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오늘은 동네 언니 딸래미 이야기를 해볼까합니다. 올해 5살된 빈이는 아주 활동력이 왕성한 여자 아이랍니다. 잠시도 가만 있질 않아 언니가 힘들어하지만 참 밝고 이쁜 아이입니다. (사실 저도 잠깐 봐준 적이 있었는데 정말 아주 잠깐이었는데도 힘들었어요^^)

교회를 집 옆으로 옮기고 처음 구역 예배에 참석하던 날... 그 날 언니와 빈이도 처음 만났습니다. 그 땐 낯설어서 그랬는지 제가 보고 웃어도 모른척 하더니 두어번 빈이네 놀러가고 부터는 이모라고 부르며 잘 따라 주더군요. 도담이가 태어난 후엔 빈이가 도담이를 무척 이뻐해서 서로 더 자주 왕래를 했었습니다.

가끔 그렇게 만나면 언니랑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많이 나누는데 그 대화 내용이란게 아이나 남편에 관한 것들이 대부분이네요^^;; 이것도 아줌마가 되어가고 있다는 증거겠지요?

언니가 성격도 밝고 이야기를 참 재미있게 해서 만나면 항상 즐거운데요 특히 지금 한참 말을 배우고 있는, 이쁜짓 많이 할 때인 빈이 이야기는 생각만 해도 웃음이 절로납니다.

오늘은... 빈이 이야기 첫번째! '모기향 사건' 입니다.

어느 여름 날 있었던 일인데요 언니네가 15층이라 모기가 잘 없는데 (원래 모기는 높은 곳까지 못올라온다 합니다.) 창을 열어놓으면 간혹 바람타고 올라오거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사람을 따라 들어오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모기가 한마리만 있어도 밤잠을 설치게 마련인데 아이까지 있으니... 그래서 언니는 전자 모기향을 사다 피웠답니다.

빈이는 처음 보는 전자 모기향이 신기했던지 엄마에게 물었습니다.
" 엄마! 이게 뭐야? "
" 응~ 모기약이야^^ "
" 모기약? 모기도 약먹어? 모기가 감기에 걸렸어요? "

모기가 감기에 걸렸냐니... 어쩜 생각하는 것도 이렇게 귀여운지... 그런데 절 더 놀라게 한 것은 언니의 대답이었습니다.
" 아니~ 모기가 무슨 감기에 걸려. 모기약은 모기를 죽이는 약이야. "

언니는 사실 그대로 얘기했을 뿐인데 놀랄 일이 뭐냐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전 언니가 그렇게 직접적으로 설명을 했을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빈이의 순수하고 기발한 질문에 언니는 어떤 재치있는 대답을 했을까... 저도 나중에 참고할 요량으로 기대를 하고 있었거든요.

모기약을 아무리 미화해서 좋게 얘기 하려고 한들 거짓말을 하지 않는 이상 딱히 좋은 표현이 떠오르지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 병을 낫게 하는 게 약이라고 생각하는 아이에게 모기를 죽이는 약도 있음을 가르쳐 주긴 해야하지만 언니의 직접적인 표현을 빈이는 과연 어떻게 받아들였을까요?

아이들이 하는 아주 흔한 질문 중에 엄마 아빠를 정말 난처하게 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 난 어떻게 태어났어요? ", " 아기는 어떻게 생겨요? "
이때부터 본격적인 성교육이 시작 되는 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부모의 대답이 아주 중요하다고 하는데요 거짓말로 얼렁뚱땅 넘어가기 보다는 아이의 입장에서 최대한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을 해주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이런 질문을 받았을 때 얼굴을 붉히거나 당황하지 않으려면 우선 부모가 먼저 성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야 한다네요.

요즘 부쩍 옹알이를 많이 하는 도담이^^ ' 아빠바바바... 빠빠아~ 으으~~ '
이러다 어느순간 말문이 트이겠지요? 아이가 말을 하기 시작하면 더 이쁘다는데 한편으론 기다려지면서도 조금은 걱정도 되는데요 아이가 쏟아낼 무수한 질문들에 지혜롭게 대답을 해주려면 지금부터 미리 준비를 해둬야 할 것 같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즐거웠던 친정집 일정을 뒤로하고 2월 2일 저녁 6시쯤... 식사를 간단히 하고 서둘러 친정집을 나서야 했습니다.엄마는 아무래도 시댁보다 먼저 친정에 와서 인지 시댁에 너무 늦게 가는거 아니냐고 "아침 일찍 떠날 걸 그랬다"고 말씀하시며 저희를 재촉 했습니다.

그래도 막상 떠난다는 딸의 말에는 서운해 하는 빛이 역력했습니다. 들어내놓고 말씀하시진 않았지만 좀 더 있다 갔으면 하는 눈빛을 지울 수 없으셨던 것이 부모 마음인가 봅니다. 그래서 더 아쉽고 죄송스러웠네요.

출발하고 얼마 안가서 도담인 잠들었고 저도 슬슬 졸음이 밀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남편에게 미안해서 안자려고 애를 썼지만 저절로 감기는 눈꺼풀을 이기기가 너무 힘들더군요. 그런 절 보며 남편은 차라리 그냥 편히 자라고 졸리면 그때 깨우겠다고 했습니다. 

꾸벅꾸벅 졸면서 창밖을 보니 다행히 차가 많진 않았습니다. 출발할 땐 밀릴까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오히려 어떤 곳에선 너무 한적해서 무서울 정도였어요.

그렇게 저도 잠이 들고 한참을 달린 것 같습니다. 갑자기 남편이 급브레이크를 밟으며 방향을 트는바람에 깜짝놀라 깨보니 갈림길 중간에 차가 멈춰 있었습니다. 오른쪽 도로로 가야하는데 왼쪽 도로로 갈 뻔 했다고... 주위에 차가 없었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큰 사고가 났을지도 모릅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가슴을 쓸어내린지 몇분이나 지났을까요? 시댁에 거의 도착할 즈음 이번엔 접촉사고가 일어났습니다. 톨게이트에서 도로비 계산을 하려고 속도를 줄이며 돈을 꺼내던 남편이 앞차를 받아버린 겁니다. '퉁' 하고 부딪히는 순간 남편도 너무 당황해서 얼이 빠진 듯이 보이더군요.

일부러 꺼내기 쉬우라고 가방 앞주머니에 돈을 미리 넣어 뒀는데...그렇게 허둥대지 않아도 될 일을 그날따라 유난히 다급해 보이더니 앞차와의 간격을 미처 생각 못했던 모양입니다. 

흰색 K5... 젊은 남자가 운전석에서 내리며 말했습니다.

" 아저씨, 나 이거 어제 뽑았어요!! "

헐~~~~ 정말정말 아주 살짝 부딪혔는데... 왜 하필 새차인거야~~~ 그남자는 뒷범퍼 부분을 물티슈로 닦고 마른수건으로 또 닦고 손으로 문지르고 하면서 세심하게 살폈습니다. 옆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던 남편의 표정엔 미안함과 자책감이 뒤섞여 있었습니다.

너무 늦은 시간이기도 했고 서로 갈 길이 바빴기에 우선 연락처만 주고 받고 해어졌는데요 시댁에 가는 내내 남편은 그사람에게 너무 미안해 했습니다. 자기도 만약 그런 경우라면 무척 속상했을 것 같다면서요.

"오빠, 왜 그랬어? 그렇게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데 오늘따라 이상하더라니..."
" 나도 모르겠어. 부산에서 출발할 때부터 좀 멍한 기분이더라고. "

어쩌면 사고가 나려고 그랬는지도 모릅니다. 분명 남편의 실수이긴 했지만 일반적으로 주위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고들은 이런 실수에서 비롯되는 것이니까요.

아주 경미한 접촉사고 였지만 도담이에게 문제가 없는지 다소 걱정이 되긴 했습니다.

그래도 큰 문제가 없는지 잘 자고 있는 도담이를 보며 저희도 슬슬 움직여 시댁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더 큰 사고가 일어났다면 즐거운 명절을... 그것도 새해 첫날 부터 제대로 망치지 않았겠어요?

남편은 안쓸 돈 나갔다며 많이 자책하고 스스로에게 화냈지만 전 합의금 20만원이 아까운 마음보다 오히려 상대방이나 우리나 다친 사람 없이 이렇게 웃으며 명절을 보낼 수  있었다는 것에 더욱 감사했습니다.

어릴적 크게 교통사고를 당했던 남편으로선 이번 일로 아마 정신이 번쩍 들었을 텐데요 아마도 앞으로 더욱 조심하라고 이런 일이 생겼지 싶습니다. 그동안 도담이가 태어나고 제가 뒷자리에 앉으면서 톨비 계산을 남편이 하게 됐는데 이제부터는 조금 불편하더라도 제가 해야할 것 같습니다.^^

남편에게도 이런 이야길 하니 정말 그래야 겠다며 맞장구를 치네요. 비록 모든 일정을 무사히 깔끔하게 끝내지는 못했지만 몸다치지 않고 안전하게 일정을 맞쳤다는 사실에 안도한 설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여러분도 꼭 명절이라서가 아니라 운전중 사소한 상황에서 더 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법이니 모두 안전 운전 하시길 바랍니다. ^^


Posted by 연한수박
이번 설 연휴는 시어머니께서 허락을 해주셔서 부산에 있는 친정에 먼저 갔었습니다. 남동생은 군대에 가 있고 여동생도 결혼을 하면서 엄마 아빠 두분이서 쓸쓸하게 명절을 맞으시곤 했는데요 그래도 남동생이 명절에 맞춰 휴가를 나와서 조금은 맘이 놓였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남동생도 못나온다 그러더군요. 부산에 먼저 다녀간단 제 말에 엄마는 먼 길 운전해오면 위험하다고 오지마라셨지만 막상 저희를 보시고는 너무 좋아하셨습니다. 특히 첫 손주가 얼마나 보고 싶었겠어요. 도담이를 보는 부모님 얼굴에선 미소가 떠날 줄을 몰랐답니다.

연휴 전 하루는 남편이 휴가를 내서 이틀 정도 친정에 머물렀는데요 첫날은 엄마가 일하러 나가셔서 저녁에나 함께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광안리에 있는 엘리스라는 커피숖에서 일하고 있는 여동생... 커피랑 와플은 자기가 쏜다며 놀러 오라기에  바다 구경도 할 겸 부모님을 모시고 광안리로 갔습니다.



마침 제부도 일을 마치고 엘리스로 와서 여동생 내외와도 함께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이번 명절엔 여동생 내외도 못만나고 가겠구나 했는데 저희가 하루 일찍 내려간 덕분에 이런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두 딸과 듬직한 사위가 둘에 눈에 넣어도 안아플 손주까지... 부모님도 너무 행복해 하셨네요.



식사 후엔 여동생이 일하는 커피숖에서 여동생이 만들어 준 커피와 와플을 먹으며 광안대교 구경도 하고 잠깐 밖에 나가서 바닷가 산책도 하고 사진도 찍고... 너무 좋은 시간을 보내고 제가 좋아하는 커피도 마셨습니다. (관련 이야기는 나중에 사진 편집해서 더 자세히 올릴께요)

시간이 꽤 지나 도담이가 피곤해해서 자리를 정리하려고 했는데요. 동생 부부는 남아서 할 일이 있다며 저희 먼저 들어가라고 해서 부모님과 도담이를 대리고 먼저 집으로 귀가했네요.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한 외출이라서 그런지 다들 너무 즐거운 상태였어요.

그런데 온 가족이 편히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 남편을 난처하게 만들었던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남펴과 결혼한지 어느덧 2년여가 다 되가지만 아직까진 부모님도 남편도 서로에게 어려워하는 마음이 있었던게 사실인데요. 제가 생각 할때는 서로의 장벽이라 할 수 있는 어려움을 해소한 사건이었고 엄마에겐 사위에게 얼굴 붉힐 영원히 기억하기 싫은 에피소드가 하나 생겼습니다.

그날 엄마가 외출 전부터 이것저것 군것질을 좀 하셨고 나가서도 와플과 커피등 먹어서 배가 많이 불렀었나 봅니다.

저와 거실에서 이야기 할때 였는데요. 너무 많이 먹어서 소화가 안된다 하시더니 갑자기 방귀를 끼시는게 아닙니까? 포즈도 너무 귀엽게 취하면서 뿡뿡뿡~~  ㅡㅡ;; ㅋㅋ 저는 순간적으로 너무 놀라서 쇼파에 앉아 티비를 보던 남편을 바라보았고 엄마는 그제사 당신이 큰 실수를 했음을 깨달으셨습니다.

저와는 이런 편안함을 주고 받는 모녀 지간이라 가끔 이런 행동을 하시는데요. 그날은 남편이 같이 있어서 조심하셨는데.. 방에서 컴퓨터 한다고 생각하시고 아무 거리낌 없이 행동 취하신 것 같습니다.

남편은 당황해서 얼굴이 홍당무가 되어 있었는데요.

장모님이 난처해 하실까봐 애써 못들은척 얼굴을 붉히고 앉아 있던 남편에게 엄마는 민망해서 더 크게 웃으시며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 어머 자네 거기 있었나?  어떻게 몰랐잖아~ 미안하네... 못들은 척 하게 "
" 아... 예... 괜찮습니다. ^^;; 아무것도 못들었습니다" 

시선은 티비에 고정 시킨채 어쩔줄 몰라하며 대답하는 남편을 보면서 웃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결혼 2년만에 장모와 방귀튼 사건인데 생리적인 현상이라 어쩔수 없긴 했지만 그래도 장모와 사위라는 관계가 아직은 어렵고 서먹한데 너무 일찍 방귀를 튼 건 아닌지... 한편으로는 이번 사건으로 서로 더 편해진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

사실 저도 가끔은 생리적인 현상을 참기 힘들어서 참 난감하고 곤욕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조심해도 안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면 그럴 땐 그냥 못들은척 조용히 넘어가 주는 센스를 발휘해 주는 것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습니다. ㅎㅎ

비록 엄마에겐 당황스럽고 민망한 상황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저에겐 부모님과 남편이 조금은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서 의미있던 시간이었어요. ^^

이번 에피소드를 계기로 왠지 올핸 더 행복한 시간이 찾아 올 것 같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도 남은 연휴 잘 즐기시고 행복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최근 몇달동안 머리카락을 안자르던 남편... 미용실에 가자고 노래를 불러도 싫다그러고 차라리 고무줄을 달라고 했습니다. 묶고 다니겠다고요ㅡ.ㅡ '남자는 머리를 묶으면 이상하다?' 는 고정관념 때문인지 저는 남편이 머리를 묶는다는 말에 질겁을 했습니다.

지난 일요일... 설 연휴때 시골에 내려가야 하는데 남편의 머리가 신경이 쓰여서 도저히 안되겠더군요. 그래서 어른들 핑계를 대며 억지로 끌고가다시피 미용실에 갔습니다. 

그런데 처음 찾은 미용실은 정기휴일이라 문을 닫았고 두번째로 찾아간 미용실은 손님이 너무 많아서 도로 나오고 세번째 미용실도 불이 꺼져 있었습니다. 이건 커트 하지 말라는 신의 계시라며 그냥 집에 가려는 남편을 마지막으로 한 곳만 더 가보자고 다른 미용실로 데리고 갔습니다.

그리 크지 않은 동네 미용실이었지만 직원이 3명 정도에 원장님이 카운터를 보고 계셨습니다.
" 지금 커트 바로 되나요? "
" 그럼요. 이쪽으로 오세요. "
연세가 지긋해 보이는 여자 원장님이 직접 자리를 안내해 주고 남편 머리카락을 자르기 시작했습니다.

잠시후 미용실 전화벨이 울리고 직원이 전화를 받았습니다.
" 원장님, 차 빼달라는데요? "
" 5분만 기다리라 그래. 금방 간다고. "
" 지금 원장님이 손님 커트 중이거든요. 5분만... ... 아... 네 알겠습니다. "
상대방이 무척 화를 냈던지 전화 받은 자기가 무슨 죄냐며 얼굴을 붉히던 직원... 그런데 원장님은 아무렇지 않게 열심히 커트에만 집중을 하셨습니다.

5분쯤 지났을 때, 또 전화벨이 울리고... 이번엔 다른 직원이 전화를 받았습니다. 상대방은 미용실 위치며 이름까지 물어보고 금방이라도 쳐들어올 기세였는데 원장님은 태연히 지금 간다고 하라며 직원을 난처하게 만들었습니다. 

남편 커트가 끝나고서야 외투를 챙겨 입고 나가신 원장님... 손님이 더 우선이라는 생각에서 그러시는 것 같은데 고마운 마음보다는 불편한 마음이 더 컸습니다. 

나중에 남편이 그러는데 그 원장님 커트하는 내내 계속 뭐라고 중얼중얼 했다합니다.
" ... 자기가 거기 전세냈어? 안그래요?... 저렇게 싸움 걸어도 난 절대 화 안내요. 그냥 상대 안하고 말지...... "
말투는 화난 것 같은데... 화내고 있으면서 절대 화 안낸다니... 듣고 있는 남편도 불편하더랍니다.

거기다 젤 발라서 세울거라고 짧게 잘라달라는 남편 요구에 " 이 머리는 짧게 잘라도 안서는 머린데... 그냥 내가 알아서 잘라줄게요. " 하시더랍니다. 남편은 다시 말하기가 무안하기도 하고 알아서 잘 해주시겠지 싶어 더이상 아무말도 안했다는데요 결국은 커트한 머리가 맘에 안든다고 하네요.

저희 남편은 다시는 이 미용실에 가고 싶지 않다고 하네요. 머리 자르는 프로페셔널 리스트 보단, 사람 마음을 먼저 생각하는 그런 미용실이 더 편하다면서요.

어떤 일이든지 사람을 상대하는 일은 결국 마음대 마음으로 일하는게 중요 한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혹시 사람 상대하는 일을 하신다면 꼭, 전문성도 중요하지만 전문성 이전에 사람을 먼저 생각해 주시길 바래요. ^^


Posted by 연한수박
저에게 삶 자체가 드라마틱한 아주 재미있는 친구가 있습니다.
결혼전 같은 직장에 다니면서 알게된 친구인데 저랑은 달라도 너무 달랐던...
그래서 서로를 연구대상으로 여겼었답니다 ㅎ

얼마전에 그 친구가 겪었던 일입니다.

친구가 회사에 가려면 버스를 한번 갈아타야 합니다.
그런데 그 갈아타야하는 버스는 종점이 가까이 있음에도 오는 시간이 불규칙적이었습니다. 

그날도 정류장에서 한참을 기다렸는데 텅텅 빈 버스가 눈앞에서 그냥 씽~ 지나가 버렸답니다.
온몸이 꽁꽁 얼 정도로 추운 날씨에 벌벌 떨며 기다렸는데... 
제 친구 너무 화가나서 버스 번호판을 유심히 봐두었다네요.

그런데 더 황당했던 건 그 다음 버스도 그냥 씽~~~ 지나가 버렸다는 겁니다.
어쩔수 없이 택시를 잡아 타고 출근을 했지만 결국 지각을 했고 
친구는 상무님께 또 억울한 말을 들어야 했습니다.

도저히 화가나고 억울해서 그냥은 못넘어 가겠기에 친구는 버스회사에 전화를 했답니다.
오늘 두번이나 승차거부 당했다고 택시비는 택시비대로 들고 지각해서 상사한테 혼났다며
그 버스기사 아저씨 두분한테 자기한테 전화를 하라고 그랬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정말로 기사 아저씨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아저씨 두분 다  별일 아니라는 듯 웃으면서 버스가 고장이 나서 그랬다고 미안하다 했답니다.

그 말에 친구는 어떻게 두대가 한꺼번에 고장이 나냐고 
그리고 고장이 났으면 그렇다고 설명을 해주고 가야할 것 아니냐며
택시비 6000원 나왔으니 두분이 반반씩 나눠서 입급해달라고 했답니다.

그리고 114에 물어서 시청에 승차거부 당했다고 신고를 했다네요.

잠시후에 통장을 확인 하니 3000원씩 입금이 들어왔는데 그제서야 화가 좀 누그러진 친구...
저에게 전화를 해서는 오늘 이런일이 있었다 신나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날 이후 시청에서 연락이 와서 신고내용을 재차 확인을 했다는데요
택시비도 받았는데 그냥 취소해 달랬더니 이미 위에서 결재가 다되서 취소가 안된다더래요.

그리고 시청에서 연락받은 기사 아저씨 한분이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서는 
버스가 고장이 나서 그랬다고 해명도 하고 사과도 했는데 왜 신고까지 했냐며 따지는데
왠만하면 겁안내는 제 친구도 덜컥 겁이 나더랍니다.

그 일이 있은 후 그 버스... 7분마다 어김없이 정류소에 도착하고 
고장난 차는 앞유리에 " 고장 "이라고 크게 써붙이고 다닌다 합니다.

한편으론 제 친구가 좀 심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만약 친구가 그러지 않았다면 그런 상황들은 계속 발생 되었을 거고 
피해아닌 피해를 입는 사람들이 늘어났을 테지요.

저같으면 그냥 속으로 삭이고 말았을 일이라 더욱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는데요
제 친구지만 정말 멋지지 않나요?
Posted by 연한수박

네이버에서 티스토리로 글을 옮겨오는 것이 이렇게 힘들줄이야 T^T

처음엔 얼마 안걸리겠지 했었는데 남편이 이틀에 걸쳐 작업하는 걸 보면서 ' 내가 그동안 이렇게 많은 글을 썼었나? ' 하며 일년 반의 시간이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었음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실 제가 이 모든 작업을 해야했지만 전 정말 기계치에 컴맹에 느림보 거북이라 도저히 엄두가 안나더군요. 오죽했으면 저희 남편... 저에게 방법을 알려줄 생각 조차도 하지 않고 그저 혼자 묵묵히 작업을 했답니다. 저에 대해 너무 잘 알기 때문이었겠지요?!

글 옮기는 작업이 끝나고서야 남편이 저에게 그럽니다.
" 이거 수보고 하랬으면 한 2년은 걸렸을 거야~ "
" 설마~ 내가 아무리 느려터졌어도 2년은 너무했다. "
하지만 정말 남편이 아니었다면 감히 블로그 이전을 생각이나 했을까요?

불과 얼마전 까지만 하더라도 블로그 이전이 이렇게 힘들진 않았다고 하는데요 포스팅을 전체적으로 옮기는 프로그램이 있었다더군요. 그런데 네이버 측에서 프로그램 만든 사람들에게 압력을 가한 것 같다고... 그 기능이 사라졌다고 했습니다. 덕분에 포스팅 한 것을 하나하나 복사해서 옮기는 수고를 해야했어요.

저작권 침해 문제도 있고 다른 사람들이 함부로 복사해 가는 걸 막기 위해 그랬겠지 하다가도 내가 쓴 글을 옮기는데도 이런 번거로움을 겪어야 한다니 마치 불법을 저지르는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었습니다.

혹시 블로그를 이전하는 사람이 많아져서 그걸 막기위해 그런 조치를 취한 거라면 잘못된 방법이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뭐든지 억지로 하려고 하면 부작용이 있기 마련이니까요.

제 블로그 때문에 토요일인데 편히 쉬지도 못한 남편... 많이 피곤했던지 작업이 끝나자 마자 뻗어 버렸습니다. 그런데 새벽에 깨서 보니 축구를 보고 있네요. 남자들의 축구 사랑은 피곤함도 잊게하나 봅니다.

한국과 이란의 8강전... 우리나라 선수들 정말 잘 뛰었지요? 아슬아슬한 연장전까지... 정말 재미있는 경기였다고 졌으면 너무 아까웠을 거라고 남편이 그러더군요. 4강에선 일본과 만나네요^^ 부디 힘을 내서 이번 아시안컵에선 우승이란 영광을 안고 돌아오면 좋겠습니다. ( 화이팅! )
Posted by 연한수박
티스토리 블로그를 시작합니다^^ 응원해주세요!

제가 블로그를 시작한 지도 벌써 1년 반이 지났습니다. 결혼을 하면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아무 연고도 없는 타지에서 생활해야했던 저에게 남편이 블로그를 해보라고 권유를 했었습니다. 처음엔 글 쓰는 것도 부담스럽고 영 내키지 않았는데 하나 둘씩 포스팅이 늘어가고 이웃도 생기면서 조금씩 그 재미를 알게되었죠.

사실 전 제 취미를 살려 바느질 이야기를 위주로 블로그를 채워가려고 했었는데요 임신을 일찍 하는 바람에 육아 블로그가 되버렸습니다. 하지만 도담이가 뱃 속에 있을 때부터 지금까지 아이가 자라는 과정을 담은 글들을 보면 그 모든 것들이 그저 감사하고 뿌듯하답니다. 그리고 언젠가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생겼을 때 저의 작품들도 블로그 한쪽을 채워가게 되겠지요.

네이버에서 블로그를 시작하고 거의 소통을 모르고 지내다가 남편을 통해 다음 뷰를 알게 되었는데요 오히려 다음 뷰 활동을 하면서 더 많은 분들을 알게 된 것 같습니다. 거기다 지난 달엔 황금펜이라는 영광까지 안겨주셔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진작부터 남편은 티스토리에도 블로그를 만들어 보라고 권했었는데요 아이 키우면서 블로그 하기가 조금씩 버거워지는 시기여서 계속 미루고만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다음 라이프 온 어워즈 시상식에서 열심히 블로그 활동을 하시는 분들을 보니 부럽기도 하고 ' 나도 저분들 처럼 될 수 있을까? '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남편은 열심히 하면 된다고 충분히 가능성 있다며 용기를 주었습니다.

아직도 여전히 걱정되고 자신은 없지만 조심스럽게 티스토리 블로그를 시작하려 합니다. 네이버에도 많진 않지만 좋은 이웃분들이 계셔서 그대로 운영을 할 생각입니다. 도메인 주소는 티스토리로 바꾸어서 다음 뷰에서 제글이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옮겨오는 프로그램이 없어 하나하나 복사를 하다보니 시간이 좀 걸리네요^^;;

블로그 스킨도 글쓰는 공간도 모두 낯설지만 새로운 곳에서 시작하는 기분은 언제나 설레는 것 같습니다. 작심 삼일이 될지라도...^^;; 앞으로는 좀더 부지런한 블로거가 되리라 다짐을 해봅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몇일 전 다음에서 우편물이 왔습니다.
2010 다음 라이프 온 어워즈 초대장이었는데요
남편에게 얘길 들어서 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초대장을 받고 보니 더 설레었습니다.
 
저희 남편... 비록 수상은 못했지만 최종 후보자까지 올라갔었거든요^^
덕분에 저랑 도담이도 시상식에 참석하게 되었답니다.
 
지난 13일 시상식이 있던 날...
도담이 먹이고 씻기고 입히고 하다보니 남편과 약속한 시간보다 조금 늦어버렸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행사에는 늦지 않게 도착을 했었네요.
 
입구에서 직원분들의 안내를 받아 홀로 들어 갔더니 이미 많은 분들이 와 계셨습니다.
제가 아는 분이 많지 않지만 그래도 혹시나 아는 분이 있나 없나 두리번 하게 되더군요 ㅎ
그러다 한분 발견... 블로그 사진으로만 보았는데도 딱 알겠더라구요^^
반가운 마음에 인사라도 하고 싶었지만 쑥쓰러워서 못했답니다.
 


디저트로 나온 케익...
정신없이 먹느라고 뒤늦게 찍은 케익인데 이것마저도 먹던거네요 ㅎ ㅎ
암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식사 후 직원들이 다니면서 준비된 잔에 커피를 따라 주는데요
다 마시면 리필도 해주셨어요^^



저희가 앉았던 테이블입니다.
다음 직원분들도 함께 하시면서 서로 명함도 주고받고 이야기도 나누셨어요.
남편이 블로그 활동 하면서 알게된 분도 만나 무척 반가워했네요.



중앙 무대 모습인데요
저 곳에서 김제동씨가 사회를 보고 소녀시대가 나와서 노래도 불렀습니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장면들은 못찍었다는거 ㅠ.ㅠ
하필 카메라 베터리가 다되서...
전 아직 블로거가 되려면 멀었나 봅니다.
그런 건 미리미리 챙겼어야 하는데...
전 이날 처음 연예인을 봤습니다.
김제동씨 나온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소녀시대는 뜻밖이어서 더 신기했어요.
베터리 안챙겨간 걸 땅을 치며 후회했네요~ 흑!
 
김제동씨 정말정말 재치있게 말씀 잘 하시구 못생기지 않으셨어요^^ 실물이 더 나음!!
소녀시대도 다들 실물이 더 이쁜 것 같아요.
 
그런데 이상하게 연예인을 실제로 보고 있으면서도 무덤덤 한 것이 별로 실감이 안났습니다.
그냥 커다란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 기분이 들더라구요~ 참...ㅋ



도담이와 기념 촬영^^
 
저희는 아이도 있고 갈 길이 멀어서 행사에 끝까지 참여를 못했는데
어찌나 아쉽던지...
내년에도 이런 기회가 또 올까요?!
그럴려면 남편한테 더 열심히 하라고 그래야겠죠? ㅋㅋ

Posted by 연한수박

지난 달...
제 생일에 다녀온 카페베네...
입구에 있던 하얀 트리가 너무 이뻤습니다.
들려오는 음악도 조용한 캐롤~
한달이나 남은 크리스마스를 미리 느꼈네요^^


 
남편은 핫초코 나는 카페라떼^^
수유중이라 커피를 못마시게 하는데
이날은 생일을 핑계로 당당하게(?) 시켰습니다.


 
그리고 너무너무 먹고 싶었던 시나몬 브레드
이것 때문에 하루종일 남편이 오기만을 목빠지게 기다렸어요 ㅎ
 
달콤한 브레드 한입~ 따뜻한 카페라떼 한 모금~
먹으면서 행복을 느낀다는게 이런거구나....
 
이렇게 맛있는 걸 우리 도담인 못먹어서 우째 ㅡ.ㅡ;;
엄마 아빠만 먹어서 미안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우리의 도담이는 카페 안을 살피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뭐가 그리 궁금한지 이쪽저쪽 두리번두리번
하도 버둥 거려서 남편은 제대로 먹지도 못했습니다.
실은 부러 안먹은 거죠...ㅎ


 
카페베네 다이어리...
일러스트와 가죽 두가진데 속지는 같아요^^
 
꼭 필요한 것도 아니고 잘 쓰지도 않는데
이런걸 보면 왜 갖고 싶은지...
하필 또 기존 판매가 보다 싸게 판다니 더 사고 싶었습니다.
 
결국 눈치빠른(?) 저희 남편이 사주었네요 ㅋ
 
결혼 전엔 친구들 만나면 으레 가는 곳이 커피숖이었는데
지금은 자주 가기가 부담스럽습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예전엔 느끼지 못했던 행복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한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때론 고단하고 힘들기도 하지만
나는 행복합니다! 라고 말할 수 있는 건
이런 작은 행복들이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출산 후 처음 맞은 생일...
남편과 도담이와 함께여서 행복했고
먹고싶은 거 먹어서 행복했고
갖고싶은 다이어리 선물 받아서 행복했습니다. ㅎㅎ
 
오늘 마무리는 우리집 복덩이가^^


 
" 여러분~ 미리 크리스마스 ♡ 행복하세요^^ 빠빠이~~ "

Posted by 연한수박
지난주 토요일 황금펜을 축하한다는 이웃님의 안부글을 보고
어?? 정말?? 내가?? 설마~~ 하는 마음으로 다음 뷰에 들어가보았습니다.
 
그런데 정말 제 블로그가 베스트로 선정이 되어있더라구요.
너무 기뻐서 남편에게 자랑하듯 " 오빠 나 황금펜 됐어~ " 그랬는데
저희 남편 " 어... 그래?... " 그러더니 핸드폰만 열심히 바라봅니다.
 
뭐야? 이반응은...??!
같이 좋아해줄 줄 알았는데 축하한단 말도 없이...
반응이 너무 시큰둥해서 괜히 저까지 김이 새더군요.
 
세식구 모두 늦잠을 자서 아침겸 점심으로 간단하게 식사를 했더니
저녁이 되기도 전에 출출해졌습니다.
 
" 오빠~ 우리 뭐 시켜 먹을까? "
" 어? 돈 있어? "
" 나 황금펜 됐잖아~ 내가 한턱 쏠게^^ "
" 오~~ 그렇지!! 황금펜  " ( 한턱 쏜다는 말에 급 방긋 )
" 뭐 먹을까? "
" 음... 피자에 치킨?? ㅎㅎㅎ "
" 알았어~ 주문은 오빠가 해. 근데 뭐야~ 아까는 시큰둥 하더니 한턱 쏜다니까 너무 좋아하는데?! "
 
살짝 서운한 맘에 핀잔을 주긴 했지만
아이처럼 너무나 좋아하는 남편을 보면서 저도 웃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황금펜의 기쁨과 맞바꾼 피자와 치킨 ㅋ
동네 언니 때문에 알게된 59피자인데요
저렴한 가격에 맛도 괜찮아서 단골이 되어버렸답니다.
 
티스토리나 다음 블로그만 선정 대상인줄 알았기에...
더군다나 요즘은 글도 매일 못올리고 있던터라
정말 뜻밖이었던 그래서 더욱 기뻤던 황금펜이었습니다.
 
제 블로그에 관심가져 주시는 분들과 다음뷰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블로그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 남편과 도담이... 고마워요~
[출처] 아내의 황금펜보다 한턱에 더 기뻐한 남편|작성자 연한수박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