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난 아기도 꿈을 꿀까요? 배넷짓 한다고 자면서 웃거나 삐죽거리는 걸 보면 마치 꿈을 꾸는 아이 같습니다. 처음엔 표정만 울고 웃고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소리까지 냅니다. 흐흐흐...히잉...흑흑...푸우...드렁(코도 고네요 ㅋ) 그런데... 이런 아이의 귀여운 배넷짓도 무척 얄미울 때가 있습니다 -.- ;;; 졸려서 보채는 도담이를 한참을 달래서 재워 놓았더니 실눈을 뜨고 감시(?)를 합니다. 정말 보고 있는지 어떤진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실눈을 뜨고 있으니 금방이라도 깰 것 같아 옆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러기를 몇분... 도담이가 아주 만족 스럽다는 듯 웃더군요^^;; 흐흐 소리 까지 내면서 몇번을 웃다가 깊이 잠들었습니다. 남편은 실눈 뜬 아이 눈을 억지로 감겨 주는 데요... 그래도 다..
100일이 지나면 밤낮 바뀐 아이들도 괜찮아지고 잠투정도 조금씩 나아진다는데 우리 도담이의 잠투정은 점점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동네방네 순하다고 소문 났는데... 밤이면 이웃집에 미안할 정도로 크게 울어 댑니다. 19일... 월요일... 퇴근하고 돌아온 남편에게 아이를 맡기고 샤워를 했습니다. 한참을 씻고 있는데 아이 울음 소리가 들렸습니다. ' 오빠가 달래고 있으니 괜찮아 지겠지? ' 그러나... 점점 강도가 세지는 울음 소리... 샤워를 끝내고 제가 겨우 달래서 재웠습니다. 기진맥진한 남편이 하는 말... " 아들! 왜그러냐... 아빠 너무 힘들다... " 20일... 화요일... 그 날 따라 유난히 일찍 잠이 든 도담이... 9시쯤 자고 새벽 4시에 깨서 제가 힘들었답니다. 그리고 어제 저녁.....
아이가 뒤집기를 시작하면서 자면서도 뒤집고~ 옆으로 누워 자는 일이 많아 졌어요. 잘땐 칭얼대며 안아달라 투정 부리는 아이가 어느순간 곤하게 잠든 걸 보고 신기해 하며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이렇게 곤할까요? 이제 100일 조금 지난 도담이... 그런데 다 큰 아이가 지쳐 쓰러져 자는 것 같습니다. 사진을 찍다 보니 아랫 쪽에 깔린 팔이 시퍼렇게 변해서 얼른 돌려 뉘었습니다. 사진으로는 붉어 보이지만 정말 피가 안통해서 보라빛이었답니다. 자는 모습 마저도 너무나 사랑스런 우리 도담이... 저도 커 가는 과정이 참 힘든가봅니다.
갈수록 더워지는 여름... 더운게 싫으니 여름이라는 계절도 점점 더 싫어집니다. 아이에게 에어콘 바람 안좋데서 가능하면 틀지 말자 하면서도 보채는 아이 달래다 보면 선풍기도 소용없고~ 결국 에어콘을 틀어 버립니다. 하루는 외출하고 돌아와서 남편에게 도담이 옷 좀 갈아 입혀 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작은 방에 들어 가서는 한참을 안나오고... " 아들~ 아빠 좀 바라봐! 옳치 옳치 " 하는 소리에 가봤더니 옷 갈아 입히다 말고 아들 누드(?) 사진을 찍고 있더군요. " 옷 갈아 입히랬더니 뭐하는 거야? " " 우리 아들 이쁜 모습 많이 찍어 두려고 그러는거야~ ㅎㅎ " 옷을 벗기다 말고 사진을 찍었네요 ㅋ 어쩌다 걸린 윙크 사진~ ㅎ 다리 하나 올리고~ 어떻게 이런 포즈를... 참... 요염(?)하지요? ..
남편이 제일 좋아하는 선배네는 1월에 남자 아이를 낳았습니다. 아이 50일 때, 정말 조그만할 때 보고 못봐서 얼마나 컸을까 무척 궁금했었는데 얼마전 놀러가서 보고는 너무 많이 커서 저도 남편도 깜짝 놀랐습니다. 선배네는 우리 도담일 보고 우리 애도 이럴 때가 있었나 싶다며 신기해 했습니다. 둘이 나란히 눞혀 놓으니 왜 그렇게 다른지... 선배네 아이는 하얗고 뽀얀 피부에 살이 통통하게 올라서 덩치도 제법 큽니다. 6개월이면 평균 몸무게가 8.5kg 인데 10kg 가까이 된다고 하네요. 거기 비해 우리 도담인 까무잡잡한 피부에... (평소엔 까맣다고 생각을 안했는데 선배네 아이 옆에 있으니 정말 까맣더군요 ㅎ) 체격도 너무 외소해 보였습니다. (좀 과장해서 선배네 아이가 도담이의 두배는 되는 것 같았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