도 도담이가 젤 좋아하는 건 바로 동전!! 동전 지갑을 열었다 하면 하나씩 꺼내서 바닥에 던집니다. (행여 입에 넣진 않을까 조심스럽지만 다행히 아직까지 입으로 가져가는 일은 없었네요. 그래두 늘~ 조심 해야겠죠?) 동전을 모두 바닥에 깔아놓은 후에는 다시 하나씩 주워 모으기를 합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손이 작아서 다 쥐기 버거운데도 기어코 한 손에만 동전을 모아 쥔다는 겁니다. 손이 작아서 동전이 자꾸 떨어지는데도 끝까지 다시 줍습니다. 때론 맘대로 안된다고 짜증을 내기도 하지요. ㅋㅋ 놓치지 않게 꼭 쥐고서 방과 주방을 왔..
늘상 다니던 익숙한 길로만 다녔던 도담이가 걸음이 많이 안정되면서 부터는 새로운 길로 가려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엄마 검지 손가락을 꼭 붙잡고 마음 내키는 데로 발걸음을 옮기는 도담이를 멈추게 한 건 길가에 모여있던 낙엽이었습니다. 한손에는 신문지 공을 들고서 낙엽을 밟으며 저만치 갔다가 돌아오기를 반복하는 도담이^^; 그러다 낙엽 하나를 주웠습니다. 바스락 거리는 낙엽 만지는 재미에 그냥 바닥에 철퍼덕~ ㅡ.ㅡ;; 지나가던 아주머니 그걸 보곤 한마디 하십니다. " 얘! 너 왜 거기에 앉아서 그러니? " 꼭 저 들으라고 한말 같았지만 그래도 꿋꿋하게 그냥 놀아라 했습니다. 가을 바람이랑 낙엽이랑 친구가 되서 자기만의 놀이 세계에 흠뻑 빠진 도담이는 길가에서 그렇게 한참을 놀았답니다. 하지만 그 모습을 지..
저희는 신혼여행을 이태리로 갔습니다. 시어머님이 제주도로 가면 비용을 모두 내주신데서 저는 제주도로 가자고 그랬는데요 남편이 무조건 해외로 나가야 한다며 여기저기 알아보고 결정한 곳이 이태리랍니다. 처음 가는 해외여행... 짐 싸는 것 부터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었습니다. 행여나 검색대에서 걸릴까봐 짐을 확인하고 또 확인하고... 화장품도 용량이 적은 것만 챙기고 나머진 다 샘플을 가지고 갔어요. 공항에 가본 것도 비행기를 타본 것도 생전 처음이라 많이 설레고 두렵고 떨렸습니다. 거의 12시간을 비행해야하니 혹시 몰라 멀미약도 사먹었습니다. 가이드 아저씨가 티켓도 다 끊어주고, 짐 부치는 것 부터 하나하나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어서 그나마 안심을 하고 있었는데 저희들 짐만 검색대에서 딱 걸리고 말았습..
몇달 전 일입니다. 출근하던 남편이 다급한 목소리로 전화를 했습니다. 지하철을 타려고 보니까 지갑에 있어야할 카드가 안보인다고요. 전날 그 카드를 마지막으로 사용한 곳이 주유소인데 만약 차에 카드가 없으면 주유소에 가봐야 할 것 같다며 저보고 차에 가서 확인을 해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차키도 안보였습니다. 항상 책상 위에 놓아두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는겁니다. 전날 입었던 옷도 몇번씩 뒤져봤지만 찾질 못했습니다. 하필 잃어버린 것이 법인 카드여서 불안했던 남편은 출근도 못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남편과 함께 다시 차근차근 찾아보았지만 역시나... 결혼전에 차키를 잃어버려서 보조키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그것마저도 사라져 버린거였죠. 일단 차에 카드가 있는지 부터 확인을 해야 했기에 남편은 고객센터로 문의를..
서울서 전주까지... 안밀리면 2시간 반이면 가는 거리를 명절때면 5시간 이상씩 걸리니 늘 남편이 많이 힘들어 했습니다. 하지만 도담이 때문에 대중교통은 엄두도 못내고 있었는데요 지난 추석엔 큰맘 먹고 버스에 도전을 해보았습니다. 다행히 김포공항이 가까이 있어서 공항버스를 이용하기로 하고 혹시 좌석이 없을걸 대비해 남편이 일찍 퇴근을 하고 왔습니다. 최대한 짐은 간편하게... 커다란 여행가방 하나에 도담이 짐, 저희들 짐 할 것 없이 모두 구겨 넣고 급하게 쓰일 물건들만 기저귀 가방에 챙겨서 집을 나섰습니다. 남편은 금방 자다 깨서 얼떨떨한 상태였던 도담이를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동안 잠시 여행가방 위에 앉혔는데요 그길로 도담이는 공항까지 가는 내내 여행가방에서 내리지 않았습니다. ㅎㅎ 택시를 타려고 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