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이 이야기2011. 3. 14. 11:53

갓 태어났을 때, 병원에서 다른 엄마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뽀얗고 하얀 피부를 자랑했던 도담이~~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 까매지더니 100일쯤 되었을 땐 또래 아이들과 대조될 정도로 까무잡잡...
그러다 요즘 다시 피부가 하얘졌다는 말을 종종 듣게 되었습니다.
거기에 덧붙여서 피곤해 보인다, 어디 아프냐는 말까지 덤으로 들었네요 ㅡ.ㅡ;;;


저 눈 밑에 있는 다크서클 보이시나요?
남편의 표현을 빌자면... 다크써클이 배밑까지 내려왔다고...ㅋㅋ
무슨 애기가 다크서클이 저리도 자주 생기는지... 
그것 때문에 저도 여간 신경쓰이는 게 아니었습니다.

얼마전 도담이 콧물 감기가 일주일 이상 계속 되어 겸사겸사 병원을 찾았는데요
다행히 콧물 이외 다른 증상은 없었고 잘 때 심하게 불편해 하지 않으면 약은 먹이지 말라셨습니다.

아이가 자주 피곤해 보이고 주위 사람들도 보면 아픈 것 같다고 하는데 그건 괜찮은 건지 여쭈었더니
아이가 모유를 먹는지, 분유를 먹는지, 이유식은 잘 먹는지를 물으셨습니다.

모유 수유 중이고 지난 번에 두어번 심하게 감기를 앓은 이후로 이유식을 잘 안먹는다고 하니
후기 이유식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빈혈이 오기 쉬운데 그로 인해 아이가 창백해 보일 수 있다면서
빈혈 검사를 권유 하셨습니다.

어차피 검사 하는거 내친김에 B형간염 항체 검사까지 해달라고 하고는 아이 피를 뽑으러 갔는데
도담이... 몸부림을 치며 자지러지게 웁니다.
저 쪼그만 몸에서 무슨 피를 그리도 많이 뽑는지...ㅡ.ㅜ;;
그래도 남편과 저는 그저 안타깝게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답니다.

그리고 이틀 뒤 간호사가 검사 결과를 전화로 알려주었습니다.
" 우선 B형 간염 항체는 잘 형성되어 있으니 걱정 안하셔두 되구요, 빈혈 검사도 헤모글로빈 수치는 정상이어서 따로 철분제 복용은 안하셔도 되요. 대신 저장 철분 수치가 낮게 나와서 철분 많이 든 음식 잘 먹이셔야 합니다. "

사실 검사 결과 기다리면서 무척 마음을 졸였습니다.
아이가 잘 먹지 않는다고 먹이는 일에 너무 소홀 했던 것 같아서 자책감도 들었구요.
근데 검사 결과가 양호하니 얼마나 다행인지... 정말 감사했습니다.

모유를 먹는 아이들이 분유 먹는 아이들에 비해 철분이 부족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요 교회에 도담이 또래 아이는 분유를 먹는데도 빈혈이 있어서 철분제를 먹이는 걸 보면 꼭 그런 것 만도 아니지 싶습니다.

우리 도담이... 아직은 괜찮다고 하지만 방심하면 안되겠지요? 저 좋아하는 과일이나 치즈는 잘 먹는 걸로 봐서 도담이 입에 맞게 국이랑 반찬을 만들어 주면 잘 먹지 않을까 합니다. 하지만 제 입맛과는 분명히 다른 도담이 입맛을 알 길이 없기에 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될 것 같습니다.

그리구... 혹시 도움이 될까해서 관련 글 링크 걸어 둡니다.^^ 참고 하면 좋을 것 같아요~


빈혈 환자가 이렇게 급증한 것은 의학의 발달과 검사 하는 사람들의 증가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영유아 빈혈이 문제가 되고 있음을 뜻합니다. 이 글에선 빈혈 예방을 위해 6개월이상 모유수유 할 것과 생우유는 생후 9~12개월 이후로 늦출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유아 빈혈은 이유식을 시작하는 생후 6개월 경과 체중이 급격하게 늘어가는 15개월 전후에 많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대부분 철 결핍성 빈혈, 적혈구를 만드는 철분 부족 때문에 생기구요. 생우유의 경우 주성분인 유당이 철분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에 하루에 일정량(300~500ml)만 먹이는 것이 좋답니다.

그리고 아이의 얼굴이 창백하거나, 아래 눈꺼풀을 뒤집어 봐서 하얀 경우, 손톱 아래 피부색이 하얀 경우, 식욕이 떨어지고 짜증이 늘었을 때 빈혈을 의심해 볼 수 있다네요. 


도담이 아래 눈꺼풀 뒤집어보니 빨갛습니다. ^^;;
얼굴이 창백해 보이는 건 겨울내내 햇볕을 보지 못한 부작용인 듯... ㅋㅋ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3. 12. 06:30

지난 달... 도담이 건강검진을 다녀왔습니다. 
이번이 2차 영유아 건강검진 이었는데 보시다시피 모두 양호^^...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답니다.

건강검진을 다녀와서 제가 젤 기뻤던 것은 몸무게 였습니다.
도담이가 요즘 밥을 잘 안먹어서 몸무게가 제대로 늘지 않았을까봐 걱정을 많이 했었거든요.
그런데 10.4kg에 67등이라니 50등이 평균인데 평균보다 더 많이 나갑니다.ㅎㅎ

밥 먹을 때 몇수저 뜨다 말고 먹기 싫음 다 밷어버리고~
입이 짧아도 너무 짧아서 잘 먹는 아가들 보기라도 하면 너무 이뻐보이고 부러웠는데
어른들 보기엔 걱정스러울 정도로 안먹는 것 같아도 저 먹을 만큼 충분히 먹었던 걸까요?!

" 오빠! 도담이 키도 몸무게도 67등이야~ 평균 이하로 나올까봐 걱정했는데... "
" 거봐~ 괜찮다니깐... 암튼 별 걱정을 다하지~ "
" 그러는 오빠는?? 매번 도담이 머리 크다고 걱정했으면서. 이거봐 머리둘레 40등이래잖아. "
" 응^^ 그래서 너무 다행이야. 더이상 커지면 안되는데... "

어휴~~ 결과를 보면서도 남편은 계속 걱정을 합니다. 
여기서 머리는 안크고 몸만 크면 어쩌라는 건지...참.... ㅇㅎㅎ

평소 연예인은 안된다며 절대 안시킬거라는 사람이 왜 이렇게 아이 머리 크기에 신경을 쓰는 걸까요?
키도 185cm 이상은 되어야 한다며 도담이 다리를 주무를 때마다 " 185~ 185~ "  주문을 외웁니다.

하필 저희가 다니는 교회에 머리 작은 남자 아이가 있어서 볼때마다 비교를 하는데요 
그 아이는 얼핏 듣기로 머리 둘레가 9등이라던데... 거기다 비교를 하는 건 쫌 아니잖아요~~

도담이가 딸도 아니고 아들인데... 그리고 엄마도 아닌 아빠가 이런 걱정을 하고 있으니...

못생겨도 좋다, 공부 못해도 좋다,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이런 말은 정말 그냥 말뿐인가 봅니다.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땐 " 건강하게만 태어나줘~ " 그러면서 
벽에다가는 이쁜 아기 사진, 잘생긴 연예인 사진 붙여놓구...
아이가 태어나면 "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 그러면서
영어든 뭐든 어릴 때부터 익혀야 한다며 조기 교육에 열을 올립니다.

물론 안그런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희 부부를 비롯한 대부분의 부모들이 ' 이왕이면~ ' 이란 욕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왕이면 이쁘고, 이왕이면 키도 크고, 이왕이면 공부 잘하고, 이왕이면... 이왕이면...

오늘 글을 쓰면서 또 깨달은 것이 있는데요
부모로서 하지 말아야할 것을 저희도 모르게 하고 있었다는거...
등수로 판단하고 남과 비교하고... 이런건 정말 하면 안돼~ 하지 말아야지 했던 것들였는데 
인력으로 안되는 신체 발달 사항들 가지고도 그런 짓을 했네요.

그저 양호하고 건강하면 그걸로 감사하고 끝내면 될일을 
등수 따져가며 다른 아이와 비교하고 우리 아이가 좀 더 나은 것에 기뻐했네요.


도담아~ 미안하다 ㅡ.ㅜ
앞으론 그러지 않도록 조심할게~~ 너 설마 삐진거야? 
도담아~~~~

오늘도 상 위에서 신나게 놀고 있는 도담이^^;;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 표정을 보니 다행스런 마음이 들면서 한편으론 더 미안해 집니다.

오늘 남편이 퇴근하면 함께 앉아서 마음을 다잡아야겠습니다.
머리가 좀 크고 키가 좀 작으면 어떠냐고...
걷는 게 좀 느리고 말하는 게 좀 더디면 어떠냐고...                                   
우리 아이를 남과 비교해서 판단하지 말자고... 
욕심 부리지 말자고...
무엇보다 건강한 것에 감사하자고...^^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3. 10. 06:55
지난 2월 아무도 모르게 진행되었던 패션쇼가 하나 있었습니다. 이름하여 유모차 패션쇼!! 
왜 유모차 패션쇼인지는 보시면 아십니다 ㅎㅎ

디자이너 : 도담대디
사진촬영 : 도담대디
촬영보조 : 도담마미
모      델 : 도담이
의상소재 : 무릎담요,비니,목도리
장      소 : ** 아파트 12층 복도
조      명 : 눈부신 햇살
협      찬 : 빈이마미~ 유모차 대여

모델이 아직 걷지 못하는 관계로 부득이 유모차를 대여하였습니다. 
모델의 귀여운 워킹을 볼 수 없는 것이 무척 아쉬우실 테지만ㅋ 그랬기에 가능했던 패션쇼였습니다.ㅎ

올겨울 유행이 예감되는 담요 패션!!! 그 현장을 소개합니다.^^


도담대디가 제안하는 담요 패션... 어떤가요^^?
요거요거 은근히 매력있지 않나요? ㅎㅎ;;

도담이 때문이었는지 지난 겨울은 유난히도 춥게 느껴졌습니다. 

도담이가 처음으로 감기 라는 것에 걸렸을 때 아이가 아프다는 게 이런 거구나... 절실히 깨달았고 부모님에 대한 생각도 더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아프고 거의 집에만 있다보니 도담이도 저도 무척 갑갑증을 느꼈었는데요 저 사진은 갑갑해하는 도담이를 위해 겨울내 묵혀두었던... 동네 언니에게서 빌린 유모차를 태우고 차마 밖에는 나가지 못하고 복도에서만 왔다갔다 하며 찍은 거랍니다. 

다행히 복도에 창이있어서 덜 추웠는데요 ( 창이 없는 층도 있답니다^^ ) 그래도 찬바람이 제법 느껴지기에 남편이 도담이 이불로 쓰는 무릎 담요로 저렇게 칭칭 감았더랬습니다. 목도리에 모자까지... 완전무장을 한 도담이였네요 ㅋㅋ

봄이 성큼 다가온 것 같은데도 아직은 많이 춥습니다. 저도 갑자기 으슬으슬~~~ 모두모두 감기 조심하시구요 오늘두 도담이와함께~ 기분좋은 하루 시작하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3. 8. 07:05
오늘은 도담이의 두피 마사지 강의가 있겠습니다. 

아빠를 비명 지르게 만드는 속 시원한 두피 마사지 법이 궁금하시다면!?
인내심을 가지고 끝까지 자리를 지켜주세요~ 마우스 고정!!! 스크롤은 허용합니다^^;;

자~ 그럼 시작해 볼까요?

< 준비 작업 >

우선은 주말인데도 아들과 놀아 주지 않고 컴퓨터에 빠져있는 아빠의 관심을 사야 합니다.
사실 이 작업이 시간도 많이 걸리고 가장 까다로운 작업인데요
저는 아빠 주위를 맴맴 돌면서 바지 잡아당기기와 옹알이를 수차례 반복한 끝에 성공을 했습니다.

다음 단계는 등목 타기!!! 
살인 미소를 날리든, 애교를 부리든, 울어 버리든,,, 평소 아빠가 등목을 잘 태워주는 방법을 이용하세요^^

< 두피 마사지 하기 >


먼저 아빠 머리를 가볍게 두드리는 것 부터 시작합니다. 
너무 세게 두드리면 본격적인 마사지에 들어가기 전에 내려오는 상황이 발생하니 주의 바랍니다.ㅋ

그 다음엔 아빠 기분이 좋아질 정도로 적당히 꾹 꾹 눌러 줍니다.
이건 아빠의 긴장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답니다.


그리고 본격적인 마사지에 들어가는데요 머리카락을 가볍게 잡고 당겨 주세요.
잘 모르겠다고요? 그럼 다시 보여드릴게요~


머리카락을 이렇게 잡고...


당겨 주면 됩니다 ㅎㅎ 쉽죠?
머리카락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느낌이 참 재미있답니다 ㅋㅋ

참! 여기서도 힘조절 잘 하셔야 되요^^ 안그럼 아빠가 대머리가 될수도 있으니까요! ㅎㅎ;;


서비스로 아빠 흰머리 뽑기 도 해드리세요~ 아빠가 무척 좋아하실거에요^^
그런데 저희 아빤 아쉽게도 흰머리가 없었네요 ㅋㅋ


그리고 마무리는 이렇게 머리카락을 양 손으로 꽉~ 움켜 쥐고 있는 힘껏 당겨 주세요!!
" 아~~~!! " 경쾌한 아빠의 비명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이건 잘못된 예입니다.^^
반드시 양손으로 꽉 움켜 쥐고 해주세요!

이것으로 오늘 강의 끝~~

아빠랑 함께 보고 계시다면 지금 바로 따라해 보세요~ 
정말 속이 뻥~ 뚤리게 재미있답니다. ㅇㅎㅎ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3. 6. 07:46
친정 엄마가 주방 용품으로 쓰라고 사주신 스탠 양푼을 저는 도담이 목욕 시키는 대야로 사용을 하고 있습니다.
스탠 양푼에 물을 떠다가 부엌에서 1차적으로 세수하고, 머리 감고, 간단히 비누칠을 한 다음 도담이 전용 욕조에서 헹굽니다. 

도담이가 물놀이를 좋아해서 전에는 욕조에서 데리고 나오려면 막 울고 그랬는데 요즘은 떼 쓰지도 않고 어쩔 땐 저가 먼저 나오려고 할 때도 다 있네요. 그 이유는 바로 스탠 양푼!! 

물기를 채 닦기도 전에 양푼쪽으로 돌진 하는 도담이... 발가 벗은 채로 부엌 바닥에 앉아 양푼을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고...^^;; 참 가관입니다. 


차마 발가 벗고 노는 장면은 찍질 못했습니다 ㅎㅎ

도담이가 노는 동안 로션 바르고 옷입히고... 오히려 싫다고 울지 않으니 잘 되었다 싶으면서도푼을 바닥에 쿵쿵 부딪힐 때면 아래층 사람들이 시끄럽다고 올라오지나 않을까 걱정이랍니다.



갈수록 힘이 세지는 도담이^^
양푼을 한손으로 들었다 놨다 합니다.


손수건을 넣었다 뺐다 하면서 놀기도 하네요^^

이렇게 얌전하게만 놀아주면 좋으련만 저 양푼을 들고 온 부엌을 휘젓고 다니니 그 소리에 깜짝 깜짝 놀랩니다. 더군다나 아이 목욕 시키는 시간이 저녁 때라서 더 신경이 쓰이네요.

저희 윗집에도 아이들이 사는지 가끔 우는 소리도 들리고 다듬이질 소리 같은 것도 들리는데요 그 소리에 도담이가 낮잠을 자다가 몇번 깬 적도 있었답니다. 그거 은근히 스트레스던데...


요즘들어 부쩍 바닥에 부딪히거나 던지는 놀이를 즐기는 도담이...
덕분에 할아버지가 사주신 비행기도 박살이 났네요. 앞으로는 더 심해질 텐데 어째야 하는지 걱정입니다.


도담이 콧물이 줄줄 합니다. 코가 막혀서 입으로 숨을 쉬니 침도 줄줄 흘리고 밤에도 수시로 깨네요. 열도 없고 많이 보채지도 않아서 병원은 안 갔습니다. 더 심해지지 말고 빨리 나으면 좋으련만... 여러분도 환절기 감기 조심하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3. 3. 08:41

요즘 도담이는 물티슈나 각티슈를 보면 무조건 뽑으려고 야단인데요
어지르기도 아이들의 특기이자 본능인가요?!
티슈를 뽑아서 갈갈이 찢어 놓은 도담이 입니다. ㅇㅎㅎ


그런데 그냥 찢기만 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찢어 놓은 화장지를 저 작은 손으로 모아서 하늘로 힘껏 뿌려 보지만...
아직 팔이 너무 짧은 관계로 도담이의 눈높이를 넘기지 못하고 떨어지는 화장지 ㅋㅋ


모아서 뿌리고...


또 모아서 뿌리고...
쬐끄만한 손으로 화장지를 하나 둘 줍는 모습이 앙증!! 그 자체입니다. ^^


도담이 주위를 맴맴 돌면서 사진을 찍다가 딱 걸렸습니다.
" 엄마 거기서 뭐해요? " 
" 사진 찍잖아~ 도담아! 좀 웃어봐~ "


" 웅~~ 이거 또 다 뺏어가려구? "
" 아니아니~ 좀 웃어보라니깐 ^^;; "


홱~~~~~~ ㅠ.ㅠ;;;

엄마 좀 쳐다 보라고 아무리 부르고 얼러도 들은체도 안하더니...
이제야 고개를 들었구나 반가워 하는데 절 보고는 아예 뒤돌아 앉아버렸습니다. 



평소 티슈를 마구잡이로 뽑는 통에 그것도 다 돈인데 싶어서 안된다며 뺏어버렸던 것을 도담이도 기억 하고 있었던 걸까요? 좋은 장난감 하나 사주지도 못했는데 그깟 화장지 몇장이 뭐라고... ㅜ.ㅜ;;;

항상 엄마만 찾던 녀석이 엄말 보고도 홱 돌아 앉는 모습에 서운한 맘이 들기도 하면서 한편으론 미안했습니다. " 안돼! " 라는 말은 왠만하면 하지 말자고,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하자고 늘 다짐하는데요 막상 현실에 부딪히면 맘먹은대로 잘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도담아~ 미안해... 부족한 엄마라서ㅡ.ㅜ
도담아~ 고마워... 그래도 이쁘게 자라줘서^^
도담아~ 사랑해... 하늘만큼 땅만큼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3. 2. 15:20
설 연휴때 시댁에 가면서 도담이 장난감을 몇가지 챙겨갔습니다. 하지만 도담이는 장난감보다는 어른들이 사용하는 물건들에 더 관심을 보였습니다. 특히 밥 그릇이나 접시를 뒤집었다 엎었다 하면서 노는 걸 좋아해서 일부러 플라스틱 그릇과 접시를 따로 챙겨 주기도 했답니다.

하지만 그것들도 오래는 못갑니다. 처음 몇번은 신기한 듯 한참 가지고 놀다가도 그 횟수가 반복되면서 금방 실증을 내버리더군요. 여기저기 기어다니며 놀잇감을 찾던 도담이는 티비장 위에 놓인 약상자를 발견하고는 안에 든 약을 모조리 꺼내서 늘어 놓기를 하루에도 몇번씩 반복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도담이 눈에 들어온 것은 빨래 건조대... 집에서도 빨래 건조대에서 곧잘 놀곤 했는데 시댁에서도 빨래 건조대에 눈독을 들였습니다. 널어 놓은 빨래 걷어버리거나 앞으로 밀고 가면서 노는데 보는 사람도 위태위태... 옆에서 넘어지지 않게 빨래 건조대를 꼭 잡고 있어야 했습니다.

어찌나 힘이 센지 빨레 건조대에 걸린 집게를 잡아 당겨서 망가 뜨리기도 했답니다. 그러다 도담이가 또 실증이 날 때쯤... 대롱 대롱 흔들리는 집게를 가지고 노는 걸 보고 집에서 가져온 장난감 고리를 하나 끼워 줬더니 바로 관심을 보이며 좋아했습니다.


색색의 고리를 빨래 건조대에 걸어두니 꽤 괜찮은 장난감이 되었습니다.
ㅋㅋ 저만의 착각일까요? ^^;;;


고리를 하나 잡고 포즈를  취해주는 것도 잊지 않는 우리 도담이^^
착각이면 어떻습니까? 도담이만 좋아해 준다면야~ ㅎㅎ;;;


고리를 이러저리 움직이며 가지고 노는 도담이를 보면서 속으로 무지 뿌듯해 하고 있던 찰나...
철봉에 메달리듯 건조대를 잡고 일어서는 도담이... ㅡ.ㅡ;;;


엄마를 생각해서 좀 더 놀아주지... ㅡ.ㅡ;;;

땡땡이 양말을 걷어서 꼼지락 꼼지락 거리는 도담이 였습니다 ㅋㅋㅋ

이 시기의 아이들은 어떤 한가지를 오래 가지고 놀기 보다는 계속 새로운 놀이감에 관심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같은 장난감이라도 다르게 놀 수 있다는 걸 보여주면 다시 관심을 보이기도 하구요. 스스로 놀이 방법을 터득해 나가는 모습도 종종 보여 줍니다. 

구지 비싸고 좋은 장난감이 아니어도 아직까지는 가지고 놀라고 손에 쥐어주면 모두가 장난감인 줄 아는 아이... 이 시기가 좀 더 오랫동안 지속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네요 ㅋㅋ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3. 1. 06:30
아이가 생기니 몇일씩 어디 가려고 하면 짐이 한가득~ 이전보다 배로 늘어난 것 같습니다. 싸고, 싣고, 내리고 하는 것도 큰 일이 되버렸네요. 

지난 설연휴 때... 저는 도담이와 2주 정도를 시골에 있을 계획이어서 짐이 더 많았습니다. 남편이랑 제 짐에 도담이 물건들까지~ 짐을 챙기면서도 빠진 게 있지는 않을까 몇번을 확인하고 체크하고... 안그래도 더딘데 거기에 도담이도 한몫 단단히 했습니다.


짐을 싸려고 여행가방을 열어 놓았더니 도담이가 떡하니 버티고 앉아서 나올 생각을 안합니다.
' 설마 너까지 싸라는 건 아니지? '


어쩜 저렇게 사이즈도 딱 맞는지... 순간 뚜껑을 닫아 보고 싶은 위험한 생각까지 했더랍니다.


가방 끈을 만지작 만지작... 그러면서 좋다고 웃는 도담이^^
' 도담아~ 이제 그만 나올 때가 되지 않았니? 엄마 짐싸야 되는데... '


' 도담아~~~ 제발... 플리즈... T_T '


' 아~~ 드디어 나가는 구나^^ ' 했더니...


이번엔 뚜껑에 털썩 주저 앉아 버렸습니다. ㅇㅎㅎ;;;
그렇게 한바탕 놀고 나서야 가방에서 나온 도담이... 그 틈에 주섬주섬 짐을 챙겨 넣으려는데...


그걸 본 도담이가 후다닥 기어와서는 빈 자리에 쏙~ 들어 앉았습니다. 
마치 거기가 제 자리인 것 마냥 ㅋ



가방 속 세상과 바깥 세상에 한 다리씩 걸치고 갈팡질팡 하는 도담이^^
이런걸 양다리라고 하지요? 


오랜 갈등 끝에 도담이가 선택한 곳은 역시나 바깥 세상이었습니다 ㅎㅎ;;
대신에 토끼 인형 하나를 가방에 넣었네요.^^
" 엄마! 얘도 데려 가요~ "
" 그래^^ 데려 가자~ "

(결국 이날 남편 퇴근 시간 전까지 짐을 다 못싸서 예정보다 늦게 출발 했습니다.
남편은 왜 미리 안챙겨 놨냐며 뭐라고 하는데 도담인 모른척~ 그저 밖에 나간다고 좋아라 했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2. 28. 14:48

" 도담이! 뭐해요? "


" 엄마! 도담이 서랍 정리 중이에요! "
" 지금 이게 정리하는 거라구?? ㅎㅎ;;;; "


" 이제 거의 다했어요~ "


" 영차! 이렇게 서랍만 닫으면... "


" 다했다!! 엄마 어때요? "


' 근데 엄마 표정이 안좋네... '


물끄럼...


" 아!! 이거요? 이건... 엄마가 치워 줄거죠? "
" ...... ㅡ.ㅡ;;;; "


' 엄마가 정말 화난 거 같은데... 어쩐다... '


" (최고로 귀여운 표정을 지어야해!) 엄마~ 엄마~ "


" 화내지 말고 웃어요~ 네?? "


" 귀여운 도담이 봐서 웃어요~ 히^^ "
" ㅎㅎ;;; 욘석 벌써부터 엄말 가지고 노는거야? 그래...너때문에 내가 웃는다~ ^^ "

도담이의 말짓이 시작되었습니다. 어른들이 막 어지르는 아이 행동을 보시고 말짓한다 하시더라구요 ㅋ 
치워놓고 돌아서면 또 어질러 놓고 치워놓고 돌아서면 또 어질러 놓고... 하루에도 몇번씩 반복을 합니다.
이제 갈수록 더 심해지겠지요? ㅇㅎㅎ


두리번 두리번... ' 또 뭐 재미난 일 없을까? '

서랍장 놀이에 실증이 났는지 다른 놀이를 찾아 두리번 거리는 도담이 입니다^^
장난기 가득한 얼굴이 " 엄마 앞으로도 기대하세요! " 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ㅡ.ㅡ;;; 그래 기대할게...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2. 26. 08:44

밥상 위에서 아주 편안하게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있는 도담이^^


공갈 젖꼭지 하나만 있어도 너무 잘 노는데요 그래도 엄마 아빠는 신경을 곤두세우고 곁을 지키고 있어야합니다. 무조건 전진만 하는 겁없는 도담이 때문이지요~


' 어라? 젖꼭지가 떨어졌네... '


도담이에게는 밥상도 너무 높아 보이지만 그건 제 생각이고~~ 도담인 저걸 주우려고 폼을 잡습니다.
" 안돼!!! 엄마가 주워줄게~ "


엄마가 주워 준 젖꼭지를 물고 뜯고 ㅋㅋㅋ


아웅~ 귀여운 표정도 함 지어주시고... ( 이건 사진 찍는 엄마를 위한 서비스라나요? )

허걱!!! 위험해~~~

울 도담이 저러다 떨어져 바닥에 머리를 쿵~ 박은 적이 있답니다. 어찌나 세게 부딪혔는지 남편도 샤워를 하다말고 내다 보았었죠. 계속 옆에서 지켜보던 제가 잠깐 눈 돌린 사이에... 정말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지만... 도담이에게 너무너무 미안했어요 ㅠ,ㅠ


상을 다른 곳으로 옮기기가 무섭게 또 올라가서 노는 개구쟁이 도담이 ㅇㅎㅎ

이런 도담이 때문에 저희 집 밥상은 더이상 밥 먹는 공간이 아닙니다. 밥을 먹다가도 도담이가 다가오면 얼른 상을 치워야 한답니다. 그래서 바닥에서 밥을 먹은 적도 있네요 ㅋ

신랑이랑 같이 밥을 먹으려면 보행기는 필수! 하지만 이제는 보행기에도 잘 안앉으려고 합니다. 지금도 도담이가 놀기엔 너무나 좁아 보이는 밥상인데요 저것도 지금 한 때겠지요? 조금 더 커서 걸어다니고 하면 저러고 노는 거 보고 싶어도 못볼테니 마음껏 놀아라 그러고 있습니다.

하지만 밥먹을 시간이 되면 어김없이 식탁이 그리워 지는 요즘이랍니다^^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