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잠시 컴퓨터를 하고 있는 동안 어찌 아들이 보채지 않고 얌전한가 해서 뒤돌아봤더니... 화장대 앞에 있는 의자에 올라서서 열심히 빗질중인 도담이^^;; 이런 모습 처음이야~~ 얼른 폰을 들고 증거 사진을 남겼습니다. 거울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머리를 빗는 모습이 신기하여 혼자 의자에 올라간 아들의 위험한 행동은 일단 뒷전이었네요~ ㅡ.ㅡ;; " 아들~~ 어디 가려고 그렇게 꽃단장을 하시나? " 립크로즈 바르는 엄마 모습을 흉내내는 듯 입술도 모아보고~ 아주 만족스럽다는 듯 환하게 미소를 짓는 도담이...^^;; " 아~ 난 왜이렇게 잘생긴거야?! " 자뻑은... ??? ㅇㅎㅎ 이제 겨우 20개월인 도담이... 그런데 벌써부터 왕자병 기질을 다분히 보이는군요 ㅋㅋ 이 날 이후 화장대 의자로 ..
요즘들어 도담이가 책에 부쩍 더 관심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날 꽂힌 책이 있으면 그것만 계속 반복해서 읽어달라고 하는데 이 시기의 아이들이 대부분 그런 것 같더라구요.^^ 어찌되었든... 아이가 책을 좋아하는 모습은 너무나 흐뭇한 일입니다. 아이에게 유익한 책이라고 하면 당장이라도 다 들여놓고 싶은 심정이지만 공간도 부족하고 경제적으로도 부담이 되는 군요. 저희 집엔 아직 전집은 들여 놓지 않았습니다. 그냥 그때 그때 좋은 책인 것 같다 싶으면 한 두권씩 사주는데 그것도 자주는 아니랍니다. 얼마전엔 '강아지똥'이라는 동화책을 샀습니다. 아무도 거들떠 보지않는 아무 쓸모 없어 보이는 강아지똥이지만 기꺼이 자신을 희생해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는 따뜻하고 감동적인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참새가 자신을 보고 ..
아이가 태어나면 이것저것 준비할 것이 참 많습니다. 구색을 맞춰 다 사려면 꼭 명품을 사지 않더라도 돈이 많이 들어가는데 저희는 꼭 필요한 것만 산다고 샀는데도 부담이 되었습니다. 주위에서 물려받을 사람이 있다면 큰 도움이 되겠지만 저희 부부는 둘 다 맞이인데다 친지분들 쪽에서도 물려 받을만한 곳이 없어서 유모차며 카시트며 모두 새로 사야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대여해서 쓸까 생각도 해봤지만 그럴거면 차라리 중고를 구매하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알아보던 중에 카시트는 도련님이 도담이 출산 선물로 사주시고 유모차는 교회 언니에게서 빌리게 되었습니다. 교회를 집 근처로 옮기고 구역예배에 참여하게 되면서 알게된 교회 언니였는데 워낙 성격이 유쾌하고 밝아서 몇번 만나지 않았는데도 금방 친하게 되었습니다. 당시에 저는..
가끔 도담일 데리고 지하철을 탈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옆 자리에 앉으시는 분들이 도담이에게 관심을 보이곤 합니다. 몇 개월인지 물어보시는 분들도 있고 귀엽다고 쓰다듬어 주시는 분들도 있고 사탕이나 과자를 주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얼마전엔 제 옆 자리에 덩치 큰 아저씨가 앉아있었습니다. 도담이가 가만히 있질 않고 서서 계속 움직이니 자꾸 쳐다 보시더군요. " 아이구~ 도담아 가만히 좀 있어! " 괜히 미안한 마음에 도담이에게 한소리 하고는 다시 앉혔습니다. 그런데 자꾸 쳐다 보신 게 도담이가 귀여워서 그랬던가 봅니다. 잠시 후에 그 아저씨가 주머니에서 빵을 하나 꺼내시더니 도담이에게 주셨거든요.^^;; 봉지가 많이 구겨진 걸로 봐선 주머니에 꽤 오랫동안 넣어두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순순히 받을 우리 ..
몇일 전에 공과금 낼 게 있어서 은행에 갔었습니다. 번호표를 뽑고 의자에 앉아 기다리고 있는데 왠 아저씨가 도담이에게 다가와 뽀로로 스티커를 내밀었습니다. 평소 까칠하다는 소릴 많이 듣는 도담이... ㅡ.ㅡ;; 역시나... 본채 만채 했습니다. 하지만 아저씨는 얼굴가득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스티커를 도담이 손에 올려 놓았습니다. ' 왜 이렇게 귀찮게 해? ' 마치 그런 표정으로 스티커를 멀리 쳐내는 도담이... 결국 뽀로로 스티커는 제가 대신 받게 되었습니다. " 아기 통장 아직 안만들었으면 하나 만드세요^^ 이번에 뽀로로 통장이 나왔거든요~ " " 아~ 그래요? " 알고보니 그분은 은행 직원이었습니다. 스티커 뒷면을 보니 뽀로로 통장을 소개하는 팜플렛이 들어있더군요. " 저희 부모님이 어릴적 제가 받..
도담이가 또 엄마 운동화를 꺼내 들었습니다. 이번엔 아주 밖으로 들고 나갈 기세로 엘리베이터 앞을 서성이는 도담이... 하지만 엄마는 애써 모른척 했습니다. 엄마가 내려가지 않을 거라는 걸 눈치 챈 도담이는 다시 신발을 집어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덩실덩실 신명나게 한바탕 뛰어 놀았습니다. ㅋ 폼을 보아하니 마치 탈춤을 추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신발을 들었으니... 신발춤이라고 해야겠네요^^;; 저 운동화가 도담이에겐 제법 무거울텐데... 그래도 흔들흔들 잘도 노는군요. 공연(?)을 끝내고 무대를 떠나는 뒷모습~~ ㅋ 하지만 뒤처리가 깔끔하지는 못했습니다. ㅡ.ㅡ;; 복도에 덩그러니 남겨진 운동화가 왠지 쓸쓸해 보이는군요. ㅋㅋ 날씨가 많이 춥습니다. 몇일 사이에 가을에서 겨울로 바뀌어 버린 느낌이네요...
도담이가 코감기를 앓은지 2주가 다 되어갑니다. 콧물 외에 다른 증상은 없길래 병원에는 일부러 가지 않았답니다. 처음 이틀은 코막힘 때문인지 애가 통 잠을 못자서 저도 함께 잠을 설쳤는데요 그 후로는 콧물이 줄줄 흐르는 통에 닦아도 닦아도 소용이 없더군요. 손수건이나 티슈로 닦으려니 코가 헐 것 같고 그래서 그냥 맨손으로 닦아줬는데 그래도 싫다고 이리저리 피해만 다니던 도담이... 결국은 자기 손으로 닦았는지 온 얼굴이 콧물 범벅을 해가지고는 그게 또 말라서 하얗게 변하니 참 볼만 했습니다. ㅋ 이건 정말 양호한 거네요^^;; 자신의 몰골이 어떤지 전혀 생각도 안하고 아빠가 안고서 사진을 찍어주니 카메라만 열심히 들여다 보고 있는 도담이^^ '소나기'의 강호동이나 '행님아'의 김신영처럼 가난한 시골 아이..
4개월 전에 도담이가 한참 신발장에 관심을 보인 적이 있었습니다. 맨발로 현관에 나가 구두며 운동화며 모조리 꺼내 놓았었는데 아빠에게 한 번 혼나고는 그 관심이 뚝 끊어 졌었죠~ 그런데 요즘 다시 도담이가 신발장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4개월 전과는 다른 모습^^;; 엄마 운동화를 꺼내선... ( 냄새 날텐데 ㅡ.ㅡ;; ) 끈 묶는 시늉도 해보고 다시 제자리에 집어 넣고 문을 닫았다가 또 꺼내선 집어넣기를 반복하더군요. 그런데 그렇게 잘 놀던 도담이가 갑자기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아예 신발장 문을 부여잡고 대성통곡을 했습니다. 도담이를 이렇게 서럽게 울게 한 건... 바로 제 운동화 ^^;; 운동화를 꺼내고 신발장 문을 닫으려는데 그만 운동화가 문에 끼여서 안 닫혔던 거죠~ 몇번 힘을 써보다 안되니까..
작은 방에 있던 붙박이장을 여태 사용을 못하고 있다가 침대를 큰 방으로 옮기고 나서야 이렇게 사용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저것 오만 잡동사니를 넣어두는 창고처럼 되버렸지만 그래도 침대위나 방 한쪽 구석을 차지하고 있던 물건들을 이리 넣어두니 어느정도 정리가 되어서 좋긴 하네요^^;; 하루는 뭐 꺼낼게 있어서 붙박이장 문을 열었는데 옆에 있던 도담이가 달려들어 저도 뭔가를 꺼내 들더군요. 그건 바로 뽁뽁이... 에어캡이었습니다. ㅋ 택배 박스와 에어캡을 혹시나 나중에 쓸 일이 있지 않을까해서 놔두었더니 이리 도담이에게 장난감도 되어주는군요~ 제가 터트리는 시범도 보일겸 옆에서 뽁뽁이를 마구 터트려줬더니 " 아~ 악~ " 하고 엄마에게 소리를 지르던 도담이... ( 자식 ㅡ.ㅡ;; 욕심은~ ) 그래서 엄마는 ..
도담이가 잘 노는 틈을 타 가계부 정리를 좀 하려는데 눈치 빠른 요녀석~ 불쑥 나타나 샤프를 뺏어들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 도담이가 엄마대신 가계부 정리 해주려고? 자 ~ 해봐! " 그렇게 말하면서 노트도 두개나 펼쳐 주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노트에 있는 구멍으로 향하는 샤프... ㅎㅎ;; 이리 찍어 대는 통에 연약한 샤프심은 똑 부러져 버렸습니다. 손가락을 구멍에 넣어보지만... 작은 노트 구멍을 찌르며 놀기에는 샤프 만한 게 없지요 ㅋㅋ 어제는 도담이가 샤프심 넣는 뒷 꼭지를 열었다가 다시 끼우는 데 성공했습니다. 처음엔 마음대로 안되서 짜증을 부리려고 하길래 제가 도와 줬는데 그렇게 몇번 하고 나더니 혼자서도 곧잘 끼우더라구요 ㅋㅋ 아마도 조만간 샤프의 진정한 용도도 알게되지 싶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