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이 이야기2011. 4. 20. 13:17
도담이가 8개월쯤 되었을 때였습니다. 
입안에 뭔가 하얀 막 같은 게 생겨서 예방접종 간 김에 의사 선생님께 여쭈었더니
아구창이라고 하셨습니다.

모유만 먹이면 먹일 때마다 일일이 닦아주지 않아도 괜찮은 줄 알고
칫솔질도 거의 도담이에게 맡기고 ( 칫솔이 거의 치발기 수준이었습니다. )
가제 수건으로 닦아주는 것도 게을리 했더니 결국은... ㅡ.ㅡ;;

아구창 걸리면 엄마도 같이 약 먹어야 한다는 말을 얼핏 들었는데
다행히 도담인 그정도로 심하진 않았습니다.
선생님 말씀이 티슈로 자주자주 닦아 주라시더군요.

가제 수건은 입 닦을 때마다 삶으려니 귀찮고 번거로와서
구입하게 된 치키치카 티슈...

하루에도 몇번씩 입안을 닦아 주는데 그 때마다 울고불고 전쟁을 치뤘습니다.
그렇게 2~3주 정도 지나니 아구창이 거의 없어졌습니다.

생후 12개월... 지금 도담이는 아래 위로 4개씩 총 8개의 이가 났습니다.
하루 세번! 밥 먹이고 나서는 꼭 입안을 닦아주려고 하지만 쉽진 않습니다.

칫솔에 치약을 조금 짜서 닦아 주려고 하면 
딸기향 나는 치약 맛만 보고 저가 하겠다고 칫솔을 뺏거나 이리저리 고개를 돌려서
꼼꼼하게 닦아 주고 싶어도 못합니다.

치키치카 티슈도 칫솔 보다는 좀 낫긴 하지만 
제 손가락에 감아서 쓰는 거라 도담이에게 깨물리기 일수입니다.
못움직이게 잡고 있으면 막 울어 버리고... 티슈를 쭉쭉 빨아먹기까지 합니다. ㅜ.ㅜ

도담이 치아를 자세히 보니 치석이 생긴 건지 누렇게 변한 부분이 있습니다.
벌써 이런 증세가 나타나면 곧 치아 우식증으로 발전하는 거 아닌지 걱정스럽습니다.


치키치카 티슈가 몇장 안남아서 이번엔 마이비 치카 티슈를 구매했는데요





자일리톨과 자몽 추출물 때문인지 좋은 향기가 나는군요^^
사은품으로 일회용 하나가 더 왔길래 시험 삼아 닦아주었더니... 역시나 싫다고 합니다 ㅎㅎ;;

아직도 새벽에 꼭 한 두번은 깨서 젖을 찾는 도담이...
밤중 수유가 아이 치아 건강에도 안좋고 아이가 잘 안큰다고 해서 
여러번 밤중 수유를 떼려고 시도는 했었지만 우는 아이 달래다 지쳐서 주고주고 하다보니 아직도 입니다.

두 돌까지는 젖을 먹이려고 맘먹고 있지만 나중을 위해서라도 서서히 줄여나가는 연습을 해야겠네요.
어쨌거나 도담이가 이 닦는 걸 싫어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좋은 방법 없을까요?


이건 지난 달에 찍은 건데~~
청소기를 가지고 어찌나 열심히 놀았던지 이마엔 땀이 흐르고... 침도 질질... ㅋ


땀이 흐르는 느낌이 들어서일까요?
땀쪽으로 손을 가져가긴 하는데 땀을 닦진 못했답니다^^;;

아침에 보건소 가서 일본 뇌염 예방접종 하고 왔습니다.
물론 도담이... 아프다고 마구 울어댔습니다. ㅋ
갓난 쟁이 땐 주사 맞아도 끄덕도 없더니만 갈수록 엄살(?)이 느는 것 같아요 ㅎㅎ
열나고 보챌 수 있다고 잘 지켜 보라셨는데 무사히 잘 넘어가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4. 18. 15:06
작년에 남편이 필요한 책이 있다고 그래서 도담일 데리고 서점에 간적이 있었습니다.
간 김에 도담이 것두 두어권 사고 계산을 하려는데 여직원이 도담이 주라며 단어 카드를 주었습니다.
기탄에서 어린이날 행사 사은품으로 나온거라고 하면서요.
 
요즘은 책도 인터넷으로 구매를 하다보니 서점 갈 일이 잘 없는데
뜻밖의 선물에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한글, 영어, 숫자, 한자 4가지의 카드중에 영어 카드 그림이 색도 알록달록 괜찮아서
하루종일 누워만 있던 도담이를 위해 벽에다 붙여 주었었습니다.

처음엔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 같더니
가끔씩은 보면서 웃기도 하고 손으로 만지려고도 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카드를 무조건 떼어내려고 합니다.

테이프로 붙인 거라서 쉽게 떨어지긴 하지만
도담이가 맨손으로 떼어내기엔 조금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도담이가 터득한 방법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다른 종이 이용하기!!

도담이 손에 쥐어진 저것은 도담이가 그림책에서 찢은 것이랍니다. ^^;;
나중에 다시 책에 붙여주려고 단어 카드 통에 넣어 두었던 건데 어떻게 그걸 꺼내서는... ㅋㅋ







엄마가 붙여 놓은 걸 도로 떼어버리는 걸 보면서 
한편으론 얄미운 마음도 들었지만 사실상 기특한 마음이 더 컸습니다.


마냥 아무것도 모르는 아기라고만 생각을 했었는데 
아이는 내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똑똑하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도담이가 떼어낸 두 장의 카드~~


위에 있는 카드도 떼어내려고 시도해보지만 높아서 실패하고...



들고있던 종이만 만지작 만지작 ㅎ;;





책 조각과 떼어낸 카드를 통에 넣어 보려고도 했지만 도담이에게 아직은 무리인듯 보이네요. ㅎㅎ

할 줄 아는 것 보다 못하는 게 더 많아서 
마음대로 뭔가가 되지 않아 가끔 짜증도 부리는 시기이지만
호기심 왕성한 아이는 그렇게 스스로 하는 법을 조금씩 터득해 가고 있습니다.

카드 떼어내는 일쯤이야 아무것도 아닐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아이로 인해 놀랄 일이 더 많이 생기겠지요.
하지만 지금 이순간 아이의 이런 작은 행동 하나가 엄마, 아빠에겐 놀라움이고 기쁨이고 행복이네요^^

아직 출근하는 아빠에게 빠이빠이도 뽀뽀도 제대로 못해주는 아들이지만
억지로 아들 볼에 뽀뽀하고 열심히 혼자 빠이빠이 손 흔들면서도 힘을 얻는 남편^^;
그래도 서운해 말아요~
머지않아 출근하는 아빠 따라 가겠다고 울며불며 메달릴 날이 올테니...ㅎ~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4. 14. 08:12

친구가 도담이 돌 선물로 뭘 해주나 고민하더니 통 크게 스포츠카 한대를 뽑아줬습니다^^

우연히 도담이 또래 아이가 이거 타는 걸 봤는데 너무 맘에 들더라며
션 아들이 같은 자동차를 타고 노는 사진을 발견하고는 바로 구매를 했답니다. ㅎㅎ

사진으로만 보아도 삐까뻔쩍!!
연예인 아들이 탄다고 하니 왠지 더 좋아보이는군요 ㅋㅋ


만 1세부터 만 3세까지... 오래 태울 수 있도록 만들어져서 더욱 맘에 들었습니다.
슬슬 보행기 뗄 시기가 다가오는데 너무 잘 되었지 모에요 ㅇㅎㅎ


제품 이름은 ' 라디오플라이어 뉴 스포츠 쿠페 '
제 친구 이름은 ' 권보아 ' ^^;; 가수 보아랑 이름이 똑 같습니다 ㅋ

사실 제 친구가 이름때문에 겪은 에피소드가 참 많습니다.
어쩜 이름 공개 했다고 저 혼날지도 몰라요! 무서운 친군데... 덜덜...





아직 비닐도 안벗긴 자동차 본체를 쓰윽 만져보던 도담이^^



도담이에겐 부품 하나하나가 다 장난감입니다ㅋ
눈 앞에 펼쳐진 새로운 장난감들 중에 도담이가 선택한 것은 바로 핸들이었는데요






아빠가 자동차를 조립하는 동안에도 옆에서 줄창 핸들만 가지고 놀았답니다.

" 도담아~ 새로운 장난감이 그렇게 좋아? "
" 네~ "


" 좀 있으면 더 근사한 장난감이 만들어질거야~ "
" 정말요? "
" 그럼~ 정말이지^^ 우리 도담이... 이거 선물해준 보아 이모한테 인사 해야지? "
" 네~!! "


" 보아 이모^^ 이거 너무너무 좋아요~~ 고맙습니다!! "

도담이는 이렇게 신나게 놀다가 제 등에 업혀서 잠이 들고
남편은 열심히 설명서를 읽어가며 조립을 해나갔습니다.


360도 회전이 되도록 만들어진 앞바퀴... 모양이 좀 특이 하지요?




계기판에는 AA건전지 3개가 들어갑니다.
양쪽 빨간 버튼은 좌회전, 우회전 깜박이... 누르면 불들어오면서 똑딱똑딱 소리가 납니다.
왼쪽 파란 버튼은 누르면 짧은 음악이 흘러나오고~
오른쪽엔 차키도 있네요 ㅋㅋ




본체에 연결을 하니 더 그럴듯해 보입니다~~











손잡이 달고 뒷바퀴 연결... 신혼 때 사놓은 공구함을 여기서도 아주 유용하게 써먹었습니다. ㅎ~


드디어 마지막 작업... 자동차 문 달기!!


이렇게 도담이의 스포츠카가 완성되었습니다^^


어때요? 근사하지요?
쪼꼼 아쉬운 점이 있다면 자동차 무늬가 ( 라이트, 번호판,계기판... 등등 )스티커 라는거~~~
도담이가 언제 떼어 버릴지 모르거든요 ㅋㅋ


유모차와도 한 컷!!
조만간 유모차와는 작별을 해야겠습니다.
저거 두개를 다 놓기엔 집이 너무 좁아서요 ㅎㅎ;;


다음날 아침 눈 뜨자마자 도담이의 시승식이 있었는데요



먼저 시동을 걸고~~




조심스레 핸들을 돌려봅니다.




그러다 바로 한손 운전에 들어간 도담이^^
운전을 아주 속독으로 배우는군요 ㅎ~


좌회전 버튼도 꾸욱!
이럴땐 엄마나 아빠가 좌회전으로 방향을 틀어 줘야겠어요^^;;


도담이처럼 어린 아가들을 위한 발판^^
도담이가 걸어다니고 좀더 크면 뒤로 밀어 넣으면 된답니다.
밖에 나갈 때 간단한 물건 몇가지는 저기 넣어 가면 될 것 같아요~


눈도 퉁퉁 부었고 머리에 새집도 지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동차가 날개 역할을 톡톡히 해서 멋진 드라이버 같습니다.

어제는 도담이가 자기보다도 큰 자동차를 쭉쭉 밀고 다니며 놀았답니다.
버튼 누르는 재미에 수십번도 더 누르고 또 누르고 ㅋㅋ
건전지가 남아나질 않겠어요 ㅎㅎ;;

저는 도담이가 좀 더 크면 자전거나 하나 사줘야지 그러고 있었는데
이렇게 멋진걸 선물로 받게됐네요^^
" 친구야~ 윽쑤로 고맙다!! "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4. 13. 06:30
우리집엔 매일 무지개가 뜹니다.


비온 뒤 파란 하늘 위로 산등성을 따라 뜨는 그런 멋진 무지개는 아니지만
싱크대와 냉장고 사이에서 수줍게 고개를 내민...
도담이처럼 아주 작은 아기 무지개... 빨주노초파남보... 작아도 있을 건 다 있습니다^^


우리집에 무지개를 만들어주는 고마운 현관 ㅋㅋㅋ



도담이를 더 즐겁게 해주려고 그림자 놀이도 해보지만 아직 이런건 별로인가봅니다.ㅎㅎ;;



몇일 뒤에 또 무지개를 발견하고는 너무 좋아하던 도담이^^
( 사진이 흔들려서 너무 아쉽네요 ㅡ.ㅡ )



알록달록 무지개가 신기한지 직접 만저 보면서 재미있다고 혼자 웃기도 했네요^^;;



오후 3~4시 쯤이면 늘 생기는 무지개여서 저야 신기할 것도 없고 관심도 없었는데요
아이가 여기에 관심을 보이니 자연스레 저도 무지개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쌍무지개 ㅋㅋ

작년 여름 시댁에서 물놀이 갔다가 우연히 쌍무지개를 보고 무척 신기해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냥 무지개도 보기 힘든데 쌍무지개라니...
눈 감고 소원이라도 빌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이었었는데...

이렇게 우리집에도 쌍무지개가 떴네요 ㅎㅎ;;
얼른 소원 하나 빌어볼까요?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4. 12. 06:30
살림살이가 그다지 많지 않은 저희 집이지만
그래도 도담이에게는 위험한 곳이 많습니다.

도담이가 기어다니고 물건을 잡고 일어설 때마다
저와 남편을 가슴 졸이게 만들었던 모서리들!!!

인터넷에 찾아 보니 모서리 보호대를 팝니다...
근데 얼마 못간다고,
양면 테이프로 붙이니 떨어지고 나면 더 안좋다는 평을 읽고는
그냥 흐지부지...

그러다 교회에서 가구 모서리에 머리를 찧은 아이가
눈두덩이가 퉁퉁 부어온 걸 보고는
급하게 마트에서 모서리 보호대를 구입했습니다. 

아이가 다치고 나서야
안전 불감증 엄마 때문이라며 후회한 들 무슨 소용이라고
그렇게 무심했었나 싶습니다.


제가 산 모서리 보호대는 뾰족한 모서리 부분만 감싸주는 건데요
제품안에 동봉된 검정색 양면 테이프를 
보호대가 붙여질 면에 돌아가며 붙이고





보호대를 모서리에 잘 맞춰서 끼우듯 붙이고 꾹꾹 눌러주면 됩니다.
이렇게 손쉽게 할 수 있는 걸 왜 이제껏 미뤘는지... 쯧!



어쩜 저리도 위험해 보이는 곳만 골라서 노는가요?
그나마 보호대를 붙여 놓으니 조금은 안심이 됩니다.

저 뾰족한 모서리에 다쳤을 지도 모를 도담이... 생각만해도 아찔하네요.
하지만 저것만 너무 믿고 방치하면 안되겠지요?
늘 조심조심... 곁에서 잘 지켜 봐줘야지요^^;
 
저거 붙여도 좀있으면 아이들이 다 떼어 버린다고 하지만
아직까지는 괜찮은 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 안전을 위해서~
뗄뗀 떼더라도 일단 붙여놓고 봐야할 것 같아요^^;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4. 11. 06:30
청소나 설거지를 할 때면 도담이를 업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등에 업혀서도 제가 뭘 하는지 보고 싶어서
좌로 우로 몸부림을 어찌나 치는지...

하루는 설거지를 하는데 제가 끼고 있던 고무장갑 끝을 붙들고 놓질 않더군요.
나중에는 칭얼대기까지 해서 할 수 없이 내려놓고 고무장갑 한짝을 벗어 주었습니다.


고무장갑을 신기한 듯 만지작 거리는 도담이^^





손가락 하나하나 만져보고 꾹 눌러도 보고~
마치 구멍이 있나 없나 체크 하는 것 같습니다.



미끄러지지 않게 잘 만들어 졌는지 손바닥 부분도 세심하게 살피는군요.


중간부분도 이상 없는지 한번 훑고...




고무장갑 입구를 확인 하는 작업 또한 잊지 않습니다. ㅋㅋ



고무장갑을 꼈을 때 쉽게 벗겨지진 않을지 손끝으로 주름도 일일이 만져 봅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손가락 점검은 한번 더!!!

어찌나 꼼꼼하게 살피는지... 저는 무슨 고무장갑 감별사를 보는 줄 알았습니다.
정말 고무장갑 감별사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만하면 장인정신 돋보이는
세계 최연소~ 고무장갑 감별사라고 해도 되지않을까요? ㅇㅎㅎ;;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4. 8. 18:51

파페포포... 글과 그림이 너무 이쁜 책^^
그림이 있어서 글이 작아서^^;; 맘편히 읽을 수 있는... 잔잔한 감동을 주는... 그래서!!!
저는 이 책이 너무 좋습니다. ㅋㅋ


도담이가 혼자 잘 놀길래...
혼자 잘 놀 때는 제가 옆에서 같이 놀아 주려고 해도 저는 뒷전이고 그냥 혼자 놉니다.

그래서 남편이 그림 그릴 때 쓰라고 사다준 샤프 첫 개시도 할겸~~
파페포포 그림좀 따라 그려보려고 오랜만에 연습장을 꺼냈습니다.


그런데 어느새 제 옆으로 와 있던 도담이... 연습장을 휙~ 낚아 챕니다. ㅡ.ㅡ;;
이럴 때 그냥 뺏으면 울지요?!
잠깐만 갖고 놀라 그러고 남편이 사다준 샤프 자랑 좀 하겠습니다.ㅎㅎ;;


꽤 도톰한 샤프... 심도 굵어서 전용심도 함께 사다 주었네요.
뭐 그닥 비싸 보인다거나 이쁘진 않습니다. ㅋㅋ
사다준 성의가 이쁜거지요~~


메이드 인 제펜... (비싼건가?)
학창시절 문구를 살 때 조금 비싸도 질좋은 일제를 쓰고 싶어했던 기억이 잠시 스칩니다.
국산도 물론 좋지만... 펜 같은 건 아이들이 일제를 많이 썼던 것 같네요.


와~~ 심이 정말 굵네요... 왠만해선 안부러질 것 같은 ㅋ


지우개 딸린 샤프는 많지만 이런 건 처음 봤어요~~
돌리니까 쭉쭉 나오는데... 저 긴게 어디 숨어 있었는지... ㅎ


제가 샤프로 열심히 뭔가 하고 있으니까 그게 더 좋아 보였는지
연습장은 팽개치고 샤프를 뺏어 갑니다.


엄마가 한 것 처럼 지우개를 나오게 하고 싶은데 잘 안되나봐요 ㅋㅋㅋ

이틈에 전 다시 연습장을 집어 들고 그림을 그려 보려고 했으나


도담이에게 또 잡혔습니다. ㅜ.ㅜ;; 


' 이번엔 안뺏길거야! 엄마가 또 뺏길줄 알고? '
그렇게 맘 먹었지만 저 작은 손가락 끝으로 힘을 주는데... 안 줄 수가 없었네요 ㅡ.ㅡ

제가 뭘 하려고 하면 꼭 와서 훼방을 놓는 도담이^^;;
그래서 도담이 자는 시간에만 무언가를 할 수 있는데요
아이가 점점 커가면서 그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돌 지나고 났더니 하루 두번 자던 낮잠도 한번밖에 안자요 ㅜ.ㅜ

그래서 가끔은 시도때도 없이 잠만 자던 신생아 때가 그립습니다. ㅇㅎㅎ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4. 6. 16:30
2011년 4월 2일은 도담이 첫 돌이었습니다^^

시댁에서 돌잔치를 하려니 제가 특별히 준비할 건 없었는데 어머님이 무척 고생을 하셨습니다. 도담이가 유독 저한테서 안떨어지려는 바람에 제대로 도와드리지도 못하고... 낯가림을 하는 건지 할머니, 할아버지가 안아주면 울어버려서 오히려 제가 죄송했네요.

돌잔치 당일엔 아침부터 무척 분주했습니다. 남편은 멀리서 오는 친정 식구들 데리러 가느라 세번을 왔다갔다 하고 주위에 계시는 이모님들까지 오셔서 떡 담는 걸 도와 주셨답니다.

주인공인 도담이는 여전히 저만 찾아 잔치 전까지 낮잠을 푹 재워야하는 임무가 저에게 맞겨졌지만 그 임무마저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습니다. ㅜ.ㅜ
 

식당에 도착해서 도담이 한복으로 갈아 입혔는데 컨디션 완전 안좋습니다. 웃는건 좀처럼 볼 수가 없고 다른 사람이 좀 안아주려면 울어버리니...

돌잔치할 때 아이 컨디션 좋게 해야 한다는데 제가 잘 못한 것 같아서 오신 손님들께 너무 죄송스러웠습니다.


이벤트 회사에서 미리 차려준 돌상^^
손님들 식사가 끝나갈 무렵... 사회자가 간단하게 이벤트 진행도 해주었습니다.


이벤트의 하이라이트~ 돌잡이!!
돌잡이 용품이 가득 담긴 쟁반을 보자 시큰둥하던 도담이도 조금 관심을 보이네요^^;;

' 두근 두근 ' 무얼 잡을까??


한참을 바라만 보던 도담이가 잡은 것은 비행기 였습니다^^
( 장래에 파일럿이 되려나요? ㅋㅋ )


그리고 두번째 돌잡이를 하려는데 다른 물건엔 관심 없는 듯 비행기만 만지작 만지작^^;;


그러다 겨우 잡은 것이 실타래였습니다. ㅋㅋ

" 비행기 타고 다니면서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겠네~ "
이모님 말씀에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져 나오고 미리 해외여행 예약을 하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ㅎㅎ


아빠가 등목을 태워줘도 끝까지 뚱~ 했던 도담이... ㅡ.ㅡ;;


" 도담이 첫 생일이라고 많은 분들이 축하해주러 오셨는데 한번만 웃어봐~ "
" 웃을 힘도 없어요~ 나이 먹는 거 너무 힘들어요! "

첫돌이라고 그냥 넘기면 서운할 것 같아서 이렇게라도 하긴 했는데 준비하는 사람도, 아이도 너무 힘들었던 하루였습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친정 식구들 모두 볼 수 있어서 얼마나 좋던지요... 정신 없어서 제대로 얘기는 못나눴지만 그저 얼굴 보는 것만으로도 정말 반갑고 기뻤습니다.

가까운 친지 분들만 모시고 간단히 식사 대접이나 하려고 했는데 많은 분들이 와주시고 축복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손자 돌 준비 하시느라 고생하신 시어머니께 더욱 감사드립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4. 3. 07:05
도담이는 어떤 물건을 보면 처음엔 마치 탐색하듯이 뒤집었다 엎었다를 반복합니다. 그러다가 바닥에 던지듯 돌리고 굴리고 하면서 노는데, 그러다 제 맘대로 안되면 성질을 부리기도 하지요. 그 성질이라는 것이 칭얼대다 마는 경우도 있지만 좀 과격한 행동으로 나타날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땐 안되는 부분을 제가 도와주면 다시 잘 놀곤했답니다.

그런데 하루는 도담이의 과격한 행동이 오래 지속되는 걸 본 남편이 걱정스러운듯 물었습니다.
" 얘가 칫솔을 자꾸만 던지는 데 표정도 화난 것 같고 이상해. 이대로 둬도 괜찮은가? "
" 그냥 그러다 말거야. 가끔 그럴 때 있어~ "

말은 그렇게 했지만 저도 가서 보니 도담이 표정이 심상치 않았습니다. 아빠가 옆에서 달래려 해도 계속 칫솔을 던지고 줍는 행동만 반복하고... 뭐가 단단히 맘에 안드는 눈치였어요.

그 때 시간이 밤 11시쯤이었는데 제 짐작으로는 잠을 못자서 그러지 싶었습니다. 하루에 두번 낮잠을 자는데 그날은 한번도 푹 자질 못했거든요. 잠이 부족해서 스트레스를 받은 건지... 도담이는 제가 개다만 빨래도 집어던지며 상당히 신경질 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얼른 하던 설거지를 마저 끝내고 재우려고 했는데 갑자기 " 안돼! 그러면 안되는거야! " 호통치는 남편 목소리가 들리고 이내 도담이 울음 소리가 들렸습니다.

왜 그러냐며 제가 안아 달래려는데도 남편은 저보고 다른 방에 가 있으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도담이가 어느정도 진정이 된 후 저에게 주더군요. 젖을 먹이고 업어서 노래를 불러주니 도담이는 곧 잠이 들었습니다.

남편이 갑자기 도담이의 행동에 제지를 가한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도담이의 과격한 행동이 계속되자 걱정이 된 남편이 바로 인터넷에 검색을 해봤답니다. 그런데 물건을 집어던지는 아이의 표정이 화난 것 같으면 그건 놀이가 아니라 분노와 스트레스를 그런 행위로 푸는 거라고 했다네요. 그럴 땐 빨리 아이의 분노를 풀어줘서 그 행위를 못하게 해야하는데 이유없이 아이의 그런 행위가 계속된다면 강하고 단호하게 그건 잘못된 행동임을 알려줘야 한다고요.

저는 아이가 그런 과격한 행동을 보일 때 옆에서 관심을 보이고 반응을 하면 아이가 계속 그런 행동을 할 것 같아서 그냥 무관심하게 지켜보는 게 좋을 거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물론 그것도 하나의 방법이긴 하지만 아이의 행동이 점점 심해지거나 멈추지 않을경우엔 제제를 가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하네요.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오히려 아이의 성격이 비뚤어지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요.
 



말 못하는 아이들도 분노와 스트레스를 느낍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걸 어떻게 풀어야 하는 지 알지 못하지요. 자신이 화가 났다는 걸 표정과 행동으로 밖엔 표현을 할 수 없으니 물건을 던지는 등의 행위를 하는 겁니다.

그날 이후 도담이가 노는 것을 더 유심히 보게 되었습니다. 장난감뿐 아니라 숟가락, 젓가락, 양푼, 그릇... 손에 잡히는 건 모두 돌리고 던져 봅니다. 그러다 순간순간 신경질 적으로 던지는 행위도 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제가 지켜 보고 있기 때문에 도담이에게 큰 위험요소만 없으면 던지는 물건에 대해 별로 제지를 가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점점 힘이 세지니 가벼운 물건 보다는 무게감있는 것들을 더 가지고 놀려고 하네요.

다른 친구들이랑 놀다가도 자칫 도담이의 이런 행동으로 인해 친구를 다치게 할 수도 있는데... 던져도 되는 물건과 안되는 물건을 아이에게 인식시켜 주는 것도 필요하겠습니다.



항상 이렇게 밝은 모습으로 자라주길 바라면서... 무지한 엄마 때문에 우리 아이가 난폭하고 비뚤어진 성격으로 변할 수도 있었다니... 순간 정말 아찔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본격적인 육아는 이제부터 시작이구나... 절감을 하며 다시금 저 자신에 대해 반성하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우리를 이렇게 잘 키워 주신 부모님께도 다시 한번 존경과 감사를 느낍니다.

앞으로 펼쳐질 육아의 험난한 길을 제가 잘 헤쳐나갈 수 있을런지...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배우고 노력해야 겠다는 다짐을 다시 해보지만 여전히 근심과 걱정은 가시질 않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4. 1. 06:32
2011년 4월 2일... 바로 내일이 도담이가 태어난 지 1년째 되는 날입니다. 돌잔치는 따로 안하고 그냥 시댁에서 친지분들 몇분 모시고 간단히 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몇달전에 남편 선배네 아들램 돌잔치 다녀와서는 우리 도담이도 그렇게 해주면 좋겠다 생각을 했었는데요 지금 생각엔 이렇게 단촐하게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시댁쪽에서 하는 거라 어머님이 식당 예약이랑 떡 맞추는 건 다 해주시고 큰 이모님께서 도담이 한복도 한벌 사주셨습니다. 제가 준비한 거라고는 손님들 떡 담을 상자랑 돌잡이 용품이 다였네요. 그것도 인터넷으로 간편하게 주문햇구요 ㅋㅋ


제가 주문한 떡 상자 입니다. 첫돌 축하 감사 멘트도 씌여있고 핑크빛의 깔끔한 디자인이 맘에 듭니다. 무엇보다 가격이 저렴했네요... 장당 250원이면 괜찮지요?


접는 것도 무지 쉽습니다. 근데 좀 얇은 감이 있어서 걱정이 살짝 되더군요. 혹시라도 떡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떨어지는 것은 아닌지...


그래서 냉동실에 있던 떡 한덩이를 넣어봤는데요 크기도 적당히 넉넉하고 떡상자로 쓰기엔 별 무리가 없을 듯 싶습니다.



이건 도담이 돌잡이 용품입니다... 역시 이것도 저렴하게 ㅋㅋㅋ 싼 게 비지떡이라고 상품평을 안좋게 써놓으신분들도 몇몇 계셨지만 뭐~ 저는 이정도면 만족스럽네요^^;; 아이 장난감으로도 활용할 수 있고요.

이거 뜯자마자 도담이가 막 달려들기에 돌까지 참아야 한다며 얼른 덮어버렸는데요 내일 도담이가 무얼 잡을지무척 궁금하네요^^


갓 태어나서 꼬물대던 것이 언제 이렇게 커버렸는지... 1년 세월이 아이들에게는 정말 크다는 것을 예전 사진을 보면서 다시금 깨닫습니다.

오늘 저녁 남편이 퇴근하고 돌아오면 전주로 떠납니다. 도담이 태어난지 3일만에 내려갔던 전주... 첫 생일도 전주에서 맞이하게 되네요.

도담아~ 1년동안 큰다고 고생했어^^
앞으로도 건강하고 이쁘게 자라줘~~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