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남편 후배 결혼식도 있고 회사일로 전주에 갈 일이 있다기에 저도 함께 시댁에 다녀왔습니다. 토요일... 결혼식에 저와 도담이도 따라 나섰는데요 전주 월드컵 경기장내 예식장은 근사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공간이 넓어서 좋았습니다. 다만 식사는 조금 아쉬웠습니다. 남편이 아끼는 후배여서 더욱 기쁜 마음으로 결혼을 축복해주고 시댁으로 돌아왔는데 남편은 또 일때문에 다른 후배를 만나러 나갔습니다. 저녁 때쯤 어머님이 외식을 하자시는데 남편은 일이 늦어질 것 같다고 해서 시부모님과 저, 그리고 도담이 그렇게 넷이서만 밖에서 저녁을 먹고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밤 10시가 넘어서야 들어온 남편은 저녁을 못먹었다고 하더군요. 저녁을 먹으면 일이 더 늦어질 것 같아서 안먹었다구요. 어머님은 피곤하셔서 일찍 잠자리에..
도담이도 여느 아이들 처럼 물놀이를 좋아합니다. 헌데 그것도 주기가 있는지 한동안은 욕실에 발도 안들여 놓으려고 하더군요. 목욕은 시켜야 겠고 애는 울고 불고 난리를 치고 그렇게 겨우 목욕을 시켜놓고 나면 진이 다 빠집니다. 얘가 왜 이러나... 남편이 언젠가 도담이 목욕을 시켜주면서 샤워기로 머리를 감겼는데 어쩌면 거기에 놀래서 그런건지도 모르겠다 추측도 해보지만 그렇다고 뾰족한 수가 생기진 않았습니다. 그러다 한번은 욕조에 거품을 만들어 주면서 " 우리 거품놀이 할까? " 그랬더니 순순히 욕실로 들어오더군요. " 너 설마... 거품을 먹고 있는 건 아니지? " 덕분에 목욕 시키기는 수월해 졌는데 심심하면 물놀이를 하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욕조에 거품을 만들어주면 1시간이 넘어도 나올 생각을 안하네요...
도담이 꺼였는지 남편 꺼였는지 암튼 책이 배달 되어 왔던 택배 박스를 긴(?) 다리를 자랑하듯 들락날락 하는 도담이^^ 손에 들고 있는 건 자랍니다. 엄마가 택배 박스 뜯을 때 테이프를 칼로 자르는 것을 보고 도담인 저 자를 칼인양 들고 흉내를 내더군요 ㅋㅋ " 도담아~ 너 고대로 할머니 할아버지한테 택배로 보내줄까? " 도담이가 저러고 박스에 들어가 있는 걸 보니 그대로 포장해서 부모님께 택배로 보내고 싶다는 장난스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스가 심하게 작긴 하지만요 ㅋ 통화할 때마다 도담이가 보고 싶다고 하시는데 떡 하니 손주를 택배로 받으신다면??? 아마도 세상에서 제일 기분 좋은 택배 선물이 되지 싶네요^^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기분 좋은 하루 보내세요!
어느덧 서른 중반...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가사일에만 전념하다보니 얼굴에 주름은 하나 둘 늘어가는데 자기 자신은 사라진 듯해서 한숨만 나오더라... 5살 딸아이를 둔 아는 언니가 언젠가 저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저도 별반 다르지 않기에 너무나 공감이 되면서도 늘 밝고 활달한 언니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 조금 의외였습니다. 딸이 4살이 되던 해에 어린이집에 보내면서 부터 언니는 무척 바쁜 일상을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결혼전 간호사였던 언니는 전공을 살려 취직을 했었는데요 다른 간호사의 텃새로 힘들어하던 중 딸아이가 심하게 아파서 내친김에 그만두고 다른 병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냈습니다. 그러는 중에 언니는 컴퓨터를 꼭 배워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
도담이가 이제 23개월째에 접어들었습니다. 여태까지는 차타고 어디 멀리 갈 일이 있을 때 도담이가 카시트에 잘 앉아줘서 그리 힘들지 않았는데요 지난 설엔 시댁가는 길에 도담이가 많이 지루해 했었습니다. 처음 출발할 땐 괜찮았는데 더울 것 같아서 점퍼를 벗겨 줬더니 그 때부터 카시트에서 내려달라고... 안전벨트도 저가 그냥 빼버리더군요. 그 때 부터 도착할 때 까지 ( 에효~ 잠도 안자드라구요 ㅜㅜ ) 저는 도담이 앞에서 노래를 부르며 애교를 떨어야 했습니다. 뽀로로 동요부터 보들북 동요까지 기억나는 동요는 총동원해서 열심히 불러줬답니다. 그런데 도담이가 듣다가 맘에 안드는 동요가 나오면 빽 소리를 지릅니다. 그럼 전 또 다른 노래를 불러줘야 하구요. " 짜식~ 완전 상전이네. " 남편은 그렇게 말하면서도..
얼마전 100일이 지난 아들을 둔 친구가 전화를 했습니다. 이유식을 시작하려는데 보리차를 먹여도 되느냐고 물어 보려고요. 저도 4개월쯤 부터 이유식 연습을 했었는데 그 즈음 보리차를 먹였더니 아이가 설사끼가 있어서 안먹이고 책에 나온 대로 6개월 때부터 유아용 보리차를 끓여 먹였습니다. 그래서 친구에게도 그대로 이야기를 해주었지요. 사실 친구도 보리차를 먹여보긴 했는데 별 문제는 없었다더군요. 근데 책에는 6개월부터 먹이라고 나오니 혹시나 해서 저에게 물어본 거였습니다. " 우리 집 앞에 있는 소아과 완전 돌팔이다! " 그런데 통화중에 갑자기 친구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태어났을 때부터 태열이 심한 편이었던 친구 아들... 조금만 덥거나 땀이 나도 얼굴이며 몸에 울긋불긋 솟아 올랐다더군요. 몸조리 하려면..
이 날도 도담이는 싱크대를 뒤져서 주방놀이에 흠뻑 빠져 있었습니다. 소금 봉지에 간장병에 냄비까지 꺼내서 사부작 사부작 잘 놀더라구요. 그 틈에 저는 또 다른 일에 눈을 잠시 돌렸답니다. 그런데 잠시 후 와서 보니 도담이가 이러고 냄비위에 올라가 있는겁니다. " 도담아~ 위험해! " 입으로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저는 웃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개수대 속이 궁금해서 였을까... 설거지가 하고 싶었던 걸까... 도담인 냄비뚜껑 위에서 위태롭게 까치발까지 들고서 양푼을 개수대 속에 넣었다 뺏다를 반복했습니다. 그래도 제 딴에는 안넘어지려고 싱크대를 꼭 붙들고 있네요 ㅋㅋ 발 받침대가 필요한 시기가 온걸까요? 설마 냄비를 저리 받침대로 사용할 줄은 미처 몰랐네요. ^^;; 얼마전엔 조금이라도 높이 올라가 보겠다고..
시댁과 친정이 다 멀리 있다보니 명절이 짧으면 한꺼번에 양쪽 다 들르기가 쉽지 않습니다. 주말이 명절 휴무 뒤에 끼어있으면 정말 좋겠지만 그런 경우는 거의 드물구요. 따로 시간을 내서 찾아 뵙기는 하지만 그래도 명절날 친정에 못가는 서운함은 참 컸습니다. 엄마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그래서 이번 설엔 남편이 절 위해 큰 맘 먹고 휴가를 냈습니다. 5일정도 친정에 있으면서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 얼굴도 보고 결혼 전 다니던 직장에도 가보고,,, 너무 좋더라구요^^ 하지만 서울에서 전주로, 전주에서 부산으로, 또다시 서울로... 남편이 운전하느라 고생을 많이 했네요. 장거리 운전은 참 지루하기도 하고 고단하기도 할텐데요 그렇게 지쳐가던 남편을 웃게 만든 것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센스 넘치는 초..
도담이는 주방놀이를 유난히 좋아합니다. 저는 다른 아이들도 비슷비슷 하겠거니 생각을 했었는데요 이번 명절에 시댁과 친정을 오가며 우리 아들이 좀 유별나다는 걸 느끼게 되었답니다. 식사 준비를 할 때마다 주방에 와서 기웃거리고 그것도 모자라 요리하고 설거지 하는 걸 보겠다고 어찌나 안아달라 떼를 쓰는지... 작은 상 위에 냄비나 후라이펜을 올려 놓고 놀던 걸 치웠더니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그것 부터 찾는 도담이였습니다. " 남자 애가 뭘 이런 걸 가지고 놀아? " 어른들도 말씀은 이렇게 하셨지만 도담이가 노는 모습을 신기하고 재미나게 바라보셨습니다. 설날엔 다른 친지분 댁에 인사를 드리러 갔었는데요 가는 곳 마다 주방 부터 찾아 들어가 살림살이를 만지고 다니니 아들 맞냐는 이야기까지 들었어도 할 말..
명절이라고 몇개월만에 찾은 친정... 오랜만에 엄마, 아빠를 뵈니 정말 반갑고 너무 좋았습니다. 한편으론 죄송스럽기도 했구요. 그런데 엄마 얼굴이 좀 이상했습니다. 심하게 부은 얼굴이 마치 선풍기 아줌마를 생각나게 했답니다. 어디가 많이 편찮으신가 물었더니 그런 건 아니라고 설 준비 하시느라 무리하셔서 그런 것 같다고 아침보단 많이 좋아진 거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까지 얼굴이 부은 건 처음이었습니다. 혹시 신장이 나빠서 그런건 아닐까 싶어 병원에 가봐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씀을 드리니 얼마전 건강검진에서 아무 이상이 없었다고 하시더군요. 아빠는 새로 산 화장품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쓰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설마 화장품 때문에 얼굴이 이렇게 부을까... 그런데 다음 날 아침에 보니 얼..