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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834)
신던 운동화 선물에 새 신보다 감동받은 이유

아이가 태어나면 이것저것 준비할 것이 참 많습니다. 구색을 맞춰 다 사려면 꼭 명품을 사지 않더라도 돈이 많이 들어가는데 저희는 꼭 필요한 것만 산다고 샀는데도 부담이 되었습니다. 주위에서 물려받을 사람이 있다면 큰 도움이 되겠지만 저희 부부는 둘 다 맞이인데다 친지분들 쪽에서도 물려 받을만한 곳이 없어서 유모차며 카시트며 모두 새로 사야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대여해서 쓸까 생각도 해봤지만 그럴거면 차라리 중고를 구매하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알아보던 중에 카시트는 도련님이 도담이 출산 선물로 사주시고 유모차는 교회 언니에게서 빌리게 되었습니다. 교회를 집 근처로 옮기고 구역예배에 참여하게 되면서 알게된 교회 언니였는데 워낙 성격이 유쾌하고 밝아서 몇번 만나지 않았는데도 금방 친하게 되었습니다. 당시에 저는..

사는 이야기/수박양의 생활 2011. 11. 29. 05:40
지하철에서 두 살 아들때문에 민망했던 사연

가끔 도담일 데리고 지하철을 탈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옆 자리에 앉으시는 분들이 도담이에게 관심을 보이곤 합니다. 몇 개월인지 물어보시는 분들도 있고 귀엽다고 쓰다듬어 주시는 분들도 있고 사탕이나 과자를 주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얼마전엔 제 옆 자리에 덩치 큰 아저씨가 앉아있었습니다. 도담이가 가만히 있질 않고 서서 계속 움직이니 자꾸 쳐다 보시더군요. " 아이구~ 도담아 가만히 좀 있어! " 괜히 미안한 마음에 도담이에게 한소리 하고는 다시 앉혔습니다. 그런데 자꾸 쳐다 보신 게 도담이가 귀여워서 그랬던가 봅니다. 잠시 후에 그 아저씨가 주머니에서 빵을 하나 꺼내시더니 도담이에게 주셨거든요.^^;; 봉지가 많이 구겨진 걸로 봐선 주머니에 꽤 오랫동안 넣어두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순순히 받을 우리 ..

도담이 이야기 2011. 11. 28. 05:40
뽀로로 통장 권유하는 은행 직원이 불편하지 않았던 이유

몇일 전에 공과금 낼 게 있어서 은행에 갔었습니다. 번호표를 뽑고 의자에 앉아 기다리고 있는데 왠 아저씨가 도담이에게 다가와 뽀로로 스티커를 내밀었습니다. 평소 까칠하다는 소릴 많이 듣는 도담이... ㅡ.ㅡ;; 역시나... 본채 만채 했습니다. 하지만 아저씨는 얼굴가득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스티커를 도담이 손에 올려 놓았습니다. ' 왜 이렇게 귀찮게 해? ' 마치 그런 표정으로 스티커를 멀리 쳐내는 도담이... 결국 뽀로로 스티커는 제가 대신 받게 되었습니다. " 아기 통장 아직 안만들었으면 하나 만드세요^^ 이번에 뽀로로 통장이 나왔거든요~ " " 아~ 그래요? " 알고보니 그분은 은행 직원이었습니다. 스티커 뒷면을 보니 뽀로로 통장을 소개하는 팜플렛이 들어있더군요. " 저희 부모님이 어릴적 제가 받..

도담이 이야기 2011. 11. 26. 05:40
탈춤 못지 않게 신명나는 아들의 신발춤

도담이가 또 엄마 운동화를 꺼내 들었습니다. 이번엔 아주 밖으로 들고 나갈 기세로 엘리베이터 앞을 서성이는 도담이... 하지만 엄마는 애써 모른척 했습니다. 엄마가 내려가지 않을 거라는 걸 눈치 챈 도담이는 다시 신발을 집어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덩실덩실 신명나게 한바탕 뛰어 놀았습니다. ㅋ 폼을 보아하니 마치 탈춤을 추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신발을 들었으니... 신발춤이라고 해야겠네요^^;; 저 운동화가 도담이에겐 제법 무거울텐데... 그래도 흔들흔들 잘도 노는군요. 공연(?)을 끝내고 무대를 떠나는 뒷모습~~ ㅋ 하지만 뒤처리가 깔끔하지는 못했습니다. ㅡ.ㅡ;; 복도에 덩그러니 남겨진 운동화가 왠지 쓸쓸해 보이는군요. ㅋㅋ 날씨가 많이 춥습니다. 몇일 사이에 가을에서 겨울로 바뀌어 버린 느낌이네요...

도담이 이야기 2011. 11. 25. 05:40
분장이 따로 필요없는 아주 촌스럽고 순박한 얼굴^^

도담이가 코감기를 앓은지 2주가 다 되어갑니다. 콧물 외에 다른 증상은 없길래 병원에는 일부러 가지 않았답니다. 처음 이틀은 코막힘 때문인지 애가 통 잠을 못자서 저도 함께 잠을 설쳤는데요 그 후로는 콧물이 줄줄 흐르는 통에 닦아도 닦아도 소용이 없더군요. 손수건이나 티슈로 닦으려니 코가 헐 것 같고 그래서 그냥 맨손으로 닦아줬는데 그래도 싫다고 이리저리 피해만 다니던 도담이... 결국은 자기 손으로 닦았는지 온 얼굴이 콧물 범벅을 해가지고는 그게 또 말라서 하얗게 변하니 참 볼만 했습니다. ㅋ 이건 정말 양호한 거네요^^;; 자신의 몰골이 어떤지 전혀 생각도 안하고 아빠가 안고서 사진을 찍어주니 카메라만 열심히 들여다 보고 있는 도담이^^ '소나기'의 강호동이나 '행님아'의 김신영처럼 가난한 시골 아이..

도담이 이야기 2011. 11. 24.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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