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두 번째 만난 가을... 걸음마를 배우고 직접 낙엽을 만져도 보고 밟아도 본 첫 가을이기에 도담이에겐 올 가을이 참 남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길을 가다 멈춰서서 낙엽을 하나씩 주워서는 만지작 거리다 도로로 날려 보내는 도담이... 낙엽을 날려 보내는 모습이 그냥 놀이라고 하기엔 뭔가 아쉬워하는 듯 보입니다. 길을 가다가도 맘에 드는 낙엽이 있으면 하루종일 손에 꼭 쥐고 다니다가 집에까지 들고 들어오곤 하는데요 몇일 전엔 현관에 있는 우산통( 좀 지저분하네요 ^^;; )에 저리 넣어 두더군요. 두 살 짜리가 뭘 알고 그랬겠어? 그런 마음이 들었지만 선뜻 버리진 못했습니다. 왠지 가을을 붙잡고 싶은 아들의 마음이 담긴 것 같아서요. 하지만 겨울이 오고 흰 눈이 내리면 지금의 아쉬움은 까마득..
9월 말쯤에 친구가 아들을 낳았습니다. 예정일은 10월 이었는데 아이가 너무 커서 미리 유도분만을 했답니다. 자궁문은 다 열렸고 아이 머리도 보이는데 더이상 진행이 안되자 간호사 세명이 친구 배를 눌러서 겨우겨우 자연분만을 했다는군요. 태반이 나올 때도 문제가 있었던지 피가 온 병실에 다 튀었다고 합니다. 워낙 활동적인 친구라서 운동도 많이 했다는데... 유도분만을 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고생을 너무 많이 한 것 같습니다. 친구가 산후조리원으로 옮겼을 때 남편이랑 도담이랑 같이 아기를 보러 갔었습니다. 역시나... 아들이라 그런지 아빠를 많이 닮았더군요. 우리 도담이도 저럴 때가 있었는데... 언제 이렇게 커버렸는지~ 신생아는 볼 때마다 새롭고 신기한 것 같습니다. 그 후론 서로 연락을 못하다가 한 달쯤 ..
아침 밥을 먹다말고 먹으라고 떠준 보리차로 장난치는 도담이 ㅡㅡ;; 물놀이 하라고 내버려두면 바닥에 모두 부어서 첨벙첨벙 놀아야 직성이 풀리는 아이인지라 물컵을 들어올리는 걸 보고는 당연히 그러겠지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 부을 것 처럼 하다가 옆에 가만히 내려놓고는 국그릇에 담긴 물로 첨벙첨벙 놀이를 하는 겁니다. 하지만 다시 물컵을 집어드는 도담이... " 그럼 그렇지~ 왠일로 얌전히 논다 했어~ " 그런데 제 예상과는 달리 도담이는 물컵을 그릇 속으로 다시 가져다 놓았습니다. " 엄마~ 속았지~ 내가 이거 다 쏟아 버릴 줄 알았죠? " 하고 말하는 것 같은... 아주 만족스럽다는 듯 흐뭇한 미소를 보여주는 도담이 ㅋ 아들이 물컵을 들었다 놨다 할 때마다 ' 안돼! '라고 말은 못하고 묵묵히 ..
도담이가 열심히 밥을 볶고 있습니다. ㅋㅋ 신랑 도시락 싸주구 남은 볶음 밥으로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하려는데 도담이가 구지 저도 하겠다고 달라 그래서 그냥 프라이팬 채로 상위에 올려 주었답니다. 중간에 한번 쏟을 뻔한 위기가 있긴 했지만 곧 안정된 자세로 밥을 볶고 있는 도담이 ^^ 양손에 주걱을 꼭 쥐고 밥을 뒤적이는 저 폼 만큼은 꼬마 요리사라 칭해도 부족함이 없을 것 같습니다. " 도담이는 요리가 좋아? 아빤 도담이 요리사 되는 거 싫은데... " " 요리사 되면 좋지않아? 왜 싫어? " " 요리사가 뭐가 좋아~ 주말에도 제대로 못쉬는데... " 남편은 도담이가 뭔가 좀 잘하는 것 같고 관심을 보이는 것 같으면 이리 설레발을 치곤 합니다. 가끔은 너무 진지하게 말해서 농담인지 진담인지 분간이 어려울..
제가 아는 분 중에 맞벌이를 하며 아들 둘을 키우고 있는 분이 있습니다. 그런데 중학생인 큰 아들이 지난달에 입원을 해서 수술까지 받았다고 합니다. 깜짝 놀라 무슨일이냐고 여쭈었더니 같은 학교 학생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다고 하시더군요. 아이들 10명이 그분 아들에게 몰려와 돈을 뺏으려고 했는데 당시에 아들이 가진 돈이 없었대요. 그래서 없다고 했더니 가방이며 옷 주머니며 마구 뒤지더랍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10원짜리 하나가 나왔고... 그걸 빌미로 8명이 아이를 붙잡고 2명이서 그 아이를 때렸답니다. 얼마나 심하게 때렸으면 코뼈가 완전히 으스러 져서 수술하는데 전신마취까지 했다고 하시더군요. 아이는 아이대로 상처받고 병원비는 병원비대로 나오고... 거기다 가해자쪽 부모들은 나몰라라 하는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