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가스렌지...뭔가 휑한 느낌이다.그렇다. 삼발이가 없다. 삼발이라는 명칭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우리는 그걸 삼발이라고 부른다. " 도담이는 삼발이 없어. "그러면서 가스렌지 삼발이를 자기 싱크대에 떡하니 올려놨다. 후라이펜도 올려놓고 열심히 요리중... ㅋㅋ 휴대용 가스렌지도 가지고 놀라고 줬는데 그걸론 성에 안차는지...??집에 있는 주방 살림은 모두 도담이의 놀이감일 뿐이다. 요리를 하려면 도담이에게서 냄비를 빌려야 하는데이제는 삼발이까지 빌려야 하는 상황이다. 어쩔 수 없이 요즘은 가스렌지보다 휴대용 가스렌지를 더 많이 사용한다.요리 하는 걸 볼 수 있어서 그런지거기서 요리를 하면 그나마 좀 낫다. 갈수록 진화하는 아들렘 주방놀이에점점 더 난감한 상황들이 연출되고나는 그 핑계로 요리 하는 걸 ..
언젠가 교회 언니가 도담이 먹이라고 포켓밀크를 몇개 줬다.당시엔 도담이가 비타민이나 사탕, 초콜렛도 별로 안좋아해서포켓밀크에도 반응이 좋지 않았었다. 그런데 한 두달 전쯤 부터는 비타민도 너무 잘 먹고 초콜릿 맛도 알아버려서눈에 보이면 달라고 떼를 쓰기도 한다. 아이 약 먹일 때나 외출했을 때 사탕이나 비타민이 아주 요긴할 때가 많아서 사다 놓는데이번엔 나도 포켓밀크란 걸 사봤다. 두 군데 걸 봤는데 200개 들이 한 봉지에 가격이 제법 차이가 나서좀 저렴한 앙팡미니밀크로 선택을 했다. 우유맛, 딸기맛, 초코맛 세가지가 있는데처음이니까 우유맛으로 ^^;; 칼슘이 들어있는 우유캔디...우유를 잘 안 먹는 아이들에겐 칼슘 섭취용으로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물론 우유 싫어하는 어른들이 먹어도 좋을듯 ㅋ 나도 가..
11월 10일... 전주 한옥마을에 다녀왔다.일부러 전주까지 간 건 아니고시댁에 간 김에 잠시 나들이 삼아 다녀왔었다. 한옥마을에 가는 동안 잠이 들었던 도담이...잠이 덜깨서 하품을 하며 한참동안 아빠 품에 꼭 안겨 있었다. 사진기를 안챙겨 가서남편은 남편 폰으로 나는 내 폰으로 사진을 찍긴 했지만몇장 되진 않는다. 우리 세 식구 함께 찍은 사진 한장 남기고 싶었건만자기가 원하는대로 포즈를 안잡아준다고 삐쳐서는저만치 앞서 가는 남편이었다. ㅠㅠ 사람들도 많이 지나다니고 부끄러워서 그냥 가만히 서있는 모습으로 찍어 달라고 했는데그건 싫다면서... 멋진 한옥 옆에 세워진 승용차가 너무 안어울리지만어쩔 수 없는 일이다.주차 공간이 마땅치 않아서 우리도 길 가에 대놓았으니... 가을 낙엽과 어우러진 한옥은 참..
시댁에 갈때면 남편은 항상 치킨을 시켜달랜다.그 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치킨이라나? 암튼 그런 아빠를 닮은 건지... 도담이도 치킨을 좋아한다. 불과 얼마전 까지만 해도 살만 발라서 줬는데닭다리 하나를 덥썩 집어 들더니 알아서 뜯어 먹더라. 혹시라도 뼈를 잘못 먹을까봐 조마조마하게 바라보는데먹다가 잠들어 버린 도담이 ^^;; 얼마나 졸리면, 얼마나 먹고 싶으면 그럴까 싶으면서도 자면서 닭다리를 뜯는 도담이 모습이 너무 웃겼다. 완전히 잠든 도담이 손에서슬며시 먹던 닭다리를 빼냈는데도손은 여전히 닭다리를 잡고 있는 듯 ㅋㅋㅋ 설마 꿈에서도 먹고있는 건 아니겠지?
" 이모집 나가자! 이모집 나가자! "" 집사님 나가자! 집사님 나가자! " 집에서 놀다가 지루해지면 하는 말이다.이모집에 가자고, 집사님집에 가자고 노래를 부른다. 하지만 도담이가 가자고 할 때마다 불쑥불쑥 다른 집에 갈 수는 없는 노릇... 놀러가면 도담이가 싱크대 살림을 모조리 꺼내는 통에전화하기도 참 조심스럽다. 그나마 교회 구역식구들은 이해를 많이 해주셔서 얼마나 다행인지...이 날도 교회 언니네 전화를 했더니 오라고 해서 갔었다. 알록달록 예쁜 냄비들하고 노느라고 피곤한 줄도 모르고...5시간이 넘도록 낮잠도 안자고 놀았으면서집에 가자니까 " 안가 ! " 하면서 벌러덩 누워버린 녀석... ㅡ.ㅡ;; 말을 하기 시작하니 이럴 땐 참...어이가 없어 웃으면서도 한숨이 절로 나온다.
일주일 넘게 시댁에 있으면서 도담이는 하루도 안빠지고 이러고 놀았다. 새벽같이 일어나면 냄비들이 잘 있는지 부터 확인하고 거실에서 주방으로 주방에서 다용도실로 그리고 또 거실로... 수많은 냄비들을 들고 나르며 무척 행복해 했던 도담이였다. ㅋ 이제는 말도 제법하는데 주로 하는 말도 주방놀이에 관련된 것들... " 된장찌개 끓여줄게~ " " 맛있게 끓여줄게~ " " 은색 내려줘~ " (은색 냄비 내려 달란 소리) " 주전자 주세요! " " 검정색 씻어 " (검정 냄비 씻어 달란 소리) " 구멍이 뚤렸다! " (냄비 뚜껑에 있는 구멍보고 하는 소리) " 삼발이 내려줘! " (가스렌지 삼발이 달란 소리) 말문이 트이기 시작하니 어느순간 문장을 말하고 한동안 말이 늦어 걱정했던 가족들을 무색하게 만들어 버렸다..
도담이 26개월 때 밀가루 놀이 하던 모습^^ 무슨 놀이를 하던 자동차가 꼭 있어야 하는 건저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입 주위에 밀가루가 잔뜩 묻었기에 왜 그런가 했더니 몇개 남지 않은 쌀튀밥을...밀가루 범벅을 해서는 먹고 있더라는ㅠㅠ 애 옆에 앉아서는 말리지도 않고그냥 사진만 찍는 남편을 나무랐더니 하는 말~ " 괜찮아~ 많이 먹은 것도 아닌데 뭐. " 평소에 나보다도 더 애 먹는 거에 신경을 많이 쓰면서 의외로 이럴땐 아주 쿨~ 한 듯 하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부부싸움이 잦아지기도 한다는데육아에 대한 생각이 서로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그런데서 오는 말다툼도 종종 생기는 것 같다. 생각해 보면 참 사소한 것일 수도 있는데...육아에 대해서도 부부사이에 많은 대화가 필요한 것 같다. 나는 아무래도 ..
작은 두 손으로 모래를 꼭 움켜쥐고조심조심 일어서는 도담이... 그리고는 나무에 물 주듯이 주르르르 뿌려 준다. 이정도면 정말 많이 양호해졌구나 하며마음껏 뿌리라고 내버려뒀다. 몇개월 전만해도 모래를 뿌리고 놀때면 정말 심란 했었는데...그 땐 모래놀이 하고 집에 와서 목욕을 시키려고 보면머리끝 부터 발끝까지 온통 모래였었다. 물 만난 고기 마냥 모래 만난 도담이 ㅋㅋㅋ 집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있는 모래밭이지만 사실 여기선 논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이 날은 자동차를 들고 나갔는데 자동차 속으로 모래를 집어 넣으면서 놀았다. 모기에 물려서 발갛게 부어 올랐는데그래도 저 손으로 긁진 않았다. 도담아~ 그만좀 집어 넣지?씻기 힘든데... ㅠㅠ 그저 속으로만 한 말이었는데귀신같이 일어나 반대편으로 달려..
며칠 전 도담이 데리고 산책을 나갔다가 동네 언니 집에 불쑥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흐린 날씨에 바람도 찬데다 도담이도 자꾸만 이모집이나 집사님 집에 가자길래 언니한테 전화를 했더니 와도 괜찮다고... 너무너무 고마웠습니다. 언니 집에 들어서자마자 도담이는 여느때 처럼 아주 자연스럽게 싱크대 문을 열더니 냄비를 종류별로 꺼내서 놀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 언니가 뉴스를 보고 있었는데 도담이가 놀면서도 텔레비전으로 자꾸 눈이 가니까 언니가 다른 곳으로 채널을 돌리며 물었습니다. " 도담이도 TV보네. 만화 틀어줄까? 만화 보는 거 있어? " " 아직... 스토리 있는 거 보다는 동요나 광고 보는 거 좋아해. 그래도 저 재미나게 보는 거 아빠가 틀면 도담이가 뭐라고 한다. 애 아빠는 여기저기 채널을 돌리면서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