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남편이 하얀 상자를 들고 들어왔습니다.
 
" 그게 뭐야? "
" 수 어제 케익 못먹어서 사왔지~ "
 
전날이 제 생일 이었는데요 제가 카페베네 브래드가 먹고 싶어서
케익대신 거기 가자 그랬거든요^^
 
그런데 저희 남편...
열어보면 기가 막힐거라 합니다.
 

 
' 뭐가 기가 막히단 거지? ' 그러면서 조심스레 상자를 열었는데요


 
설마... 이게 정말 케익이야???


 
안에 들어있던 것은 소니라고 씌여진 캠코더...
고무찰흙으로 만든 작품같습니다.



사실 남편이 소니 행사장에 초댈 받아서 다녀왔는데요
이번엔 거기서 캠코더 모양의 케익을 선물로 주더라네요 ㅎㅎ
제가 생일 케익 못먹은 걸 어찌 알고...ㅋㅋ
 
그러고 보니 작년 이맘때 쯤엔
소니에서 엔디워홀 작품전 티켓을 선물로 줘서 다녀왔었어요^^
 
소니 행사 시기가 제 생일과 비슷하다보니 해마다 소니에서 생일 선물 받는 기분입니다. ㅋ



캠코더 케익의 속은 이렇게 생겼어요^^
호두 파운드 케익같은데... 많이 달지 않고 괜찮았습니다.
겉에 감싸고 있는 것은 달달하니 젤리 느낌이었는데
빵순이인 저도 그것까지는 다 못먹겠더라구요.ㅎ
 
도담이가 좀 더 컸다면 같이 신기해 하며 먹었을텐데
아쉽지만 나중에 이런 케익도 있었다 사진으로 보여줘야 겠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남편 사무실 구경 갔다가 근처 시장에 들러서 과일을 샀습니다.
빨간 사과가 참 먹음직 스러웠는데 한판에 20개가 조금 못되더군요.
 

 
주인 아주머니... 싸게 주는 거라며 15000원이라 하셨습니다.
거기에 바나나 한송이 3000원~
 
알뜰한 저희 남편 조금만 깎아 달라고 했습니다.
망설이던 아주머니... 그럼 16000원만 달라고 그러십니다.
그런데 저희 남편은 15000원만 내밀며 1000원 더 깎았습니다.
 
옆에서 멀뚱히 서있는 저와 도담일 보신 아주머니는
" 야~ 아들! 너희 아빠 이래도 되는거야? "
하시며 못이긴척 돈을 받으셨습니다.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이건 뭔가 저와 남편이 바뀐듯한 생각이 들어서 도담일 보며 그랬네요.
" 도담아~ 엄마 아직 아줌마 되려면 한참 멀었다. 그치? "
 
어린 시절 엄마따라 시장가면 엄만 뭐든지 그냥 사는 법이 없었습니다.
물건 값 깎느라 실랑이 벌이는 엄마 옆에서 전 그냥 가자고 짜증을 부리곤 했는데요
지금은 엄마처럼 못하는 제가 바보같다는 생각이 듭니다.ㅎ;
 
초보 아내, 초보 엄마, 초보 아줌마...
언제쯤 이 " 초보 "라는 수식어를 뗄 수 있을런지~
 
무조건 물건 값 잘 깎는다고 진정한 아줌마는 아닐 테지요.
살면서 조금씩 쌓인 경험들과 생활의 지혜가 아줌마 파워를 만들어 내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저도 언젠가는??
변해버린 제 모습에 깜짝 놀날 날이 오지 않을까요?

Posted by 연한수박

결혼 6개월차인 친구...

얼마전 남편 월급날 감동을 받아서 눈물이 다 나더라 합니다.

한 달동안 고생했다는 얘길 하는데 순간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구요.

 

그러면서 저에게도 물었습니다.

남편 월급 받아오면 수고했다는 말 해주냐고...

 

결혼한 지 1년 반이 다되어 가지만

전 아직 한번도 남편에게 그런 말 한 적이 없습니다.

통장에 돈 들어온 거 확인하면 카드값이랑 여기저기 이체 시키고 그냥 보고하듯

그렇게 얘기했던게 다였습니다.

 

제 얘길 들은 친구는 의외라는듯이

그러면 남편이 돈버는 기계가 된것 같단 말 안하더냐 했습니다.

하지만 저희 남편도 저에게 그런 말 한 적이 없습니다.

 

생각해보니 서운할 수도 있었겠다 싶어 남편에게 물었습니다.

월급날 수고했냔 말 한마디 없어서 서운한 적은 없었는지...

돈 버는 기계가 된 것 같은 생각이 든 적이 없는지...

 

남편은 그런거 꼭 말로 해야 아냐며 그런적 없다고 그럽니다.

오히려 저와 도담이가 있어 힘이 난다고요~ ㅎㅎ;;

 

4살짜리 딸이 있는 동네 언니는

남편의 돈 버는 기계가 된 것 같다는 말에

웃으면서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 아니야~ 자기가 왜 돈 버는 기계야~ 내가 집에서 살림하고 애 키우는 기계지~ "

 

언니의 재치있는 대답에 함께 웃으면서도 한편으론 너무나 공감이 되었습니다.

 

살아보니 부부 사이에 정말 중요한 건 배려인 것 같더라는 친구...

다른 친구는 맞벌인데도 남편이 집안일도 육아도 전혀 도와 주지 않아

매일 싸운다 합니다.

 

그러고 보면 전 참 결혼을 잘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집에서 애만 키우라면 자기는 도저히 못할 것 같다며

차라리 밖에 나가 일하는 게 낫다는 우리 남편~~

힘들어도 틈틈히 도와 주려고 노력을 많이 합니다.

 

무엇이든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자기가 하는 일이 더 힘들고 어렵다고 생색내기 보다는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부부 싸움 할 일이 없지 않을까요?

 

저도 앞으로는 처자식 먹여 살리느라 고생하는 남편에게

" 오빠 한 달 동안 힘들었지? 고생했어~ 고마워요^^ "

하며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해주어야 겠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남편이 직장 때문에 서울서 혼자 자취를 했기에
결혼할 때 살림 살이를 비교적 간소하게 준비를 했었습니다.
 
세탁기도 사용하던게 멀쩡하기에 구지 바꾸지 않았는데요
고장도 안나고 쓰는데는 불편함이 없는데
좀 오래되서 그런지 한번씩 찌꺼기가 묻어 나오더군요.
 
아이가 생기니 한번씩 기저귀나 아이옷도 세탁기 쓰게 되고
손빨래 하더라도 탈수를 하다보니 왠지 찝찝~~
 
인터넷에 세탁기 청소 해주는 업체 알아보다가
마침 할인 기간인 곳을 발견하고 바로 전화를 했습니다.
보통 일반 세탁기 청소가 50,000원선인데 할인 받아서 35,000원~
 

 
저희집 세탁기 입니다~^^;;
 
서비스 신청하고 다음 날 기사아저씨 방문~
저희집 배란다가 좀 좁아서 분해한 세탁기 원통은 욕실에서 닦으셨어요~
청소전 세탁기 내부 모습 보여주시는데
찌꺼기가 덕지덕지 붙어있는 모습이 정말 TV에서 보던 거랑 똑같더군요.
 
청소 끝내고 다시 조립하시고 스팀 소독까지...
1시간에서 1시간 반 정도 걸린 것 같아요.
 

 
청소 끝낸 모습입니다^^
분해했을 때 사진을 찍어뒀어야 하는데 아쉽군요~
 
아저씨 청소 끝내시고 친절하게 제가 할 일 설명을 해주시는데
온수 물 받아서 식초 300ml 정도 넣구 보통 세탁하듯이 돌려주기를 두 세번 반복하라고...
그래야 이미 남아있던 찌꺼기가 빠져 나간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3달에 한번씩 식초넣고 그렇게 돌려주면
오래 사용할 수 있다고 하시네요.
 

 
요 세탁망은 더이상 못쓰겠다며 교체하라고 그러셨는데요
 

 
대형마트 가면 판대서 갔더니 이런거 안팔아요 ㅜ.ㅜ
그래서 물에 불려 급한대로 이렇게 씻어서 쓰구요
서비스센터 전화해서 하나에 1500원씩 주구 4개 구입했습니다.
 
세탁기 청소 서비스 하시면서 보통 사용하는 세탁기들이 거기서 거긴데
이왕이면 세탁망까지 구비해 다니시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분해한 내부만 청소 해주시고 세제 투입구나 외부는 안해주셔서 제가 했네요~
새것 처럼은 아니더라도 꼼꼼하게 다 해줄거라 생각했던게 제 욕심인건지...
청소 후 내부에 남은 찌꺼기도 100% 제거는 힘들다네요~
 
어쨌든 서비스를 받고 나서는 빨래를 하면서도 개운한 느낌인데요
받길 잘했단 생각이 들면서도
뭔가 조금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이런 업체들에선 세탁기 뿐만 아니라 욕실, 거실 등 집안 청소를 다 맡아서 해주는데
저희집 다녀가신 기사아저씨~
창업해서 7년동안 매일같이 5~6 집씩 청소하러 다니신답니다.
정기적으로 받는 회원도 꾀 되는 모양이구요~
 
돈만있으면 하기 귀찮고 어려운 청소도 대신 해주구 참 편한 세상인 것 같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아이를 낳고 나니 머리카락이 얼마나 많이 빠지는지...
아무리 주워도 끝이 없습니다.
제 꺼로도 모자라 짧은 도담이 머리카락에 남편도 요즘들어 많이 빠진다네요.
 
도담이가 뭘 잡으려고 하면서 안아주면 머리카락을 잡아 당기는데
한번에 몇가닥씩 뽑힌답니다~
으~~ 아까운 머리카락 흑...
 

 
이제껏 집에 있던 스카치 테이프로 해결을 하다가
마트에 간 김에 테이프 크리너를 구입했습니다.
 
이불에 붙어있는 먼지랑 머리카락 제거 하는데 너무 좋아서
왜 진작 안샀을까... 그랬답니다.
 

 
리필도 함께 구매를 했는데 1+1 행사를 하더군요~
그런데 3개들이 리필 가격이 본제품 보다 많이 비싸서 이상했습니다.
 

 
그렇다고 테이프 길이가 차이 나는 것도 아닌데...
 

 
가격은 이렇습니다.
본제품이 880원... 3개들이 리필은 3900원...
1+1 행사였기에 그나마 싸게 구매를 했네요~
 
남편에게 얘기를 했더니 자기는 그런지도 몰랐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이것도 마케팅 전략인 것 같다고...
본제품을 싸게 팔고 리필을 비싸게 팔아 이익을 남기려는... 뭐 그런 거?!
사람들 심리가 리필이 당연히 더 쌀 거라고 생각을 하니까요.
암튼 속는 것 같아 기분이 좋진 않습니다.
 
예전에 대용량이라고 무조건 싼게 아니라며 잘 따져보고 사야 한다는 방송을 본 기억이 나는데요
리필을 살 때도 한번쯤 가격을 고려해 보고 사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모유수유를 결심했지만
혹시라도 분유를 먹여야 할 상황이 되면 쓰려고
젖병이랑 분유케이스를 미리 사놓았습니다.
 
그런데 다행히 모유가 잘 나와서 분유를 먹이지 않아도 되니
젖병도 분유케이스도 찬장만 지키고 있게 되었어요.
 
첫 아이다 보니 간소하게 필요한 것만 장만 한다고 했는데도
이렇게 안쓰는 물건들이 생기네요.
 

 
분유케이스를 보면 이렇게 하나하나 분리가 가능해서
저는 지금 다른 용도로 사용을 하고 있습니다.
 

 
도담이 공갈 젖꼭지가 통안에 쏙~
 

 
원래 케이스가 있긴 한데 소독한다고 뜨거운 물을 부었다가 망가졌어요^^;;
한동안은 위생비닐에 넣어다니다가
우연히 분유케이스를 사용하게 되었는데 너무 좋더라구요^^
 

 
얼마전 시어머니께서 미숫가루를 해주셨는데
남편 도시락 쌀 때 타주니까 너무 좋아하더군요.
 
미숫가루를 타서 500ml우유병에 넣으려고 보니 깔대기가 없어서
조심조심 한다고 해도 옆으로 조금씩 흘리곤 했는데요
 

 
이없으면 잇몸... 깔대기 없으면 분유케이스??
분유케이스 요 부분이 우유병 뚜껑에 꼭 맞는 거있죠~
 

 
그래서 이렇게 흘리지 않고 잘 붓게 되었답니다. ㅋㅋ
 
저희 남편 저게 깔대기인줄 알고
이런건 어디서 샀어? 그러는데
왠지 모를 뿌듯함까지 느꼈습니다.
 
별건 아니지만 이렇게 안쓰는 물건도 다시보게 되는 것이
아~ 나도 조금씩 주부가 되어가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하네요^^

Posted by 연한수박

수박양 ; 오빠! 내 친구 남편 있잖아 결혼 한지 몇 개월이 지났는데도 처가에 전화 한 통을 안했대.

            그래서 친구가 은근슬쩍 전화좀 해보라고 얘기 했는데도 안하더래.

 

프  군 ; .......

 

수박양 ; 그 얘기 듣는데 내가 다 서운 하더라고. 친구는 오죽하겠어~

            결혼 전엔 그렇게 살갑게 잘했다는데... 아무리 처가가 가까이 있어도 안부 전화는 해야잖아?

 

프  군 ; 그 친구 남편이 잘 했다는 건 아니지만 이해는 되네.

 

수박양 ;  어떻게?? 그럼 오빠도 우리집에 전화 하는 거 싫어?

 

프  군 ; 싫다기 보다 많이 불편하지.

           처가에 전화 하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온 신경을 곤두 세우게 되거든.

           그렇다고 딱히 할 말이 생각 나는 것도 아니고 형식적인 안부인사 하고 나면

           오히려 더 죄송스럽더라고. 차라리 직접 뵙고 인사드리는 게 더 편해.

 

수박양 ; 그렇게 따지면 나도 마찮가지지. 시댁 전화 하는게 편한 며느리가 몇이나 되겠어?

            그래도 하려고 노력하잖아.

 

프  군 ; 그래서 남자하고 여자가 다르다는거야.

           서로 생각하는 거나 생활 방식이 엄연히 다른데 여자들 기준으로만 판단하려고 하면

           당연히 이해 안되고 서운하지.

 

수박양 ; 아무리 그래도 부모님께 전화 하는건 자식으로서 해야하는 도리잖아?

            난 오빠한테 그런걸로 서운한 적이 없어서 오빠가 그렇게 생각하는지 몰랐어.

 

프  군 ; 우리 수가 잘하려고 하니까 고마워서 나도 더 노력하는 거지.

           솔직히 우리 부모님 한테도 전화 잘 안하잖아?

 

 

당연히 친구 남편이 잘못했고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 생각을 했는데

그게 우리 남편은 이해가 된다고 합니다.

 

거기다 우리 남편도 처가에 전화 하는거 많이 불편하단 말에

순간 당황스럽고 서운했었답니다.

 

남편과 이야기를 하면서

남자와 여자... 남편과 아내는 생각 하는 게 참 많이 다르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는 것 같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아침 저녁으로 남편이 챙겨 먹는 다이어트 식품...

 

시어머님께서 드시려고 사 놓고 거의 안드셔서

이번에 남편이 다이어트를 시작하게 되면서 저희가 가지고 왔습니다.

 

가루에 알약에 뭐가 이리도 많은지 처음엔 식품을 챙겨 주면서

" 오빠 무슨 큰 병 걸린 사람같아. "

그랬더니 저희 남편

" 비만도 병이라면 병이지~ "

그러더군요 ㅋ

 

대학시절 거의 몸짱(?)수준이었다던 저희 남편이 살이 찌기 시작한 건

졸업 후 서울에서 혼자 자취를 하면서 부터였습니다.

 

자취를 하다보니 불규칙적인 생활을 하게되고

다니던 직장에서 회식이 잦아 늦게까지 먹고 마시고...

그러다 보니 살이 찔 밖에요.

 

어느순간 뚱뚱해진 자기 모습에 충격을 받아서 독하게 맘먹고 다이어트를 한 적이 있었다는데요

그때는 거의 굶다 시피 하면서 운동도 엄청나게 했었다고 합니다.

 

그 결과 한 달 만에 20kg 감량에 성공했었다고

결혼 후에도 그 때 이야길 하면서 다이어트 시작만 하면 금방 뺄 수 있다고 자신을 했답니다.

 

하지만 다이어트를 시작할 때 마다 작심 삼일...

20대 때 했던 방법을 지금 그대로 하려니 체력이 안따라 주는 것 같더군요.

옆에서 보는 저도 얼마나 안되 보이던지...

 

암튼 다이어트 시작하면 못먹는다고

마지막이라며 시켜 먹은 치킨이 몇마리인지 모릅니다.

 

저는 사실 다이어트 식품 별로 믿음이 안갔었는데요

이게 먹으면 포만감을 주면서 여러가지 영양소를 보충해 주는 역할을 한다네요.

무조건 굶기 보다는 식품의 도움을 받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밥 대신 식품을 먹고

점심은 도시락 먹고

운동은 따로 할 시간이 없어서

출퇴근 할 때 한 정거장 먼저 내려 걸어가고 점심 먹고  또 걷고...

그러기를 한달 째~ 지금 7kg이 빠졌습니다.

 

바지가 헐렁해 졌다며 자랑을 하는 남편 ㅎ

제가 보아도 배가 많이 들어간 게 보입니다~^^

 

우리 남편 이번엔 다이어트 성공하겠지요?

이젠 살 빠지고 나서도 요요현상 없도록 계속 신경을 써줘야 겠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100일 날 시댁에 다녀 오면서 쌀을 가지고 왔는데
집에 먹던 거 다 먹고 먹으려고 몇일을 그냥 두었더니
헉!!! 벌레가 생겼습니다.
 

 
비닐을 풀고 애벌레를 발견 했을 땐
깜짝 놀라기도 했고 너무 징그러워서 얼른 잡아야 겠단 생각에
사진 찍을 생각은 하지도 못했는데요
 

 
이런 ㅜ.ㅜ;;;
한두마리가 아니었습니다.
덕분에(?) 사진을 찍게 되었네요 ㅎ
 

 
비닐을 두겹으로 묶어 놓았는데
그 사이에 있던 애벌레들...
군데군데 애벌레들이 뚫고 나온 흔적들이 보입니다.
 
전에 뉴스에서 과자봉지 뚫고 나온 벌레를 본 적이 있는데
요즘 벌레들 정말 무섭다는 생각이 듭니다.
 
쌀벌레는 바구미만 알았지 이런 애벌레는 처음 보는데요
알아보니 화랑곡나방의 유충이 곡물에서 발견 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유충이 곡물을 먹고 노숙하면 가마니 밖으로 나와서 고치를 만들고 번데기가 된다구요.
 
시어머니께서 벌레 생긴다고 냉장고에 넣어 두라셨는데
몇일은 괜찮겠지 했던게 화근이었습니다.
이래서 어른들 말씀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고 하나봐요^^;;

Posted by 연한수박

결혼 전 같은 회사에 다니면서 친해진 친구가 올초에 시집을 갔습니다.

6~7년 사귀었나??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꽤 오래 사귀고 결혼을 했답니다.

그동안 간간히 통화 하면서도 결혼 생활에 전혀 힘든 기색이 없기에
그저 재미나게 잘 살고 있겠거니 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회사에서 힘든일이 있었다며 전화를 건 친구...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남편 이야기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 너네 남편 집에서 옷 입고 있나? "
" ...... 음...... 그건 왜 물어? "
갑작스런 질문에 제가 뜸을 들이자 친구는
" 너네 남편도 옷 안 입고 있구나!! 야~ 남자들은 다 똑같은 갑다. "
그러면서 그동안 쌓인 것들을 털어 놓았습니다.

집에오면 팬티만 입고 돌아 다니고

물건을 쓰면 아무데나 놓아두고 ( 뒷정리는 항상 친구 몫이라네요;; )

빨래를 할 때마다 젖은 돈이 나오고

청소를 해달래면 초스피드... 그러나 먼지는 그대로...

결혼 사진 벽에 거는 데만 한달이 걸렸다네요.

 

깔끔하고 똑부러지는 성격인 친구에게

남편의 이런 점들이 엄청 스트레스였던 모양입니다.

그동안 사귀면서 그런거 몰랐냐고 하니 이정도인 줄은 몰랐다고 합니다.

 

" 친구야~ 포기할 건 포기하고 서로 맞춰가며 살아야지 안그럼 니가 더 힘들다. "

" 안그래도 엄마가 그러더라. 지저분한 거 못보는 우리 아빠도 예전엔 그랬었다고... 한꺼번에 바꾸려고 하지말고 한가지씩 차근차근 고쳐가라네. "

 

자취 생활을 오랫동안 했던 저희 신랑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친구 남편과 크게 다르질 않습니다.

사실 친구 남편도 자취 생활을 했던 터라 저와 얘기 하면서 그나마 마음이 조금은 풀린 것 같더군요.

 

그 날 퇴근하고 돌아온 남편에게 친구와 통화한 얘기를 해주었습니다.

" 친구가 남편 때문에 우울증까지 걸릴 뻔 했었데... 어쩌고 저쩌고... "

" 아유 그러니까 결혼전에 나처럼 미리 얘길 했어야지. 나는 성격이 어떻고 게으르다... 그래야 실망을 안하지. 그리고 자취 생활 하다보면 어쩔 수 없어. 나도 처음엔 퇴근하고 맨날 청소 했는데 몸이 힘드니까 안하게 되더라. 그렇게 차츰 몇년을 몸에 벤 것이 하루아침에 고쳐 지겠어? 힘들지... 그래도 난 도와주려고 노력하잖아? 바로바로 안해줘서 당신 맘엔 안들진 몰라도... ㅇㅎㅎ"

 

제가 남편한테 뭐라고 한 게 아닌데도 괜히 찔렸는지 변명을 늘어놓네요^^;;

평소에 미안한 마음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다른 것들은 서로 도우면서 맞춰가면 되는 거지만

팬티만 입고 있는건 좀 고쳐 주었으면 하는 작은 바램이 있습니다.

나중에 우리 도담이도 아빠따라 그럴까 걱정이 되서요. ㅋ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