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 연휴는 시어머니께서 허락을 해주셔서 부산에 있는 친정에 먼저 갔었습니다. 남동생은 군대에 가 있고 여동생도 결혼을 하면서 엄마 아빠 두분이서 쓸쓸하게 명절을 맞으시곤 했는데요 그래도 남동생이 명절에 맞춰 휴가를 나와서 조금은 맘이 놓였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남동생도 못나온다 그러더군요. 부산에 먼저 다녀간단 제 말에 엄마는 먼 길 운전해오면 위험하다고 오지마라셨지만 막상 저희를 보시고는 너무 좋아하셨습니다. 특히 첫 손주가 얼마나 보고 싶었겠어요. 도담이를 보는 부모님 얼굴에선 미소가 떠날 줄을 몰랐답니다. 연휴 전 하루는 남편이 휴가를 내서 이틀 정도 친정에 머물렀는데요 첫날은 엄마가 일하러 나가셔서 저녁에나 함께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광안리에 있는 엘리스라는 커피숖에서 일하고 있는 여..
최근 몇달동안 머리카락을 안자르던 남편... 미용실에 가자고 노래를 불러도 싫다그러고 차라리 고무줄을 달라고 했습니다. 묶고 다니겠다고요ㅡ.ㅡ '남자는 머리를 묶으면 이상하다?' 는 고정관념 때문인지 저는 남편이 머리를 묶는다는 말에 질겁을 했습니다. 지난 일요일... 설 연휴때 시골에 내려가야 하는데 남편의 머리가 신경이 쓰여서 도저히 안되겠더군요. 그래서 어른들 핑계를 대며 억지로 끌고가다시피 미용실에 갔습니다. 그런데 처음 찾은 미용실은 정기휴일이라 문을 닫았고 두번째로 찾아간 미용실은 손님이 너무 많아서 도로 나오고 세번째 미용실도 불이 꺼져 있었습니다. 이건 커트 하지 말라는 신의 계시라며 그냥 집에 가려는 남편을 마지막으로 한 곳만 더 가보자고 다른 미용실로 데리고 갔습니다. 그리 크지 않은 ..
아이를 키우면서 내 아이가 벌써 이렇게 컸구나... 하고 느끼는 것은 어느 순간인 것 같습니다. 몇일 또는 몇달에 한 번 보는 사람들은 왜 이렇게 많이 컸냐며 깜짝 놀라곤 하지만 매일 보는 저희들이야 예전 사진을 들춰보지 않는 이상 그 말을 크게 실감하지 못합니다. 저나 남편이 아이가 자라고 있음을 실감하게 되는 경우는 아이의 행동이나 표정에서 평소와는 다른 무언가를 발견하게 되었을 때인 것 같습니다. 아이가 뒤집거나 앉거나 기는 행동들을 하나씩 터득할 때야 말할 것도 없지요. 때론 아이의 칫솔질 하나 표정하나에도 얘가 언제 이렇게 컸지? 하며 놀랄 때가 있습니다. 한 손으로 칫솔 끝을 잡고 조금은 불량스런 표정으로 칫솔질을 하고 있는 도담이...^^ 칫솔질을 하면서도 꼼지락거리는 발을 보면 웃음이 절로..
1월 23일 일요일> 아침부터 도담이에게 열이 있는 것 같아 측정해보니 38도가 넘었습니다. 전날 저녁에 목욕을 시키고 마트에 갈일이 있어 데리고 나갔는데 그 때문에 감기에 걸린건지... 해열제를 먹이고 교회를 다녀와서 다시 재보니 열이 조금은 내렸습니다. 하지만 저녁때쯤 다시 열이 오르기 시작하더니 새벽녘엔 39도가까이 열이 올랐습니다. 콧물, 기침등 다른 증세는 나타나지 않았고 다만 아이가 소리를 낼때 목이 무척 건조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설사기가 약간 있었습니다. 1월 24일 월요일> 오전 9시경 해열제를 먹이고 서둘러 소아과를 찾았습니다. 접수를 하고 열, 몸무게를 재보니... 38.4도에 9.55 kg... 한번 아프고 나니 먹는게 영 시원찮아져서 몸무게가 좀처럼 늘질 않네요. 이른 시간이라..
모세 기관지염을 앓은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또 열감기를 앓은 도담이... 열감기라는 것이 다른 증세는 없이 열만 나는 감기라고 하는데요 40도에 가까운 고열에 시달리기를 나흘... 혹시 경기라도 하지 않을까 늘 노심초사였습니다. 병원에서도 별다른 방법이 없다며 앓을 만큼 앓아야 낫는다고 하시더군요. 하지만 처방받은 해열제는 먹여도 좀처럼 열이 떨어지지 않고 갈수록 더 높아만 지는데 저는 우리 도담이 머리가 터져 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다행히 나흘째 되던날 부터 열이 조금씩 수그러드는 듯 하더니 그 다음날 열이 완전히 떨어지자 얼굴에 울긋 불긋 발진이 돋아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이마 부분만 좀 심했었는데 하룻 밤 자고 나니 발진이 온몸으로 퍼졌네요. 입술은 바짝바짝 마르고 온몸은 울그락 불그락... 잘..
언제부턴가 다리를 꼬기 시작한 우리 도담이^^ 저 짧은 다리로 양반다리가 왠말인가요?! 앉기만하면 거의 자동으로 다리를 꼬는데요 엄마 아빠가 양반다리 하는 걸 흉내내는 걸까요? 금방 풀려 버릴듯한 저 양반다리가 처음엔 아이가 균형을 잃고 넘어질까봐 불안불안 했었습니다. 출산 준비할 때 장만했던 젖병은 도담이의 장난감( 거의 치발기에 가깝습니다 )이 되버린지 오래... 물을 먹이려고 담아줘도 깨물고 장난만 치려고 하네요~ 젖병을 가지고 놀면서 자세를 바꿔 앉으면서도 양반다리는 꼭 빼먹지 않는 도담이^^ 저도 조금 컸다는 표현을 이렇게 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 아무튼 아들의 요 앙증맞은 양반다리에 남편과 저는 또 한바탕 웃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에게 삶 자체가 드라마틱한 아주 재미있는 친구가 있습니다. 결혼전 같은 직장에 다니면서 알게된 친구인데 저랑은 달라도 너무 달랐던... 그래서 서로를 연구대상으로 여겼었답니다 ㅎ 얼마전에 그 친구가 겪었던 일입니다. 친구가 회사에 가려면 버스를 한번 갈아타야 합니다. 그런데 그 갈아타야하는 버스는 종점이 가까이 있음에도 오는 시간이 불규칙적이었습니다. 그날도 정류장에서 한참을 기다렸는데 텅텅 빈 버스가 눈앞에서 그냥 씽~ 지나가 버렸답니다. 온몸이 꽁꽁 얼 정도로 추운 날씨에 벌벌 떨며 기다렸는데... 제 친구 너무 화가나서 버스 번호판을 유심히 봐두었다네요. 그런데 더 황당했던 건 그 다음 버스도 그냥 씽~~~ 지나가 버렸다는 겁니다. 어쩔수 없이 택시를 잡아 타고 출근을 했지만 결국 지각을 했고 친..
컴퓨터를 켜면 부팅되는 데 시간이 걸리지요. 얼마 안되는 그 시간이 때로는 너무 길고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파워 버튼을 누르고 컴퓨터가 켜질 때까지 그 앞을 지키고 있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요 저희 집엔 컴퓨터가 켜지는 소리만 나면 하던 일도 멈추고 부팅되는 화면을 지켜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사람은 바로... 우리의 도담이^^ 화면이 깜박이고 바뀔 때마다 뭐가 그리 좋은지 소리도 없이 미소를 짓는데요 그러면 저랑 남편은 도담이에게 이렇게 말을 합니다. " 아들~ 뭐가 그렇게 잼있어? 엄마 아빠한테도 좀 알려주지... 같이 웃게^^ " 고개를 쭈욱 빼고 또 뭔가를 유심히 살피지만 더이상 볼 게 없다는 생각이 들면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려버리는 도담이^^ 이런 도담이 덕분에 그동안은 지루하고 ..
처음 잇몸을 뚫고 나오던 순간부터 저를 공포에 떨게 했던 도담이의 치아! 생후 10개월이 멀지 않은 지금은 아래 위로 두개씩 나서 딱 깨물기 좋게 생겼습니다. 아랫니만 났을 땐 그나마 참을만했는데 지금은 한번 깨물면 저도 모르게 "악" 소리가 나오네요. 어깨나 허벅지를 물어 뜯듯이 할 때는 정말 눈물이 납니다 ㅡ.ㅜ 도담이가 자꾸 컴퓨터에 관심을 보여서 접어두었던 책상을 다시 꺼냈는데요 책상밑에 보이는 전기선을 가리느라 놓아둔 공간 박스가 도담이의 새로운 놀이 공간이 되었습니다. 모처럼 하얀이를 모두 드러내고 활짝 웃어주는 도담이^^ 앞니만 나서 그런지 한마리 귀여운 토끼 같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사랑스러운 아들의 웃는 모습에도 마냥 귀여워할 수 없는 건 수차례 물린 아픔을 제 몸이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
네이버에서 티스토리로 글을 옮겨오는 것이 이렇게 힘들줄이야 T^T 처음엔 얼마 안걸리겠지 했었는데 남편이 이틀에 걸쳐 작업하는 걸 보면서 ' 내가 그동안 이렇게 많은 글을 썼었나? ' 하며 일년 반의 시간이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었음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실 제가 이 모든 작업을 해야했지만 전 정말 기계치에 컴맹에 느림보 거북이라 도저히 엄두가 안나더군요. 오죽했으면 저희 남편... 저에게 방법을 알려줄 생각 조차도 하지 않고 그저 혼자 묵묵히 작업을 했답니다. 저에 대해 너무 잘 알기 때문이었겠지요?! 글 옮기는 작업이 끝나고서야 남편이 저에게 그럽니다. " 이거 수보고 하랬으면 한 2년은 걸렸을 거야~ " " 설마~ 내가 아무리 느려터졌어도 2년은 너무했다. " 하지만 정말 남편이 아니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