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년 7월 22일 ♡ 도담이가 처음으로 신발을 신고 바깥으로 나왔습니다. 외출할 때 신발을 신긴적은 많았지만 그땐 그냥 악세사리(?)였지요. 드디어 신발이 제 역할을 하기 시작한 순간입니다. 얼마전에도 신발을 신긴채 바닥에 내려놓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걷지는 않고 아파트 경비실앞을 무릎으로 다 쓸고 다녔답니다.(ㅠㅠ) 신발이랑 옷이 시커멓게 됐었죠. 사실 이날도 별로 큰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또 기려고 하면 그냥 데리고 들어올 심산이었는데 놀랍게도 도담이가 신발을 신고 걷는게 아닙니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카메라를 챙겨나온 것이 너무 다행스러웠습니다. 한발 한발 떼는 모습이 어찌나 기특하고 신기하던지요. 한두발 떼고 넘어지길 몇번 반복하더니 엄마가 잡아주지 않아도 혼자서 잘 일어나더군요..
♡ 2011년 6월 17일 ♡ 언젠가 남편 선배네 놀러 갔다가 걸음마 보조기라는 걸 봤습니다. 도담이보다 3개월 빠른 선배네 아들... 당시에 9~10개월 정도였는데 걸음마 보조기를 밀면서 잘도 걸어다니더군요. 걸음마 보조기... 참 탐나는 물건이었습니다. " 오빠~ 우리 도담이도 저거 있으면 좋겠다. " " 아직 못걷잖아... 나중에 봐서 사던 빌리던 하자. " 그랬는데 도담인 돌이 지나도 걸을 생각을 안했습니다. 12개월에 홀로서기를 터득한 도담이는 15개월쯤 되서야 한발 두발 떼기 시작했는데요 걸음마 보조기는 사주지 않았습니다. 더 훌륭한 걸음마 보조기가 있었거든요~ ㅎㅎ 친정이나 시댁에 갈 때마다 사용하는 여행가방을 집에선 도담이 못나가게 하는 울타리로 사용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도담이..
♡ 2011년 7월 22일 ♡ 엄마는 아빠 도시락 챙기느라 바쁘고 아빠는 출근준비 하느라 바쁘고 그 틈에 도담이는 사고 치느라 바쁩니다. 남편 도시락에 파김치를 넣고는 뚜껑을 제대로 안닫았던 모양입니다. " 아이고~ 도담아 이게 다 뭐야~~?? " 도담이가 어질러 놓은 걸 보니 아이고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젓가락질도 잘 못하면서... 언제 저렇게 많은 걸 옮겼다니??? " 저 이제 젓가락질 잘해요~ 한번 보실래요? " 젓가락을 통에 꾹 찔렀다가 빼내니 김치가 걸려 올라오긴 합니다. 이건 젓가락질이라기 보다 거의 낚시 수준이네요.ㅋ 잔챙이들만 낚다가 한번씩 월척을 낚기도 하는군요~ 아까운 김치들...(ㅠㅠ) 그날 아침... 엄마는 파김치랑만 밥을 먹어야 했습니다. 여기저기 튀어있는 김치 국물에 한숨을 푹..
♡ 2011년 7월 12일 ♡ 마트에 갈때 어쩌다 한번씩 집어오는 아기용 요거트... 직접 만들어 먹이는 부지런한 엄마들도 있는데 저는 사먹이는 것도 어쩌다 가끔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한통을 다 비우는 일이 거의 없네요. 남는 건 제 뱃속으로... ㅋㅋ 그런데 이 날은 도담이가 마사지 한다고 다 써버렸습니다. (ㅠ.ㅜ) 아토피도 없고 땀띠도 잘 안나고 발진도 거의 없는 피부미남 도담이 ^^ 오늘 도담이가 그 비결을 알려드린답니다. ㅎㅎ 먼저 방바닥에 요거트를 붓고~ 다리를 마구 휘저어 발과 다리에 고루 발라줍니다. 걸음마 연습으로 쌓인 피로가 싹 가실걸요? ㅋㅋ 그 다음엔 손으로 사정없이 문질러주세요~ 이것저것 만지느라 거칠어진 손이 아주 촉촉해 질거에요. ㅎㅎ;; 마지막으로 바닥에 잘 발려진 요거트 위..
♡ 2011년 7월 11일 ♡ 저녁준비로 바쁜 엄마는 또 아들을 방치하고 말았습니다. 엄마 주위에서 양푼 돌리기를 하며 잘 놀기에 방심을 했더니만 어느 순간 양푼은 현관에 팽개치고 신발장을 사수한 도담이랍니다. " 에이~~ 그거 지지야... " 엄마는 도담이를 데리고 들어오려고 했지만 좀처럼 꿈쩍을 안합니다. " 그래... 조금만 더 놀아라. 엄마 저녁 준비 마저 할동안... " 어차피 손덴거 쫌만 더 놀게하자 싶었습니다. (순전히 저 편하자고 그런거였죠~) " 그건 너 가졌을 때 편하게 신으라고 이모가 사준 거야~ " " 음~~ 끈도 제대로 묶여있고 바닥도 괜찮네요. " " 당연하지! 이모가 사장님께 특별히 부탁해서 밑창 한겹 더 덧덴거라구~ " " 어쩐지... " 엄마 신발을 하나하나 꺼내서 조심스럽..
2011년 7월 2일... 친구가 도담이 돌선물로 사준 스포츠카 쿠페... 그러나 도담이는 이 멋진 차를 좁은 집안에서만 타야했습니다. 현관 한켠은 유모차가 떡 버티고 있고 베란다에도 놓아두기가 마땅치 않거든요. 그리고 매번 집에 들어올 때마다 바퀴를 씻고 닦고 할 일이 걱정스러워서 일부러 밖에서 태우지 않았습니다. ㅇㅎㅎ 그런데 하루는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아침부터 도담일 차에 태워 복도로 나갔습니다. 그런데 마냥 좋아할 줄만 알았던 우리 도담이 표정이... ' 엄마 오늘 뭐 잘못 드셨어요? ' 하는 것 같습니다. (ㅡ.ㅜ) 세수도 안한 부시시한 몰골로 아들램 내복은 아래위로 짝짝이로 입혀놓고 그렇게 집을 나서는 엄마가 15개월 아들에게도 이상하게 보였을까요? 사실은 저도 처음엔 복도만 왔다갔다 하려고..
" 도담이!! 너 여기서 뭐해? " 엄마한테 들킨걸 알고는 흠칫 놀란 표정으로 뒤돌아 봅니다. 어째 얌전하다 했더니만 또 베란다로 나와서 노는 도담이... 이번엔 양동이에 받아놓은 물로 장난을 치고 있습니다. 양동이 뚜껑은 또 언제 열어 본건지~~ 주위가 흥건한 걸 보니 속에 들었던 바가지로 물을 퍼낸 모양입니다. 엄마한테 혼날 걸 직감한걸까요? 이제곧 양동이 뚜껑을 덮어야 하는 아쉬움이 가득 묻어나는 뒷모습...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손을 뻗어 물을 한번 휘~ 젓고는 다음을 기약하며 뚜껑을 덮습니다. 그리고는 엄마에게 너무나도 사랑스럽게 씨~익 웃어줍니다. (이런... 당했다!) 아들의 100만불짜리 미소에 화난 엄마의 마음은 순식간에 녹아버렸습니다. 그렇게 도담이는 엄마에게 필살 미소 한방 날려..
2011년 6월 22일... 오늘은 도담이가 시금치 나물을 만들겠다고 나섰습니다. 엄마가 만들어준 건 입에도 안대더니... 직접 만들어 먹으려나요? ㅎㅎ 손질해서 씻은 시금치를 볼에 담고... 안그래도 숨이 죽어있는 시금치를 뭘 더 죽일게 있다고 저리 세게 내리 치는지... 힘없이 시들거리는 시금치에 양념 넣는 것도 빼먹지 않는 도담이... 그런데 양념이 음료수병 뚜껑이었습니다. 이제 조물조물 무치면 완성...!? 그런데... 이런... 시금치 나물을 바닥에 쏟아버렸네요. ㅡ.ㅡ;; 주워담고 쏟고 주워담고 쏟고... 방바닥에 있던 먼지며 머리카락까지 시금치에 아주 골고루 베어들었습니다. 도저히 먹을 수 없었던 도담이의 시금치 나물 ㅎㅎ;; " 도담아! 도대체 이건 어느나라 레시피니? "
2011년 6월 19일... 우리집에 유령이 나타났습니다. 꼬마 유령 캐스퍼의 사촌쯤 되 보이는... 날아다니진 못하고 기어다니는... 꼬마 유령 ㅎㅎ;; 그런데 이 꼬마 유령이 현관에서 뭔가를 열심히 찾고 있습니다. 정체가 탄로 날까봐 나갈 길을 찾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도담이의 스포츠카에 눈독을 들이는군요. 저걸 타고 달아날 속셈인가?? " 안돼!! 그건 도담이가 아끼는 거야~~ " " 엄마~ 나에요... 도담이! " ㅎㅎㅎ;;; 성장앨범 촬영때문에 모자쓰는 연습 시킬 때는 지지리도 안쓰더니... 속싸개를 쓰고 온 방을 휘젓고 다니던 도담이^^ 그냥 재미삼아 씌워 봤지만 바로 벗어 버릴줄 알았는데 오히려 도담이가 더 재미있어 했습니다. 저러고 걸음마 하다가 속싸개가 밟혀서 수차례 엉덩방아를 찧었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