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이 이야기2011. 8. 3. 06:30


♡ 2011년 7월 11일 ♡

저녁준비로 바쁜 엄마는 또 아들을 방치하고 말았습니다.

엄마 주위에서 양푼 돌리기를 하며 잘 놀기에 방심을 했더니만
어느 순간 양푼은 현관에 팽개치고 신발장을 사수한 도담이랍니다.

" 에이~~ 그거 지지야... "
엄마는 도담이를 데리고 들어오려고 했지만 좀처럼 꿈쩍을 안합니다.

" 그래... 조금만 더 놀아라. 엄마 저녁 준비 마저 할동안... "
어차피 손덴거 쫌만 더 놀게하자 싶었습니다. (순전히 저 편하자고 그런거였죠~)





" 그건 너 가졌을 때 편하게 신으라고 이모가 사준 거야~ "
" 음~~ 끈도 제대로 묶여있고 바닥도 괜찮네요. "
" 당연하지! 이모가 사장님께 특별히 부탁해서 밑창 한겹 더 덧덴거라구~ "
" 어쩐지... "

엄마 신발을 하나하나 꺼내서 조심스럽게 살펴보는 도담이...
오늘 신발장 놀이 컨셉은 구두 병원 사장님인 것 같습니다. ㅎ




" 어디보자... 구두굽도 아직 멀쩡하네요? "
" 그러게~ 엄마가 원채 구두를 잘 안신잖니. "



" 이쪽은 다 괜찮고... "



" 이쪽은 어떤가... ? "



" 엄마 이건 손좀 봐야겠어요~ "
" 아니... 아직 더 신어도 되는거야~ ㅡ.ㅡ;; "

좀 오래 신었더니 옆 장식이 조금 뜯어진 운동화였습니다.
심하게 표나진 않아서 좀 더 신으려고 놔둔건데 말이죠. ㅎㅎ;;



기념으로 이렇게 사진 몇장 찍어두고 저는 다시 제 할 일을 했습니다.

그러는 사이 퇴근하고 돌아온 남편...
" 이게 다 뭐야?? " 그러며 바로 도담일 안고 들어옵니다.
더 놀고 싶어서 울며불며 발버둥을 쳐보지만 아빠에겐 안먹히죠~ ㅋ
결국 도담이가 포기를 해야했습니다.

그래도 몇번 안된다고 엄히 얘길 했더니
그 후로는 신발장에서 노는 일이 없었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