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인터넷 쇼핑하는 걸 가끔 본 도담이... 언젠가 백화점에서 보내준 할인 쿠폰북에서 냄비 부분을 컴퓨터 앞에 펼쳐놓고 키보드를 두드리며 말했다. " 압력밥솥 주문할게~ " ㅋㅋㅋ 쿠폰북을 모니터에 보이는 쇼핑몰 화면인양~ 그러고 보니 쇼핑몰 화면과 별반 다를 것 도 없어 보였다. (아빠가 안쓰는 무선 키보드 하나를 도담이가 놀잇감처럼 가지고 놀곤 하는데 도담인 그걸 자신의 컴퓨터라고 생각한다.) 그 이후로 가끔 컴퓨터 모니터 대신 키보드 앞에다 모니터 대용의 무언가를 세워 놓고는 쇼핑하는 척도 하고 아빠처럼 일하는 척도 하곤 했다.^^ 한동안 할인 쿠폰북은 도담이에겐 참 쓸모가 많은 놀잇감이었다. 상품을 하나하나 꼼꼼하게 오려내서 물건을 사는 놀이도 하고 냄비에 넣어 요리놀이도 했다. 엄마에겐 그저..
3월 3일 부터 도담이가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했다. 이제까지 어린이집도 안다니고 엄마 품에만 있다가 처음으로 내딛은 첫발! 아들이 눈에 아른거리고 걱정되고 일도 손에 안잡혔다. 엄마랑 떨어져서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과 함께 지내야하는 도담이는 어떨까? 적응기간이 필요할 것 같아서 당분간은 직접 데려다 줄까도 싶었다. 하지만 오히려 그러면 적응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듣고 처음부터 버스를 태워 보내기로 마음을 먹었다. 하지만 무턱대고 첫날부터 버스를 태워보내면 안될 것 같아서유치원 갈 땐 엄마랑 빠빠이 하고 친구들이랑 버스타고 가는 거라고두어달 전부터 이야기를 해줬다. 2주쯤 전엔 유치원 버스 오는 시간을 물어서 도담일 데리고 나갔는데장소를 착각해서 놓치고 시간이 늦어서 놓치고..
마트에 가려고 집을 나서려는데 현관에서 기다리던 도담이가 말했다. " 작은 돈 있어~ 작은 돈 있어~ " 작은 돈? 뭘 말하나 싶어 봤더니 손에 10원짜리 하나를 들고 있었다. " 정말이네~ 어디서 났어? " " 신발장 밑에 먼지 있는데서 주웠어. " " 그래... 신발장 밑에 먼지가 많지? 하하 " 나가는 길에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고 마트에서 장을 보는 사이 나는 도담이가 주웠던 10원짜리는 까맣게 있고 있었다. 반찬 거리 몇가지 고르고 도담이가 먹고 싶대서 아이스크림 하나 쥐어주고 계산대로 가서 돈을 꺼내려는데 도담이가 계산대 아주머니에게 10원짜리 하나를 내밀었다. 한 손에는 아이스크림을 꼭 쥐고 ㅋㅋ " 너 그걸로 계산하려고? " 마트 아주머니도 나도 그저 웃을밖에... ^^;; 그래도 마트 아주..
17평 복도식 아파트에서 24평 계단식 아파트로 이사를 오니 확실히 넓어서 좋다~~ 이사하면 아이들이 한동안 낯설어하고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린다는데 도담이는 전혀~~ ㅋㅋㅋ 오히려 이사온 집이 더 좋단다. 도배랑 장판, 싱크대도 3년 전에 새로 바꿔서 깨끗한 편이고 주인 아주머니가 이사 가시면서 변기도 새로 바꿔주셨는데 그래도 몇 년 사용한 거라 벽지에는 (특히 스위치 주변으로) 손때가 많이 묻어 있었다. 우리 남편 그게 계속 눈에 거슬린다며 어떻게 할까 몇날 며칠을 고민 하다가 시트지와 포인트 스티커를 이용해 가리기로 결정했다. 가장먼저 리폼에 들어간 신발장~~ 원래 황토색이었는데 나무결 느낌이 나는 화이트 시트지로 리폼을 하고 거울에는 포인트 스티커로 꾸며주었다. 얼핏보면 새것 같다. ㅎㅎ 시트지 작..
" 포장이사 피해보상 40%..." 며칠 전 뉴스에서 나온 기사다. 방송을 보면서 나와 남편은 쓴 웃음을 지었다. 우리도 이번에 이사를 하면서 비슷한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10월 중순 우리 가족은 지방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다. 급격히 올라가는 전세금 때문에 이사를 결심한지 11개월만이었다. 11개월 동안 여러번 집을 알아보러 다니긴 했지만 마음에 드는 집이 있어도 이사를 할 순 없었다. 살고 있는 집이 나가야 전세금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언제 집이 나갈 지 불확실한 상황이 계속되니 불안한 마음이었는데 막상 집 계약이 이루어 지자 걱정이 앞섰다. 남편 일과 여러가지 이유로 지방으로 이사를 해야했기 때문이다. 지방에서 집을 알아보려니 시간도 더 촉박하고 마음이 급했다. 지방도 전세 사정이 안좋아서 ..
인터넷에서 특가로 나온 동화가 있길래 10권을 한 권 가격에 팔기에 덜컥 주문을 했다. 아이들 안전에 관련한 책인데 호신용 호루라기가 사은품으로... 아이가 불기엔 좀 버거움~ 새로운 책을 보자마자 읽어달라는 도담이~~ 그런데 책 제일뒤에 나와있는 제목들까지 읽어달라고 ㅡ.ㅡ;; " 유괴에 대처해요, 안전하게 놀아요, 성폭력에 대처해요... 편견을 벼려요 " 그렇게 책을 읽고 나서 도담이가 하는 말 " 편견을 베란다에 버렸어! " ㅋㅋㅋ 요즘에 '버린다'라는 말을 부쩍 많이 하는데 편견을 무슨 물건쯤으로 생각했던 것일까? 암튼 아들 말처럼 편견같은 안좋은 마음들을 물건 버리듯 쉽게 버릴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는...^^;;
이번 남해 여행에서 우리가 묵었던 느티나무길 민박집! 겉으로 보기에도 깔끔하고 지은지 얼마 안된 것 같다. 하루 숙박비는 5만원~ 이런 여행을 즐기는 편이 아니라서 잘 모르긴 하지만 이정도면 저렴하고 괜찮은 것 같다. 펜션처럼 넓은 공간은 아니어도 이곳에서 고기도 구워 먹을 수 있다. 남해에서도 유명한 다랭이 마을 내에 있는 민박집이라 주변 경치도 좋고 공기도 좋다. 일출도 아름답다는데 우리는 늦잠을 자서 보지 못했음. ㅎㅎ;; 다랭이 마을에서 다소 불편했던 건 주차였는데 민박집 옆에 주차공간이 마련되어 있긴 하지만 워낙 길이 좁고 경사가 져서 주차할 때마다 한참이 걸렸다. 느티나무길 민박에는 방이 3개가 있는데 우리는 제일 끝 방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거실같은 공간이 나오는데 마당이 없고 바로 길..
보성 녹차밭 매표소 가는 길에 남편이 찍은 도담이 사진^^;; 목이 답답해서 옷을 잡아당긴 듯 한데 덕분에 재미있는 사진을 한 장 건졌다. 안개가 너무 심했는데 생각보다 사진은 잘 나온 것 같다. ㅋ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안개 때문에 더 운치 있어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안개때문에 더욱 더 높게만 느껴지는 계단 비오는데 설마 저긴 안올라가겠지? 했는데 결국 남편을 따라 올라가고 말았다. 계단을 오르며 녹차밭의 풍경을 담아봤다. 나름 괜찮다 말하고 싶지만 이건 좀 심하게 안보인다. ㅡ.ㅡ;; 비 때문에 미끄러워서 내려가는 길은 더 위태위태 했음 ㅠㅠ 도담인 녹차 아이스크림, 나는 녹차라떼 시키고 기다리는 중! 녹차밭에 왔으니 먹어보고 가야겠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그보다 허기진 배를 조금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